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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로 둥실, 배 한 척이 떠올랐다. 묘한 마음이 주는 묘한 풍경.
어찌 간섭할 생각도 없는 관망의 시선. 그 앞에 더욱 작아질 수 밖에 없는 마음을 한 올씩 추슬러 담아본다.
한 줄기 끝에서도 서로 고개를 돌리는 것은 왜일까. 맞부딪히지 않고, 그래도 발끝을 맞댄 채 살기 위해서라면 다행인 일.
평화를 바라는 마음은 지금 평화롭지 않다는 데에서 기인한다. 인간의 무도함이 남긴 흔적이 기억되지 않을 때 평화를 이야기한다.
비석 주위에 쳐진 단단한 경계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봐주기를 원하지만 다가오기는 바라지 않는 듯.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싶은 욕구는 인간의 가장 큰 욕구가 아닐까.
이곳과 저곳 사이를 건넌다, 는 것은 문자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닿지 못할 두 곳 사이를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저편으로 건너는 일.
위로 솟은 다리와 아래와 솟은 다리, 그리고 그 사이를 조용히 지키고 선 작은 누각이 선사하는 특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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