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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방식 그대로, 지천참게 여행

    전통방식 그대로, 지천참게 여행

    지역충청남도 청양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전통방식 그대로, 지천참게 여행

    • 프롤로그
    • 1.향수를 부르는 지천 참게
    • 2.땅거미 지면 금강 상류를 거슬러
    • 3.전통 참게잡이 체험
    • 4.“게~ 섰거라!”
    • 5.게막 하나면 세상 부러울 것 없던 시절
    • 6.전통방식은 밥상에까지 그대로
    • 7.쓱쓱 비벼 게눈 감추듯 뚝딱
    • 8.참게탕의 깊은 맛
    • 에필로그

    전통방식 그대로, 지천참게 여행

    - 충청남도 청양군 -

    사람들이 가을 참게에 열광하는 이유는 맛도 맛이려니와 향수의 어종이기 때문일 겁니다. 늦가을 참게들은 산란을 위해 강과 바다가 만나는 유역으로 지류를 따라가면 지금도 하천 지류에 옛 선인의 방식 그대로 게살과 게막을 치고 참게 잡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 추억의 풍광은 바로 칠갑산 맑은 물이 갈 지(之)자로 흐르는 충남 청양의 지천구곡에 있습니다. 오늘 <트래블아이>가 제안하는 미션은 바로 ‘옛 전통방식 그대로 참게 본연의 맛을 찾아라!’입니다.

    칠갑산 맑은 물이 갈 지(之)자로 흐르는 충남 청양의 지천구곡은 참게의 고향으로 불렸다. 지금 이곳에 가면 청정자연 속 향수를 자극하는 옛시절이 떠오를까?

    “참게는 지난 시절 가재와 더불어 개울에서 흔히 잡던 아이들의 놀이터이기도 했어. 지금도 금강 유역 청양에서는 전통 참게 잡이가 한창이라지?”

    “맞아. 지천참게를 찾는 건 맛 이상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지. 또 칠갑산 청정수가 흐르는 지천은 워낙 맑아 예로부터 참게의 명산지이기도 했고.”

    참게는 10월~11월이 제철이다. 살이 부드러우면서도 탄력 있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하지만 금강지류 지천의 야행성 참게를 잡는 시기는 따로 있다고.

    “횃불 잘 들고 따라와유. 오늘은 좀 더 상류로 올라가볼 테니께.” “어르신. 지금 참게 잡기는 좀 이르지 않을까요?

    “모르는 소리~. 야행성 참게는 요즘이 딱이여. 게막 하나에서 잡히는 참게가 하룻밤에 많게는 1000마리도 넘는다니께.”

    대나무로 된 게살과 볏짚으로 만든 게막을 동원한 전통 방식의 참게 잡이를 직접 경험해 보는 것도 신선한 재미다. 하지만 그 방법을 제대로 알아야 가능한데?

    “참게가 하류로 이동하니까 이쪽 여울목에 게살을 설치해둘게. 이제 네가 참게를 게막 앞까지 유인해봐.”

    “어떻게? 물장구를 쳐볼까? 이렇게!” “허~ 이 사람들! 이 컴컴한 데서 그렇게 물장구를 친다고 참게가 보이기나 하겠어?!”

    느긋하게 기다려 게막에 걸려드는 게를 주워 담지만 자칫 억세게 운 좋은 놈들이 게막을 빠져나갈 수 있다고. 이때 우리 선인들은 어떤 기지가 발휘됐을까?

    “밤새 게막에 쭈그려 앉아 지나가는 참게를 열심히 주워 바구니에 담으면 내일 아침은 공짜로 줌세! … 아니, 이 친구들 꾸벅꾸벅 졸고 있는 사이 참게 다 빠져나갔네! 어이쿠~”

    “아! 이거 어쩌죠?!” “괜찮여. 빠져나가는 웬만한 참게는 싸리나무로 만든 원추형의 통발이 기다리고 있으니.”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참게장이 귀했던 것처럼 마을마다 참게잡이 게살과 게막을 갖고 있는 것도 부의 상징이었다는데?

    “참게는 조선시대 임금의 진상품으로 올릴 만큼 명품 행세를 했고, 20년 전에도 참게 한 마리에 5000∼6000원을 호가했다고 하니, 웬만한 부잣집 아니면 참게장 맛보기가 하늘에 별따기였겠어. 안 그래?”

    “그러고 보니 ‘게막 하나와 논 다섯 마지기는 안 바꾼다’는 청양 옛말도 정말 있었을 법해.”

    음식 맛보기에 앞서 일단 추억의 밥그릇을 살펴야 한다. ‘전통식품은 전통그릇에 담아야 한다’는 주인의 소신으로 옛날 고향집 밥상에 차려졌다. 어떤 밥상이기에?

    “福자가 선명한 사기그릇에 밥과 찬이 담겨 나오는 거며, 밥도 고봉으로 담아 주시고, 수십 년을 거슬러 올라간 듯 정감 넘치는 밥그릇에 추억을 밥상에 마주한 느낌이에요.”

    “그뿐일까. 무쇠솥에 갓 지은 기름진 쌀밥을 참게장이나 참게탕과 곁들여 먹어야 밥도둑이란 말도 가능하지!”

    살과 장이 꽉 찬 참게를 숙성시켜 만든 참게장은 깊은 향과 맛이 일품. 윤기 흐르는 더운밥에 게장을 비벼먹으면 게 눈 감추듯 밥이 사라지고 공기 몇 그릇이 쌓인다.

    “본래 참게는 겉껍질이 딱딱한데, 이 집의 참게장은 오돌오돌 씹힐 만큼 야들야들하네요?”

    “그만큼 숙성이 잘돼 있으니께. 간장게장 맛은 3개월 동안 조선간장을 6~7회 반복해서 끓여 부으며 깊은 장맛을 냈고. 누룽지랑 조합도 괜찮으니까 함 잡숴봐.” “‘살이 통통하게 오른 참게는 소 한 마리와도 바꾸지 않는다’는 뜻을 이제 알겠네요!”

    마른 김에 밥을 한 숟가락 얹고, 간장게장을 반 숟갈 떠 얹은 뒤 참게탕의 배추시래기를 건져 올려 먹는 조합도 꿀맛이다.

    “우리 마을은 웬만한 식재료는 친환경적으로 직접 생산한 것을 쓰니깐. 참게탕에 넣는 배추시래기도 그늘에 4개월 이상을 말린 거여. 그래서 여느 무청 시래기보다는 더 깊은 맛이 있지.”

    “정말, 이런 호사가 또 있을까 싶어요!”

