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가지 이야기가 있는 한려해상 백리길
- 경상남도 통영시 -
한려해상국립공원 안에는 6개의 섬들을 잇는 호젓한 등산로가 생겨나면서 푸른 바다를 끼고 섬을 따라가는 탐방로 ‘한려해상 바다 백리길’이 있습니다. 이제 통영의 명물로 자리한 이곳은 미륵도 달아길, 한산도 역사길, 연대모 지겟길, 그리고 매물도 해품길까지, 모두 42.1km에 달하는 산책로 길이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여기에 독특한 식생과 시원한 바가 있어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육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즐거움이 기다리는 한려해상 바다 백리길을 걸어라!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미륵산 정상으로 가는 트레킹에 앞서 미래사 주변의 편백나무 숲을 거닐어 보는 건 어떨까? 이곳에는 사찰 외에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고.
“80년이 넘는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수백 그루는 되겠어!” “안타깝게도 미래사가 들어서기 전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숲이야. 아무리 그렇더라도 이 빼어난 정취를 부정할 수는 없겠지?”
“미래사로구나! 구상스님이 미륵산 중턱에 이런 암자를 세운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미래사에서 미륵산 정상까지 거리는 약 1.2㎞. 등산로가 조성돼 있는데 정상에 가까이 갈수록 경사가 급해지지만 고지를 밟고 나면 피로도 눈녹듯 사라진다는데?
“미륵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한려수도가 이토록 눈부시다니.” “전국 국립공원 100경 중 최우수 경관으로 선정됐을 정도라지. 쪽빛 물결 위에 흩뿌려진 사금파리처럼 섬들이 신록을 발하고 있어.”
“‘향수’로 잘 알려진 정지용 시인이 1950년 이 경관 앞에서 탄복한 기록을 본 적 있니?”
동그란 섬 두 개가 개미허리처럼 가는 모랫길로 연결된 경남 통영 비진도. 파란 바다로 이름난 이 섬의 호젓한 등산로를 따라가며 다 둘러보는데 3시간 정도 걸린다.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숲길은 빽빽이 들어찬 동백나무로 한낮에도 저녁 어스름의 잔잔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 정말 파란 산홋빛 바다 위를 걷는 것 같아.”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참아가며 마침내 오른 정상, 역시 보람이 있어! 이 그림 같은 풍경에 탄성이 절로 나오잖아.”
비진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만에 도착한 소매물도. 선착장에서 30분만 산을 오르면 바다 한가운데 우뚝 선 하얀 등대섬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망태봉 정상에 올라 등대섬으로 이어지는 이 트레킹 코스는 여섯 살짜리 어린아이도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는 길이야. 발이 즐거운 산책길 정도랄까?”
“망태봉 정상에 서니 사방으로 바다가 펼쳐져 정말 좋구나. 하지만 여기서 내려다보이는 등대섬, 저 멀리 아득하고 생각보다 너무 조그맣게 보이는 걸?”
산으로 땔감을 구하러 가거나 밭으로 농사일을 나갈 때 주민들이 지게를 지고 다녔던 연대도 지겟길에는 또 어떤 비경이 숨어 있을까?
“선착장에서 에코아일랜드 체험센터로 향하는 400m 구간은 풍성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풍광을 품고 있어.” “정말 그렇구나. 어민들의 발자취가 생생히 느껴져.”
“잠깐! 이 연대마을 집집마다 걸린 문패 말이야. 뭔가 빼곡히 적혀 있어. 무슨 내용일까?”
이순신 장군의 유적지가 많은 한산도에는 역사길이 나있다. 망산으로 향하는 길은 곰솔 천국이다. 소나무과 상록교목으로 가지를 우산처럼 드리운 이 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서쪽을 봐봐. 한산대첩 기념비와 거북등대가 한눈에 들어오는구나!” “저 거북등대는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격파한 바로 이곳 한산도해역에 건립되어 있어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어.”
“그런데, 저 등대가 세워진 모형거북선 용머리 말이야. 어디를 향하고 있는 걸까?”
해돋이가 명품인 대매물도 해품길은 선착장을 출발해 섬을 한 바퀴 돈다. 이때 쓰시마섬이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보이는 장소를 발견할 수 있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 가득 바다를 품으며 걸을 수 있어 해품길로 명명됐다는군. 바다를 벗 삼아 걷다 보면 수리바위 등 탄성을 자아내는 해안 풍경을 만날 수 있을까?”
“이렇게 기상이 좋으면 이 섬에서 쓰시마섬이 보인다더니 바로 저기 보이는 섬인가?” “너무 가까이 있잖아. 저건 소매물도라고. 쓰시마섬을 볼 수 있는 장소는 따로 있어!”
한려해상 바다백리길을 따라 저마다 사연이 있는 6개 섬들을 모두 대면한 후, 통영이 낳은 서정시인 김춘수의 대표작 ‘꽃’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섬마다 특색과 사연을 담은 이 아기자기한 이름들은 누가 지은 걸까? 시인일까? 소설가?”
“아니, 의외로 평범한 분이시지.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계장님이셔. 명사이든 일반인이든 누가 이름을 지었는가는 중요하지 않아. 다만 ‘그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이 섬들이 이제 어여쁜 꽃으로 피어났다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한려해상국립공원은 총 100개 도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통영 앞바다 6개 섬을 잇는 바다백리길은 그야말로 한 줄에 꿰어 놓은 보석 같은 트레킹 코스입니다. 미륵도 달아길, 비진도 산호길, 연대도 지겟길, 한산도 역사길, 대매물도 해품길, 소매물도 등대길 등이 알알이 박혀있습니다. 백리길 섬 하나하나를 걷다 보면 비로소 알게 될까요? 지상 최고의 예술가는 자연이며, 세상에는 형용하기 어려운 수려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제 꽃으로 다시 태어난 이곳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온 나만의 섬은 무엇이었나요?
