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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만 무성히 자라 뒤덮은 줄 알았더니 뒷산에서 건너온 침묵이 풀 사이로 언뜻 고개를 내민다.
불이 꺼진 거리를 걷다 갑자기 주위가 환해져 고개를 들었다. 인간이 만들어낸 빛이 가장 많은 곳인 듯 대낮처럼 환하다.
듬성 듬성 푸른 잎이 보이는 너는 완벽하진 않지만 있는 그대로도 너무 눈이 부셔.
오리가 지나갈 때마다 수면 위로 잔잔한 파동이 퍼진다. 발이 보이지 않는 까닭은 너무 빨리 휘젓고 있기 때문.
두 손을 모아 마음을 그려본다. 그 너머로 바라보는 세상은 얼마나 푸르고 아름다운가.
나무에게도 아이가 있다. 딱딱한 나무껍질이 아닌 보드라운 속살과 멋진 모자를 지닌, 닮지 않은 아이가 있다.
오랜 시간의 기다림 끝에 낚아 올리는 것은 늘 생각지도 못한 것. 그러니 미끼는 중요치 않다.
감싸 안으려 벌린 두 팔 사이의 간격을 좁힐 수 없는 것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여린 마음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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