    칠갑산 풍경에 취해 세월 가는 줄 모르던 참게가 늦가을 나를 유혹한다면, 거울 같은 수면에서 청둥오리가 날아오르는 지천구곡의 절경이 자꾸만 발길을 잡아끈다면 더 이상 지체할 겨를이 없습니다. 낮에는 산천을 유람한 뒤 암청색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찾아드는 지천 까치내마을에서는 게막과 조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횃불을 밝힌 마을주민을 만나면 짭조름한 참게장으로 여행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이번 여행은 청양군 장평면 지천구곡으로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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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짜리 세계 여행

    하루짜리 세계 여행

    지역경기도 안산시 편집국        사진안산시청 2014-11-11 호감도

    하루짜리 세계 여행

    • 프롤로그
    • 1.반가운 손 인사
    • 2.만국기
    • 3.소리들이 한 곳에
    • 4.씬 짜오! 즈드랏스부이쪠!
    • 5.거리에서의 새로운 문화 발견
    • 6.삶의 카타르시스를 선물하는 공간
    • 7.국경 없는 마을
    • 8.‘어울림’에 앞장서다
    • 에필로그

    하루짜리 세계 여행

    - 경기도 안산시 -

    안산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갑자기 낯선 풍경이 펼쳐집니다. 별칭 ‘국경 없는 마을’, 100여 개의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곳인 안산 다문화거리에 닿게 되는 것입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외국인 노동자들은 이제 안산시 총 인구 70여만 명 중 5만 명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는데, 이들과 함께 만들어낸 거리가 바로 ‘안산 다문화거리’입니다. <트래블아이>가 드리는 오늘의 미션, ‘안산 다문화거리에서 세계를 느껴라!’입니다.

    안산시 원곡동 일대에는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모여 산다. 키다리 아저씨를 찾았다면, 안산 다문화거리 주민 센터 앞으로 제대로 찾아온 것이라던데?

    “키다리 아저씨? 어딜 둘러봐도 그런 조형물은 안 보이는데? 조형물이 아니라 건물 이름인가? 난 잘 모르겠어. 넌 어때? 키다리 아저씨가 보여?”

    “바로 저기 있잖아. 내 눈에는 국기로 만들어진 키다리 아저씨가 아주 잘 보이는걸. 알록달록 화려한 키다리 아저씨가 보이지 않니? 두 팔로 하트 모양을 그리고 있는데 말이야.”

    다문화거리 주민센터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다문화 홍보 학습관이 있다. 키다리 아저씨를 보고 주민센터를 찾았다면, 다문화 홍보 학습관은 바람개비를 찾으면 된다.

    “세계 각국의 인형에, 장식품들을 좀 봐. 눈이 휘둥그레지는데? 이집트의 신들의 모습이 신비로워 보여. 우리나라의 신들과는 완전히 다르게 생긴 것이 흥미로워.”

    “난 이 아프리카 인형들이 마음에 들어. 길쭉길쭉한 팔다리를 가진 것이,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친근하고 아름다워 보이기도 하는데? 저기 걸려있는 가면들도 재미있어.”

    안산 다문화 홍보 학습관에서는 현지인의 설명을 들으며 세계의 전통문화를 둘러볼 수 있는 것이 묘미. 현지인이 연주해주는 악기를 듣고 있으면 세계 여행을 떠나는 기분!

    “타악기도, 현악기도 모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들과 다르게 생겼어. 세상에는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것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

    “난 특히 미얀마의 붉은 하프가 기억에 남아. 전갈 같기도 하고 배 같기도 한 것이, 그 모양만 보고 있어도 반할 것 같았다니까? 미얀마의 전통 음악은 어떤 느낌일까?”

    다문화 홍보 학습관의 여러 코너들 중 가장 인기 있는 코너는 바로 전통 의상 체험 코너. 각 나라의 의상과 모자들이 즐비한 이곳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의상을 입어볼까?

    “난 여기 이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가 마음에 들어! 치파오와 비슷하면서도 단아하고 독특한 느낌이 드는 것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아. 나 어때? 씬 짜오!”

    “나는 러시아의 사라판이 마음에 들어. 붉은 빛깔이 정열적으로 보이지 않니? 나도 아까 배운 러시아어로 인사 한 마디 해 볼까? 즈드랏스부이쪠!”

    안산에서 매년 5월 거리 축제가 열린다. 국내외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거리축제 한마당 일명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일상의 공간을 예술적 공간으로 변화시킨다.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여서 일까. 이 뜨거운 열기를 좀 봐.” “2005년에 처음 시작된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잘 정비된 안산의 도시 특성을 살려 거리를 활성화시킴은 물론 시민에게 공연의 즐거움과 예술적 감동을 선사하고자 개최되었지.”

    “이 거리축제는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지?”

    거리극 축제로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국내 최초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야외 공연장에서는 해외팀과 국내팀이 거리극을 다채롭게 펼친다.

    “거리를 무대로 삶의 카타르시스를 선물하는 세계의 광대들의 춤사위를 좀 봐.” “정말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눈이 휘둥글해질 정도로 신묘한 서커스 기술을 선보이고 있어.”

    “저쪽에는 마임 퍼포먼스가 한창이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야외에서 소규모로 거리극을 펼치는 지역축제가 또 있을까?”

    이주노동자들이 많아 원곡동 일대는 ‘다문화마을 특구’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이주노동자들과 외국인들의 천국이다. 특히 안산역 건너편으로 향하면 이국적인 광경이 펼쳐진다.

    “세계 60여 개국 6만여 명의 외국인과 150여 개의 외국계 업소들이 밀집해 있는 원곡동 일대는 이주노동자와 내국인이 어울려 살아가는 다문화공동체의 집결지야.”

    “어마어마하구나. 외국인 노동자들이 코리안드림을 이루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기 시작한 게 88서울올림픽 때였는데, 이제는 이곳에 온전히 정착한 듯해.”

    이곳에는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중국식당 등 다양한 먹거리와 이국적인 풍경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안산에서만 볼 수 있는 이주민 시설이 참 다양해. 안산이주민센터(옛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는 이주민의 인권과 권익을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지.”