고고한 역사의 동네 변천사
- 서울특별시 성북구 -
사대문을 감싸 안은 옛 성곽 아래, 부채꼴 모양으로 내려 앉아 서울시내를 굽어보고 있는 성북동 일대는 언덕 위로 대저택들이 많아 ‘서울부촌’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1960년대 이전만 해도 대표적인 서민 주택가였습니다. 가난한 작가, 화가 등 많은 예술인들이 일제부터 이곳에 빽빽하게 들어앉아 있었습니다. 오래됐지만 바래지 않았고, 소박하지만 부유한 부촌1번지 성북동에는 이야깃거리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고고함이 묻어나는 성복동의 옛이야기를 들어라!’
예부터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아름다운 바위들이 어울린 산자수명(山紫水明)한 마을 성북동은 지금도 서울에 있지만 서울 같지 않다.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조용한 산동네에 고급 주택들이 들어서 있지만 아직 플라스틱 굴뚝에서 피어나는 흰 연기, 오래된 한옥과 작은 골목, 비탈에는 덧니처럼 흐트러진 돌계단. 돌담에 놓인 노란색 양철통. 오래된 대폿집까지, 시간 속을 거슬러 올라가 이내 또 다른 성북동의 얼굴을 마주한 듯해.”
“맞아. 지금 서 있는 이곳이 어디인지, 기억에도 없는 추억에 젖어든다니까.”
잘 보존된 고택과 미술관, 옛 선인들의 보금자리를 보고 있노라면 드라마 속 ‘성북동 사모님’도 울고 갈 부자는 따로 있는 듯하다. 성북동을 성북동답게 하는 명소를 찾아보자.
“일찍이 우리나라 고미술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알아보았던 혜곡 최순우 선생의 옛집, 현재 보수공사(2013년 9월1일 ~ 11월30일) 중이라 관람은 어려운 상태구나.”
“어떤 모습으로 일반에 공개될지 무척 기대돼. 최순우 옛집은 전통가옥의 모습에 충실하고 있다는데, 재개발의 풍파에 휩쓸려 하마터면 헐릴 뻔한 이 집을 시민들이 지켜냈다지?”
고택과 성당, 미술관이며 골목골목 숨은 찻집, 밥집까지 모두 헤아려보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출발 전, 어떻게 해야 동선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가져갈 수 있을까?
“선잠단지길로 100m도 채 가기 전에 작은 교통섬이 나오다니. 잠깐, 우연찭게 저기 골목을 들여다보니 북정미술관이 위치해 있는 걸 발견했어!”
“이거 잘못했으면 ‘동양의 피카소’를 놓칠 뻔했군 그래! 행여나 또 이런 좋은 구경거리 놓칠까 봐 슬슬 불안해지는데? 구청에서 그림지도나 안내책자라도 챙겨올 걸 그랬지.”
성북동길을 따라 성북초등학교 옆길까지 10분여를 걷노라면 오롯한 홍살문이 눈에 들어온다. 살진 누에고치와 좋은 실을 기원하던 선잠단지의 또 다른 옛 이야기를 들어보자.
“성종 때 선잠례를 지냈지만 1908년 제사 장소를 사직단으로 옮기면서 지금은 터만 남아 있어. 하늘높이 솟은 뽕나무는 아직도 여전한데 말이야.”
“여느 양반집 아낙을 기리는 열녀문이 있었다는데, 새삼 이 안이 궁금하지 않아? 문은 잠겨있지만 인근 주민에게 부탁하면 열어줄지 혹시 알아?”
안암동 개운사의 암자인 보타사 대웅전 뒤쪽 화강암 암벽에는 고려시대 마애불상이 조각되어 있다. 이 거대한 보살상 어깨를 보면 숨은 과거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데?
“웅대한 이 불상을 봐. 얼굴 생김새부터 토실토실한 게 미감이 풍부한 표정을 하고 있어.”
“최근에 온몸을 흰색으로 칠해서 백불의 인상을 풍기고 있군. 그런데, 이 마애불 어깨 쪽 좌우에 홈이 패여 있는 것으로 보아 불상을 보호하던 전각이 있지 않았을까? 이 아래 새긴 명문은 뭘 뜻할까?”
성북동이 내려다보이는 야외 찻집도 고풍스럽고 계곡 주변에 자리 잡은 성북동쉼터에는 쪽에는 오래된 느티나무도 그 나름의 멋이 있다. 건너편에는 또 어떤 멋들이 있을까?
“여기 좀 봐. 성북동쉼터 너머에 이런 곳이 자리해 있었다니. 한복 보자기 등 손으로 마법을 빚는다는, 숱한 주부들 기를 죽인다는 그 ‘효재’야!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참선수양을 할 수 있는 ‘침묵의 방’도 일반에 공개하고 있구나.”
“정말이네. 울긋불긋 담쟁이가 돋보이는 새하얀 담장이 특히 매력적이야.”
길상사를 나와 만해 한용운 선생의 유택으로 향하다 보면 비둘기 조형물과 함께 한쪽 벽면에 소설 <성북동 비둘기> 현판이 위치한 비둘기공원이 또 한 번 발길을 잡는다.
“이곳을 지키고 있는 이름 모를 잡초가 왠지 쓸쓸해 보여.”
“슬레이트 지붕을 올린 집들과 동네를 비집고 들어선 100평짜리 저택들, 골목에 들어서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는 김광섭 시인의 <성북동 비둘기>를 읊조리겠지?”
좁은 골목길은 제법 가파르다. 숨이 턱에 찰 즈음 한용운 선생이 말년을 보냈다는 심우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한옥이 일반적으로는 보기 드물게 북향이어서 관심이 더 간다.
“마당 너머 한 눈에 들어오는 성북동 전경도 좋은 볼거리로구나. 낮은 지붕이 마주칠 정도로 다닥다닥 붙은 주변의 작은 집들이 멀리 산자락의 대관저들과 상반돼 더 특이하다.”
