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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넘어 별세계, 보은
보은이 우리와 가까워진 건 실상 오래된 일이 아니다. 보은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이기에, 이 안에 들어가려면 고갯길을 굽이굽이 돌아야 했다. 다행히 2007년 말 청원-상주 간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접근성이 향상되었다. 이를 통해 속리산을 비롯한 보은의 절경을 찾아오는 이들이 부쩍 늘게 되었다. 보은은 그들에게 그간 간직해 왔던 보물을 아낌없이 드러내고 있다. 한국 8경의 하나인 속리산과 조선의 중요 사찰이었던 법주사 등 발을 떼지 못하게 하는 수많은 명소가 있기에, 이제 보은은 ‘들어가기 힘든 곳’에서 ‘한번 들어오면 나가기 힘든 매력적인 곳’으로 변모하는 중이다.
좋아you 보은
  • 보은은 웃음이 절로 나오게 되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보은의 슬로건은 듣기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영어의 만남은 풋풋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그저 좋다고만 해선 보은에 대해 감을 잡을 수가 없을 터이다. 그렇기에 보은에서 가장 내세울 만한 명소가 어디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마 보은 사람에게 물으면 모두 같은 답을 줄 것이다. 바로 속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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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리산은 작은 금강산이라고 불릴 정도의 풍경을 자랑하는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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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티재는 속리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사랑받는다. 

백두대간이 지나는 소백산맥 줄기에 뿌리를 내린 속리산은 예로부터 작은 금강산이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경치를 자랑했다. 자연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고, 곳곳에 역사적 유물을 품고 있으니 유서 깊은 명산이 된 것은 당연하다. 한편, 숙박시설을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이 갖추어지고 공원이 조성되면서 속리산은 거대한 자연관광지로 발전했다. 보은 읍내에서 속리산 방향으로 8km쯤 가다 보면 속리산의 관문인 말티재가 나온다. 가마 이동이 어려워 말로 갈아타야 한다고 해 이름 붙여진 곳이다. 이곳에는 삼림욕을 즐기면서 토속 식용•약용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말티재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다. 그리고 속리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잔디공원에는 조각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여기에는 충청권의 대표 작가 27명의 작품 27점이 전시되어 있어, 등산만을 생각하고 온 이들에게 깜짝 선물이 된다. 조각공원을 모두 둘러보았다면 다음으로 갈 곳은 오리숲이다. 오리숲이란 속리산 법주사까지의 오 리 길에 펼쳐진 숲을 말하는데, 그 절경 덕분에 법주사를 더욱 유명하게 만드는 곳이다. 그렇게 오리숲을 통과하면 천 년 고찰 법주사에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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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동미륵대불은 팔상전과 함께 법주사의 명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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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상전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탑파 중 가장 높은 것이다. 

금산사, 동화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미륵성지인 법주사는 오늘날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현존하는 한국의 탑파 중 가장 높은 5층 목탑인 법주사 팔상전, 연꽃이 구름 위에 뜬 모양을 조각한 통일 신라 시대의 조각 석련지, 신라 석등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 쌍사자 석등, 신라 팔각석등의 전형을 보여 주는사천왕 석등, 특이한 다포계 형식의 건축물인 원통보전과 대웅보전 등, 이곳에서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문화재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대찰 법주사를 중심으로 복천암, 상환암, 수정암, 여적암, 중사자암, 탈골암, 관음암 등의 작은 암자가 에워싸면서 법주사를 호위하고 있다. 

법주사를 빠져나오면 본격적인 속리산 등반이 시작된다. 보통 
문장대와 신선대를 거쳐 천왕봉을 오르는 코스를 선택하는 편이다. 온천욕을 위해 이곳으로 행차한 세조가 그 경치에 반해 날마다 시를 읊었다는 문장대는 오가는 모든 이에게 기기묘묘한 속리산 봉우리들을 아낌없이 보여 준다. 그리고 신선대에는 신선이라도 바지를 걷고 발을 담글 만큼 아름다운 계곡이 펼쳐져 있어 이를 감상하며 오를 수 있고,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은 꼭대기를 밟았을 때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환희가 밀려올 만큼 하늘과 맞닿아 있다. 

자연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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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이품송에는 세조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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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향공원 안에는 소나무전시관이 건립되어 있기도 하다.

세조에게 고개를 숙이고 정이품 정승 벼슬을 얻은 정이품송은 수백 년의 세월을 의연히 버티며 서 있다. 그리고 속리산 자연학습장에서는 여름마다 아름다운 연꽃이 무더기로 피어나 산중 연꽃이란 드문 조합을 선보이고 있고, 그 근처에는 다양한 민화를 감상할 수 있는 에밀레 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이 밖에도 천연기념물인 망개나무, 속리산 아래 레이크힐스 관광호텔 앞에 펼쳐진 황토길, 보은에서 속리산으로 가는 길에 있는 하늘빛 식물원, 속리산 관광 기념 촬영장 등이 속리산을 더욱 아름답게 꾸며주고 있다. 