    “국제결혼가정과 외국인노동자가정을 위한 ‘코시안의 집’도 참 독특해. 이주여성상담소 ‘블링크’도 있고. 아산이 다문화 정책의 대표 도시로 손꼽히는 이유가 다 있구나.”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다니, 떨치기 힘든 유혹인 것 같습니다. 세계인들로 북적대는 안산시의 명물 거리를 걷는 동안 직접 입어보고, 들어보고, 먹어볼 수까지 있으니 아마 더 멀리 보고, 더 멀리 걷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동안 가지고 있었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하겠지요? 하루 동안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는 곳, 안산 다문화거리. 내친 김에 세계 각국의 인사말을 배워 두면 어떨까요? 땀 비엣, 응아이 마이 갑 라이 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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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험한 기운을 찾아나서다

    영험한 기운을 찾아나서다

    지역대구광역시 동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영험한 기운을 찾아나서다

    • 프롤로그
    • 1.팔공산의 정기가 쏟아져 나오다
    • 2.그들의 공을 기리다
    • 3.누구나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 4.봉우리마다 보물이 숨겨져 있다
    • 5. 봉황새의 둥지
    • 6.왕가의 기운을 잇다
    • 7.떨어질까 조마조마, 갓을 쓴 부처님
    • 8.영험한 갓바위
    • 에필로그

    영험한 기운을 찾아나서다

    - 대구광역시 동구 -

    팔공산의 등산객들은 저마다 하나의 소망이 있습니다. 등산을 위해 산길을 오르는 사람들도, 봉우리마다 산재한 불교 문화재를 찾는 사람들도. 그들은 끝내 소원 한 가지를 남겨둔 채 팔공산을 내려옵니다. 푸르게 보존 되고 있는 팔공산의 자연과 그 속에 자리한 채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며 세월을 흐르고 있는 불교문화재의 조화는 그 어느 곳 보다도 아름답게 느껴질 것입니다. <트래블아이>의 오늘 미션은, ‘팔공산의 영험한 기운의 근원을 찾아내라!’입니다.

    가장 높게 솟아 오른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서로 길게 펼쳐진 팔공산. 대구의 북서쪽을 둘러싸고는 그 정기를 뿜어내는 팔공산의 기운을 느껴보자.

    “팔공산은 꼭 그곳에 올라가지 않아도 보이는 경치가 정말 대단하지. 주봉에서부터 길게 뻗어나가는 산줄기는 꼭 독수리의 날개만큼이나 웅장하단다.”

    “그렇군요, 대구를 둘러싼 병풍이 되어서 대구를 지켜주는 듯한 느낌도 들어요. 게다가 두 개의 강이 만나는 자리에 있어 자연환경도 좋고, 등산을 하기에도 최고인 것 같아요.”

    본래 ‘공산’이라 불리었던 팔공산은 많은 역사적 사건의 중요한 장소로 기록되고 있다. 특히 험한 산세로 인해 군사적 요충지로 성벽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고 한다.

    “팔공산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많았단다. 그만큼 이름에도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을까?”

    “음, 아마도 ‘공산’ 이라는 이름 앞에 숫자 8이 붙어있으니 8명의 인물을 기리기 위한 이름이 아니었을까요?”

    자연공원, 교육원, 야영장, 케이블카 등 등산객들을 위한 위락시설이 갖추어진 팔공산. 험한 산새를 넘고 넘어야 만날 수 있었던 보물들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등산로가 정말 잘 정비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개발을 하면 자연환경이 훼손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대구시는 팔공산의 등산로를 한정적으로 제공하고, 문화재를 연결하는 고리로 할용하고 있단다. 여러 위락시설도 자연을 훼손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어.”

    우리나라 불교의 성지답게 곳곳의 골짝마다, 봉우리마다 자리 한 약사불, 불상, 탑 등은 팔공산이 하나의 거대한 절로 느껴지게 할 정도다.

    “팔공산 전체에 흩어져 있는 각각의 사찰이 가진 문화재와 보물들은 그 양이 정말 어마어마 하네요. 전부 다 관리하려면 엄청난 예산과 시간, 정성이 들겠죠?”

    “그렇지. 하지만 귀중한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남겨져 전해 내려오는 팔공산의 보물들은 그만큼 관리를 받을 자격과 가치가 충분하단다! ”

    오동나무 꽃이 상서롭게 피어있어 동화사라 불리는 이 사찰은 봉황의 둥지로 비교되기도 한다. 동화사에는 어떤 봉황의 흔적이 남아있을까?

    “이 봉서루의 누각은 참 독특한 형태를 하고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계단 중간에 있는 이 돌들은 어떤 의미일까요?”

    “누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놓인 돌 두 개는 독특한 의미를 담고 일부러 놓인 것이라고 하더구나. 위에 올려진 저 둥근 돌이 꼭 새의 알처럼 보이지 않니?”

    조선의 왕조와 깊은 인연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지는 파계사에는 여전히 조선의 풍취가 물씬 풍긴다. 파계사와 조선왕조의 사이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안내판을 읽어보니 파계사와 영조의 탄생 설화가 적혀있어요. 영조의 어의가 발견되었다니, 이 전설이 사실처럼 느껴져요!”

    “9개의 물줄기가 되어 흐르는 이 산의 좋은 기운이 모이는 파계사에서, 조선의 왕조의 기운고 합쳐서 좋은 일을 만들어 냈던 것이 아닐까?”

    산꼭대기에 근엄한 인상을 한 부처가 가부좌를 튼 채 앉아있다. 그의 머리에 얹혀진 넓적한 바위는 꼭 조선시대 갓을 연상케한다.

    “부처님 머리에 올려 진 저 넓적한 바위가 떨어질까 봐 조마조마해요! 그런데 왜 이렇게 높은 산의 바위를 깎아 불상을 만들었을까요?”

    “갓바위라고 더 많이 알려진 저 불상의 이름은 관봉석조여래좌상이란다. 신라시대 인현대사가 어머니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는구나.”

    입시 시즌이면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갓바위. 그들은 저마다의 소원들 빌며 연신 갓바위를 향해 절을 올린다. 갓바위가 이루어준다는 단 하나의 소원, 과연 이루어질까?

    “지성을 다해서 빌면, 갓바위 부처님이 한 가지의 소원들 들어준다고 하는구나. 어떤 소원을 빌고 싶니?”

    “음, 글쎄요. 저는 이 팔공산이 잘 보존되어서 불교의 성지인 지금의 상황을 잘 유지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기를 빌고 싶어요! “기특하구나. 그래, 우리 함께 팔공산의 미래를 위해서 기도하자.””