“그렇구나. 마당의 향나무는 만해가 손수 심었다지. 그런데, 만해는 무엇이 보기 싫어서 산비탈로 방향을 틀어서 집을 지었을까?”
명망 있는 재벌가 대사관저가 몰려있어 ‘부자들의 동네’로 이름난 성북동은 한 걸음 더 들어서면 옛 선인의 발자취가 그대로 녹아 있는 동네였습니다. 조선의 도읍 한양을 지키던 서울성곽에 고종의 다섯째 아들의 별채가 있고 만해 한용운의 기개가 돋보이는 한옥과 요정정치 산실에서 급변신한 문화 종교시설, 민간모금운동으로 지켜낸 시민문화유산 1호까지. 사실 성북동의 문화유산을 돌아보려면 4~5시간이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기왕 마음먹은 여행, 넉넉하게 한나절 할애해보는 건 어떨까요?
정말 우리 사랑이 이루어질까?
- 충청북도 단양군 -
먼 과거 전설로 들려오는 평강과 온달의 이야기를 교과서 밖 아름다운 길을 들어보셨나요? 충북 단양군 영춘면 소백산 자락에는 '온달평강 로맨스길'이 있습니다. 이 길이 특히 연인들에게 사랑받는 건 단지 다양한 볼거리와 수려한 자연경관, 교통의 편리함에만 있지는 않을 겁니다. 무엇보다도 길을 걸으면 두 사람이 평생 함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 오늘 <트래블아이>가 여러분께 제안하는 미션은 바로 ‘온달평강 로맨스길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라’입니다!
긴 보발재를 넘어 비포장도로가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숲길을 만날 수 있다. 계명산을 굽이돌아 유장하게 흘러가는 남한강과 태화산의 지맥이 어우러진 이 길 한가운데에 서서 건너편의 산자락 능선들을 바라보자!
“능선이 격랑을 일으키며 장쾌하게 펼쳐지고 있어. 능선들이 첩첩이 겹쳐져서 그려내는 장면은 말 그대로 ‘압도’의 느낌을 주지 않니? 온달장군의 충혼이 그대로 서려 있는 듯해.”
“참 로맨틱하지 못한 발상이구나. 그뿐만이 아니야. 주변을 봐봐. 반듯반듯하게 자란 삼나무와 아름드리 소나무들이다. 군데군데 자리한 산초나무와 호랑 버드나무가 너무 아름다워.”
1400년 만에 뚫린 이 길에서 듣는 온달과 평강에 얽힌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는 더 생생하게 다가올까?
“장수가 된 온달이 군사를 이끌고 ‘계립현(鷄立峴)과 죽령(竹嶺) 서쪽의 땅을 되찾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충정어린 맹세를 했지만 아단성(阿旦城) 아래서 화살에 맞아 유명을 달리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적이 있니?”
“그래. 남편을 내조해 당대 최고 장수로 만들었던 울보 평강공주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해.”
설화 속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치열한 삶의 현장인 영춘면 하리 산62번지 일대 화전민촌까지 탐방객에게는 멋진 추억으로 기억될 만하다. 어떤 이야기가 서려 있을까?
“계명산 중턱에는 옛날 화전민들의 애환이 담긴 화전민촌을 볼 수 있다는데, 바로 이곳이구나. 부지에 화전민가와 대장간, 방앗간 등을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해 놨지.”
“고구려의 향기가 아직 남아 있는 듯해. 바보온달이 평강공주를 만나 왕의 사위가 되고 장군이 되어 나라의 운명을 짊어졌던 스토리가 고스란히 묻어 있어.”
화전민촌을 돌아서면 방터마을로 가는 길이 있다. 방터라는 지명은 고구려 군사들의 숙영지에서 비롯됐다. 이 지역 대부분의 지명은 병영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데?
“고구려와 신라가 대치했던 전장의 모습이 지금도 역력하게 자리하고 있네.”
“1만명의 병사들이 진을 쳤다는 대진목과 고구려의 투석기를 숨겨 놓았다는 은포동, 병기를 만들고 수리하던 쇠골, 고구려 병사들이 거친 남한강물에 휩쓸려 죽었다는 망굴여울 등 정말 다양한 고구려 전투의 흔적들이 남아 있어.”
고구려 장군의 충혼이 서려 있고 옛 향기가 그윽한 온달산성에 서면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의 신분을 뛰어넘은 지고지순한 사랑이 느껴질까?
“장군의 넋이 이곳에 서려 있는 듯해. 그의 결의가 얼마나 굳었던지 장사를 지내려는데 관이 움직이지 않았다지 아마.”
“그때 ‘죽고 사는 것이 이미 결정됐으니 돌아갑시다’라는 평강공주의 말에 비로소 남편의 관이 움직였다고 해. 가슴이 뭉클해져 와.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온달산성은 590년에 고구려가 남한강 유역을 탈환하기 위해 성산(427m)에 쌓은 길이 682m의 반월형 석성이다.
“바보온달이라고 불리던 온달이 평강공주를 아내로 맞이하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되는 <삼국사기> ‘열전’의 온달 이야기는 백제의 무왕 설화와 흡사해.”
“맞아. 이곳에서 온달은 “계림령과 죽령 서쪽의 땅을 되찾지 못한다면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라며 출정하였지만 아단성(阿旦城) 아래에서 신라군과 접전을 벌이다 죽음을 맞지.”
인근에는 고구려 문화체험의 명소 온달관광지와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가 자리해 문화관광체험과 함께 다양한 산촌체험도 겸할 수 있다. 무엇을 하며 둘만의 추억을 남겨볼까?
“산책로 왼쪽으로 굽이치는 남한강의 아름다운 경치가 우리를 따라오고 있어. 길을 따라 양쪽에 더덕과 산나물이 지천으로 나 있네.”
“나물을 채취하고 더덕을 캐는 체험도 가능하다고 해. 여기서 전장에 나간 온달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나물들을 한번 캐볼까?”
