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둘러치고 괴는 괴산, 국내여행, 지역정보

오른쪽으로 이동왼쪽으로 이동

트래블아이 특집
이 지역의 여행정보 더보기   음식 시장 축제 코스 특산물,품
명산 둘러치고 괴는 괴산
옛말에서 ‘괴다’라는 말은 ‘특별히 귀여워하고 사랑하다’라는 뜻으로, 현대에까지 사용되고 있다. 이를 숙지한 후 충북 괴산을 떠올려보면 재미있는 상상이 시작된다. 많은 명산을 가진 괴산은 산을 사랑해서 괴산인 걸까, 산에게 사랑 받아 괴산인 걸까? 현재 괴산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친환경 농산물을 바탕으로 유기농업군으로 거듭났다. 다양한 관광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여기에서 얻어진 친환경 이미지를 농업과 연결하는 괴산의 행보는 시너지 효과를 얻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상상 속 임꺽정이 자란 곳
  • 괴산의 수려한 경치는 임꺽정이 뛰놀았던 곳이라는 상상을 절로 하게 만든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문화 아이콘 중 하나인 임꺽정은 사실 벽초 홍명희의 소설로 완성된 캐릭터다. 조선왕조실록 등에 간단히 실린 그의 행적은 당시 억압된 사회상을 뒤집기 위한 혁명의 세력으로 덧입혀졌다. 그때보다 더욱 심하게 일제에 의해 억압받던 조선 민중은 임꺽정의 활약을 보며 체증을 시원하게 풀 수 있었다. 그런데 벽초 홍명희의 고향이 괴산이라는 점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홍명희였기에 ‘임꺽정’이란 소설이 탄생했다고 한다면 너무 앞서나간 것일까? 하지만 괴산의 수려한 경치를 찬찬히 살펴보면, 깊은 산 속에 정말 임꺽정이 살았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

  • 1

  • 2

  • 1

    공림사는 청천면 사담리 낙영산에 위치해 있는 사찰이다.
  • 2

    석탑과 어우러진 공림사의 모습이 아름답다. 

신라 선덕여왕 대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칠장사는 소설 ‘임꺽정’과 가장 많이 관련된 곳이다. 해소국사가 이곳에 머물면서 7인의 악인을 교화해 현인으로 만들었다는 설화가 임꺽정과 의형제 이야기의 원전이 되었으리란 추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가 유년기를 보낸 장소이자, 어사 박문수가 기도를 드린 후 장원급제하기도 한 유서 깊은 곳이다. 현재 이곳은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사찰로, 혜소국사비와 철당간, 인목대비 친필 족자, 오불회 괘불 등의 귀중한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괴산에는 둘러 볼 만한 사찰이 많다. 본래 수도를 위한 작은 암자였던 백운사, 언덕을 파내 얻은 봉학사지 석조여래상을 모시고 있는 보광사, 
석굴암 본존불 이후의 조각양식 변화를 설명해주는 석조비로자나불좌상과 고려 초 승려 통일대사의 탑비가 있는 각연사, 천연기념물인 망개나무와 숙종 때 세워진 사적비를 소유한 공림사, 휘어진 나무를 그대로 기둥으로 삼아 지어진 개심사, 환장사와 채운암을 합쳐 증축한 채운사, 국내에서 가장 작은 대웅전을 갖고 있으며 속리산을 조망하기 좋은 석천암 등이 있다. 한편 탑신부에 감실이 조형된 드문 유형인 보안사 삼 층 석탑, 12 미터 높이의 암석을 파내 두 불상을 나란히 배치한 괴산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 역시 오랜 세월을 버티며 홍명희에게 문학적 상상력을 불어 넣어 주었다. 

  • 임꺽정의 고장인 괴산에서는 임꺽정선발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우선, 괴산에서 접근성이 좋은 산으로 조령산을 꼽을 수 있다. 이곳에는 자연휴양림과 사계절 썰매장 등이 설치되어 있고, 수안보 온천과 문경새재 도립공원과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다음으로는 당 고조의 세숫물에 비칠 정도로 아름다웠던 낙영산이 있는데, 조망이 뛰어난 능선에 올라 남쪽으로 내려다보이는 공림사를 바라보면 운치가 있다. 그리고 백두대간 줄기 중 가장 빼어난 산 중 하나라는 평을 들은 희양산, 이와 대조적으로 산세는 평범한 편이지만 그만큼 동네 뒷산처럼 편히 오를 수 있는 박달산이 있다. 

