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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하나에 소원 하나. 밤이 되면 누군가의 소원이 환하게 길을 비추겠지. 정작 소원을 적은 종이는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고 불빛만 길을 떠돌고.
햇빛이 닿지 않는 나뭇잎의 뒤편에는 고요히 숨을 죽인 채 지켜보는 무언가가 있어.
빛 바랜 네게서 시선을 앗아간 세월이 무심하다. 갈라진 틈새가 파고든 상처가 너를 더욱 값지게 만드는데도.
바쁜 세상 속에서 잊고 살아가는 것들이 있다. 국밥 한 술만큼이나 따뜻하게 채워지는 마음에 그리울 때가 되었을 것.
자욱들이 자욱이, 바닥에 늘어섰다. 먼저 다녀간 이들의 걸음걸음을 가만히 따라 밟아 본다.
아주 오래 전 흔적이라고 했다. 수십, 수만, 수억. 그저 물웅덩이 같은 것이 위대한 발자국이 되기 위한 시간.
하늘을 품지 않은 방초정은 그럼에도 푸르다. 주름진 풀밭이 오늘따라 유독 눈이 부시다.
여전히 안녕한지, 지나도 안녕할지. 안부를 묻는 일이 새삼스러운, 익숙한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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