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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원을 말해봐

    소원을 말해봐

    지역강원도 삼척시 글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소원을 말해봐

    • 프롤로그
    • 1.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 2.새 시대가 열렸네, 그 기쁨을 나누세
    • 3.3만3천명의 소망
    • 4.소망을 엿볼까?
    • 5. 타임캡슐
    • 6.소망의 문에 들어서면
    • 7.종을 세 번 치고 소원을 말해봐
    • 8.믿거나 말거나
    • 에필로그

    소원을 말해봐

    - 강원도 삼척시 -

    우리나라 사람들은 둥근 달을 보거나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 마음속에 담아왔던 소원을 빌곤 합니다. 그래서 새해가 밝으면 가족의 안녕을 빌기도 하고 한 해의 계획을 다짐하며 저마다 소원을 풀어놓습니다. 떠오르는 일출이 아름답고 게다가 소원까지 들어준다는 삼척으로의 여행은 탁 트인 동해바다를 끼고 달리는 새천년해안유원지의 ‘소망의 탑’에서 소원을 빌 수 있는 연말연시 최적의 장소입니다. 그래서 제안하는 <트래블아이>의 이번 미션은 ‘소원을 말해봐!’입니다.

    넓게 펼쳐진 새천년해안도로는 최고의 드라이브코스로도 손꼽힌다. 탁 트인 동해바다를 달리며 마음속 근심을 내려놓고 그 자리에 새로운 소망을 채워 넣는다.

    “동해안 절경을 여기보다 더 잘 볼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주니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은데?”

    “탁 트인 동해바다를 끼고 달리는 4km의 새천년도로는 달리면 가슴에 품고 있던 고민이나 근심이 바닷바람에 씻겨 날아갈 수 있을 거야. 이곳에서 보는 일출도 아름답다는데?”

    1999에서 2000으로 바뀌며 밀레니엄이라는 새로운 한 세기가 시작됐다. 단순히 1년이 흘렀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소망이 한 곳에 뿌려졌다.

    “새천년이라니, 1년 동안 새천년이 정말 오는지 몇 번이고 되새겨 봤는데, 아마 그 당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그랬을걸!”

    “맞아, 나도 그때 기억나. 그땐 사람들이 다른 때 보다 더 많은 소원을 빌었던 것 같아. 그래서 이곳 새천년해안도로와 소망의 탑이 더 의미 있는 것이 아닐까?”

    끝이 맞닿은 탑신은 소원을 비는 손 모양을 하고 있다. 탑 몸체에는 3만 3천명의 소원이 담긴 돌들이 차곡차곡 모여져 있다. 탑 층마다 담긴 의미가 다 다르다던데?

    “잘 보면 단마다 소원이 조금씩 달라. 1단은 영원한 사랑을 기약하는 신혼부부의 소원이 2단은 시험 잘 보게 해달라는 귀여운 메시지가, 3단은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의 소망이 각각 적혀있는 것 같은데? "

    "작은 돌들 사이로 글을 새겨 넣은 사람들의 마음들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아. 소망과 소망이 맞닿아 더 큰 소망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아.”

    ‘우리 가족 건강하게, 내 꿈을 이루게 해주세요.’ ‘2주년 결혼기념일, 앞으로도 행복하게~’

    “돌탑에 새겨진 소망들이 비슷비슷 한 것 같으면서도 조금씩 다르다. 조금만 더 엿볼까?”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기도 하고 꿈을 이루게 해달라는 소망도 보이는 것 같아.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영원히 지내는 것. 어쩌면 평범하고 소박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어떻게 보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기도 해. 마음으로 이 소망들에 축복을 빌어보자.”

    한 세기 전의 모습을 추억할 수 있도록 돌탑 아래에는 타임캡슐이 묻혀 있다고 한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간이 머무는 공간에는 어떤 소망이 깃들어 있을까?

    “옛날에 봤던 영화가 생각난다. 소나무 아래에서 서로를 추억하기 위한 타임캡슐을 묻었었지. 그땐 타임캡슐 묻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었는데.”

    “타임캡슐 한번쯤 안 묻어본 사람이 있었을까? 한 세기 전의 자료들이 묻혀 있다니 느낌이 좀 남다른 것 같아.”

    태양이 원형으로 비추며 소망의 문으로 가득 찰 때 비로소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신비의 문으로 들어선다.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은데?

    “소망의 문에 들어서니 왠지 마법에 걸린 사람처럼 기분이 이상해. 많은 사람들의 소망에 둘러싸여 있어서 그럴까?”

    “그래?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도 꽤 낭만적이라고 하던데, 소망의 문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어떤 느낌일까?”

    소망의 문에서 동해의 일출을 바라보며 종을 세 번 치고 소원을 기도하면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신비의 종이다. 자, 소원을 빌어볼까?

    “우리도 소망을 빌고 가봐야겠지? 자. 일단 종을 세 번 치고, 소원을 기도할게.”

    “무슨 소원 빌었어? 무슨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아?” “아직은 모르겠는데? 그런데 왠지 기분이 좋은 것이 정말로 이루어 질 것 같은데?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는 비밀이야!”

    소원을 비는 모든 이들의 소망이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어디 그렇겠는가? 그거 그 순간의 간절한 마음이 모여 빛을 발하는 것이겠지.

    “그런데 정말 이곳에서 소원을 말한다고 소원이 이루어질까?”

    “물론 믿거나 말거나 아니겠어? 그래도 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모인다면 특별한 기적이 이루어지지는 않을까? 간절한 마음들이 이렇게 단단하게 모여 있으니까 말이야. 기분 좋은 바람과 이글거리는 태양, 그리고 간절함이 맞닿았을 때 일어나는 작은 기적 같은 것!”

    새천년이 열리는 2000년을 기념해 조성된 새천년해안도로에서 탁 트인 동해바다의 해안절경을 즐길 수 있는 삼척. 많은 이들의 소망이 담긴 소망의 탑에 가지런히 자신의 소망을 얹어두고 오는 길은 잊지 못할 여행이 되지 않을까요? 좋은 기가 모여 있다는 소망의 탑은 지리적 의미보다 저마다 다른 소망이 모여 있지만 그 바라는 마음의 간절함이 모여 좋은 기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음속 간절히 바라는 무언가가 있다면 시원한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소원을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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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깨춤이 절로 나네

    어깨춤이 절로 나네

    지역경기도 평택시 글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어깨춤이 절로 나네

    • 프롤로그
    • 1.땅과 함께 숨 쉬는 놀이
    • 2.판굿과 고사
    • 3.흥겨운 가락
    • 4.아슬아슬 버나놀이
    • 5.누가 등장할까?
    • 6.무동 놀이 시작!
    • 7.꽃이 피네
    • 8.아름다운 곡선
    • 에필로그

    어깨춤이 절로 나네

    - 경기도 평택시 -

    북쪽에 화성시, 동쪽에 용인시와 안성시, 남쪽으로는 충청남도와 접하는 경기도 남서부에 있는 도시, 평택. 평택 국제 중앙 시장, 삼봉집 목판, 팽성읍 객사 등 평택에서 보아야 할 것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하나를 꼽으라면 역시 평택 농악을 꼽아야 할 것입니다. 귀를 때리는 꽹과리 소리와 흥겨운 소고 소리, 구성진 태평소 소리가 한 데 어우러져 나오는 농악은 언제 들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입니다. 평택 농악은 지방 농악 중에서도 특별한 것이라고 하니, 한 번 들어봐야겠지요?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평택 농악을 즐겨라!’