    산이 높고 험하지만, 일반 등산객들은 돌계단을 이용해 쉽게 산을 오릅니다. 힘든 기색 없이 산 중턱의 휴식처에서 쉬어가는 사람들의 표정은 부처의 자비로움을 가득 전해 받은 듯이 평온합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만큼 팔공산의 매력은 어느 방면에서도 떨어지는 점이 없을 정도입니다.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따라 팔공산이 여러분을 대하는 방식도 함께 달라질 것입니다. 부처의 가르침처럼 자신의 심신을 다스리고 지성을 다해 갓바위의 영험함에 소망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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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적인 美를 품은 전주 한옥마을

    한국적인 美를 품은 전주 한옥마을

    지역전라북도 전주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한국적인 美를 품은 전주 한옥마을

    • 프롤로그
    • 1.자고로 한옥은 낡음의 미학이 아닐까
    • 2.항일정신위에 지어진 한옥마을
    • 3.두 눈에 담긴 전주
    • 4. 전통주 한잔 걸치고
    • 5.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 6. 태조 이성계의 본향
    • 7.승광재로 오시쇼
    • 8.뉘엿뉘엿 해가지면
    • 에필로그

    한국적인 美를 품은 전주 한옥마을

    - 전라북도 전주시 -

    한옥만큼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는 건축물이 있을까요? 가지런히 놓인 기와에 넓게 펼쳐진 대청마루는 예스러움과 함께 고풍스러운 아름다움까지 흐릅니다. 도심에서는 한옥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쉽지 않지만 전북 전주에는 조선을 품은 전주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항일정신이 깃들어 있는 한옥마을의 길목 길목마다 피어있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은 시간의 흐름마저 무색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하는 이번 미션은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국적인 멋’입니다.

    도심 속 공사 중이라는 단어를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높고 번듯한 새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한옥이 아름다운 것은 자고로 세월의 흔적이 묻은 낡음 때문이 아닐까?

    “도심 속 높고 세련된 새 건물들만 보다가 한옥을 보니까 안정적이고 기품이 흐르는 것 같아. 역시 한옥은 세월의 흔적을 입고 조금은 낡은 모습이 멋있는 것 같아.”

    “서울 근교에서는 쉽게 보지 못한다는 것이 한옥의 아름다움을 더 극대화 시켜 주는 것일지도 몰라.”

    풍남동으로 들어서면 오밀조밀 한옥마을이 모여 있다. 한옥의 밑자리에 민족의 자긍심보다 더 짙은 항일정신이 깔려있다.

    “갈림길이 나왔어. 풍남동으로 가볼까?”

    “풍남동은 일제 강점기에 주민들이 똘똘 뭉쳐 한옥을 지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곳이야. 서쪽 가까이 일본인이 거주하며 큰 상권을 이뤘는데 반대편 풍남문 쪽에 오밀조밀 한 한옥마을을 지으면서 첨예한 대립을 이룬 곳이기도 해.”

    전주 시내를 한 눈에 담고 싶다면 오목대로 올라가보자. 완만한 빌딩 숲 사이로 빽빽하게 자리한 검은 기왓장이 늠름하게 담긴다.

    “지도를 보니까 10분정도 더 걸으면 오목대가 나와. 오목대는 고려 말 이성계가 왜군을 무찌르고 본향으로 돌아와 승전고를 울리며 자축한 곳이라고 하네.”

    “역사내용도 좋지만 난 오목대에서 바라본 풍경이 더 멋진 것 같아. 전주 시내가 다 보여.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아.”

    전통주 한 잔에 정겨운 노랫가락 한 소절 뽑으면 그것이 진정한 풍류 넘치는 삶이 아닐까? 전통을 어우르기에 전통주 한 잔이면 충분한 것을.

    “전통술박물관은 아직 멀었어?” “으이구, 조금만 기다려 곧 나와. 저기 보이지? 벌써부터 구수한 술 냄새가 풍기는 것 같은데? 취한다 취해.”

    “너야말로 진정해. 전통주에 취하기보단 자연과 경치에 취하는 것이 진정한 풍류야.”

    한옥마을 곳곳에 자리한 골목길은 정겨움 그 자체이다. 시간이 흐르는지 멈춰있는지 분간이 되지 않는 골목길들은 유난히 느린 걸음으로 걸어야 그 맛을 느낄 수 있다.

    “골목들이 좁고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다 다른 매력들이 숨어 있어. 자세히 보면 담장의 문양도 다르다고.”

    “정말이네. 소담하고 예스러운 것이 한옥뿐만 아니라 한옥들을 연결하고 있는 마을 골목길에서도 느낄 수 있어.”

    조선왕조를 세운 태조의 어진을 봉안하기 위해 만들어진 경기전. 한옥마을에서 만난 역사는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기에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한다.

    “어두워지기 전에 얼른 경기전으로 가자. 5시 전에 도착해야만 전통의상을 입어 볼 수 있다고.”

    “조선왕조를 세운 태조 이성계의 본향이 전주라는 걸 오늘 처음 알았어. 한옥마을에서 한국적인 멋도 보고 역사도 배우니까 일석이조가 따로 없네.”

    마지막 황손 이석이 살고 있다는 승광재를 비롯해 전주 한옥마을은 한옥숙박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들에게 더욱 환영받는 곳이다.

    “저기 외국인들도 많이 보인다. 무슨 체험을 하는 걸까?”

    “저긴 승광재를 비롯한 한옥숙박체험마을이야.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한 체험이라 인기가 많고 국내 관광객들도 한옥을 보기만 했지 그 속에서 지내 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내국인들에게도 인기 만점인 공간이라지? 한옥마을의 숙박체험 공간은 9개라는 것 기억해둬.”

    한옥마을을 돌아보면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노을에 잠긴 한옥마을은 비로소 그 멋의 절정을 이룬다.

    “마을 한 바퀴를 돌고나니 어느새 하루가 다 지나버렸어.”

    “마치 조선시대로 돌아간 기분이랄까? 텔레비전에서 한옥을 많이 봤기 때문에 별다를 것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고 나니까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더 깊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아.”

