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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억새 사이로 녹음이 짙은 강이 흐르고 있어 코끝을 찌르는 물 냄새에 절로 시선이 산으로 향하네.
등대가 하얗고 붉은 이유를 들어본 적이 없다. 등대가 등대인 이유를 물어본 적이 없다.
잔물결 하나 일지 않는 수면 위로 빛이 산란하며 퍼진다. 마치 기억 속의 너처럼.
낮은 귀퉁이에 꽃 한 송이가 피었다. 차가운 제 몸에 따스한 빛깔을 입으니, 절로 손을 내밀어 쓰다듬어보게 된다.
집을 찾는 이는 누군가가 보낸 평범한 안부일 수도 있고 뜻밖의 소식일 수도 있기에 허리를 숙일 때마다 가슴이 뛴다.
어린 나무 한 그루와 소리 없는 응원들. 의심의 여지 없는 따뜻함.
더 멀리 쏘아 보내려고 시위를 팽팽하게 당기는 데 집중했다. 더 멀리 바라보는 건 잊은 채.
하늘의 구름이 부러운 듯 바다는 계속해서 하얀 포말을 만들어낸다. 제 몸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하얀 구름을 품고 말겠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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