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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틈에서 떼어내었는지, 어느 틈에 걸릴 것인지 알 수 없는 미완의 무언가. 들여다보아도 알 수 없음이 아쉬움 뿐인 것은 아닐 터.
꽃이 진 자리는 한 번 더 차오른다. 더욱 선명한 꽃을 피우기 위해 한 계절 꽃을 저물게 했는지도 모른다.
부를수록 멀어지는 이름을 가진 담장. 내가 모르는 누군가의 목소리 또한 먼 길을 돌아 내 귓가에 닿게 될까.
가을의 한 자락, 가을빛으로 물든 것들이 가득하다. 가을 아래를 걷는 동안 뺨이 덩달아 붉어질 터.
어지러운 도심 속,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들이 있다. 잠시 멈추어 사연을 묻는 일의 소중함을 알고 있을까.
하늘을 향해 끝없이 날개짓하는 소망을 빗댄 듯 구름에 날개 끝이 걸려 있다.
세 가지의 시선이 나란히 쉬고 있다. 권유받은 시선으로 즐기는 풍경 또한 낭만이 넘친다.
오랜 죽음은 아름답고 고고하다. 묵묵히 옮겨 둔 돌덩이가 아직, 지금도 이 자리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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