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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사리 서로를 바라보지 못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그럼에도 그림자를 늘여 보는 그 마음이 애달프다.
빛으로 채워진 아득한 길 사이로, 아름답게 간직하기 위한 노력들이 말을 걸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발이 젖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다리를 만들어 왔던가. 그 다리 위에서 얼마나 많은 세월을 그리워했나.
어떤 종류의 흔적들은 항상 마지막으로 다녀간 이를 닮는다. 제각각인 것들마다, 어떤 걸음으로 걸었을지를 상상해 본다.
빈 땅에 무엇을 담아야 할지, 아마 누군가는 한참을 고민했을 것이다. 옥색으로 맑아 비쳐내는 것들마저 아름다운 이곳, 탁월한 선택이랄 수 밖에.
한 평생 땅에서 나고 자라 겨우 그곳을 떠난다 싶었는데 마른 몸 한 데 엮여 다시 한 번 땅에 딛기를 기다리고 있다.
같은 방향으로 돌아가는 두 바퀴는 평생 만나는 일도 맞물릴 일도 없지만 늘 같은 곳을 향해 간다.
앙 다문 바지락을 한 웅큼 쥐면 손 안에서 바지락댈 것 같다. 이곳과 닮은 바다의 향기가 살짝 벌린 껍질 틈새로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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