    하늘을 이불삼고 땅을 벗 삼아 낮은 자세로 흐르는 한옥마을에서 하늘높이 치솟은 빽빽한 건물들은 도심은 잠시 접어 둡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의 삶은 꺼지지 않는 네온사인처럼 반짝이지만 전주 한옥마을은 고풍스러운 예스러움에 풍류가 절로 흐릅니다. <트래블아이>의 미션대로 느린 걸음으로의 여행을 다녀보니,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빠른 걸음 속에 살아왔는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으셨나요? 전주 한옥마을은 다양한 체험을 통해서도 또 다른 한국미를 느낄 수 있다니 도심 속 갑갑함이 지겹다면 전주 한옥마을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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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류의 맛이 있는 조령리 도리뱅뱅이

    풍류의 맛이 있는 조령리 도리뱅뱅이

    지역충청북도 옥천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풍류의 맛이 있는 조령리 도리뱅뱅이

    • 프롤로그
    • 1.진짜 도리뱅뱅이 맛집은 어디?
    • 2.도리뱅뱅이의 시초
    • 3.뱅글뱅글 둘러내와 ‘도리뱅뱅이’
    • 4.겉은 바삭, 속살은 보들보들
    • 5.도리뱅뱅이 그 재료가 궁금해?
    • 6.누런 향토 빛 머금은 밤막걸리도 한 잔
    • 7.풍류의 맛이 담긴 도리뱅뱅이
    • 8.낭만과 함께해온 옥천사람들
    • 에필로그

    풍류의 맛이 있는 조령리 도리뱅뱅이

    - 충청북도 옥천군 -

    옥천을 즐기려면 금강을 알아야 합니다. 금강, 어떻게 즐길까요? 먼저 눈이 호강하는 금강 드라이브 코스가 있죠. 금강휴게소 자락의 금강유원지에서 즐기는 수상레포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배부르고 신나는 '금강의 맛'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겠죠? 조령리에 가면 별미 도리뱅뱅이를 맛볼 수가 있습니다. 그 재미있는 이름만큼이나 입안에서 맴도는 느낌도 참으로 유쾌 발랄하다죠?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도리뱅뱅이를 오감으로 맛보고 돌아오라’!

    금강휴게소에서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굴다리를 지나 도리뱅뱅이 마을로 들어선다. 고속도로 휴게소와 닿아 다가가기가 제법 수월하다. 근데 이 마을 진짜 맛집은 어디에 있지?

    “도리뱅뱅이마을이라 아무 데나 가도 다 도리뱅뱅이가 있겠구나!” “이 마을에 도리뱅뱅이가 맛있다고 소문난 맛집은 따로 있어."

    "대표적으로 선광집이나 대박집을 꼽을 수 있는데, 대박집은 내비게이션이 인식을 못하네?” “그렇다면 선광집으로 가자!”

    금강 자락 어디서든 도리뱅뱅이를 맛볼 수 있지만 도리뱅뱅이의 시작은 이곳 조령리(도리뱅뱅이마을)다. 언제부터 이곳을 도리뱅뱅이마을이라 부르게 됐을까?

    “할머니, 이곳 지명이 원래 도리뱅뱅이마을인가요?” “도리뱅뱅이마을은 무슨. 외지인들은 다 여기를 그렇게 부르대? 여기는 조령리여! 고속도로가 생기기 전에 도리뱅뱅이 만드는 법을 외지인들이 알려주고 가면서 해먹기 시작했지."

    "그렇게 역사는 깊지 않지만 어찌되었건 도리뱅뱅이를 처음 선보인 건 바로 이곳 조령리네요?”

    별미를 제대로 맛보려면 재료나 함께 곁들여먹는 음식도 알아야 하지만, 그 이름의 어원도 알아야 진짜 맛을 안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도리뱅뱅이’라 하는지도 알아야겠지?

    “왜 도리뱅뱅이지? 금강이 휘돌아나가는 옥동천에서 잡아 요리했기 때문일까?

    “도리뱅뱅이는 피라미를 잡아 내장을 꺼낸 뒤 여러 마리를 둥글게 이어 붙여낸 후 기름을 부어 자작하게 튀겨내지. 그때 이 동그란 모양을 보고 도리뱅뱅이라고 했어. 머리를 마주보고 있다고 해서 ‘마주봐’라고도 부르지.”

    손가락 굵기 만한 피라미로 요리한 도리뱅뱅이를 마주했다. 질서 있게 담아낸 비주얼이 참 좋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데. 이제부터는 그 맛을 천천히 음미해보자.

    “속살이 정말 부드러워! 기름에 바싹 튀겨졌기 때문에 겉은 바삭하면서 고소해. 신기하게 느끼한 맛이 없어서 자꾸 손이 가네.”

    “이 약간 매콤한 고추장 양념이 가려주는 거야. 고기의 내장을 제거하고 기름에 튀겨낸 뒤 곧바로 양념을 발랐어. 옥천의 별미를 대표할 만한 맛이구나!”

    뼈째 먹어 칼슘도 풍부한 도리뱅뱅이, 피래미로 요리했다. 그런데, 도리뱅뱅이 재료는 계절마다 달라진다는데?

    “이건 피라미로 요리했네?”

    “도리뱅뱅이는 계절에 따라 민물고기 재료가 달라지는 게 특징이야. 겨울이면 피라미 대신 빙어가 올라가기도 하고 빠가사리로 더 유명한 동자개, 모래무지, 새끼붕어 등이 메인재료가 되기도 하지.

    탱글탱글한 생선살을 살캉살캉 씹다보면 걸죽한 시골막걸리 한 사발이 떠오른다. 여기에 곁들여먹는 특이한 막걸리가 있다는데?

    “메뉴에 특이한 이름의 막걸리가 눈에 띄어. 안 그래도 시골막걸리가 막 떠올랐는데, 이건 밤을 넣어 만든 밤막걸리야.”

    “도리뱅뱅이와 막걸리의 궁합이 환상적군. 이걸 두고 금상첨화라 하는구나.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먹거리의 즐거움이 느껴져. 그래서 옥천 사람들이 풍류의 멋을 안다고 하나봐.”

    한 음식평론가는 옥천을 빼놓곤 영동의 맛을 논할 수 없다고 했다. 옥천 특유의 풍경과 향을 품은 도리뱅뱅이를 마주하면 옥천 사람들의 삶도 느껴질까?

    “도리뱅뱅이에서 풍류의 맛이 느껴지지 않니?”

    “맞아. 옛날엔 강가에서 천렵을 즐기며 즉석에서 매운탕을 끓여 먹거나 민물고기 튀김을 만들어 먹는 것을 최고의 피서로 쳤다지?” “정말 이런 피서가 다시없겠어!”

    금강휴게소에서 내려다보는 금강의 풍치는 매우 유명하다. 도리뱅뱅이마을을 빠져나와 고속도로를 탈 생각이라면 금강휴게소에 잠시 들러보자. 한편의 명시를 만날 수 있다.

    “지금이야 정지용 시인 덕에 '향수의 고장'으로 알려졌지만 그가 복권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곳 옥천은 금강줄기로 더 유명했다지?”

    “맞아. '옥천'을 모르는 이들도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하면 '아, 거기'라고 할 정도였으니까. 기왕 여기 온 김에 정지용생가로 한번 가보는 건 어때?”