    소샛들을 끼고 있는 평택은 농경문화가 발전한 곳. 평택 농악은 평택시 팽성읍 평궁리를 중심으로 웃다리 농악과 평궁리 두레농악이 결합된 형태다.

    “하루 종일 땀 흘려 일하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야. 흥겨운 농악을 통해 의욕을 북돋웠기 때문에 농사를 더 잘 지을 수 있지 않았을까?”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예로부터 농사를 많이 지어 왔던 고장이기 때문에 농악이 발전할 수 있었군요? 그야말로 땅과 함께 숨 쉬며 발전해 온 놀이네요.”

    평택 농악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간단한 상식을 먼저 알아두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두 가지의 순서는 바로 판굿과 고사. 알기 쉬운 말로 배워 볼까?

    “판굿은 기예를 보여주기 위해 벌이는 풍물놀이야. 여러 가지 놀이와 함께 농악대가 진을 짜서 움직이는 진풀이가 펼쳐지지. 평택 농악에서는 무동놀이가 유명해."

    "고사소리는 비나리라고도 하는데, 말 그대로 복이 오기를 비는 소리라는 뜻이야. 현재 평택 농악의 기능 보유자인 최은창은 현존하는 최고의 비나리꾼이란다.”

    평택 농악은 꽹과리, 북, 징, 장구, 소고, 태평소 등을 중심으로 하여 10여 가지의 가락이 빠르고 변화무쌍하게 변주하는 것이 특징. 그 소리를 한 번 들어볼까?

    “자, 귀를 잘 기울여 보렴. 평택 농악의 가락은 맺음이 분명한 겹가락을 많이 쓰기 때문에 아주 경쾌한 편이지. 평택 농악의 자랑 중 한 가지로 이 빠른 가락에 맞춰진 화려한 진풀이와 고사소리도 꼽아 볼 수 있단다.”

    “저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여지는데요? 가락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춰야 할 것 같아요!”

    ‘버나’는 곡물을 거르는 데 쓰는 체를 돌리기 쉽도록 가죽으로 만든 것. 버나놀이는 농악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이지만 평택 농악의 버나놀이는 한층 더 아슬아슬하다?

    “마치 접시돌리기 같은데요? 어휴, 버나가 떨어질 까봐 심장이 두근두근해요. 어라? 잠깐만! 버나를 공중에 띄운 채로 뛰고, 돌고, 재주까지 넘고 있어요!”

    “하하, 눈을 가리면 공연을 제대로 볼 수 없잖니. 피나는 연습을 거친 공연이니 안심해도 좋아. 평택 농악은 언제 만나도 볼거리가 정말 풍부하구나!”

    평택 농악에는 가장한 인물들이 재담을 주고받는 ‘잡색놀이’는 존재하지 않으나, 무동과 사미, 양반, 농부 등의 잡색들이 등장한다. 각각의 차림새를 살펴볼까?

    “양반과 농부는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수염을 붙이고 갓을 쓴 인물이 양반, 흰 바지저고리에 삿갓을 들고 있는 인물이 농부지요?”

    “맞아. 무동은 노랑 저고리에 붉은 치마를 입고 남색 쾌자를 걸친 아이들로 총 일곱 명이 등장해. 흰 옷을 입고 고깔을 쓴 것이 사미인데, 어린 중을 의미하는 말이지.”

    평택 농악은 우리나라 풍물의 맥을 이어오는 중요 무형문화재이다. 그 중에서도 무동과 사미가 등장하여 펼치는 무동놀이는 단연 뛰어난 볼거리.

    “어른의 어깨 위에 아이들이 올라섰어요! 아직 어린 아이들인데 정말 대단해요.”

    “저것을 동니라고 부른단다. 어른들이 원형 대열을 맞추어 달리고 있는데도 자세에 흐트러짐이 없지? 하지만 동니는 시작일 뿐이야. 동니받기에 동거리까지 보면 아마 기절할 걸?” “동니받기? 동거리? 동니가 끝나기 전에 어서 알려주세요!”

    동니받기는 동니를 하고 있는 무동에게 사미를 더 안기게 하는 것, 던질사위는 동니를 하고 있는 사람이 무동을 머리 위로 올린 다음 다른 동니에게 무동을 던져주는 것.

    “세상에, 저게 정말 제 키의 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꼬마들이 펼치는 묘기가 맞나요?”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겠니. 판 위에 알록달록한 꽃이 핀 것 같지? 앞뒤곤두는 어른의 어깨 위에 어른 한 사람이 더 올라서고, 그 위에 다시 사미나 무동을 세우는 것을 말하고, 동거리는 이 3무동을 세운 상태에서 무동 두 명을 양 어깨 위에 하나씩 더 세우는 거야.”

    이렇게 볼거리가 많은 평택 농악이지만, 기억에 가장 많이 남게 되는 것은 상모 끝자락에서 돌아가는 한지의 유려한 곡선. 어떤 모습인지 들어보자.

    “넘실넘실, 모자 끝에서 한지가 춤을 추는 것 같아요. 마치 하얀 학 한 마리가 우아하게 날아가는 것 같은 모양새인걸요?”

    “아주 좋은 표현이야. 상모돌리기를 주제로 글을 한 편 써 봐도 좋겠는 걸? 징소리와 북소리가 더해지니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기도 하구나.”

    화려함 속에 소박함이 공존하고 있는 평택 농악. 어느 농악에서나 그러하듯이, 관중들과 함께 어우러져 한 바탕 신명나게 노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납니다. 즐겁게 공연을 보는 것도 좋지만, 이 전통을 지키기 위하여 수 년 간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 또한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앞으로 수 십 년도, 그리고 수 백 년도 더 이런 아름다운 공연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평택 농악의 아름다움에 반하셨다면, 우리 전통 놀이 문화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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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에 알던 그 맛이 아니다?

    전에 알던 그 맛이 아니다?

    지역경기도 의정부시 글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전에 알던 그 맛이 아니다?

