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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산이 지면을 굽이치고 있다. 한 마리의 용일까, 그 속내가 끝내 궁금해지고야 만다.
글자를 새겨 세워두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무궁한 역사의 풍랑에 지워질 글자들은 누가 기억하나.
내 기억 속의 너는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 그곳에서 묵묵히 나의 고백을 들어주었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해서 필요한 부딪칠 만큼의 공간. 부딪칠 곳이 없다면 소리는 태어나지 못했다.
줄 하나 내려놓고 후후 입김으로 언 손을 녹여본다. 걸려도 그만, 놓쳐도 그만.
파도 속에 모습을 감추고 있던 오솔길이 막 모습을 드러내었다. 따라가다 어디에 닿을까, 상상이 커져간다.
바다와 해변이 서로를 꼭 끌어안은 그 경계에 섰다. 바다가 밀려드는 것인 줄로 알고 있었더니, 해변도 바다를 가만히 안고 있다.
붉은 연등 아래 서니 몰랐던 향기가 풍겨 온다. 이토록 향기로운 도시를 밟고 있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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