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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을 비우고 향기를 채우다

    마음을 비우고 향기를 채우다

    지역서울특별시 은평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마음을 비우고 향기를 채우다

    • 프롤로그
    • 1.지하철 패스만 들고 떠나는 산사 여행
    • 2.천혜의 자연과 마주하고 있는 사찰
    • 3.길손 배웅하는 보호수
    • 4.사찰 밥맛이 좋은 이유
    • 5.천년고찰에서 풍부한 역사를 마주하다
    • 6.템플스테이 속 템플라이프
    • 7.세상 밖 짐을 내려놓는 시간
    • 8.진관사, 장대하고도 친근한 사찰
    • 에필로그

    마음을 비우고 향기를 채우다

    - 서울특별시 은평구 -

    골치 아픈 일 있을 땐 다도와 참선, 새벽예불로 1박2일 산사여행을 다녀오는 것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굳이 먼 곳까지 발걸음을 하는 건 또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심신을 달래려 떠나는 여정이라면, 기왕 찾아가는 길만큼은 부담을 내려놓는 게 좋습니다. 그렇다면 지하철을 이용해 쉽게 닿을 수 있는 비구니 스님의 수행사찰 진관사로 떠나보는 건 어떤가요? 그래서 오늘 <트래블아이>가 적극 제안합니다. 마음 비우는 여정, 진관사에서 심신 가득 맑은 향기를 채워보세요!

    템플스테이에 대해, 첩첩산중으로 가기 위해 뭔가 거창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는 고정관념이 따른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뒤 나즈막한 야산 길을 따라 진관사로 가보자!

    “지하철에서부터 복잡한 마음 훌훌 털어버려도 좋을 도심 속 명품 산사를 기대하라니?”

    “말 그대로야. 찾아보면 동네 카페만큼이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템플스테이 장소가 은평구에도 있다고!” “지하철 타고 떠나는 템플스테이라…. 이거 의심 반, 기대 반인데?”

    삼각산자락을 따라 올라가다가 돌다리 세심교(洗心橋)를 건너면 예스런 ‘진관사‘를 만난다. 하지만 이곳은 본디 안에서 밖을 바라볼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는데?

    “세심교 너머에 계곡과 소나무숲을 마주보도록 지어진 함월당을 좀 봐봐! 선방에 앉으면 창호 너머로 푸른 숲을 그대로 볼 수가 있대. 정말 멋지지 않니?”

    “다리도 사찰도 심지어 마당까지 자연지형을 그대로 반영한 걸까? 자연과 하나가 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듯해!”

    <힐링캠프> 진행자인 방송인 김제동은 틈만 나면 찾는다는 이곳 진관사에서는 단연 최고라 꼽는 명물 몇 가지가 자리하고 있다. 과연 뭘까?

    “전국 사찰 중 으뜸이라는 진관사 절밥 맛이 그렇게 좋다지? 보러도 온다지?” “아니, 마음을 비우러 왔건만, 도착하자마자 밥 타령이라니!” “하하~ 진관사는 사찰음식으로 템플스테이 중에, 아니, 사찰의 최고봉이니까 이러는 게지!”

    “그보다도 지금 가는 길과 홍제루 쪽에 가면 서울시가 지정한 보호수 세 그루도 유명하지.”

    실제 진관사 밥맛도 꽤 알려져 있다. 어떤 사찰음식이 차려지기고, 또 어떤 깊은 맛이 담겨 있는 걸까?

    “이 담백하고도 깊은 맛~. 나는 발우공양 시간이 이렇게 행복할 줄 미처 몰랐지.”

    “그건 이곳 진관사에만 전해져오는 사찰음식들의 조리법이 독특하기 때문이야. 고려시대 국찰로써 왕실에 음식을 제공하던 그 내공이 어디 가겠어? 맛과 화려함이 있지만 그래도 사찰음식은 사찰음식이야. 기본적으로 ‘오신채’를 넣지 않았다고 해. 그게 뭔지 알고 있니?”

    신라 진덕왕 때 원효대사가 삼천사와 함께 창건하여 ‘신혈사’라 이름 한 천년고찰 진관사. 그 기나긴 만큼이나 살펴볼 만한 역사자원도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는데?

    “고려시대에 창건된 진관사는 억불정책을 펴던 조선시대에 수륙재로 제대로 명성을 떨쳤지. 실제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 때 집현전 학자들의 비밀연구소로 사용되기도 했어.”

    “와~ 여긴 역사뿐 아니라 문화적 가치도 넘치는 것 같아. 나한전과 독성전, 칠성각 등을 보면 그래. 이런 곳이니 템플스테이 장소로 쓰이기에 왠지 아깝다는 생각마저 든다니까.”

    비구니 스님들과 다실에 둘러앉아 차 마시며 담소를 나누다 보면 외갓집에 온 손자처럼 편안하다. 세상 밖에서 짊어지고 온 온갖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자.

