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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을 굽던 교인들의 마음을 누가 쉬이 짐작할 수 있을까. 자연의 빛깔을 빌려 입은 모습이 신비롭기만 하다.
물의 끝자락이 조심스레 그려내는 지도. 따라가면 무엇이 나올지, 어린애처럼 설레는 마음.
돌 역시 세월을 피해갈 수는 없는 듯 빛 바랜 석탑이 유독 눈에 들어오는 날.
걸음마다 웃음이 넘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뒷모습들을 따라 가만히 걸어보면 알 수 있을까.
이곳을 걷고 있으면 어디선가 우당탕탕, 소란스런 소리가 들려온다. 영원한 앙숙이자 친구인 그들이 지치지도 않고 골목을 누비고 있다.
누군가의 기억에 남아 있던 한 자리가 이사를 왔다. 멀고도 고되었을 그 길, 이 자리에 무사히 웅크렸으니 다행이랄 수 밖에.
쉬어 갈 곳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햇살 한 줌 내려와 준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가장 빠른 길만을 생각해서는 얻을 수 없는 편안함이 있다. 구부러진 길을 따라 걸음이 구부러지니, 더디게 나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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