보발분교에서 시작해 방터마을을 지나 온달산성을 오르는 숲길. 여기서 다시 온달관광지로 내려가는 11.7㎞의 ‘온달평강 로맨스길’을 걷다 보면 단양 대표 관광지가 될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됩니다. 특히 이 길을 연인들이 걷고 싶어 하는 이유가 단지 소백산 자락과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온달상성이 있기 때문일까요? 두 사람의 사랑이 정말 이루어질지는 걸어봐야 알겠죠? 하지만 분명한 건 트레킹을 마친 후에도 온달과 평강의 신분을 뛰어넘은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거라는 겁니다. 이번 주말은 로맨스를 찾으러 떠나보세요!
거대한 절터 그 역사를 걷다
- 경기도 양주시 -
경기도 양주시 회암동에는 조선전기 최대의 사찰이었던 회암사지 절터가 남아있습니다. 그 규모와 중요도를 인정받아 국가사적 제128호로 지정된 회암사지는 그 터를 발굴하고 유물을 발견하는 과정을 시행하면서, 양주시에서는 회암사지와 관련한 정보와 가치를 더 많은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박물관을 건립하였습니다. 찬란했던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의 시선이 필요한 요즘,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하는 이번 미션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 거대한 절터의 찬란했던 순간을 마주하라’입니다.
260여 칸의 규모에 3,000여 명의 승려가 머물렀다던 대규모의 절은 아름답고 장엄하기가 동방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는데?
“회암사지면 과거 회암사가 있던 터를 말하는 거지요? 그 흔적만 남았는데도 그 규모가 상당해요. 그래서 당대 최대의 사찰로 찬사를 받았던 것 같아요.”
“회암사는 목은 이색이 보고 찬사를 보낼 정도로 그 규모와 역할이 상당했다고 해. 지금 이렇게 드넓은 터만 보고도 알 수 있지.”
무학대사가 머무르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회암사는 배치가 고려시대 궁궐건축 건물구조와 비슷한 특징을 보이고 있어 왕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데, 더 깊은 이야기는?
“회암사지는 조선 최대 왕실사찰로 일반적인 사찰건축과는 달리 궁궐건축 구조를 보이고 있어. 무엇보다 당시 왕실과 관련된 불교문화를 살펴 볼 수 있는 중요 자료가 되고 있지.
종교적 공간과 정치적 공간의 구분이 잘 되어있던 회암사는 가람배치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왕실과의 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는 구조라고 해.”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토수와 용두, 금탁과 청기와 등의 유물들은 당시의 조선전기 회암사의 격과 입지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유물로는 기와류와 왕실 도자기류, 토수와 용두 등이 있는데 이도 왕실문화와 불교문화가 접목되어 살펴볼 수 있는 중요 자료야."
"토수는 처마 끝에 사래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된 장식으로 용의 모습을 하고 있어. 그 모양은 이따 박물관에서 확인하도록 하자.”
회암사의 건물배치는 일반적인 사찰과 마찬가지라 가람 배치를 원칙으로 하나 종교적인 공간과 정치적인 공간의 결합이 눈에 띈다. 찬란했던 회암사의 과거가 그려진다.
“아까 잠깐 가람배치에 대해서 말했지만 회암사 건물은 남쪽에 보광전이나 설법전과 같은 주요 불전을 배치하고 그 주변으로는 위계가 낮은 종교적인 공간을 마련하였고 남북측에는 정치적인 공간을 마련하여 일반적인 사찰과는 다른 구조배치를 볼 수 있단다.”
“와아, 절터만 보고도 당시의 규모나 위엄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해요.”
회암사에서 지공선사와 나옹선사, 무학대사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이 삼대화상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들어보자.
“회암사지는 세 고승과 연관이 깊은 곳인데 이 세 고승과 관련된 유물들도 볼 수 있단다."
"회암사는 1328년(고려)에 승려 지공선사와 나옹선사에 의해 크게 중창되었는데 무학대사 때 이르러 전성기를 맞았다고 볼 수 있어. 현재 삼대화상의 초상화와 부도탑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단다.”
천보산 중턱에는 현재의 회암사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의 회암사의 거대규모는 아니지만 과거 회암사지와 연관이 깊은 문화재들이 보존되어 있어 눈을 사로잡는다.
“회암사지에서 약 600m만 이동하면 현재 회암사가 자리하고 있단다. 과거의 거대한 규모는 아니지만 그대로 귀중한 유물들이 많고 많은 승려들이 하안거를 하러 오기도 하여 옛날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편이지.”
“그럼 얼른 아까 세 고승과 관련된 유물을 만나러가요!”
삼대화상과 관련된 유형문화재를 비롯하여 각종 보물들이 보존되고 있는 회암사의 뒤편은 살아있는 박물관이나 다름없다. 가늠하기 힘든 세월의 흐름이라 마음이 경건해진다.
“세 고승의 부도와 석등 부도탑이 나란히 위치해 있었구나. 아빠도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란다. 부도는 승려의 사리를 안치한 것이고 석등은 불성을 밝혀주는 법등이란다.
그밖에도 지공선사 부도비와 무학대사탑, 양주회암사지공선사부도비 등도 볼 수 있지. 가슴 아프게도 양주 회암사지 선각왕사비는 불에 타 파손되었다 현재는 복원된 상태란다.”
귀중한 역사의 현장을 두 눈에 담았다면 정보를 좀 더 심오하게 접하고자 하는 욕심이 슬쩍 올라온다. 그렇다면 주저 말고 회암사지박물관으로 가자!
“이렇게 실제 눈으로 그 터와 유물을 보니 실감이 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곳은 없을까요?”
“있단다. 양주문화원에서도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지만 회암사지를 테마로 한 전문 박물관이 있으니 그곳에서 자세한 이야기와 정보, 모형 등을 만나보자꾸나.”