    “스님, 100일째 술을 끊고 있습니다. 힘든 일은 아니죠. 100일 내내 술을 마시는 사람도 있는데요. 술은 마셔도 좋지만 끊고 살아도 좋아요. 하지만 제 마음은 누가 치유해줄까요.”

    “극락교를 거쳐 세심교를 건너 진관사에 들어오면, 그 순간 마음 속 번뇌는 싹 사라지고 청량한 마음으로 치유되지 않을까요?”

    1박2일을 기본으로 하는 템플스테이. 이중 템플라이프는 그야말로 반나절 산사에 머물며 템플스테이 간을 보는 프로그램이다. 어떤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예불과 108배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부터 다도, 참선, 새벽예불 시간도 어느덧 다 지나가는구나. 마음도 몸도 정갈해지는 기분이야.”

    “스님들과 이렇게 여유롭게 대화를 나눈 자체만으로도 나는 뭔가 문제 속 답을 찾은 듯해.” “여기서 만난 많은 사람들과의 추억들은 또 어떻게 잊겠어.”

    소박한 의자 하나에도 그는 의미를 심는 사찰, ‘인생을 낭비한 죄’만큼은 경계하자는 ‘무소유’의 정신이 깊게 밴 절이 바로 진관사다.

    “이 사찰은 소박하기 그지없어. 그저, 풋풋해. 그러면서도 뭔가 평범함을 벗어나 있어.”

    “맞아. 마치 법정의 삶을 옮겨놓은 것 같지 않아? 여느 산사처럼 일주문도 없고 눈을 부릅뜬 사천왕상도, 그 흔한 대웅전도 없어. 그래서일까? 이곳 템플스테이는 왠지 정겹고 부담도 더 없는 것 같아.”

    혹, 고리타분할까 걱정된다고요? 절대 아닙니다! 살 빼주는 다이어트 템플도 있고, 노래하는 음악 템플도 있고, 심지어 크루즈를 타고 럭셔리하게 참선을 하는 명품 템플까지 각양각색 템플라이프가 있으니 안심 붙들어 매십시오! 아, 그리고 멀지도 않다는 거 이번 기회에 알게 됐으니 더더욱 마음 놓고 떠나보세요. 그저 지하철 패스만 들고 떠날 수 있는 도심 속 명품 산사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떤가요. 삶의 여백처럼 담백한 템플스테이 힐링사찰 진관사, 구미가 당기십니까? 그럼, 이번 주말은 조금 서둘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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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짝이는 불빛이 넘실거리는 밤

    반짝이는 불빛이 넘실거리는 밤

    지역전라북도 무주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반짝이는 불빛이 넘실거리는 밤

    • 프롤로그
    • 1.welcome! 반디랜드
    • 2.나는 개똥벌레~
    • 3.불빛의 비밀
    • 4.반딧불이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 5.반딧불이를 닮은 별
    • 6.형설지공(螢雪之功)의 마음으로
    • 7.다시 돌아온 반딧불이의 인사
    • 8.밤이 돼서야 빛을 발하는
    • 에필로그

    반짝이는 불빛이 넘실거리는 밤

    - 전라북도 무주군 -

    전북 무주는 밤이 더욱 기다려지는 곳입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면 별과 같이 반짝이는 반딧불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곤충박물관에서 다양한 곤충들을 만나고 나서 밤이 되기만을 기다리다보면 어느새 하나둘씩 반짝이는 별들이 머리위로 윙윙 맴돌기 시작합니다. 청정 환경에서 서식하는 반딧불이의 삶을 통해 환경을 생각할 수 있는 살아있는 체험교육의 장, 무주에서 보내는 <트래블아이>의 이번 미션은 ‘반딧불이를 보고 마음의 불을 밝히고 오라’입니다.

    어둠이 일찍 내려앉는 무주는 가로등 불빛보다도 환한 반딧불이 불빛으로 반짝인다. 밤이 오기만을 기다린 사람들의 마음도 환하게 밝아지지 않을까?

    “아빠, 반딧불이 빨리 보고싶어요. 시간이 왜 이렇게 느리게 가는 걸까요?

    ”“조금만 기다리렴, 반딧불이를 만나러가기 전에 미리 반딧불이에 대해 공부 좀 하고 가보는 게 어떨까?” “좋아요! 반딧불이야 조금만 기다려~”

    나는 개똥벌레 어쩔 수 없네~ 손을 잡고 싶지만 모두 떠나가네. 어릴 적부터 익숙하게 듣던 개똥벌레가 알고 보니 반딧불이 였다고?

    “나는 개똥벌레~ 어쩔 수 없네, 저기 개똥무덤이 내 집인걸~” “녀석, 아주 절묘한 타이밍에 노래를 불러주었구나! 바로 그 개똥벌레가 반딧불이였다는 걸 알고 있니?”

    “개똥벌레가 반딧불이라고요? 정말 신기해요~ 그런데 왜 개똥벌레라고 불린걸까요?”

