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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노니는 곳인 듯 신비로운 풍경. 선뜻 다가서지 못하고 한참을 망설여 본다.
한 발짝, 또 한 발짝. 무엇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한 마음에 자꾸만 들여다보게 되는 싱그러운 그늘.
낯익은 이름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다가선 자리. 빼곡한 글자들이 풍기는 향긋한 냄새에 눌러 앉고 만다.
누군가에게는 기록이고 기념인 것이 너에게는 상처밖에 되지 않는구나.
커서가 깜빡이듯, 자그마한 나무 한 그루가 섰다. 어떤 말들을 적어나가야 이 풍경이 기억될지.
유독 '걷는다'는 단어에는 '홀로'가 어울린다. 갈래로 난 길, 그 사이에서 솟아오를 생각들이 맑다.
멈춘 채로 달리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굳어진 몸뚱이 대신 상상으로, 마른 하늘을 내달리는 상상.
들어오기 위한 구멍일까 나가기 위한 구멍일까. 짙어지는 그림자가 내 발길을 멈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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