    청정 보청천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직접 요리해 팬에 뱅뱅 돌려 내오는 도리뱅뱅이로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우면 포만감에 절로 흡족해질 겁니다. 과거 대청댐으로 환경도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금강이 휘돌아나가는 옥천 조령리. 다른 휴게소와 달리 금강유원지이자 주민들의 생활터전을 감상할 수 있어 더 좋은 이 마을은 여전히 강가에서 민물고기를 잡아먹습니다. 이곳 도리뱅뱅이의 맛은 이제 특산품을 넘어 옥천의 맛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강줄기가 그려낸 풍경에 더해진 옥천 민물 맛이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옥천으로 떠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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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알이 맺힌 산수유열매

    알알이 맺힌 산수유열매

    지역경기도 이천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알알이 맺힌 산수유열매

    • 프롤로그
    • 1.시의 한 구절처럼
    • 2.마을은 온통 붉은 빛
    • 3.왜 시의 제목이 성탄제일까?
    • 4.백사 산수유나무의 유래
    • 5.산수유 열매의 효능?
    • 6.연인들을 위한 산책로
    • 7.잠시 머물다
    • 8.봄이 기대돼
    • 에필로그

    알알이 맺힌 산수유열매

    - 경기도 이천시 -

    봄이면 노란 꽃망울이 온 동네를 수놓는 산수유 꽃은 가을 문턱을 넘어서면 붉게 물든 열매가 알알이 맺힙니다. 이천 산수유마을도 붉게 물든 산수유를 보니 시인 김종길의 시 <성탄제>가 생각납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성탄제>에 등장하는 붉은 산수유 열매는 아버지의 사랑으로 표현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제안하는 <트래블아이>의 이번 미션은 ‘이천 산수유 마을에서 산수유를 닮은 붉은 사랑을 느끼고 돌아오라’입니다.

    시인 김종길의 시 한 구절을 떠올리며 도착한 이천 도립리 산수유마을. 한적하고 조용한 농가의 모습이 한 없이 정겹기만 한데.

    “아침부터 시 한 장 뽑아주더니 이천은 왜? 여기는 또 어디야?” “아까 뽑아 준 시는 읽어 봤지? 오늘은 이천 산수유마을을 둘러볼거야.”

    “산수유마을? 산수유마을을 둘러보려면 봄에 왔어야지!” “물론 봄을 알리는 산수유도 아름답지만 붉게 열매가 무르익을 때 찾는 것도 나쁘지 않아!”

    마을은 온통 산수유 열매로 붉은 빛이다. 쌀쌀한 늦가을의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산수유 열매로 훈훈한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산수유나무가 정말 군락을 이뤘네. 이렇게 누가 심어놓은 걸까? 온 동네를 산수유나무가 빙 두르고 있는 것 같아.”

    “휑하게 아무것도 맺히지 않은 나무보다는 이렇게 붉은 산수유나무가 알알이 맺혀있어 더 따뜻한 것 같지 않아?”

    시의 제목이 왜 성탄제일까 생각해보니, 아마도 그것은 산수유 열매의 붉은 빛 때문이 아닐까? 성탄절이 오면 온 거리가 붉은 빛으로 물드는 것처럼.

    “그런데 이 시 말이야. 제목이 왜 성탄제일까? 내가 시인이라면 산수유라고 지었을 텐데.”

    “시는 말이야 원래 그런 거야. 그렇게 너처럼 노골적이지가 않다고. 아마 산수유열매의 따뜻함 혹은 성탄절 전야의 분위기가 산수유열매를 닮아서가 아닐까? 매해마다 성탄절이면 거리들도 붉게 물들곤 하잖아.”

    전국 최고의 산수유 군락지인 이천의 백사 산수유나무의 유래는 <육괴정>이라는 정자와도 얽혀 있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가 궁금하다.

    “아까 검색해보니까 백사 산수유나무에 유래가 있다던데?”

    “맞아, 조금 더 걸어가면 육괴정이라는 정자가 나오는데, 육괴정이라는 이름은 당대 선비 여섯 사람이 연못 주변에 각자 한 그루씩 여섯 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었다는데서 유래가 되었다고 해. 이때부터 심기 시작한 산수유나무가 마을을 점차 감싸고 군락을 이룬 거지.”

    붉은 산수유 열매를 따오신 아버지의 사랑도 중요하겠지만 이렇게 산수유마을을 둘러보다보니 산수유 열매의 효능 또한 궁금하다.

    “그런데 보니까 산수유 열매를 먹기도 하던데. 산수유 열매의 효능은 뭐지?”

    “산수유는 콜레스테롤감소와 피부미용에 좋고 특히 신장에 좋다고 알려져 있어. 성장기 어린이에게도 집중력을 향상시켜주고. 먹는 방법은 차로 끓여먹거나 술로 담가 먹기도 한다고 하는데?”

    산수유마을에는 연인들을 위한 산책로가 있다. 연인들을 위한 곳이라 하여 특별히 아기자기한 공간이 펼쳐진 곳은 아니지만 꽤 운치가 있고 조용하여 연인들이 선호하고 있다.

    “아, 여긴가 보다. 연인들을 위한 산책로!” “연인들을 위한 산책로? 그냥 일반 시골길 같은데?”

    “낭만도 없다. 물론 네가 생각하는 그런 길은 아닐 테지만 꽤 낭만적이고 운치 있다고. 산수유열매를 배경으로 하여 걷는 이들의 불타는 사랑, 어때?”

    산수유 마을을 둘러보다 보면 <도립서당>과 <육괴정>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산수유열매에서 잠시 눈길을 돌려 이곳에 머물러 본다.

    “너무 오래 걸었나? 조금 쉬고 싶은걸?” “그럼, 조금 더 가면 나오는 육괴정에서 좀 쉬다가자.”

    “어! 육괴정이라면 아까 산수유나무의 유래가 나왔던 곳 아니야?” “맞아, 그곳에서 남아있는 한 그루의 느티나무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붉은 산수유열매를 바라보니 문득 노랗게 핀 새봄이 기다려진다. 온 동네를 노랗게 물들일 봄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가을에도 이렇게 멋진데, 봄은 또 얼마나 예쁠까? 4월에 산수유 축제가 열리면 한 번 더 오자!”

    “좋아, 그땐 더 다양한 체험도 즐기고 더 많은 산수유 꽃을 보기를 바라며 오늘은 이만 돌아가자.”