    흔히 반딧불이 꽁지에 불이 나 있는 것 같은데, 불빛은 어디에서 왜 나는 걸까? 반딧불이에게 물어보면 대답을 해주지 않을까? 갑자기 호기심에 반짝하고 불이 든다.

    “반딧불이 빛이 아주 아름답지? 그런데 빛이 어디에서 나는지도 알고 가야겠지? 반딧불이 배 아래쪽에 보면 노란색 빛을 내는 발광기가 있단다.

    반딧불이가 빛을 내는 이유는 짝짓기를 하기위한 수신호라고 한단다. 예쁘기만 한 불빛에도 다 이유가 있는 걸 보면 신기하지? 불빛으로 대화하는 반딧불이가 신기하기도 하고.”

    반딧불이의 생을 들여다 보다보면 다른 곤충들도 궁금해지기 마련. 나비와 잠자리, 딱정벌레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데?

    “아빠, 저기 곤충박물관도 보여요. 그곳에 가면 반딧불이말고 다른 희귀곤충들도 볼 수 있을까요?”

    “그렇단다. 나비의 변태과정과 세계 희귀 나비들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볼 수 있단다. 그뿐인 줄 아니, 네가 좋아하는 고대 화석들도 만나볼 수 있다는데?”

    밤하늘에 별들이 움직이는 것 같아!라며 신기해하던 아이는 어느새 반딧불이를 닮은 별을 찾겠다고 고개를 쭉 내밀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무엇이 보이냐고 물어볼까?

    “박물관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이 무엇이니?” “나비랑 반딧불이요. 나비의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거든요.”

    “그래? 그럼 이번에는 나비랑 반딧불이를 닮은 예쁜 별을 보러 가볼까? 가까이에 있는 별을 보고 무슨 생각이 드는지 아빠한테 이야기해주렴.”

    반딧불이의 불빛으로 고생하며 공부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저마다 심각한 표정으로 마음에 무언가를 새기고 있다.

    “반딧불이 불빛을 실제로 보니 어떠니? 생각보다 환하지? 그래서 옛날에 가난한 사람이 반딧불을 주머니에 담아 그 불빛으로 밤을 새우며 공부를 마쳤다고 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

    "자, 그러니 편하게 공부하는 너희들은 얼마나 좋은 환경인지 알겠니?” “네, 저도 공부 열심히 해야겠어요!”

    각종 환경오염과 공해로 반딧불이의 서식지가 점점 줄고 있다. 물이 맑고 공해가 없는 무주로 다시 돌아온 반딧불이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반딧불이는 청정 환경에서만 서식하는 아주 깨끗한 곤충이란다. 그래서 공해가 많고 오염이 많은 도심지역에서는 반딧불이를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이지."

    "한동안 무주에서도 반딧불을 보기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단다. 그런데 환경오염을 줄이고 깨끗한 자연을 위한 노력으로 반딧불이 다시 돌아오게 되었지.”

    깜깜한 밤하늘을 수놓는 불빛은 누구나 마음속 희망을 심어준다. 동심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새로운 꿈을 키우기도 한다. 무주의 밤이 아름다운 건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아빠, 반딧불이 보니까 제가 동화책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일들도 마구마구 떠오르고요. 아빠는요?”

    “아빠도 그렇단다. 아빠 어렸을 때 뒷동산에 반딧불이 참 많았었단다. 할아버지가 도깨비불이라고 골려주기도 하셨는데. 아빠 어렸을 때로 돌아간 것 같아서 아빠도 좋아.”

    청정 환경 무주에서 천연기념물인 반딧불이의 삶을 관찰하고 별을 보며 꿈을 키울 수 있는 무주. 가족과 함께 보내는 여름은 늦은 밤이 되어서도 잠들기가 아쉽습니다. 밤하늘을 수놓는 반딧불이 불빛과 별들을 바라보며 꿈을 키우는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작은 불빛이 반짝이고 어른들은 잃었던 마음의 동심이 반짝입니다. 여행지에서 더 큰 꿈을 키우고 더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는 것이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이고 진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뜨거운 여름밤을 감성으로 물들이고 싶다면 무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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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우덕이와 신명나게 놀아보세!

    바우덕이와 신명나게 놀아보세!

    지역경기도 안성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4-09-26 호감도

    바우덕이와 신명나게 놀아보세!

    • 프롤로그
    • 1.대체 남사당이 뭐야?
    • 2.천재, 바우덕이
    • 3.남사당의 근거지
    • 4.막이 내리고
    • 5.지나온 세월 동안
    • 6.작품을 통해 감동을 만나다
    • 7.자연 속에서 만나는 문화와 예술
    • 8.아트를 품은 마을
    • 에필로그

    바우덕이와 신명나게 놀아보세!

