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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는 순간에 집착하지 말라. 해가 뜬 뒤에는 더 많은 것들이 보이게 된다.
다리인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다리가 아니라 둥근 문이었구나.
커다란 북의 중앙이 유독 색이 바랬다. 소리가 나는 너를 상상하기도 힘이 든데, 너는 소리의 흔적을 갖고 있구나.
열릴 일 없이 닫힌 것들이 아름다울 때가 있다. 몇 번의 다짐을 눌러 담아 잠갔을지.
고개만 돌리면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시선이 닿지 않는 이유는 이미 발이 움직이기 시작했으므로.
색색의 바퀴들이 구르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어떤 꿈이 오를지, 어떤 얼굴로 페달을 밟을지.
나란히 볕을 쬐는 모습이 퍽 평화로워 보인다. 올망졸망 꽃망울까지 틔워냈으니, 제 할 일은 끝낸 것.
길을 걷다 어느 한 집 벽면에 그려진 벽화가 걸음을 멈추게 했다. 단지 그뿐인데도 호흡이 정돈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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