    봄의 전령사로 알려진 산수유 꽃은 군락을 이루며 온 동네를 아름답게 물들입니다. 그래서 매년 4월 초순이면 산수유꽃축제가 열리는데요. 이천 백사면은 수령이 100년이 넘는 산수유가 군락지를 형성하여 많은 이들에게 새봄을 선물합니다. 경기도 이천은 백사면뿐만 아니라 경사리, 도립리 등의 기슭 농가에서도 산수유를 만날 수 있는 산수유 산지인데요. 봄이면 봄의 아름다움으로, 가을이면 가을, 겨울이면 붉은 빛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이천의 산수유마을에서 붉은 사랑의 추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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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험한 기운을 부르는 산

    영험한 기운을 부르는 산

    지역충청남도 계룡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영험한 기운을 부르는 산

    • 프롤로그
    • 1.소롯길로 향하면
    • 2.천하명당
    • 3.종교적 힘을 빌리다
    • 4.치성의 흔적
    • 5.육신을 매만져주는 산
    • 6.전설의 괴목정
    • 7.영험한 기운이 솟다
    • 에필로그

    영험한 기운을 부르는 산

    - 충청남도 계룡시 -

    충남 계룡시에는 예로부터 ‘수행 1번지’로 불리던 계룡산이 있습니다. 산의 능선이 ‘닭 벼슬을 쓴 용’을 닮아 붙여진 이름 계룡산에는 특별한 정기와 영험한 기운이 흐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치성을 드리는 사람들은 지금도 끊이지 않습니다. 풍수지리가 좋아 조선시대에는 무학대사에 의해 새로운 도읍지로 추진되기도 했고, 최근에 와서는 청와대 이전이 검토되기도 했습니다. 계룡산에 서린 영험한 기운은 대체 어디서 비롯된 걸까요? 궁금하다면 직접 가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계룡산은 산의 생김새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많은 계곡마다 소와 폭포를 안고 있고 산에 있는 수목의 54% 이상이 침엽수여서 늘 푸르른 인상을 준다.

    “소롯길에 들어서니 온통 나무밖에 보이지가 않아. 그래도 길이 꺾일 적마다 맑은 내와 만나고 산등성이에 오르면 잇대어 선 봉우리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되는군 그래.”

    “그다지 높지 않지만 산의 모습이 수려하고 수석이 푸짐하지? 그래서 통일신라시대에는 전국의 5대 명산 중 하나인 서악(西岳) 또는 중악(中岳)이라고 불렀지.”

    계룡산은 풍수지리상 최고의 길상지(吉祥地)로도 유명하지만, 천재지변이나 전쟁이 일어나도 안심하고 살 수 있다는 십승지지(十勝之地)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계룡산 입산수도를 도사 자격증처럼 챙기는 것을 본 적이 있어. 그래서 나는 계룡산에 ‘도사 대학’이 있는 줄 알고 살았다니까.”

    “맞아. 나 역시도 과거 계룡산의 존재를 처음 알게 해준 사람이 장터에서 ‘계룡산에서 10년, 지리산에서 또 10년 입산수도했다’며 도사(道士)를 자처한 어느 차력사를 통해서였지.”

    과거 새마을운동과 종교정화운동 이후 대부분 정리되긴 했지만, 계룡산 골짜기마다 당집과 점집이 빼곡한 데서 비춰보듯 계룡산은 유사종교의 근원지가 되기도 했다.

    “한때 여기에 교당과 암자, 수도원과 기도원이 수없이 들어섰었지. 그래서 이 산골짜기를 지나면 ‘단골(무당)’의 주문소리와 요령소리, 징소리가 늘 들려왔대.”

    “맞아. 저기 큰 바위 둘레가 촛농으로 온통 얼룩져 있는 건 아직도 계룡산 산신(山神)에게 치성을 드리고 있음을 말해주지. 이건 다 산세가 좋고 혈맥이 왕성하기 때문 아니겠어?”

    주봉인 천황봉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봉우리가 연달아 이어진 계룡산 모습이 마치 닭벼슬을 쓴 형상이라 해서 이름 한 것. 이곳에서 신령스러운 공간은 아직도 남아 있을까?

    “이 산은 일반 대중들의 오랜 염원이 서린 치성소이기도 해. 머리는 봉황, 몸통과 다리는 용의 형상인 국보 백제금동향로의 모델이 됐고 신라 5악의 하나로 제왕들의 제사 터이기도 하니까.”

    “그런 이미지가 계룡산을 신비의 공간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계룡산 등산로는 돌길의 연속이다. 산과 자주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고역이다. 딱딱한 돌계단에서 오른 충격은 하산 때 더 심하다.

    “젊은 시절 경험만 떠올리고 이렇게 무턱대고 올 게 아니었어. 나는 이제 무릎 관절을 걱정해야 할 나이라고. 아이고 삭신이야~.”

    “조금만 더 힘을 내게 이 친구야! 계룡산의 기와 혈이 모이는 천황봉까지 이제 얼마 안 남았어! 계룡의 기(氣)를 믿어 보라고 이 친구야! 여기가 삼국시대부터 괜히 명산이겠나?”

    가을비가 내려 붉은빛을 씻어 내리고 있는 계룡산. 이곳에서 등산보다는 관광에 산행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괴목정로 가보는 것도 좋다.

    “옛날에는 사람 많은 곳을 피해온 사람들이 이 근처에 자리 잡고 살았다고 해. 이곳에 앉아 신선객 이야기를 하다가 나무를 골라서 심곤 하였는데 되는대로 땅에 꽂은 나무는 모두가 괴목이었다지?”

    “나무가 많은 공원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토록 유서 깊은 공원이었을 줄이야!”

    신도안 부근의 계곡에는 암용추와 숫용추가 있다. 이 두 웅덩이에서 영험한 기운과 숭배사상의 근원을 찾게 될까?

    “옥 같은 물이 스무자 정도는 되겠다. 암용추보다 더 깊어 보이는데, 저 검푸른 물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깊이를 가늠할 수가 없어.”

    “여기도 사람들이 치성을 드린 흔적들이 있네? 그러고 보니 이 두 개 웅덩이가 남녀의 성기처럼 생긴 것 같지 않니? 사람들은 여기서 어떤 소원을 빈 걸까?”