    - 경기도 안성시 -

    주문한 사람의 마음에 꼭 맞는다 하여 탄생한 ‘안성맞춤’이라는 말은 바로 안성유기에서 비롯됐습니다. 이 말이 시작된 곳도 단연 경기도 안성입니다. 이곳은 조선시대의 대표 놀이 문화인 남사당의 발상지이기도 합니다. 뛰어난 예술가들이 많이 모여 있는 안성의 특색을 나타내기라도 하듯, 너리굴마을과 미술관, 입사박물관, 아트숍, 조각공원 등 온갖 전통공예 체험전시시설도 갖추고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만나는 문화와 예술`을 고스란히 감동으로 만들어줍니다. 오늘의 미션입니다, ‘안성의 전통과 어우러져 신명나게 놀고 오라!’

    남사당은 조선 후기에 장터와 마을을 떠돌아다니며 곡예와 춤, 노래 등의 다양한 공연을 펼쳤던 집단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연예집단이다. 좀 더 자세히 들어볼까?

    “남사당은 40명이 넘는 집단이었다고 해. 남사당패에 처음 들어갔을 때의 바우덕이는 고작 여섯 살이었다고 하니, 얼마나 다양한 연령층이 포함되어 있었을지 짐작이 가니?”

    “영화 <왕의 남자>에 나왔던 광대패들이 바로 남사당인가요? 외줄을 타는 모습이 아주 멋져 보였는데, 그걸 여자가 해냈다니 조선의 시대상을 고려해보았을 때, 정말 대단하다.”

    바우덕이의 본명은 김암덕으로 안성의 가난한 소작농의 딸이었다. 집안 형편 문제로 불당골 남사당패에 맡겨진 바우덕이가 열다섯 살에 남사당패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바우덕이는 이른바 천재였다고 해. 풍물놀이뿐만 아니라 버나, 살판, 어름, 덧뵈기, 덜미까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고 한단다. "

    "성격도 호탕하였던 바우덕이는 남자들과 어울리며 리더십을 키웠는데, 불당골 남사당패보다 큰 안성 남사당패에 들어갔을 때에는 이미 전국적인 유명 인사였다고 해. 그래서 만장일치로 안성 남사당패의 꼭두쇠가 된 거지.”

    고려 공민왕 때 나옹화상이 불도를 일으킬 절터를 찾아다니다가 이곳에서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청룡을 보았다는 데서 유래된 청룡암. 이곳이 남사당패와도 연관이 있다는데?

    “이곳은 1900년대 남사당패의 근거지이기도 했다지?” “맞아. 청룡사에서 겨울을 난 후 안성장터를 비롯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연희를 팔며 생활했다고 알려지고 있지.”

    “절 건너편에 있는 남사당마을이 그 이야기를 대변해주는 듯해.”

    바우덕이는 오랜 유랑 생활 탓에 스물셋이라는 꽃다운 나이로 폐병을 얻어 죽게 된다. 화려한 명성과는 달리 쓸쓸한 바우덕이의 죽음에서 남사당패를 엿볼 수 있다.

    “안성 남사당패는 훗날에 이르러서는 아예 ‘바우덕이’라고 불렸다고 한단다. 우리나라 최초의 연예인은 바우덕이인 셈이야. 바우덕이는 아주 아름다운 외모와 목소리를 지니고 있었다고도 해."

    "바우덕이가 병에 걸리자, 남사당 단원들이 모두 바우덕이를 간호했다고 하지. 남존여비 사상이 강할 때였을 텐데, 모두들 그만큼 바우덕이를 사랑했대.”

    바우덕이 이야기뿐만 아니라 안성유기에는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엿볼 수 있다. 이제는 추억 속의 전통 문화유산이 된 안성유기의 거쳐온 세월을 더듬어보자.

    “안성유기는 점차 생활양식이 유기 대신 스테인리스 그릇을 사용하게 되면서 자취를 감춘 것 아닐까?”

    “진짜 계기는 따로 있지.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일으키고 전국의 유기를 전략물자로 거둬들이면서 수난을 겪어야 했어. 그러나 뜻있는 유기공들이 이곳 안산에서 유기를 만든 거야.”

    해방과 더불어 안성시내 곳곳에서 유기업이 번성하게 된다. 안성맞춤박물관에 가면 그 진가를 톡톡히 만나볼 수 있다.

    “봉남동 유기공방 뒤뜰에 이렇게 생각지 못한 유기박물관이 있었구나. 안성유기의 제작방법과 여러 명사들의 유기작품, 다양한 수집 청동기, 생활용품, 도자기 등을 살펴볼 수 있어.”

    “안성유기에 방자 제작법이 도입된 시기 등을 정확히 알려주고 있어. 이때가 안성유기의 절정을 이루게 된 때 아닐까 해.”

    인근 비탈진 길을 올라가면 건축물들의 자태가 눈에 들어오고 나무와 돌, 수풀들이 매끄럽게 어우러지는 마을 하나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공예 체험이 가능하다는데.