또한, 정상에 오르면 동해의 푸른 바닷물을 감상할 수 있는 칠보산, 우암 송시열이 중국의 무이구곡에 비견될 만하다 칭송한 화양구곡을 품고 있는 도명산, 산 정상이 세 개의 바위가 삼각형을 이루는 형태인 백악산, 충북의 유명 계곡 중 가장 맑은 물을 가진 쌍곡구곡을 품은 군자산 등이 보기 좋게 흩어져 있다. 그리고 암봉으로 이루어져 독특한 산세를 가진 신선봉, 괴산의 수많은 산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조망할 수 있는 악휘봉, 산 전체가 하나의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암벽을 이용한 등반 코스를 즐길 수 있는 중대봉을 등반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한편, 임꺽정의 스승의 행보가 어떻게 완성되었는지를 추적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가장 천한 계층인 갖바치 스승은 임꺽정을 가르친 후 머리를 깎고 중이 된다. 그가 그런 구상을 하게 만든 데는 괴산의 많은 사찰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자연 테마
  • 1

  • 2

  • 1

    산막이 옛길은 괴산의 대표적인 등산로이기도 하다. 
  • 2

    갈은구곡(갈론계곡)을 찾아가는 등산로 또한 아름다운 곳으로 소문이 나 있다.

괴산에는 기묘하고 귀한 나무가 많다. 수령 1,000으로 추정되는 청안 읍내리 은행나무에는 귀 달린 뱀이 살고 있어서 나무를 해하려는 사람은 이 속에 있는 뱀의 해를 받는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수령 500년으로 추정되는 적석리 입석마을 소나무는 경상도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목인 입석고개를 오랫동안 고고히 지키고 서 있었고, 2주로 구성된 오가리 느티나무는 신목으로 여겨져 음력 정월 대보름 자정에 성황제가 치러지고 있다. 또한, 삼송리 소나무는 거대한 용이 꿈틀거리는 듯한 외관과 마을을 지켜주는 당산나무의 역할 등이 인정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거기에 더해 송덕리 미선나무 자생지와 사담리 망개나무 자생지 또한 일찍부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괴산의 명성을 높여주고 있다. 그리고 괴산의 대표적인 등산로인 산막이 옛길은 주말마다 2~3만 명이 찾는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곳은 칠성면 회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막이 마을까지의 옛길 4km를 정비하고, 그 사이에 30여 개의 다양한 볼거리를 갖춰, 걷는 내내 탄성이 나오는 곳이다. 

또한, 괴산에 흐르는 물을 따라가는 길도 재미있다. 괴산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 잡았다는 평을 듣는 갈론구곡, 퇴계 이황이 몸소 9곡의 이름을 새겼다는 선유구곡, 3단에 걸쳐 깊은 소가 있는 수옥폭포, 사랑의 결정체인 연리목이 있는 용추폭포를 거친 물이 남한강의 발원지인 달천으로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유추해보는 건 분명 의미 있을 것이다. 야영장과 관광농원 등이 모여 있는 화양구곡(화양계곡) 일원 또한 괴산을 대표하는 수려한 풍경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화양구곡의 아름다운 풍경은 여행자들을 괴산에 이르게 만든다.

역사 테마
  • 1

  • 2

  • 1

    우암 송시열 유적 안에는 묘소와 신도비 등 송시열과 관련된 많은 사적들을 만날 수 있다. 
  • 2

    화양동 계곡 안에는 화양서원터와 만동묘 터, 화양동 암서재 등이 자리하고 있다. 

괴산에는 묘소와 고택이 많은 편인데, 이 중 묘소부터 살펴보도록 하겠다. 청천에 있는 우암 송시열 유적은 화양동 계곡 안에 있는 화양서원터와 만동묘터를 중심으로 송시열의 묘소와 신도비 등 송시열과 관련 있는 사적을 모은 곳이다. 그리고 세종부터 성종까지를 모셨던 대학자인 정인지의 묘, 조선 중기 사림을 대표하는 이연경 묘역, 조선 시대 묘제로는 드물게 묘갈과 난간석을 갖춘 김관 묘소 등이 있다. 그리고 고택으로는 우선 동부리 고가를 들 수 있다. 이곳에는 임꺽정 소설 발간 이후 복원한 벽초 홍명희의 생가와 경술국치에 강분해 자결한 일완 홍범식 고택이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전통 상류주택 연구에 도움이 되는 칠성고택, 조선 중기의 문신 노수신이 유배생활을 했던 노수신 적소, 일제 시대에 지어진 이창훈 고가, 현재 양로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19세기 후반 건물인 청천리 고가 등이 있다.

