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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이치까지 깨달았을 그들이 이곳에 나란히 서서 무엇을 바라는 것 마냥 간절해 보인다.
피안화가 곱게 핀 언덕에서 상상하는 것이 다를 수가 있을까. 속세인듯 아닌듯, 연약한 빛깔들이 눈에 박힌다.
성벽을 유지하고 있는 돌 하나하나가 처음부터 저리 둥글진 않았을 터. 누군가의 각오가 없었다면 이곳을 지킬 수 있었을까.
이 고운 빛깔들을 닦아둔 마음은 누구의 것일까. 단정한 모양새가 감탄사를 자아낸다.
마치 반쯤 몸을 담그고 있는 커다란 거북이를 보고 있는 것 같다. 금방이라도 돌섬이 들썩이며 솟구칠 것만 같다.
낡은 세월의 위에 먼지 같은 음표들이 쌓여 있다. 소실된 건반 틈새에서 들어본 적 없는 시간의 소리가 흐른다.
시간을 넘어, 그 아득한 세월을 버텨 자리한 것들. 보드라운 나뭇결 너머로 자리한 거친 흔적들을 생각해 본다.
자그마한 소원들이 저만큼이나 쌓였다. 비바람에 무너지지 않는 것이 신기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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