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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라도 차 향기가 스며나올 것 같은 그 이름, 다산 초당. 푸른 것들에 둘러싸여 푸른 향을 마셨을 그 기분을 짐작해 본다.
제 살이 깎이는 것을 알면서도 자리를 지켰던 이유를 물으려다 그만둔다. 그 모습 그대로, 충분히 아름답다.
색도 모양도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데도 너는 무에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지 힘없이 축 늘어져 있구나.
다가서려는 마음이 때로는 욕심이 될 수도 있다. 먼 발치여서 아름다운, 푸른 어우러짐을 보라.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이지만 모두 사라지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것들.
어두운 바다 아래에서 건져 온 선명한 빛깔들. 무엇이든, 들여다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임을 배운다.
망울망울 터지는 설렘, 또 다시 설렘들!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그만두고 싶지 않으니, 곤란한 일이다.
여섯 개의 각으로 총총히 모여 있는 작은 소망들. 가만히 머물러 사찰을 내다보는 모습이 퍽 고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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