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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비탈이 함께 꾸민 물길. 어느 비탈에 기대어도 계곡물이 발을 적셔 줄 것이다.
우리는 닿기 위해 수많은 문들과 길들을 지나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눈에 익은 벽들과 몸에 익은 배려.
발을 내딛자 고운 모래 사이로 푹 꺼졌다. 멀리서 보이는 푸른 소나무가 유독 이곳을 쓸쓸하게 만드는 것 같아 여기저기 애꿎은 발자국만 찍어본다.
흐린가 하여 들여다보았더니, 바닥이 곱다. 단정짓는 일은 항상, 이리도 위험한 것.
혼자 걷는 일이 퍽 멋지다는 것을 아는 이는 생각보다 적다. 생각이 늘어가고 발걸음이 늦춰지는 산책.
아름다운 이 땅에, 금수강산에. 단군 할아버지가 잡으셨다는 터. 그리고 그 안에 숨겨두었던 더 작은 터 하나.
불길이 일듯, 불빛이 일듯. 그 안에 담긴 삶들이 벅차고도 힘차다.
같은 가마에서 같은 온도의 불을 쬐었을 터인데 빛깔이며 재질, 무엇 하나 닮은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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