    “금, 은, 동 등 바탕 재료에 다양한 색상의 유약을 올리고 고온의 가마에 구워내 이처럼 다양한 디자인에 필요한 색상을 연출할 수 있다니!”

    “요새 이 너리굴문화마을 전통공예기법 강좌가 참 인기라지? 여기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 속에서 나무, 흙과 함께 사는 꿈을 키워온 임계두 원장의 꿈을 그대로 옮겨놓은 곳이야.”

    식당이나 카페, 숙소, 문화시설 등이 모두 정겨운 모습을 하고 있는 마을. 숙소 건물 뒤편에는 작은 동산이 있고, 여기에는 각종 예술작품들이 즐비하다.

    “자연 속에서 만나는 예술작품들은 `조화`와 `균형`이 흘러 넘치는 듯해. 문화마을 안에는 너리굴 미술관과 입사박물관, 너리굴아트숍, 조각공원 등 갖가지 문화시설이 있다지?”

    “맞아. 뛰어난 예술가들이 많이 모여 있는 안성의 특색을 나타내기라도 하듯, 이곳 미술관에는 신진 중견작가들의 작품전시가 끊임없이 이어져왔으니까.”

    안성에 가면 왠지 바우덕이의 화려하고도 슬픈 생을 한 번 더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사당바우덕이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토요일에 남사당전수관을 찾는다면 축제장에서 느꼈던 신명을 되뇌어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수려한 외양과 빛나는 광채로 명성을 얻고 있는 안성유기는 70여 년째 전통의 맥을 잇고 있는 곳 역시 이곳 안성입니다. 전통공예 체험과 바우덕이 유래를 짚어가다 보면 오랫동안 묵혀둔 자신의 꿈까지 되살아나는 듯합니다. 포기한 꿈이 있다면 다시 한 번 도전해 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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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을 타고 자연을 느끼는 산소100리길

    바람을 타고 자연을 느끼는 산소100리길

    지역강원도 화천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바람을 타고 자연을 느끼는 산소100리길

    • 프롤로그
    • 1.한쪽에는 숲 한쪽에는 강
    • 2.흙이 주는 따스함을 시작으로
    • 3.소담스런 아름다움
    • 4.강변길의 시작
    • 5.분단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꺼먹다리 위로
    • 6.이구가 고개?
    • 7.숲으로 다리
    • 8.산천어와 수달이 보일까?
    • 에필로그

    바람을 타고 자연을 느끼는 산소100리길

    - 강원도 화천군 -

    화천을 떠올리면 가장먼저 '물의 나라'가 떠오릅니다. 물이 맑고 공기가 좋아 산자수명(山紫水明)의 고장이라는 말이 어색하지가 않은 것 아닐까요? 화천으로의 여행에는 물이 빠질 수 없습니다. 흙길을 걷다 출렁거리는 다리 위를 건너고 강변길을 거닐며 북한강의 아름다움에 취하는 산소길. 자연 그대로의 공기에 생각까지 맑아지는 산소길을 지나다보면 세상 시름과 근심이 강물과 함께 흘러가고 온몸에 맑음이 가득 차는 오묘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산소길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라’

    얼마나 공기가 맑으면 산소길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벌써부터 맑은 공기에 온 몸이 상쾌하다. 이름부터 청명한 산소길에서는 소담한 풍경까지 만날 수 있다는데?

    “숲으로 들어오니 벌써부터 공기가 다른 것 같아. 숨을 한번 크게 들이마셔 볼까?”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은데요?” “자칫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이지만, 자연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맡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몸소 느낄 수 있을 거야.”

    산소길의 시작은 흙길부터가 시작이다. 자연그대로의 식물들과 흙이 주는 따뜻함까지 느낄 수 있어 원시림에 온 듯한 느낌까지 받을 수 있다.

    “바닥이 흙으로 깔려있으니 조심하렴. 나뭇가지가 머리위로 지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푯말이 보이지?"

    "이 길은 상급자 코스이니 흙길은 걸으면서 지나자보자꾸나. 이런 흙길을 얼마 만에 가보는 지 모르겠구나. 흙의 따뜻함을 조금 더 느껴보기 위해서 걸어보는 것도 좋은데?”

    흙길에서는 특별한 친구를 만날 수 있다. 야생화와 당귀, 오미자를 비롯한 각종 산나물들이 반가운 듯 조그마한 얼굴을 내밀고 웃는다. 그 웃음이 예뻐 따라 웃어본다.

    “아빠, 여기 좀 보세요. 꽃 들이 옹기종기 피어있네요. 야생화일까요?”

    “그런 것 같은데? 천천히 흙길로 걷다보니 뜻밖에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구나. 보자, 야생화도 보이고 각종 산나물도 보이네? 당귀도 보이고 오미자도 보이고. 여기 보이는 나무 꼭대기에 달린 것이 바로 산다래란다.”

    흙길을 지나 숲길을 만나니 어느새 물소리가 들린다. 강이 보여서일까? 비로소 마음 한 편이 놓인다.