    • 프롤로그
    • 1.소문난 맛집 골목
    • 2.부대찌개 축제
    • 3.어디로 갈까?
    • 4.부대찌개의 고향
    • 5.문전성시
    • 6.보글보글, 찌개 끓는 소리
    • 7.부대찌개 맛있게 먹는 법
    • 8.찾아오는 서비스!
    • 에필로그

    전에 알던 그 맛이 아니다?

    - 경기도 의정부시 -

    날씨가 추워질수록 더욱 맛깔나게 느껴지는 음식, 부대찌개. 칼칼한 국물에 햄과 김치가 함께 있으니, 밥 한 공기가 비워지는 것도 순식간입니다. 어느 지역의 골목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메뉴인데다가 집에서도 간편하게 만들어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메뉴입니다. 그런데, 이 부대찌개도 원조가 있다고 하니 그 발원지가 바로 의정부시입니다. 경기 의정부시에서 <트래블아이>가 드리는 미션, ‘의정부에서 원조 부대찌개를 맛보고 오라!’

    의정부 경전철 중앙역 2번 출구에서 조금만 걸으면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는 원조 부대찌개의 참맛을 볼 수 있다는데 정말일까?

    “안 그래도 날씨가 추워져서 칼칼한 음식이 당기던 참이었어.” “추운 날엔 역시 부대찌개지. 어렸을 때에는 김치찌개에 햄이 들어간다는 이유만으로 좋아했는데, 크고 나서 보니 부대찌개에는 부대찌개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

    “원조 부대찌개의 고장에 왔으니, 어떤 부대찌개를 먹을 수 있을지 벌써 기대가 되는데?”

    이곳의 부대찌개가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매년 부대찌개 축제를 열만큼 특색 있는 것이 바로 의정부의 부대찌개.

    “작년에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부대찌개 축제가 열릴 때 와서 참 재미있었어.” “부대찌개를 소재로 축제가 열렸다고? 재미있는 사실인데?”

    “골목 가득 만국기가 걸리고, 각 매장 앞에 마련된 매대에서는 포장된 부대찌개를 팔았지. 각설이패 공연도 했었고 말이야. 볼거리가 많으니 먹을 맛도 더 나더라.”

    이 골목에서 ‘어느 집이 가장 맛있는 집이냐’고 묻는 것은 실례다. 평균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이곳의 주인장들은 제각기 특별 레시피를 개발했다는데?

    “음, 여기 이쪽 집은 국수장국을 육수로 써. 저쪽 집은 야채 육수를 우려냈기 때문에 국물이 뽀얗고, 저 앞 골목에 있는 집은 육수에 카레가루를 넣어서 독특한 맛이 나지.”

    “네가 한동안 의정부로 부대찌개를 먹으러 다녔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정말이었구나. 부대찌개를 처음으로 개발한 집도 여기에 있다고 들었는데, 그게 정말이야?”

    의정부는 부대찌개가 처음으로 생겨난 곳. 소시지와 다진 쇠고기, 햄, 파, 당면, 두부를 넣고 끓인 육수는 다른 지역보다 국물이 많고 맑다고 한다.

    “어느 날, 미군부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고기를 들고 나와서 ‘이걸로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을 해 달라’고 말했대. 그래서 처음 했던 음식은 부대 고기볶음이었는데, 나중에 부대 고기로 찌개를 했더니 그것이 더 좋았다고 해. 부대찌개가 탄생한 순간이지.”

    “미군부대에서 나온 고기로 찌개를 끓였단 말은 들었는데, 구체적인 탄생비화가 있었네.”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에 들어서면 두 번 놀라게 된다. 첫 번째는 부대찌개를 먹으러 이곳을 찾은 사람이 아주 많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이곳까지 찾아오게 만드는 맛!

    “이야, 이거 참 먹기 전부터 반성하게 되는데? 사실 그 흔한 부대찌개를 먹으러 의정부까지 오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거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원조의 맛을 알기 때문에 이곳까지 먼 걸음을 한 것이겠지? 한 술을 뜨기 전부터 맛에 대한 신뢰가 생겨.”

    “속단은 금물이야. 물론 한 입 먹자마자 의정부 부대찌개에 반하게 될 테지만 말이야.”

    재료가 든 냄비가 나오고, 이어 주인이 직접 육수를 부어 준다. 뚜껑을 덮고 끓이기만 하면 부대찌개 완성! 찌개를 주문하면 밥이 딸려 나오니 알아둘 것.

    “양이 정말 푸짐해! 세 명이서 먹어도 충분할 것 같은 양인걸? 라면 사리뿐만 아니라 생우동면, 소고기도 추가해서 먹을 수 있네!”

    “이 낡은 냄비를 좀 봐. 아주 오랫동안 부대찌개만을 끓여온 냄비를 보니 왠지 가슴이 뭉클해지지 않니? 아, 보글보글 부대찌개 끓는 소리에 벌써 침이 꼴깍 넘어가.”

    원조 부대찌개로 유명한 곳인 만큼, 각 가게에서는 부대찌개 맛있게 먹는 법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가게마다 조금씩 차이점이 있으니 공통된 사항만 살펴볼까?

    “먼저, 사리는 처음부터 함께 넣고 끓여야 맛있대. 뚜껑을 덮고 3분 정도 기다렸다가 한 번 저어주면 찌개가 맛있게 익는다고 하는데? 나는 뚜껑을 덮어 끓이는 부대찌개도 처음 봐.”

    “면을 먼저 먹어야 한다는 건 당연한데, 짠지를 국물과 함께 먹는다는 게 특이한 것 같아. 찌개를 거의 다 먹었을 때 즈음에 냄비에 밥을 넣고 볶아도 참 맛있다고 하더라.”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의 특색 있는 서비스들 중 하나는 바로 택배 서비스. 포장해가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 이제는 식당에서 집으로 배송을 해 준다고 하는데?

    “뭐라고? 부대찌개를 배달시켜 먹은 적은 있어도 배송시켜 먹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혹시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만의 비밀 육수도 함께 배송되는 거야?”

    “당연하지! 그게 빠지면 의정부 부대찌개를 먹었다고 할 수 있겠어? 육수는 물론, 라면사리까지 배송되니 냄비만 준비되어 있으면 집에서도 의정부 부대찌개를 맛볼 수 있어.”

