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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굳세고, 여전히 아픈 시선들. 나을 수 있을까. 나아질 수 있을까.
동네를 쏘다니던 어린 시절 이후, 해가 저무는 것이 아쉽게 느껴진 것이 드물다. 내일을 기약하며 돌아서는, 저물지 않은 발걸음.
푸른 소나무 사이에서 단단히 맞물린 마음 하나 제각기 다른 마음을 품고 커다란 염원이 되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고운 가을 물이 들었을까. 아직도 햇살에 바싹 말라가고 있는, 가을 물이 든 자리.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길이었다. 어디로 이어져 있는 걸까. 눈으로 걷다가 중간에서 멈추고 말았다. 어디로 가든 무슨 상관이람.
천천히 흐르는 물은 가끔 오래된 길과 같은 모습으로 우리를 맞는다. 바닥과 하늘을 동시에 품은 채 낮게 흐르는, 아름다운 길
큰 잎사귀 너머로 살풋 보이는 탐스러운 빛깔이 어느새 입안으로 들어왔는지 혀끝에 단내가 풍긴다.
산과 바다, 그리고 들이 한 눈에 담겼다. 한 자리에 앉아 온 세상을 바라볼 수 있으니, 더 바랄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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