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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을 하고 싶어 저리 거대한 흔적을 세웠을까. 묻고 또 물어도 침묵을 지키니 상상할 수 밖에.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도 멋지지만 그 다리가 없었다면 더욱 멋진 강의 줄기를 바라볼 수 있었을 텐데.
야트막한 언덕 위에 얹힌 묘한 표정 하나. 어느 곳을 보고 있는지 괜스레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어둠이 내리기도 전에 가로등 불이 들어온다. 아, 한 곳은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저기서는 별을 볼 수 있을까.
몇 명의 아이들을 가지 안에 품어 왔을까. 비와 햇살을 가려 키워낸 아이들은 어디 즈음에 있을까.
한 생을 끝내고, 다음 모양새를 준비하는 이들 앞에서 내게 묻는다. 마지막 모양새라는 것이 있을까.
눈을 감기만 하면 금방이라도 딸강, 울려올 듯한 풍경 소리. 소리에도 향기가 실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
백미러와 렌즈를 거쳐, 드디어 내게 닿은 시선. 여행지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여행자 자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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