    “야생화를 보다보니 어느새 흙길이 끝났어요. 이제 자전거로 씽씽 달릴 수 있겠는데요?”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기분은 꽤 상쾌하겠지? 자, 이제 힘차게 페달을 밟아볼까?”

    “여기 보이는 강이 북한강이란다. 자전거에 몸을 맡기고 시원하게 내달리기 가장 좋은 구간이지.”

    1945년에 만들어졌다는 꺼먹다리는 다리 상판을 검은색 타르로 칠하면서 얻어졌다. 수많은 사연이 깃든 낡음은 당시 총성이 앗아간 많은 이들의 슬픔이 묻어있는 듯하다.

    “지금 우리 앞에 보이는 저 다리 이름이 꺼먹다리란다. 6.25전쟁 당시 포탄과 총알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 보이지? 남북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가슴 아픈 다리란다."

    "지금은 많은 낡아있지만 여전히 후들거리는 다리로 그 아픔의 세월을 견뎌오고 있다니 왠지 가슴이 먹먹해 지는 걸?”

    다리를 지나면 곧 이구가 고개가 나온다. 언덕의 경사가 심해 자전거를 타고 가지 못하면 자전거를 머리에 이고 가라고 해서 붙여진 재미있는 이름이다.

    “아빠. 여기 좀 보세요. 여기가 이구가 고개래요. 이름이 참 재미있어요.”

    “여기는 언덕 경사가 높은 숲길 입구인가 보다. 그래서 자전거를 들고 걸어가라고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우리도 머리에 이고 가볼까?” “전 그냥 끌고 가는 게 좋겠어요.”

    산소 100리길의 백미, 숲으로 다리다. 강물의 흔들림이 온 몸으로 느껴지는 통통다리는 강물에 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 다리는 숲길의 시작을 알리는 다리라 숲으로 다리라고 칼의 노래를 쓴 작가 김훈 선생님이 붙여주셨다고 하는구나."

    "사실 이 다리는 콘크리트로 만든 교각이 아니라 강물 위에 푼톤이라는 목재를 사용해서 만든 다리란다. 그래서 강물의 바닥이 붕 뜬 상태이지. 그래서 페달을 밟을 때 마다 출렁거리는 것이 물에 떠 있는 느낌이 드는 것이지.”

    물의 아름다운 정취에 그만 마음이 뺏겨 한동안은 서로 아무 말이 없다. 그저 북한강에 흐르는 산천어가 보일까 물만 덩그러니 바라볼 뿐이다.

    “힘차게 페달을 밟고 오니 벌써 길의 끝이 보이네요. 왠지 아쉬운 것 같아요.”

    “그럼 조금만 천천히 가볼까? 경치도 구경하고 말이야. 저기 강물에 산천어와 수달이 있을까?” “뭐가 보이는 것 같은데요? 뭐가 보이는지는 다음에 또 오면 말씀드릴게요!”

    흙의 따스함을 느끼고 바람으로 온 몸을 씻어내며 산소로 힐링하는 화천여행 어떠셨나요? 강원 산소 300리길이나 다른 걷기 좋은 길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화천 산소 100리길은 여타 다른 길보다 독특하고 오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길에서 만난 자연과 역사 그리고 산소의 아름다움까지. 화천의 매력을 한곳에 가득담은 산소 100리길은 건강함을 만나고 자연과 함께 더불어 숨 쉬는 체험을 하기 좋은 곳입니다. 물의 나라 화천에서 즐기는 또 다른 자연과의 만남, 산소길에서부터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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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개의 흔적을 찾아 떠난 주촌민속마을

    논개의 흔적을 찾아 떠난 주촌민속마을

    지역전라북도 장수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논개의 흔적을 찾아 떠난 주촌민속마을

    • 프롤로그
    • 1.그녀를 빼놓고 장수를 논할 수 없다
    • 2.붉은 꽃이 떨어지다
    • 3.그녀를 만날 시간
    • 4.논개와 마주하다
    • 5.따뜻함에 놀라다
    • 6.단단한 마음의 시작을 찾을 수 있을까?
    • 7.도깨비들의 이야기
    • 8.역사와 재미를 동시에
    • 에필로그

    논개의 흔적을 찾아 떠난 주촌민속마을

    - 전라북도 장수군 -

    주촌마을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그렇다면 나라를 위해 온몸 바쳐 투신한 논개는요? 전북 장수 주촌마을은 의암 주 논개의 생가를 중심으로 나라와 남편을 위해 왜장의 목을 끌어안고 천 길 낭떠러지로 몸을 던진 그녀의 충절을 기리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민속마을입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초가집은 익숙하고 정겨운 느낌을 풍기고 근처에 함께 둘러보기 좋은 도깨비 박물관은 장수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그래서 제안하는 <트래블아이>의 이번 미션은 역사와 재미가 공존하는 주촌마을에서 ‘논개를 만나고 돌아오라’입니다.