    의정부의 명물 부대찌개가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으로 재탄생했으니 먹거리도, 볼거리도 더 푸짐해진 것 같습니다. 이곳의 부대찌개를 먹기 위해 찾아오는 발걸음이 일 년 내내 끊이지 않는다고 하니 의정부 부대찌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찾아오는 이들을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는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의 맛집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부대찌개에 질리신 분, 하지만 부대찌개를 아주 좋아하시는 분, 그리고 부대찌개 원조의 맛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은 당장 의정부를 찾아가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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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제 속에 녹아들다

    축제 속에 녹아들다

    지역대전광역시 대덕구 글편집국        사진대덕구청 2017-02-16 호감도

    축제 속에 녹아들다

    • 프롤로그
    • 1.LOHAS(?), LOHAS(!)
    • 2.해피투게더 대덕구
    • 3.축제가 준 휴식
    • 4.걷고 싶은 200리길
    • 5. 테마가 있는 축제
    • 6.늘 보던 것 보다 더, 또 새롭기 까지!
    • 7.풍경과 하나가 되다
    • 8.산.호.빛의 도시, 대덕구
    • 에필로그

    축제 속에 녹아들다

    - 대전광역시 대덕구 -

    대전 대덕구에서는 매년 초여름 ‘금강로하스축제’가 열립니다. 대덕구뿐만이 아닌 대전의 대표 축제로도 불리는 금강 로하스 축제는 다른 지역 축제와는 테마의 차별성이 정확하게 두드러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차별성과 잘 조성된 자연 환경, 대덕구의 노력이 더해져 해를 거듭 할수록 많은 시민들이 금강 로하스 축제에 다녀오고 있습니다. 그저 보고, 즐기는 체험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축제인 금강 로하스 축제!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축제 속에 그대로 녹아들어라!’입니다.

    로하스는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의 줄임말이다. 삶의 양식, 건강, 지속성 이라는 세 단어가 모여 어떤 의미를 만들어 냈을까?

    “LOHAS라는 축제 이름이 참 예쁜 것 같아요. 행복한 삶, 건강을 바라는 대덕구의 마음도 그만큼이나 예쁘게 느껴지네요.”

    “로하스 축제의 의미는 그것뿐만이 아니란다. 보고, 즐기는 것만이 아니라 시민 생활방식의 변화를 주도하는 전국 유일의 축제라고 하는구나. 함께 축제를 즐겨볼까?”

    로하스 축제가 열리는 대전 대덕구는 삶의 최고 가치를 행복이라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하는데, 그것이 바로 로하스축제가 열리는 이유일 것이다.

    "로하스 축제를 찾아온 사람들은 대덕구의 대청호, 계족산을 보며 자연을 맘껏 즐기고 돌아갈 수 있겠어요."

    "그럼, 축제 속에 빠져들기 전에 대덕구의 자연 경관에 먼저 빠져들게 되는 것도 로하스 축제의 매력이란다.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기기에 가장 좋은 조건이 아닐까?“

    축제가 열리는 대청공원과 산호 빛 공원에 사람들이 가득 들어찬다. 저마다 가족, 연인의 손을 잡고 선 그들의 휴식에 이 공원 전경이 한 몫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대청호와 금강이 어우러진 대청공원의 풍경이 정말 아름다워요, 문화전시관 뒤쪽 산책로는 대청호 오백리길로 아시아 도시 경관상을 수상했다고 해요!"

    "금강로하스 대청공원, 산호 빛 공원은 대덕구의 금강프로젝트에 의해 조성된 곳이란다. 대덕구에서 만들고자 했던 녹색생태학습도시에서 쉬어가는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금강 로하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로하스 해피로드 걷기 대회’는 매년 3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가해 활기찬 축제의 서막을 올린다.

    "해피로드는 이틀에 걸쳐서 열린단다. 초여름 대청호희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만끽하고 강바람에 시민들이 몸을 맞길 수 있는 좋은 체험 참여 프로그램이란다."

    "이렇게 좋은 풍경 속을 걷다보니, 이미 조성되어있는 200리 로하스 길을 다 걸어도 힘들지 않을 것 같아요! 다음엔 이 길을 걸으러 와야겠어요."

    5개의 테마가 있는 로하스축제는 각각 테마의 차별성과 일관성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의 체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그 테마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와,, 관광객들이 일괄적인 체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테마를 고르고 다양한 체험을 경험 할 수 있다니, 독특한 축제인 것 같아요."

    “그래, 가족, 건강, 나눔, 친환경, 학습‘이라는 다섯 개 테마 속 세부행사들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로하스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이란다. 어떤 체험을 하고싶니?”

    축제마다 그러하듯, 대표프로그램인 공연, 전시, 대회 등을 비롯해 체험, 이벤트 까지 모든 것이 갖추어진 로하스 축제! 어떤 것들이 새롭게 느껴질까?

    "프로그램마다 테마가 있고, 각각의 것들마다 상세한 주제와 참여 방법, 효과 까지 잘 설명되어 있으니 쉽게 고르고 찾아갈 수 있겠지?"

    "네,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하고 싶은 체험을 할 수 있으니, 체험장도 그리 복잡하고 어지럽지 않고 잘 정리되어있는 것 같아요. 얼른 저 프로그램 체험하러 가요!"

    축제 둘 째 날. 전국 최고의 마라톤 코스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참여한 마라톤 대회가 시작된다. 금강변의 해피로드에서 달리는 기분은 어떨까?

    "대청호마라톤대회에는 세 가지 슬로건이 있데요. 물사랑, 건강사랑, 사람사랑 이라고 하니 정말 의미 있는 마라톤대회인 것 같아요."

    "건강을 위해 달리고, 물을 곁에 두고 있으면서 자연과 인간이 하나되는 감동을 주는 마라톤 대회라고 하니, 미리 신청하고 꼭 참여해 보면 좋겠구나."

    로하스 축제는 자연 그대로의 삶의 방식을 체험하고 스스로 변화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특별한 이 축제가 이루고자 하는 꿈은 무엇일까?

    "로하스 축제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건강한 축제인 것 같아요. 로하스라는 이름의 의미처럼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정말 대단한 볼거리가 되지 않을까요?"

    "볼거리뿐만이 아니란다. 모두가 참여하고 어울리며 함께 살아감의 의미를 더욱 되새기게 되는 축제로 발전하게 될 거란다!"

    다음 세대에까지 이어지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축제. 그것이 이루어내는 생활양식과 습관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가족, 건강, 나눔, 친환경, 학습 이라는 다섯 개의 테마들이 만들고자 하는 행복의 기본 조건은 대전 대덕구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함께 더욱 큰 힘을 발휘할 것만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이와 함께 이곳을 찾아, 또 어떤 체험을 함께 하고싶으신가요? 금강과 대청호의 눈을 뗄 수 없는 풍경 속에 녹아든 축제. 여러분도 함께 하는 것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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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을 비우고 향기를 채우다

    마음을 비우고 향기를 채우다

    지역서울특별시 은평구 글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마음을 비우고 향기를 채우다

    • 프롤로그
    • 1.지하철 패스만 들고 떠나는 산사 여행
    • 2.천혜의 자연과 마주하고 있는 사찰
    • 3.길손 배웅하는 보호수
    • 4.사찰 밥맛이 좋은 이유
    • 5.천년고찰에서 풍부한 역사를 마주하다
    • 6.템플스테이 속 템플라이프
    • 7.세상 밖 짐을 내려놓는 시간
    • 8.진관사, 장대하고도 친근한 사찰
    • 에필로그

    마음을 비우고 향기를 채우다

    - 서울특별시 은평구 -

    골치 아픈 일 있을 땐 다도와 참선, 새벽예불로 1박2일 산사여행을 다녀오는 것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굳이 먼 곳까지 발걸음을 하는 건 또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심신을 달래려 떠나는 여정이라면, 기왕 찾아가는 길만큼은 부담을 내려놓는 게 좋습니다. 그렇다면 지하철을 이용해 쉽게 닿을 수 있는 비구니 스님의 수행사찰 진관사로 떠나보는 건 어떤가요? 그래서 오늘 <트래블아이>가 적극 제안합니다. 마음 비우는 여정, 진관사에서 심신 가득 맑은 향기를 채워보세요!