조선 전기의 동헌인 청안 동헌과 숙종 대 설치된 고을 협의기구인 청안 사마소, 조선 초기에 건립된 이래 원형을 잘 
보존해 오고 있는 괴산향교 등도 옛 건축 양식을 연구하는 자료로 손색이 없다. 한편, 괴산의 남다른 충효를 잘 보여주는 사적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김시민 장군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충민사, 순창 조 씨 출신의 일곱 충신을 추모하는 사당인 칠충사, 고려가 망한 후 피세 조신이 은둔했던 정자인 피세정, 조선 후기 이인좌의 난을 진압한 공신인 장담을 기리는 충신각, 조선 현종 대 괴산군수 황세구가 박정의의 효심에 감동해 중건한 애한정 등은 괴산을 충효의 고장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그 밖에 신유박해 때 처형당한 신자들을 기리고 있는 곳인 천주교 연풍성지, 이황이 즐겨 찾았던 고산정과 제월대, 고려 시대 대규모 산성으로서의 전형을 보여주는 괴산 미륵산성 역시 괴산을 완전히 알기 위해 꼭 들러야 할 장소이다.

문화 테마
  • 1

  • 2

  • 1

    괴산에서 난 고추는 청결고추 유통센터를 통해 유통된다. 
  • 2

    청결고추로 유명한 고장인 괴산에서는 매년 괴산고추축제를 열고 있기도 하다.

괴산의 대표적인 특산품 중 하나는 청정 자연에서 나온 ‘청결고추’다. 전국 최대의 고추 산지라는 명성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괴산은 전국 최초로 고추박물관을 개관했다. 청결고추 유통 센터 안에 자리 잡은 그곳에서 고추와 관련한 역사, 인류에게 고추가 주는 유익함, 고추의 생육 과정 등 고추에 관한 모든 것을 일목요연하게 학습할 수 있다. 

그리고 청결고추 유통센터 건물 앞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가마솥인 괴산군민 가마솥이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지자체가 일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군민과 함께 한다는 의미로 고철을 기증받아 만들었다는 점이 돋보인다. 또한, 이런 군민 화합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괴산문화원과 증평문화원, 괴산문화체육센터 등이 괴산의 문화와 역사를 군민들에게 전파하며 애향심을 북돋우고 있다.

체험 테마
  • 1

  • 2

  • 1

    둔율 올갱이마을에는 농촌 체험관이 따로 건립되어 있기도 하다. 
  • 2

    괴산의 농촌마을들에서는 농촌 특유의 한적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괴산의 청정한 자연은 여러 곳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크고 작은 산이 사방에서 감싼 형태인 능촌리에는 소나무 숲을 울타리처럼 둘러친 솔밭관광농원이 있다. 그리고 자연발생 유원지로 지정되어 입장료를 받지 않는 이탄 유원지와 괴강 유원지, 후평숲 유원지에서는 천렵과 수영을 즐기거나 주변의 소나무 숲을 거닐 수 있다. 또 물놀이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워터 테마파크라 할 수 있는 수옥정 물놀이장에서 다양한 놀이기구를 타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다. 이런 자연 활용법은 체험 분야에서도 두드러진다. 둔율 올갱이마을에 가면 보리밟기, 민물낚시 등 자연 속의 농촌 체험을 사철 내내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청소년수련마을 보람원과 괴산군청소년 수련관에서는 자연 속
에서 산악자전거나 서바이벌, 산림욕, 생태체험 등을 맛보며 심신을 단련할 수 있다. 또 한국스카우트연맹과 연계된 충청북도 자연학습원에서도 괴산의 자연을 모험하며 이를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항시 준비해놓고 있다. 그렇다고 괴산이 자연체험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가령 충청북도에서 내륙순환 관광도로 명소화 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조령 민속공예촌에서 도기공예, 목공예의 대가를 만나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고, 옛 신풍분교를 활용해 만들어진 신풍한지마을에서는 한지 만들기 외에도 닥인형, 부채 등을 만들거나 자연염색, 목판인쇄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 함께만드는 트래블아이
  • 마이페이지
  • 수정요청

트래블아이 여행정보 수정문의

항목 중에 잘못된 정보나 오타를 수정해 주세요.
수정문의 내용은 트래블아이 담당자에서 전달되어 검토 후에 수정여부가 결정되며 검토결과에 대한 내용은 메일로 전달드립니다. 검토 및 반영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이름(ID)
수정을 요청하는 정보항목
수정문의 내용입력 (필수)

내용중 오타나 잘못된 내용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기타문의는 고객센터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0 / 5,000자)

수정요청 닫기
확인 취소

함께하는 트래블피플

트래블파트너

주재기자

참여한 주재기자가 없습니다.

파워리포터

참여한 파워리포터가 없습니다.

한줄리포터

참여한 한줄리포터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