    산세가 좋고 혈맥이 왕성해 산신으로부터 영력(靈力)을 받는 데 좋은 조건을 갖춘 계룡산은 아직도 계곡과 골짜기에 굿당과 기도터 등이 상당부분 남아 종교적 이미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것이 ‘계룡산 도사’는 익숙하지만 ‘속리산 도사’는 어색한 까닭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외에도 산 주변에는 유서 깊고 아름다운 산사도 많고 산을 내려오면 고택과 정자를 비롯해 계룡산과 관련된 체험거리들이 가득합니다. 여러분은 계룡산 산행을 통해 그 비범한 기운의 정체를 발견할 수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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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 빛의 도시가 되다

    밤, 빛의 도시가 되다

    지역부산광역시 수영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hotmark

    밤, 빛의 도시가 되다

    • 프롤로그
    • 1.추억과 만나는 곳
    • 2.영화 속 그곳!
    • 3.벽에 그려진 익숙한 얼굴
    • 4.바닷소리, 그리고…
    • 5. 우리나라가 아닌 듯이!
    • 6.새로운 랜드마크
    • 7.바다를 물들이다
    • 8.쏟아지는 불꽃의 향연
    • 에필로그

    밤, 빛의 도시가 되다

    - 부산광역시 수영구 -

    부산 수영구는 어느새 ‘광안리’라는 이름으로 크게 불리게 되었습니다. 부산 하면 떠오르는 바다에 손꼽히는 광안리는 해수욕장을 비롯해 많은 관광명소와 축제 등을 통해 점점 더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여름이면 피서객으로 넘쳐나는 이 곳. 하지만 최근 여름만이 아닌 ‘밤’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가득하다고 하는 데요. 뜨거운 태양 아래 빛나는 금빛 모래사장, 맑게 출렁이는 녹색 바다가 아닌 새로움!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광안리의 밤을 느껴라!‘입니다.

    광안리 해수욕장에는 두 가지 조형물이 서있다. 그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그것만 보면 아, 이곳이 광안리가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 조형물의 이름은 ‘상생공간’이라고 해. 바다와 사람, 환경이 어우러진 모습을 담아낸 이 조형물은 광안리의 만남의 광장을 상징한다고 해.”

    “하지만 저 멀리 보이는 반짝이는 조형물도 시선을 마음껏 끌고 있는 걸? 아마 저 조형물이 ‘바다의 노래’인가봐. 그런데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광안리는 그저 해수욕을 즐기기 위한 공간이라 말하기에는 너무도 문화적 가치가 높다. 특히나 저 요트장은 어디에선가 많이 본 것 같은데?

    “요트장이야! 수 백 대의 요트가 세워져 있는 저 곳을 보면 꼭 영화 속 주인공이 요트를 타고 밤 바다를 달리던 장면이 생각나는 것 같아.”

    “정확히 봤어. 바로 저 곳이 여러 영화에서 활용되는 요트 장면의 배경이 된 곳이지. 어떤 영화인지 알아볼까?”

    민락 활어 직판장에는 한 번 쯤은 보았을 법한 얼굴이 그려져 있다. 사실적으로 그려진 이 그림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고 하던데?

    “이 그래피티의 이름은 ‘나이든 어민의 얼굴’이야. 주차타워의 벽을 가득 채운 이 그래피티는 멀리서도 한 눈에 들어올 만큼 커다랗게 그려져 있지.”

    “도심의 벽에 장난스럽고 익살적으로 그려진 그래피티는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섬세하고 크게 그려진 것은 처음 보는 것 같아. 과연 누가 그린 그림일까?”

    푸른 페인트가 칠해진 스탠드에는 돗자리를 깔고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게다가 조금씩 찰랑이다 이따금씩 땅으로 올라오는 파도가 재미있다.

    “수변공원?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리는 곳이야. 천장도 잘 마련되어 있어서 뜨거운 여름날에도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곳이지 않을까?”

    “수변공원은 국내에서 최초로 바다와 휴식공간을 결합한 곳이라고 해. 이곳의 시설은 4만명이나 수용할 수 있다고 하니 유명세를 탄 광안리에 정말 잘 어울려.”

    해외에나 있을 법한 테라스가 쭉 펼쳐져 있다. 해안 모래사장을 벗어나면 즐비해있는 테라스에는 꼭 외국인들이 앉아 브런치를 먹고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의 정서를 바꾸어 놓은 곳 인 것 같아. 테라스 문화가 흔하지 않았던 시절부터 조성되었다고 하니, 정말 놀라워”

    “끈기의 승리이지. 누가 알았겠어? 이런 테라스를 구성해 놓자 야경이 아름다운 광안대교를 찾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아 올 거라고!”

    밤의 광안대교를 달려보지 않았다면, 부산에 다녀왔다고 말 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니, 광안대교가 어떻길래?

    “대교 아래로 아득하게 펼쳐진 바다를 좀 봐! 광안대교에서 빛나는 아름다운 조명빛이 하늘과 바다로 쏟아지니 정말 장관을 연출하는 것 같아!”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펼쳐진 수영구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잖아! 이 곳에 오르니 수많은 사람들이 광안리 해변과 그 주변에서 우리를 올려다보고 있는 것 같아.”

    허공에 글자가 떠다닌다. 게다가 은하수는 보이지 않는 도심에서 별빛이 쏟아 내릴 것만 같다. 이런 빛들이 광안리의 밤에 있었다니!

    “광안리 전체가 밤이 되니 하나의 미술관이 되었어. 다름 아닌 ‘빛 미술관’이지. 어둡고 으스스할 것만 같은 밤바다에 이런 예술이 자리하고 있었다니 전혀 몰랐어.”

    “게다가 이 바다 빛 미술관은 세계에서 최초로 시도 된 것이라고 하니, 모든 작품을 찾아 걷는 밤의 광안리에 쏠쏠한 재미가 생겨났어.”

    매년 10월, 이틀간 광안리의 바다는 숨 쉴 틈 없이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리고 일순간, 광안리의 검은 밤하늘과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수많은 불꽃이 수놓아지기 시작한다.

    “이제 곧 불꽃축제의 시작이야! 그런데 사람이 이렇게나 많이 몰려오면, 불꽃을 제대로 구경하기엔 힘이 들 것 같아.”

    “맞아. 하지만 불꽃놀이를 관람할 수 있는 곳은 이 광안리 해수욕장 뿐만은 아니니까. 미리 알아보고 왔으니 걱정하지 말라구!”

    해수욕장의 밤 하면 떠오르는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떠올라 봐야, 어둡고 찬찬한 바다를 배경으로 돗자리를 깔고 앉은 몇몇의 사람들만 떠오를 것입니다. 하지만 부산 수영구의 바다는 그렇지 않습니다. 밤을 알리는 달이 떠오르면, 광안리 바다를 중심으로 활기찬 사람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집니다. 이렇게 화려한 밤이 우리나라 또 어디에 있을까요? 바다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부산 수영구의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낮, 밤 할 것 없는 황홀한 바다를 즐겨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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