    템플스테이에 대해, 첩첩산중으로 가기 위해 뭔가 거창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는 고정관념이 따른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뒤 나즈막한 야산 길을 따라 진관사로 가보자!

    “지하철에서부터 복잡한 마음 훌훌 털어버려도 좋을 도심 속 명품 산사를 기대하라니?”

    “말 그대로야. 찾아보면 동네 카페만큼이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템플스테이 장소가 은평구에도 있다고!” “지하철 타고 떠나는 템플스테이라…. 이거 의심 반, 기대 반인데?”

    삼각산자락을 따라 올라가다가 돌다리 세심교(洗心橋)를 건너면 예스런 ‘진관사‘를 만난다. 하지만 이곳은 본디 안에서 밖을 바라볼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는데?

    “세심교 너머에 계곡과 소나무숲을 마주보도록 지어진 함월당을 좀 봐봐! 선방에 앉으면 창호 너머로 푸른 숲을 그대로 볼 수가 있대. 정말 멋지지 않니?”

    “다리도 사찰도 심지어 마당까지 자연지형을 그대로 반영한 걸까? 자연과 하나가 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듯해!”

    <힐링캠프> 진행자인 방송인 김제동은 틈만 나면 찾는다는 이곳 진관사에서는 단연 최고라 꼽는 명물 몇 가지가 자리하고 있다. 과연 뭘까?

    “전국 사찰 중 으뜸이라는 진관사 절밥 맛이 그렇게 좋다지? 보러도 온다지?” “아니, 마음을 비우러 왔건만, 도착하자마자 밥 타령이라니!” “하하~ 진관사는 사찰음식으로 템플스테이 중에, 아니, 사찰의 최고봉이니까 이러는 게지!”

    “그보다도 지금 가는 길과 홍제루 쪽에 가면 서울시가 지정한 보호수 세 그루도 유명하지.”

    실제 진관사 밥맛도 꽤 알려져 있다. 어떤 사찰음식이 차려지기고, 또 어떤 깊은 맛이 담겨 있는 걸까?

    “이 담백하고도 깊은 맛~. 나는 발우공양 시간이 이렇게 행복할 줄 미처 몰랐지.”

    “그건 이곳 진관사에만 전해져오는 사찰음식들의 조리법이 독특하기 때문이야. 고려시대 국찰로써 왕실에 음식을 제공하던 그 내공이 어디 가겠어? 맛과 화려함이 있지만 그래도 사찰음식은 사찰음식이야. 기본적으로 ‘오신채’를 넣지 않았다고 해. 그게 뭔지 알고 있니?”

    신라 진덕왕 때 원효대사가 삼천사와 함께 창건하여 ‘신혈사’라 이름 한 천년고찰 진관사. 그 기나긴 만큼이나 살펴볼 만한 역사자원도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는데?

    “고려시대에 창건된 진관사는 억불정책을 펴던 조선시대에 수륙재로 제대로 명성을 떨쳤지. 실제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 때 집현전 학자들의 비밀연구소로 사용되기도 했어.”

    “와~ 여긴 역사뿐 아니라 문화적 가치도 넘치는 것 같아. 나한전과 독성전, 칠성각 등을 보면 그래. 이런 곳이니 템플스테이 장소로 쓰이기에 왠지 아깝다는 생각마저 든다니까.”

    비구니 스님들과 다실에 둘러앉아 차 마시며 담소를 나누다 보면 외갓집에 온 손자처럼 편안하다. 세상 밖에서 짊어지고 온 온갖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자.

    “스님, 100일째 술을 끊고 있습니다. 힘든 일은 아니죠. 100일 내내 술을 마시는 사람도 있는데요. 술은 마셔도 좋지만 끊고 살아도 좋아요. 하지만 제 마음은 누가 치유해줄까요.”

    “극락교를 거쳐 세심교를 건너 진관사에 들어오면, 그 순간 마음 속 번뇌는 싹 사라지고 청량한 마음으로 치유되지 않을까요?”

    1박2일을 기본으로 하는 템플스테이. 이중 템플라이프는 그야말로 반나절 산사에 머물며 템플스테이 간을 보는 프로그램이다. 어떤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예불과 108배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부터 다도, 참선, 새벽예불 시간도 어느덧 다 지나가는구나. 마음도 몸도 정갈해지는 기분이야.”

    “스님들과 이렇게 여유롭게 대화를 나눈 자체만으로도 나는 뭔가 문제 속 답을 찾은 듯해.” “여기서 만난 많은 사람들과의 추억들은 또 어떻게 잊겠어.”

    소박한 의자 하나에도 그는 의미를 심는 사찰, ‘인생을 낭비한 죄’만큼은 경계하자는 ‘무소유’의 정신이 깊게 밴 절이 바로 진관사다.

    “이 사찰은 소박하기 그지없어. 그저, 풋풋해. 그러면서도 뭔가 평범함을 벗어나 있어.”

    “맞아. 마치 법정의 삶을 옮겨놓은 것 같지 않아? 여느 산사처럼 일주문도 없고 눈을 부릅뜬 사천왕상도, 그 흔한 대웅전도 없어. 그래서일까? 이곳 템플스테이는 왠지 정겹고 부담도 더 없는 것 같아.”

