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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덩이 구름이 몸을 웅크려 내려앉았다. 그림자만큼 둥글어지고 싶은 그 마음의 이유를 묻는다.
어디까지 보일까, 어디까지 날아가 닿을까. 위태로운 시선을 닮지 못함이 아쉬운 것은 무슨 까닭일까.
어떤 곳, 어떤 모습으로 웃음을 낳게 될지. 지켜보고 있음에도 알 수 없음이 아쉽다.
가지 끝에 달린 연두빛 과실 하나, 달콤한 향에 속아 베어 물었다간 인상을 쓸 게 분명해.
유독 '걷는다'는 단어에는 '홀로'가 어울린다. 갈래로 난 길, 그 사이에서 솟아오를 생각들이 맑다.
가로지르는 이들을 굽어보는 것들.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조심스러워 진다.
그늘에 가려진 횡단보도 위로 누가 지나가는지 알 수가 없다. 나를 뒤따라오던 너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으니.
코끝을 간지럽히는 향긋한 향에 이끌려 돌아보니 그곳에 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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