역사의 한 페이지를 걷는다는 것은 소중하고 뜻깊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남아있는 절터에서 당시의 규모와 구조를 엿볼 수 있고 재미있는 역사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박물관이 되어주기에 더 없이 좋은 문화지가 되고 있는데요. 보물 제387호로 지정된 회암사지 선각왕사비의 원형은 등산객의 부주의로 몸돌이 파손되었답니다. 이에 문화재 보존가치에 대한 의식을 높이며 귀중한 역사와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공룡이 살았던 그곳
- 경상남도 고성군 -
경상남도 고성은 세계 3대 공룡발자국화석산출지로 유명합니다. 군 전역에 폭넓게 분포되어있는 공룡발자국은 고성을 곧 공룡의 고장으로 만들었습니다. 고성 군청의 슬로건이 ‘공룡나라’ 이니 더 말 할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고성에 공룡만 보러 가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남해의 기암절벽에서부터 시작해 거류산, 무이산을 아우르는 녹색 숲의 향연, 물 좋은 계곡과 자연 휴양림도 그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공룡이 살았던 그곳 체험하기!’입니다.
고성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수많은 테마와 그에 맞추어 이루어진 체험프로그램에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과연 고성의 테마여행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무래도 고성의 가장 큰 특징을 따라 공룡과 관련된 테마여행이 가장 유명한 것 같아. 하지만 고성이라고 해서 공룡만 있는 것은 아닌데 말이야.”
“고성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깊은 역사를 그냥 지나쳐 갈 수는 없는 일이야. 역사문화기행, 녹색 체험여행 등의 테마여행이 잘 준비되어 있으니 꼭 경험해 봐야할 것 같아.”
고성공룡세계엑스포의 개최와 함께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공룡 문화자원은 고성이 가진 자연의 신비로움을 직접 체험하는 ‘녹색체험여행’이다.
“바다와 맞닿은 갯벌 풍경이 다른 곳과는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아. 이곳에서 공룡들이 뛰놀았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들뜨는 것 같아.”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곳 주변에는 대체로 공룡의 유적지가 있어서, 공룡 유적도 구경하고 아늑한 농촌 생활도 체험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지.”
국내 최초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고성. 군 전역에 걸쳐 약 5,000여 점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포착됐다. 공룡박물관에 가면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
“이곳에 오니 불현 듯 선사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듯하군. 국내 최초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곳인 만큼 상족암군립공원에 있는 이 공룡 전문 박물관 역시도 국내 최초라지?”
“맞아. 오비랩터, 프로토케라톱스 진품 화석을 비롯해 클라멜리사우루스와 모놀로포사우루스 같은 아시아 공룡까지, 세계의 다양한 공룡들에 대한 자료가 정말 빼곡해!”
논농사도 짓고, 울금, 밤, 콩도 재배한다. 무지바위를 타고 도는 산새소리를 듣다보면 어느새 농촌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이 마을은 500년의 역사를 가졌다고 해. 전형적인 천혜의 산촌마을인 이곳은 주민 전체가 농약을 쓰지 않는 유기농 생명환경농업을 하고 있데.”
“저 7개의 산봉우리와 3개의 저수지, 또 개천까지 바라보며 들기는 전통문화체험과 팜 스테이, 생태체험 등의 특산품은 농촌 체험 마을 중의 으뜸이 아닐까 해.”
대가저수지의 깊이는 그 정도를 알 수 없을 만큼 아득하다. 알 수 없는 깊이만큼이나 이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충효정신도 잴 수 없이 깊을 것만 같다.
“저 거대한 저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체험마을은 2005년 농림부에서 선정한 체험마을이라고 해. 이 맑은 공기 덕분이지 않을까?”
“공기가 맑은 만큼 유산소 운동을 하기에 좋은 곳이긴 하지. 하지만 그 덕분이라기보다는, 그만큼 함께 제공되는 전통문화체험, 생태체험, 충효테마공원도 한 몫을 한 것이지!”
하일동화어촌체험마을의 바닷가는 물이 빠지는 시간을 적절히 활용한 이색적인 갯벌체험을 할 수 있다. 고요한 바닷가에 울려퍼지는 독특한 메아리도 들어볼 것!
“이 마을은 낮, 밤 모두 갯벌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하니, 아쉬움 없는 갯벌체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갯벌에서 느끼는 손맛은 어떤 기분일까?”
“그 중에서도 특히 밤에 횃불을 밝혀 해안가로 나온 낙지, 대하 등을 잡는 체험은 이 마을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어!”
전통 녹차의 향기가 가득한 곳에 또 다른 내음이 풍겨온다. 바로 흙이 풍기는 것이다. 도자기 체험 교실의 매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폐교를 활용해 꾸며진 도자기 체험 교실의 모습이 인상적이야. 수로요의 도예창조학교는 그 이름마저 특이해서, 독특한 체험을 즐길 수 있을 것만 같아!”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를 느낄 수 있는 체험도 준비되어있어. 또 야생화를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산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어.”
공룡발자국을 따라 이리저리 따라 걷다보면 부처의 넉넉함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렇게 옥천사에 닿으면 연꽃 속에 포근히 감싸 안긴 편안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연화산의 온기를 가득히 담은 옥천사에는 어떤 체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글세, 부처님의 자비로 가득한 절에서 묶는 하룻밤이라면 공룡 발자국들이 남긴 웅장함에 들뜬 마음을 편안히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그런지 옥천사의 템플스테이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휴식형 템플스테이’라고 불려.”
공룡의 흔적이 너무나도 유명한 경상남도 고성. 하지만 이곳에는 공룡만 있는 것이 아닌 유구한 역사와 천혜의 자연 경관이 늘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농촌 사람들의 삶을 따라 배워가다 보면, 어느새 도심 속의 스트레스는 사라질 것입니다. 고즈넉한 산봉우리와 맑은 계곡물이 흘러가는 풍경을 내다보면 이곳의 명물이 ‘고작 공룡’이야?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볼거리, 배울거리, 또 느낄거리가 풍부한 이곳 고성에서 여러분은 어떤 체험을 하고 싶으신가요?