    혹, 고리타분할까 걱정된다고요? 절대 아닙니다! 살 빼주는 다이어트 템플도 있고, 노래하는 음악 템플도 있고, 심지어 크루즈를 타고 럭셔리하게 참선을 하는 명품 템플까지 각양각색 템플라이프가 있으니 안심 붙들어 매십시오! 아, 그리고 멀지도 않다는 거 이번 기회에 알게 됐으니 더더욱 마음 놓고 떠나보세요. 그저 지하철 패스만 들고 떠날 수 있는 도심 속 명품 산사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떤가요. 삶의 여백처럼 담백한 템플스테이 힐링사찰 진관사, 구미가 당기십니까? 그럼, 이번 주말은 조금 서둘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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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책하듯 산행하듯 숲속 나들이

    산책하듯 산행하듯 숲속 나들이

    지역서울특별시 광진구 글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산책하듯 산행하듯 숲속 나들이

    • 프롤로그
    • 1.아차산으로 향하는 길
    • 2.호젓한 솔숲
    • 3.큰 바위까지는 꾀 고단한 산행
    • 4.선택의 기로에 서서
    • 5.아차산 자연의 압축판
    • 6.자생식물원에만 있는 이것!
    • 7.아차산은 사시사철 축제의 향연
    • 8.영화 같은 스토리가 있는 영화사
    • 에필로그

    산책하듯 산행하듯 숲속 나들이

    - 서울특별시 광진구 -

    아차산처럼 걷기 좋은 등산로도 참 드뭅니다. 산행길 곳곳에 나무데크를 깔아 길이 대부분 편편한가 하면, 부드러운 흙길을 만나면 어느새 걱정은 사라지고 색다른 정취와 낭만으로 충만해집니다. 또, 유유히 걸어가도 될 법한 길임에도 여행객들의 안전을 배려해놓았습니다. 이렇게 누구나 산보하듯 올라갈 수 있기에 마음만 먹으면 하루종일 머물 수도, 곧장 내려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산책한다면서 아차산 정상까지 갈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산책하듯 산행하듯 워밍업 한번 해볼까요? 그것이 바로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에서 목적지 없이 향하는 아차산 산행길. 이때부터 본격적인 산행 겸 산책은 시작된다. 입구에 다다르기 전 옷차림에 유의하자.

    “서울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야. 아차산, 해발 285m. 남산이 262m이니, 비교해보면 누구나 산보하듯 올라갈 수 있는 높이지.”

    “어쨌든, 고구려정으로 오르는 이 길은 엄밀히 말하면 등산로야. 구두를 신었거나 정장 차림이라면 등산로로 진입하는 건 삼가야겠지.”

    평일에는 오전 10시, 주말에는 9시쯤 이곳에 도착하면 호젓한 솔숲 산책이 가능하다. 200m 남짓한 오르막길의 잘 정돈된 계단을 오르며 느긋하게 경치를 감상해보자.

    “굴곡이 심한 곳에는 데크계단을 설치해놓았구나. 그래서인지 이 빽빽하게 들어찬 수백 그루 소나무들이 눈에 더 잘 들어오는 것 같아. 서울 속 별천지가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정말 그렇지? 100년 뒤 이 언덕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든든해져.”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등산로 입구에서 고구려정까지 걸리는 시간은 20분 남짓. 고구려정 앞 큰 바위에 오르면 저마다 반응도 가지각색이다.

    “헉헉~ 정말이지 숨이 턱까지 차올라.”

    “얼마나 왔다고 벌써부터 죽는 소리야? 저기를 좀 봐봐! 소풍 나온 유치원 꼬맹이들은 ‘짹짹’거리며 노래까지 부르고 올라오는데. 쯧쯧~.” “아이고~ 그러고 보니 살짝 민망해지기도 하고, 이거 영 체면이 안 서네.”

    고즈넉한 자태의 고구려정까지 왔다면 아차산 정상까지 더 갈지, 이쯤에서 아차산휴게소 방면으로 하산할지의 갈림길에 놓인다. 이 상황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건가?

    “어떻게 할까? 모처럼만에 결심한 산행인데, 이대로 내려가기에는 좀 아쉽다고.”

    “내려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15분 정도야. 저 큰 바위 아래 아차산휴게소 근처에 약수터도 있고, 공연시설, 아차산토요한마당, 운동시설도 있지. 정말 계속 오를 생각이야? 하산할 거라면 아래가 다 바위산이라 걸음걸음 신중해야 한다고.”

    아차산휴게소에 들러 쉴 수도 있지만 조금 더 내려가면 아차산 자연을 압축해놓은 또 하나의 명물을 만날 수 있다는데?

    “이 길이 아차산생태공원이 연결되고 있었구나! 왕벚나무가로수길이 구불구불 나 있는 것이 뭔가 범상치 않다 했더니, 생태공원 하나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아도 아깝지 않을 공간이야.”

    “아차산 공식 메인 출입구라고도 할 수 있지. 여기 우리처럼 등산하러 왔다가 찾은 사람도 꽤 있지만 데이트족들이 훨씬 많은 것 같아.”

    아차산생태공원의 자생식물원에는 금낭화부터 깽깽이풀, 히어리, 병아리꽃나무, 선벚나무,등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다. 하지만 진짜 압권은 따로 있다고.

    “이리 와봐. 광대노린재 약충, 달무리무당벌레, 광대노린재 성충, 칠성무당벌레도 자세히 들여다볼 만해. 자연의 색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나는 여기 황톳길이랑 지압보도가 나 있어서 참 좋아. 맨발로 걷는 즐거움이 있잖아. 물론 이 공원 산책로가 모두 맨땅으로 이뤄져 있긴 하지만 말이야.”

    아차산생태공원 인근에서부터 워커힐호텔 뒤로 이어지는 2km 구간의 오솔길은 평소 인적은 뜸하지만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며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시기가 있다.

    “하늘을 덮을 듯 가지를 뻗은 왕벚나무 가지를 좀 봐! 온통 초록빛 동색인걸. 왕벚꽃이 가득한 봄에 다시 오면 얼마나 즐거울까?”

    “왕벚꽃축제 기간이 이곳은 따로 정해져있지. 누구나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니 봄에 다시 오자! 하지만 아차산은 사시사철 언제나 호젓한 멋을 주는 축제의 장이라고!”

    평강공주와 온달장군의 생생한 히스토리가 있는 아차산에는 신라 문명을 간직한 영화사(華陽寺)가 자리해 있다. 두 차례나 옮겨다녔다는 이 사찰, 그 사정이 궁금하다.

    “초파일 연등행사 준비로 한창 바쁜가 봐. 이 사찰은 조계종이지?”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는데, 조선시대 이 사찰이 근방으로 이전하는 등 두 차례나 옮겨 다니다가 지금의 자리에 정착하게 됐대.”

    “그러면 처음에 사찰 이름도 영화사가 아니었던 거야? 대체 이유가 뭐였을까?”