나무도 결혼을 한다? 얼핏 듣기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다. 하지만 나무 중에선 사람의 중매로 당당히 결혼에 성공한 커플이 있다. 바로 정이품송과 짝을 이루는 보은 서원리 소나무다. 정이품송이 남자답게 꼿꼿하게 뻗었다면, 서원리 소나무는 우산 모양으로 아름답게 퍼진 모양이 여성스럽다는 평이 많다. 게다가 수령도 둘 다 600년 즈음이니 부부로 불릴 만하다. 정이품송 부부 못지않게 유명한 나무가 보은에 몇 그루 더 있다. 보은 용곡리의 고욤나무는 음력 정월 보름 때마다 무속인들이 신내림 굿을 하고 있다. 이런 민속적 가치 외에도, 우리나라의 고욤나무 중 가장 크고 나이 들었기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그리고 보은 원정리 느티나무는 좁은 길 양옆으로 드넓게 펼쳐진 논가에 자리 잡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데, 속리산 오리숲길과 함께 드라마 ‘로드 넘버원’의 촬영지로 활용되어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소나무 특화 공원인 솔향공원은 이런 보은의 나무 사랑을 집대성한 공간이다. 1만 4천여 그루
의 다양한 소나무가 심어져 있어 삼림욕을 하기 좋고, 우리나라 소나무의 역사와 분포, 활용 제품 등을 상세하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아홉 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쳐진 구병산은 속리산과 이어지는 43.9km 구간이 ‘충북 알프스’로 지정되어 관광상품으로 개발되면서 재조명을 받게 되었다. 이를 오르는 길에는 KT 보은위성기지국이 있는데, 거대한 안테나와 위성접시가 늘어선 모습은 매우 이채롭다. 또 산 정상에는 신비한 형태로 꺾인 소나무 한 그루가 자태를 뽐내고 있어 정상까지 온 보람을 느끼게 해 준다. 한편, 속리산 천왕봉 남쪽 골짜기에서 발원한 삼가천이 흐르는 만수계곡과 그 물이 모이는 삼가 저수지, 그 하류에 있는 서원계곡은 나무가 많고 햇볕이 잘 비치지 않아 여름철 피서 장소로 적격이다. 

역사 테마
  • 일제시대에 지어진 선병국 가옥은 보은의 주된 관광지 중 한 곳이다.

99칸 집이라는 말은 과거 왕을 제외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거대한 규모라 할 수 있다. 그러니 현재까지 남아 있는 99칸 집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이다. 그 중에서 특히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곳이 있으니, 바로 선병국 가옥이다. 이곳이 지어진 시기는 일제 강점기이기에 역사는 짧은 편이다. 그렇지만 단순한 99칸 대 저택이 아니라 개울을 낀 명당자리에 솔숲을 조성하고 그 가운데 자리 잡아 거대한 자연 정원을 갖고 있다. 또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의 물결을 수용했기에 한옥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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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산에 위치한 삼년산성은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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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은 동학농민운동을 기리기 위해 조성되었다.

그밖에 보은의 주요 전통 건물로는 이보다 조금 앞서 세워진 양반 가옥인 최태하 가옥, 김정•송시열 등을 모신 상현서원, 최수성•김정•구수복을 모신 사당인 고봉정사, 지역 발전에 힘쓴 회인향교와 보은향교가 있다. 그리고 보은 군내에서 가장 큰 성터인 호점산성과 삼국시대 때 철벽의 요새였던 삼년산성, 동학이 최초로 거병했던 자리에 세워진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조선 말기의 왕 순조의 태실 등이 보은의 역사적 가치를 증명해 주고 있다.

문화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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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토민속자료전시관을 찾는다면 보은의 향토 문화를 돌아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기록 문화의 보고로 인정받는 우리나라에는 각종 기록 유산이 있다. 그 형태는 책에서부터 두루마리, 비석 등 다양하다. 이중 비석은 대부분 야외에 있어 훼손되기 쉽고 보관이 불편해 시간이 갈수록 그 가치를 잃어갔다. 보은의 폐교를 리모델링 해 만들어진 한국 비림 박물관은 이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1,000여 점에 달하는 금석문을 폐교의 벽에 빽빽이 걸어놓고, 실내에는 국내외 유명 서화 작품과 산호, 도자기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을 다 돌아보고 나면 우리 문화재 보호를 위한 그 열정에 감동할 수밖에 없다. 

이런 열정과 맞물려, 보은의 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을 곳곳에서 관찰할 수 있다. 일단 백석, 이용악과 함께 1930년대 후반 한국 문단을 이끌었던 시인 오장환을 기리는 기념관이 그의 생가 터 옆에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는 그의 유물을 전시하는 한편, 생가인 초가집을 원형 그대로 복원해 그가 이곳에서 태어났음을 실감케 한다. 보은은 이를 통해 보은 사람들에게 자부심을 안겨 주는 한편, 보은문화원과 향토민속자료전시관을 통해 보은의 문화를 널리 알리고 보존하려 힘쓰고 있다. 

체험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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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저리녹색체험마을은 대청호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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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리공원은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보은의 체험마을은 다른 곳보다 규모가 작은 편이다. 하지만 마을이 작은 만큼, 짧은 시간에 더욱 돈독한 정을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대청호 옆에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분저리녹색체험마을, 삼가 저수지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보은 만수리 마을, 메밀꽃이 아름답게 피는 곳인 구병아름마을 등을 방문해 농촌체험과 그 밖의 생태 체험을 할 수 있다.
 
농촌체험 외에 색다른 체험을 하고 싶다면 우선 서당골 관광농원을 추천한다. 보은 외곽에 있는 이곳은 수영장과 운동장, 천문대 등을 갖추고 있고, 관광휴양림으로 지정되어 있어 삼림욕이 가능하다. 그리고 숙소는 모두 숲 속에 갖추어져 있고 사이사이에는 익살맞은 장승과 솟대가 서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또 이곳 외에도 속리산에서 자생하는 희귀 야생화들이 즐비한 속리산 야생화 농원과 아기공룡 둘리의 캐릭터로 꾸며진 둘리공원이 볼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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