꿈꾸듯 별을 만나다. 시민천문대
- 대전광역시 유성구 -
최근 도심 속에서 별을 볼 수 있는 기회는 그리 흔치 않습니다. 아주 맑은 날, 깜깜한 곳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아주 흐리게 보이거나 한 두 개 정도. 그런데 하늘을 올려다 볼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전에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바로 도심 속에 자리한 시민천문대 덕분인데요, 도심 속에서 느끼는 낭만과 여유, 그리고 교육적인 효과까지! 오늘의 <트래블아이> 미션은 ‘하늘을 관찰하며 잃어버린 어릴 적 동심을 찾아라!’입니다.
별과 예술, 그리고 낭만. 대한민국 이라는 글자가 커다랗게 쓰여진 하얀 건물 위로 별이 쏟아진다. 저 속에는 어떤 별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산 속이나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닌데도 별 관측을 잘 할 수 있을까요?”
“당연하지! 대전 유성구의 대전시민천문대에서는 낮에는 태양, 밤에는 별을 관찰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장비가 잘 갖추어져 있단다. 게다가 하늘을 잘 볼 수 없는 흐린 날에도 우주를 관측할 수 있도록 천체투영기까지 있는 곳이란다.”
돔으로 된 주 관측실의 천장이 열렸다. 그러자 맑은 하늘에 선명한 햇살이 관측실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그것을 헤쳐 나가는 천체망원경 속에 그려지는 그림이 궁금하다.
"열린 하늘을 올려다보면 흐리게만 보이는 별들이 망원경 속에서는 정말 또렷하게 보여요! 꼭 우주 속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에요."
"주 관측실에 있는 망원경과 보조관측실에 위치한 망원경들은 각각 다른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단다. 이렇게 많은 망원경들이 있으니, 사람들이 많이 와도 불편함이 없지 않을까?"
천체투영실 객석의자를 뒤로 눕히자 밤하늘이 펼쳐진다. 저 높은 천장은 사실 천체투영기로 이루어진 그림일 뿐이지만, 정말 밤하늘 아래 누워있는 기분이 색다르다.
"와! 정말 하늘 아래에 누워 있는 것 같아요. 그저 의자를 뒤로 젖혔을 뿐인데 어떻게 돔 천장에서 하늘이 나오는 걸까요?"
"천체 투영기를 이용한 하늘이란다. 날씨에 관계없이 밤하늘을 볼 수 있도록 똑같은 가상의 별을 천장에 투영해 놓은 것이지."
오늘의 관측 대상은 태양이다. 주 관측실에서는 태양 홍염을, 보조 관측실에서는 태양의 흑점을 관찰한다. 밤이 되면 오늘의 별자리를 볼 수도 있다.
"낮에는 태양을 관찰했는데, 밤이 되니 별자리를 관찰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별자리를 보고 싶은데, 오늘을 볼 수 없는건가요?"
"시민천문대에서는 그 주에 가장 잘 보이는 별자리를 골라 관측 대상으로 선정한단다. 보고싶은 별자리가 있었다니 조금 아쉽구나."
토요일 밤, 50분간의 환상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별자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천체투영실의 돔 천장 아래 누워 있자니, 별이 곧 쏟아질 것만 같다.
"이 곳에서 음악회를 여는 분들은 자원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이란다. 아름다운 별과 음악을 한 곳에서 체험하는 낭만적이고 교육적인 행사란다."
"네 맞아요. 곡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게 해 주고 다른 사람들 눈치도 안보고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어두운 공간도 그 매력 중의 하나인 것 같아요."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이 생각나는 금요일 밤. 시의 아름다운 선율을 낭송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음악이 얹힌다.
"시 낭송인 협회에서 진행하는 시 낭송회래요. 어쩐지 시 한 구절, 한 구절에 감정이 촉촉이 젖어있는 것 같았어요."
"토요일에 열리는 음악회와는 달리 2주에 한번 씩 열리는 시 낭송회에는, 별 빛과 어울리는시와 음악이 어우러져 색다른 낭만을 얻어갈 수 있단다."
천문대 안에 자리 잡은 아스트로 갤러리. 이곳에 가득 찬 그림들 속에는 별, 자연, 사계절 등 새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어떤 사람들이 그린 것일까?
"실력 있는 예술가들은 끊임없이 시민 천문대의 아스트로 갤러리에 참여를 하고있단다. 지역의 문화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는 이 그림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음, 글쎄요.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지만 그 가치가 정말 높은 것 같아요! 무상전시이지만 돈을 주고서라도 꼭 보고싶은 문화공간인 것 같아요."
우리가 사는 세계와 문화의 이해를 이끌어 주는 천문우주과학. 그리고 도심 가까이에서 우주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어릴 적에는, 동네 어디를 가나 별을 볼 수 있었고 하늘을 올려다 볼만한 여유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천문대에 와야만 별을 볼 수 있다니 조금 아쉽구나."
"하지만 별을 보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또 가끔 이런 곳에서 낭만을 찾을 수 있다니 다행이 아닐까 싶어요."
하늘을 올려다 볼 여유가 없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힐링’의 공간으로 다가 오고 있는 대전 시민천문대입니다. 단지 하늘을 관측하는 데에서 머물지 않고 음악, 시, 미술작품 등 별과 어울리는 문화를 함께 이어가는 대전 시민천문대의 노력이 돋보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별에 대한 이해와, 다른 별들을 볼 수 있는 여유.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아닐까 합니다. 별에 대한 낭만을 놓치기 싫다면, 이곳 대전 시민천문대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새로운 조개를 만나다!