    도심에 이렇게 편안하고 산이 있다는 건 축복입니다. 입구에서 고구려정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데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아차산 산행은 그야말로 부담없는 산책입니다. 그러나 만만하게만 보아서도 안 되는 것이 바로 아차산 산행입니다. 고구려정에서 정상까지 향하는 산행을 택했다면 미끄럼 방지용 신발과 바람막이 재킷 등 최소한의 장비는 갖추고 올라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언제든 밟는 흙길과 솔숲은 어머니 품처럼 편안한 안식처 같습니다. 아차산 산행에서 고구려정을 만났을 때 여러분이 택할 다음 길은 어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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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은함과 화려함의 공존

    은은함과 화려함의 공존

    지역대구광역시 달서구 글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은은함과 화려함의 공존

    • 프롤로그
    • 1.황홀한 조명에 매혹되다
    • 2. 용이 승천 하지 못한 까닭
    • 3.꿈이 있는 문예마당
    • 4.자연 속에 역사를 품다
    • 5.인공적으로 구성된 자연미
    • 6.치열한 더위를 이겨낼 버팀목
    • 7.그들의 아픔과 용기에 대한 존경을!
    • 8. 시원한 바람과 더욱 시원한 웃음소리!
    • 에필로그

    은은함과 화려함의 공존

    - 대구광역시 달서구 -

    도심 속에 가득 피어난 꽃과 푸르게 자라는 나무들. 조경 수목이 빼곡히 자리해 사계절 내내 상쾌한 공기를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두류공원입니다. 인접한 곳에 위치한 이곡동 와룡공원에서는 개구쟁이들이 더위를 참다 못해 바닥 분수에 뛰어들어 물장난을 치고, 상인동 월곡역사공원에서 월곡역사박물관까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거닙니다. 로는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만큼의 화려함을 갖춘 달서구 공원으로에서 색다른 추억 쌓기 어떠세요? 그것이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와룡산 자락에 위치한 와룡공원 역시 소나무 외 23종 수목과 다양한 편익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곳 명물은 따로 있다는데?

    “사실 와룡공원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도로 아래쪽, 다른 하나가 바로 여기야. 야간에는 특히 황홀한 조명과 함께 펼쳐지는 분수를 보려고 많이 찾는 곳이 여기지.” “그 분수를 보려면 이 화강석 도로를 따라가면 나오겠구나.”

    “이 바닥도 자세히 봐봐 비둘기, 장미 은행나무 등등이 새겨져 있지? 뭘 뜻하는지 알겠니?”

    와룡산은야산으로 산세가 마치 용 한 마리가 누워있는 듯해서 와룡산이라 불린다. 그런 만큼 이 산에는 아주 태고적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는데?

    “산체의 중앙부에 화강암으로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 실제 용이 누워 있는 모습 같네.”

    “전설에 의하면 이 산 아래 용이 노닐다가 못에서 나와 승천하려는데 지나가던 아녀자가 이를 보고 "산이 움직인다"면서 놀라 소리쳤대. 그때 용이 놀라 승천을 못하고 떨어져 누운산이 바로 이 와룡산이라고.“

    월곡역사공원은 인근 단양우씨종중 제실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역사적 가치를 지닌 기념비 등과 연계하여 역사 교육장 및 특색 있는 휴식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단양우씨의 세거지이던 월촌 일대를 역사공원으로 조성해놓았네. 향토의 역사가 절로 느껴져. 특히 이 대나무산책로가 공원을 더욱 아늑하게 해.”

    “맞아. 이곳은 대나무와 소나무가 공원 전체를 둘러싸고 있어. 월촌마을을 충의지향으로 일컬어왔다는데, 이 수종들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겠니?”

    전통문화유산과 대나무산책로 등의 공원시설이 한데 어우러져 지역주민의 휴식 및 운동공간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이 공원 옆에는 월곡역사박물관도 자리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무엇을 전시해놓은 공간일까?”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많은 전공을 세운 월곡(月谷) 우배선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되었지. 그만큼 옛 농기구와 생활용품, 보물 제1334호인 화원우배선의병 진군공책, 서간문, 고서적 등을 전시해두고 있어. 이중 가장 볼만한 거리가 뭔지 알고 있니?”

    사람들이 가득한 두류공원의 꽃길. 화사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꽃들에 사람들의 표정이 덩달아 밝아지는 이곳에서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데?

    “꽃이 만개한 길을 걷다보니, 게다가 쏟아지는 물소리까지 들으니 꼭 영화에서나 볼 법한 숲 속 꽃밭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것 같아.”

    “그렇지? 게다가 바람이 불 때 마다 나는 나뭇잎이 쓸리는 소리도 내가 숲 속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게 할 정도라니깐!”

    공원을 걸으며 여기 저기 드리워진 나무 그림자에서 더위를 식혀간다. 이 만큼이나 대구의 뜨거운 여름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또 다른 버팀목이 있을까?

    “100여종이 넘는 조경수목들이 가득 들어찬 공원은 아무리 걸어도 지치지 않는 것 같아. 그런데 여기저기서 책을 읽는 시민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

    “아, 그건 달서구 여기저기에 위치한 도서관들 덕분일거야. 어디서든 15분 이내에 도서관이 있으니까. 우리도 책 한권 빌려서 시간을 보낼까?”

    성당못 오색분수를 등지고 서자 기념탑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대구 학생 의거를 기념하는 2.28 기념탑이다. 저 속에 얼마나 많은 눈물과 애환이 담겨있을까?

    “2.28 기념탑이 보존, 관리를 위해 두류공원으로 옮겨 온 것, 알고 있어? 학생들의 민주화 운동에 대한 존경심이 잘 느껴지는 것 같아.”

    “맞아, 저기에 마주 선 대구를 빛낸 선현들도 그들을 자랑스러워하고 있을 거야.”

    두류공원 옆에 위치한 야외음악당으로 자리를 옮기면 어둠이 가득한 공간에 한가득 젊음의 빛이 비친다. 이 곳의 문화는 어떨까?

    “오늘 하루 종일을 마무리하기에 딱 좋은 곳이야. 탁 트인 잔디밭, 은은하게 들려오는 음악소리.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웃음소리까지.”

    “그러게, 이렇게 잔디밭에 누워있으면 대구에서도 별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아. 저녁의 더위를 식히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지!”

    소박한 데이트를 위해 공원의 길을 걸어봅니다. 그러다 도서관에 들려 빌린 책을 벤치에 기대앉아 읽다보면 서서히 뜨거운 태양이 흘러 지나갑니다. 가끔 들려오는 놀이공원 속 활기찬 사람들의 소리도 듣다가, 깔깔대며 웃는 소녀들의 웃음소리도, 또 밤이 되어 젊은이들이 가득 찬 빛나는 소리까지 ! 이 모든 대구의 더위를 식혀가며 삶을 즐기는 대구 사람들의 열정 가득한 모습인가 봅니다. 낮, 혹은 밤이더라도 좋습니다. 언제든 가슴 시원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달서구의 호젓한 공원나들이 나서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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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 황금을 따라서

    검은 황금을 따라서

    지역강원도 태백시 글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검은 황금을 따라서

    • 프롤로그
    • 1.불을 품은 돌은 그야말로 검은 황금
    • 2.막장으로 간다
    • 3.꺼져버린 불씨가 되어버린 폐광마을, 철암
    • 4.희망을 불씨를 피우다
    • 5.태백석탄박물관
    • 6.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 7.광부의 황금밥상
    • 8.노다지의 꿈
    • 에필로그

    검은 황금을 따라서

    - 강원도 태백시 -

    산업발달의 상징이었던 시대의 석탄은 그야말로 노다지가 따로 없었다. 검은 황금을 캐던 광부들은 힘든 줄도 모르고 더 깊고 어두운 막장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마치 꺼지지 않는 불처럼 활활 타오르다가 불이 꺼지고 식어버리자 타다 남은 재처럼 남겨진 곳이 탄광촌이 되어버렸다. 광부의 흔적은 검은 재로 덮여버리고 사람들은 하나둘 떠나버렸다.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하는 이번 미션은‘꺼져버린 탄광촌에서 살아남은 불씨를 찾고 돌아오라’입니다.

