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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없이 오로지 필연만 존재하는 이곳에서 돌 하나도 허투루 쓰이는 법이 없다.
통과하기 위해 살아가는 삶은 찰나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덧 없는 것인데도.
먼 길을 달릴 준비를 마친 상상. 결국, 어디까지 가 닿을 것인지 가만히 눈을 감아 본다.
저 멀리 보이는 희미한 길에 닿으려면 발에 묻은 익숙한 흙을 털어내야 한다.
가만히 어둠을 견뎌 본 여행자만이 해가 돋는 아름다움을 안다. 새살처럼 차오르는 볕, 그리고 그 볕의 이름을 가진 고장.
조각이기 전에 종의 형태를 한 무엇. 울리면 소리가 날까, 궁금하던 차에 귓가에서 무언가가 울렸다.
곧게 뻗어나간 나뭇결을 따라가다가 시선이 처마 끝에 매달렸네.
황금빛으로 물든 논두렁 사이를 지나가다 문득 너의 지저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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