- 부산광역시 강서구 -
조개의 맛을 모르면 인생의 낙을 모른다고 했던가요? 조개를 드시지 않는 분들께는 조금 서글픈 말이지만, 그런 분들도 빠질 수밖에 없는 조개가 하나 있답니다. 바로 부산 강서구, 그 중에서도 명지동의 명물이라 불리는 ‘갈미조개’가 바로 그것입니다. 본래 소금의 고장으로 불릴 만큼 유명했던 염전은 사라졌지만 이곳은 아직도 넓은 평야와 갯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독특한 별미를 자랑하는 갈미조개의 유명세는 끝없이 이어지고 있지요.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갈미조개의 모든 이야기를 듣고 모든 것을 맛보라!’입니다.
명지바다는 황금 바다라고 불린다. 낙동가 하구에서 만나는 해수와 담수는 황금 어장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하는데?
“이곳에는 정말 다양한 어종과 식물이 살고 있다고 해! 국내외의 식물들이 무성하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알고 있어?”
“글세 잘 모르겠지만, 이곳의 생태계가 이렇게 다양하고 건강하다면 오늘 맛 볼 갈미조개는가 얼마나 맛있을지 기대가 되는걸!”
노란 다리가 톡 튀어나온 모양새가 꼭 새 부리가 튀어나온 것 같다. 알을 깨고 나오는 갈매기의 모습이 이럴까?
“이 고장 사람들은 이 조개를 ‘해방조개’라고 부른데. 일제강점기 시절, 굶주린 사람들의 유일한 식량이 이것이었다고 하니, 참 사연이 많은 조개야.”
“일본 사람들은 이 조개를 보고 ‘바카가이’. 즉 바보조개라고 부른데. 조개 특유의 재빠름 없이 잡히고 나서도 다리를 내민 모양이 바보 같다고 놀리는 이름이지!”
본래는 일본에 전량 수출이 되었던 역사가 있는 갈미조개. 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즐기는 별미가 되었다.
“갈미조개는 일본에서 초밥에 많이 쓰인다고 해.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조개를 가지고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먹기 시작했어.”
“맞아. 많이 익히면 질길 수도 있으니까 살짝 익혀먹는 것이 좋다고 해. 여러 가지 요리 중에 어떤 것을 먹는 것이 좋을까?”
모든 조개가 그러하듯, 갈미조개도 짭쪼름한 바다향이 입안에 번진다. 하지만 더 독특한 갈미조개 만의 식감이 있다고 하는데?
“갈미조개는 바다 향 보다 조금 알싸한 향이 매력적인 것 같아. 다른 조개에서 느낄 수 없는 향인걸?”
“맞아. 갈미조개의 독특한 향이지. 하지만 한입 씹었을 때 사각하고 씹히는 식감이 독특해서, 한 번 맛본 사람들은 잊을 수 없다고들 하지.”
맑은 물에 깨끗이 해감 된 싱싱한 조개를 넣고 매운 고추를 송송 썰어 넣어 살짝 데쳐낸다. 살이 통통하게 익어난 길미조개 수육은 어떤 맛일까?
“조개 중에서 수육으로 먹는 조개는 갈미조개 밖에 없다고 해. 이 육질과 빛깔 좀 봐! 살짝 데쳤을 뿐인데 그 향기가 정말 좋아.”
“조개만으로도 배가 부를 만큼 그 양이 정말 많아. 물론 송송 썰어놓은 쪽파와 고소한 깨가 어우러져서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니,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커다란 전골냄비에 버섯, 파, 당면까지. 빈틈없이 들어차고도 한 접시의 갈미조개가 나온다. 빨리 육수가 끓기를 기다려지는 이 시간!
“이제 끓는다! 아, 그런데 그냥 두어도 이렇게 빛깔이 좋은 갈미조개를 넣으려니 갑자기 망설여지는 걸?”
“샤브샤브 한 갈미조개를 맛보면 그런 걱정 한 것이 싫어질 걸? 버섯, 파와 함께 초장에 콕 찍어먹는 이 맛은 고기 샤브샤브와는 또 다른 맛을 느끼기 해 준다구!”
매콤하게 간이 된 갈미구이. 갈미조개와 콩나물, 그리고 삼겹살이 만나면 전라도의 홍어삼합 부럽지 않은 별미가 된다!
“조개와 고기를 함께 먹을 수 있다니 정막 특이해! 그런데 같이 구워져서 나온 삼겹살이 좀 얇은 것 같은데?”
“아, 그건 갈미조개와의 조화를 위해서야. 너무 익으면 질겨지는 갈미조개 때문에 삽겹살을 얇게 썰어서 빨리 익게하면, 더 좋은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지.”
뽀얀 국물에 가득 찬 조개. 발라내어 살만 있는 조개를 보다가 이렇게 보니, 정말 크고 튼튼한 조개라는 걸 알게 된다. 그 탕의 시원함은 어떨까?
“역시 갈미조개 식사의 마지막은 갈미탕이지! 다른 조개탕 보다는 조금 담백하고, 고추 덕분에 칼칼한 맛이 정말 좋아!”
“식사로도 충분하지만, 식사를 마치고 입가심을 하기에도 정말 좋은 요리인 것 같아. 이 시원한 조개탕의 맛은 잊지 못할 것 같아!”
갈미조개의 노랗고 뽀얀 속살은 식탁에 올려 진 순간부터 입에 침이 고이게 합니다. 황금바다라 불리는 명지바다에서 자라나서 일까요? 그 맛과 향, 그리고 다양한 요리의 멋은 탁 트인 낙동강 하구를 떠올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힘든 삶을 이어가기 위한 식량으로, 지금은 그 수가 많이 줄어 귀하디귀한 음식이 된 ‘갈미조개’! 낙동강 하구의 풍요로움 만큼이나 즐거운 별미를 즐길 수 있는 부산 강서구! 여러분도 낙동강 하구의 맛과 멋을 즐기러 떠나보시지 않겠어요?