    인류에게 불은 기적과도 같았다. 1960년 경제개발 5개년의 산업발전으로 황금기를 이룬 태백은 검은 황금을 캐기 위한 사람들의 꿈으로 탄광도시를 이루었다.

    “급속도로 발전했던 산업의 중심에는 불을 품은 돌, 석탄이 있었단다. 할아버지가 청년이던 시절이었지. 할아버지와 비슷한 나이의 사람들은 모두 석탄을 캐기 위해 태백으로 몰려들었단다.”

    “그때는 석탄이 정말 보물선의 보물처럼 귀한 것이었었나 보네요.”

    검은 황금을 캐기 위해 부풀었던 꿈은 목숨을 내 맡길 만큼 간절했던가. 검은 기침 내 뿜으며 일하던 그들의 막장이 무너지며 그들의 억장도 함께 무너져 내렸다.

    “비속어로 흔히 쓰이는 말인데, 이곳에서도 ‘막장’이란 단어가 쓰였나 봐요! 신기하죠?”

    “시쳇말로 황당한 결말을 가진 드라마나 이야기를 그렇게 잘 못 쓰고 있지만, 원래 ‘막장’의 뜻은 이야기의 끝이나 이렇게 광부들이 일하는 일터를 막장이라고 했단다. 그래서 더 깊은 어두운 막장으로 간다는 뜻에서 잘못 파생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쉬워.”

    시커멓게 쌓여버린 세월의 흔적이 ‘후’ 하고 불면 털어나가는 탄가루와 같을까? 마을 곳곳 검게 그을린 건물들이 화려했던 시절을 대신하고 있다.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건물들이네요. 사람이 전혀 살지 않은 것 같은데요?”

    “여기 탄광촌은 석탄과 함께 마을의 흥망성쇠가 함께 했던 곳이란다. 1970~1980년대 까지는 어느 마을보다 사람이 북적였고 산업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지. 건물들이 빽빽하게 늘어선 것을 보면 마을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모여 있었는지 알겠지?”

    수고 많았심더, 내일 보입시더. 그래, 자네도 살아 있느라 수고 많았네. - 퇴갱2 中

    “광부들의 삶이 한 눈에 그려지는 듯해요. 여기 꽤 감동적인 구절이 있어요. 할아버지 생각이 나는데요?”

    “그러니? 어디보자. 살아서 나왔다는 안도감에 하얀 이빨을 드러내고 웃는다. 광부들이 하루하루 얼마나 위험하고 고된 삶을 살았는지 느껴지는 구절이구나.”

    탄광갱도가 무너지고 아침에 본 햇살을 다시 볼 수 없다고 느낀 순간. 토끼 같은 자식들을 더 많이 안아줄걸, 혼자 아이를 키울 아내의 손을 한번만 잡아줄걸, 생각해본다.

    “이곳에서는 아까 우리가 지나온 광부들의 삶을 좀 더 실감나게 볼 수 있는 곳이란다. 인형으로 만들어 놓았는데도 꽤 생생하지?”

    “네, 아까 굉음을 내며 탄광이 무너지고 연기가 나는데 실제로 무너지는 줄 알고 심장이 철렁했어요. 실제 그 속에 있던 사람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쌓여있는 연탄만 보아도 추위가 싹 달아나며 마음까지 따뜻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저 시뻘겋게 타고나면 하얗게 식어버리고 마는 연탄재, 그 타오르던 불씨를 기억하자.

    “지금은 연탄을 쓰는 곳이 많지 않지만 옛날에는 대부분 연탄을 쌓아두고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냈단다. 연탄재가 다 타고남아 하얗게 재가 되고나면 한쪽에 쌓아두는데 동네 아이들과 그것을 차고 다니며 놀았지. "

    "그러면 할아버지는 연탄재를 함부로 차지 못하게 했단다. 광부들이 목숨 걸고 캔 피와 땀이자 목숨과도 같은 것이었으니까.”

    목에 낀 검은 탄가루를 씻어내는 데는 그저 돼지비계가 제일이다. 연탄재에 올린 돼지고기로 광부들은 검은 눈물과 시름을 남몰래 씻어 보낸다.

    “할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던 음식이 뭐였는지 기억나니?”

    “그럼요. 돼지비계찌개잖아요.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말씀해 주셨어요. 광부들은 목에 탄가루를 벗겨내기 위해 돼지고기를 먹어주어야 한다고요. 그러면 기침도 덜 나고 목도 한결 부드러워 진다고요. 돼지고기는 저도 참 좋아하는데. 할아버지를 닮아서 인가 봐요.”

    ‘한 밑천’챙기기 위해 혹은 그저 가족들과 굶지 않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그들은 어둡고 깜깜한 막장으로 들어갔다. 다시 나올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한 채.

    “탄광촌 사람들에게 석탄은 희망이었단다. 막장에서 나와 내리쬐는 햇빛을 보고 안도하는 것. 임금 받으면 그길로 자식들 입에 넣어줄 돼지고기 사들고 가는 것."

    "그야말로 꺼지지 않는 불꽃과 같았지. 어둡고 깜깜한 곳에 두려움과 무서움을 무릅쓰고 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희망 그거 하나만 보고 말이야.”

    자신의 삶을 하얗게 불태우는 연탄재와 같은 삶을 살았던 광부들의 생생한 생활상에 가슴 한편이 저릿하게 아려옵니다. 검게 변해버린 동네를 두고 떠나버린 사람들과 깊고 깊은 막장에서 탄을 캐던 광부들은 검은 기침을 내뱉다 결국엔 폐병에 걸러 사르르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제는 잿더미의 흔적만 남은 탄광촌을 둘러보며 광부들의 삶을 바라보는 것, 그리고 그들의 삶에 잠시 고개를 숙이는 것, 그것이 꺼져가는 탄광촌에 다시금 자그마한 불씨가 피어오르는 시작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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