    대한민국 대표 시골마을 장수. 산 넘어 산을 또 하나를 넘으면 그림 같은 풍경에 소담한 마을하나가 나온다. 마을 어귀에서부터 그녀에 대한 이야기가 넘실거린다.

    “산새마다 울긋불긋 단풍이 들었네요. 장수는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동네인 것 같아요. 얼마나 더 가야 주촌마을이 나올까요?

    “곧 도착이란다. 저기 보면 얇은 판돌로 지붕을 엮은 집들이 보이지? 언뜻 보면 기와처럼 보이지만 돌을 얹은 지붕은 주촌마을의 독특한 특징이란다.”

    나라를 위해 투신한 충절의 여인인지, 남편의 복수를 위한 여인의 절개인지 말들이 많지만 그녀가 남강으로 뛰어내리기 전 깨물었을 입술만큼 붉은 그 마음에 귀를 대본다.

    “학교에서 논개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 “그럼요. 임진왜란 때 왜장을 끌어안고 진주 남강에 투신한 논개도 모를까봐서요?”

    “그럼 논개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도 알고 있니? 양반가의 자손이 관기가 되기까지의 과정 말이야. 꽤 슬픈 이야기가 전해진단다.”

    주촌마을의 입구에는 크게 의랑루가 자리하고 있다. 작은 연못과 함께 자리한 의랑루에 서면 저 멀리 논개상이 손에 잡힐 듯 아스라이 보인다.

    “이곳이 의랑루구나. 생가지 입구를 알려주는 곳이지. 의랑루 사이로 논개상이 보이니? 의랑루를 지나 논개상까지 가기 전. 바로 네가 서있는 곳이 단아정이란다"

    "논개가 어릴 적 또래들과 노닐덧 곳이라고 하는 구나. 논개의 지극한 충심과 효심의 얼을 기리기 위해 단아정이라는 이름을 붙인 거라고 한단다.”

    의랑루 사이로 보이던 논개상 앞에 다다랐다. 굳게 다문 입술과 결연한 표정이 당시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허나 그녀의 손에서 작은 떨림이 전해진다.

    “가까이에서 보니 꽤 긴장이 되는 것 같아요. 아마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 마음 때문 인 것 같아요.”

    “그렇구나. 동상의 표정을 자세히 보렴. 단정하게 쪽진 머리와 굳은 의지를 말해주는 입술 그리고 무엇보다 가지런히 내려놓은 손가락에 미세한 떨림이 느껴지지 않니?”

    세 개의 문을 지나 논개 사당에 들어서면 괜스레 엄숙한 마음이 들며 긴장감이 흐른다. 그런데 따뜻한 눈빛으로 관광객을 맞는 영정은 왠지 모를 따뜻함을 감돌게 한다.

    “이곳은 논개의 영정을 모셔놓은 사당이란다. 어떠니?” “동상으로 본 것 보다 훨씬 따뜻한 느낌이 들어요. 옅은 미소를 띈 붉은 입술을 보니 아까 아빠가 말씀하셨던 그 떨림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고요.”

    “제법이구나. 손가락 마디마다 끼워있는 옥가락지도 잘 봐두렴.”

    주촌마을 가장 안쪽으로 들어서면 비로소 논개생가를 만날 수 있다. 예스럽고 소박한 생가는 후손들에 의해 복원되어 지금까지 그 얼이 함께 흐르고 있다.

    “생각보다 작고 아담하네요. 어쩐지 더 정감 가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니? 사실 지금 이 생가지는 후손들에 의해 복원된 것이란다. 원래 생가는 수몰되었고 후손들이 논개의 얼을 이어가고자 마을을 조성하면서 복원하게 된 것이지. 단정하게 쌓아진 돌담벽이 초가집과 제법 잘 어울리는 것 같지?”

    주촌마을의 또 다른 명물은 도깨비 전시관이다. 주촌마을에 도깨비 전시관이 들어선 이유를 도깨비들은 알고 있을까?

    “아빠, 제가 가장 기다리던 공간이에요. 바로, 도깨비 전시관! 벌써부터 조금 으스스 한 것 같은데요?”

    “녀석도, 참. 주촌마을의 도깨비들이 내는 퀴즈를 풀어야 나올 수 있다니 정신 바짝 차리는 것이 좋을 거야!”

    주촌민속마을은 논개의 생가지로 더 이름이 나있다. 그곳에서 역사를 다시금 되새겨보고 그 안에서 소소한 재미까지 만들어 나가는 것은 어떨까?

    “자, 오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까?”

    “조용한 시골마을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정겨운 돌담을 따라 조용히 걷기도 하고 역사를 되새기는 시간도 가져보고요. 교과서로만 배웠던 내용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이랄까요?”

