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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마주친 쉼터에서 맞이하는 고즈넉함. 이 풍경을 보기 위해 이곳까지 찾아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늘어선 무지개 아래로 물줄기가 이어진다. 누군가의 꿈을 옮겨왔을 풍경. 이 앞에 서서 어떤 꿈을 꿀 수 있을지.
기다란 담장 너머로 또 다른 담장이 올라섰다. 그 너머로 담보다 높은 마루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굳어지고 다져져서 쌓이고 또 쌓이고 그렇게 겹겹이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중.
한 자리에서 오래도록, 한 곳만을 바라보는 일의 애잔함. 가까워지지 않는 간격에 가끔은 울었을 것이다.
만 년의 세월 앞에 우뚝 선 나무 한 그루. 굽어보는 것일까,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중일까.
낯선 이름과 낯선 풍경이 오래도록 한 자리에 머물러 있을 때가 있다. 그를 받아들여야 함은 내 스스로 '아름답다'는 말을 내비칠 때.
틀어진 문틈 사이로 바람 소리 한 번 왁자하다. 살짝 휜 마루 위 애꿎은 고추만 바짝 타들어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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