오감으로 맡는 향기
- 경기도 가평군 -
우리나라 전국 수목원 중 가장 유명한 곳, 아침고요수목원. ‘아침고요’라는 예쁜 이름에서 벌써 진한 꽃향기가 풍겨 나오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아침고요수목원은 가족 단위로도 연인 단위로도 즐겨 찾는 곳입니다.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이 만들어낸 풍경이 십만 평의 부지에 가득 펼쳐져 있으니, 감성을 충전하고 싶다면, 아침고요수목원만 한 곳을 찾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많이들 찾는 곳인 만큼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드리는 오늘의 미션, ‘아침고요수목원을 오감으로 느껴보라!’입니다.
가평군 상면에는 그 유명한 아침고요수목원이 있다.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진 정원과 화단, 산책로로 꾸며진 고요한 이곳. 하지만 관광을 목적으로 조성된 것은 아니라는데?
“이왕 아침고요수목원에 왔으니, 사진도 많이 찍고, 예쁜 꽃과 나무들도 부지런히 보고, 또 필기도 해야겠어요. 수목원이 아주 넓으니, 하루 종일 걸리겠는걸요?”
“진정하고 저것 좀 보렴! ‘그저 편히 쉬어가세요.’라고 적혀 있잖니? 이곳은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한 곳이니, 그냥 산책하듯 걷는 것이 수목원 감상에 제일 좋은 방법일거야.”
아침고요수목원의 정원들에는 각기 다른 이름이 붙어있다. 아침고요수목원에 들어섰으니, 일단은 가장 진한 향기가 날 것 같은 이름을 찾아 가서 코로 향기를 맡아볼까?
“음, 전 허브정원에 먼저 가 볼래요! 허브는 차에도 쓰이고, 향수에도 쓰이니 여기에 있는 식물들 중에서도 가장 진한 향기가 날 것 같아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허브정원에 온 김에 가장 마음에 드는 허브 이름 한 가지를 외워 보지 않을래? 집에 돌아가서 찬장을 열면, 네가 기억하는 그 허브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
코로 진한 허브 향기를 느껴보았다면, 이제 상상력을 발휘해 볼 때가 왔다. 꽃에 대한 주옥같은 시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시가 있는 산책로’로 가 보자.
“휴, 한참을 걸은 것 같구나. 그런데 나는 도무지 향기를 들어 볼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 걸? 뭐 좋은 방법이라도 있니?”
“방금 제가 찾았어요. 저기, ‘시가 있는 산책로’가 보이세요? 저 곳에 가서 눈을 감아보세요. 제가 멋지게 시를 읽어 드릴게요. 그러면 분명히 귀로도 향기가 들릴 거예요!”
아침광장의 잔디밭 위쪽으로 굽은 길이 하나 보인다. 겨울에는 오색별빛정원전이 열리는 이곳. 여기서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기분이 있다는데?
“아침고요수목원의 정원들은 하나같이 예쁜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하늘길을 따라 걸으니 하늘정원이 나오네요? 와, 이것 좀 보세요! 사방에 온통 수국화와 구절초,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지천이에요!”
“마치 하늘로 올라온 것만 같은 기분이구나. 숲속 천국에 온 것 같기도 한데?”
하늘정원에서 눈길을 조금만 돌려보면,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고 갈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라 하여 선녀탕이라고 이름붙인 작은 폭포가 있다.
“저 아름다운 풍경을 좀 봐!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아주 시원해 보이는구나. 물도 정말 맑은데? 밤이면 몰래 선녀가 내려올 것 같구나.”
“여기서 목욕을 하면 저도 선녀가 될 수 있는 거예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저 맑은 물에 발이라도 한 번 담가보고 갈래요!”
하늘길은 하늘정원과 선녀탕을 지나서도 계속 이어진다. 하얀 달빛이 땅 위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 같은 아름다운 정원, 달빛정원의 향기를 마음으로 맡아볼까?
“와! 정원은 모두 아름답지만, 이 정원은 정말 특별해요. 하얀 교회 주변에 피어 있는 하얀 꽃들이 마치 눈송이들 같아요!”
“정말 그렇구나. 엄숙하기도 하고, 또 신비롭기도 한 정원이네. 이곳이 요새 프러포즈 장소로 그렇게 각광받고 있다는데,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아.”
아침고요수목원에 왔다면, 체험 코스를 빼 놓을 수 없다. 천연미스트 만들기, 천연비누 만들기, 피리 목걸이 만들기 등등 다양한 체험이 있는데, 하나를 골라볼까?
“토피어리를 만들어 봐요! 학교 특별활동에도 토피어리 반이 있는데, 거기 꼭 한 번 들어보고 싶었거든요. 이끼를 직접 심어볼 수 있다니, 의미 있기까지 한 활동 같아요!”
“집에 가서도 잘 키울 수 있을 거라고 믿을게. 아기 곰과 마찬가지로, 네가 만든 아기 곰 모양 토피어리도 엄연히 살아있는 생물이니까 말이야!”
아직 뭔가 더 남은 것 같은데? 수목원 입구에는 허브샵 정원가게가 있다. 처음에 말했던 허브 이름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면 성공!
“어쩐지 뭔가 허전하다 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먹는 게 빠졌네요!” “하하! 그래, 그래. 어떤 허브가 가장 마음에 들었니?”
“저는 로즈마리요! 이름이 정말 예쁜 것 같아요. 외딴 성에 사는 공주님이 생각나는 것 같지 않아요? 로즈마리 차를 마시면, 공주님이 된 기분이 들 것만 같아요.”
지금까지 <트래블아이>와 함께 둘러본 곳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은 다들 알고 계실 것입니다. 계절마다 새로운 꽃과 축제가 피어나는 곳인 만큼, 아침고요수목원에 가고자 할 때에는 공식 홈페이지에 미리 들러 보는 것이 좋습니다. 천여 년 동안이나 살아온 나무인 아침고요수목원의 상징, 천년향에 소원 한 가지를 빌고 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감으로 느껴본 아침고요수목원은 어떠셨나요? 한동안 진한 꽃향기가 몸에 배어있을 것만 같은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화분 하나를 장만해보는 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