    낮은 자세의 초가집이 소박해보이만 예스러운 장수 주촌마을. 야트막한 돌담 사이로 느껴지는 따뜻하고 정겨운 풍경은 어린 시절의 논개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약하고 여렸던 한 여인이 결연한 행동을 하기까지 얼마나 고되고 힘든 시간을 보냈을까 괜스레 마음 한 편이 저릿해집니다. 그녀가 보여준 충절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의 본보기가 되어주고 고된 전쟁에서의 성공을 바라는 한줄기 희망이 되었을 것입니다. 소소한 공간들로 만들어진 주촌마을에서 여러분은 논개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올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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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 도장, 눈 도장을 찍다

    발 도장, 눈 도장을 찍다

    지역부산광역시 사하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발 도장, 눈 도장을 찍다

    • 프롤로그
    • 1.모든 것이 예술인 마을
    • 2.물고기 모양이 모이고 모이면?
    • 3.이러다 메모리가 모자라겠어!
    • 4.안 삐뚤어지게 잘 찍어야지
    • 5.역사가 담긴 길
    • 6.추억의 목욕탕
    • 7.신비로운 조형물들
    • 8.모든 것을 내려다보다
    • 에필로그

    발 도장, 눈 도장을 찍다

    - 부산광역시 사하구 -

    이미 너무나도 유명해 별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것만 같은 부산 사하구의 ‘감천문화마을’입니다. 실제로 주민들이 살고 있는 이곳은,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며 눈 도장, 발 도장을 찍고 갑니다.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벽화마을 중,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곳은 색다른 탐방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바로 ‘스탬프투어’인데요. 감천문화마을에는 8개의 스탬프 존이 있으니 어디 한 번 따라가 볼가요?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감천문화마을에 눈도장을 찍고 스탬프를 모두 찍어 돌아오라!’입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얼기설기 짜여진 모양의 바닥이 보인다. 마치 유럽의 길에 서 있는 듯 하다. 길마저도 독특한 예술이다.

    “마을 입구에 알록달록한 새 모형들이 주르륵 앉아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어요. 아! 깜짝이야, 새의 모습이 너무 특이해요!”

    “저기에 또 유명한 것이 있단다. 바지를 입고 있는 화분의 모습이 너무 웃기지 않니? 꼭 모델을 비유해 예술로 표현해 놓은 것 같구나.”

    마을을 따라 걷다보니 물고기 모양의 그림들이 군데군데 붙어있다. 물고기들이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을 안내해주는 이정표 이었나보다.

    “마을 곳곳에 특이하게 꾸며진 것들이 많아요. 전문가의 손길이 닿았다기보다는 투박한 멋이 재미있어요.”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만들어내신 작품들이라고 하는구나. 말 그대로 투박하지만 멋진 작품들을 찾아낼 때 마다 기분이 새롭구나.”

    마을 구석 하나하나를 모두 둘러보아도 비어있는 곳이 없다. 가득 들어찬 예술들을 마주하다보니 카메라를 든 손이 바쁠 정도로 찰칵찰칵 찍어댄다.

    “마을 전체가 알록달록, 동화 속 세상에 온 것 같아요. 게다가 순박하게 생긴 강아지들이 이 사이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니, 정말 정겹네요.”

    “전체를 채워놓은 색뿐만 아니라 군데군데 그려진 아이들의 모습도 너무 귀엽지 않니? 서로 망을 보고, 낙서를 하는 모습들이 꼭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아 좋구나.”

    누가 스탬프를 찍어줄 줄 알았다면 실망하게 될까? 벽에 매달린 도장에 파란 잉크를 찍어 꾹 하고 눌러본다. 지도에 하나 둘 채워져가는 스탬프에 괜히 뿌듯하다.

    “벽에 붙어있는 낙서판도 하나의 예술 같아요. 정갈하게 붙여진 나무판 위에 장난기 가득한 사람들의 낙서가 잘 어울려요.”

    “그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방법도 가지가지구나. 아, 이곳에 우리가 왔다고 발 도장을 찍고 갈까?”

    ‘미로미로 골목투어’라 쓰인 표지판을 따라 좁은 골목 계단길로 걷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미로 같은 골목에 다닥다닥 붙은 집들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좁을 골목길과 많이 낡은 계단이 곳곳의 그림과 참 잘 어울려요. 벽화마을 이라 해서 꼭 화려한 그림이 그려질 필요는 없다는 것을 가잘 잘 표현한 곳인 것 같아요.”

    “벽뿐만 아니라 계단에도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것 알고 있니? 다시금 되돌아 올라가면서 그 그림들을 찾아보는 것을 어떨까?”

    감천문화마을에서 제일 명물로 손꼽히는 곳이 바로 감내어울터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꾸벅꾸벅 졸고 있는 주인아주머니와 제일 먼저 마주친다.

    “목욕탕 건물이 멋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했네요. 이제는 이 정겨운 목욕탕에서 씻을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말이에요.”

    “웃음을 자아내는 아주머니와 할아버지 모형을 보고 나가지 않으면 아쉽단다. 게다가 이곳을 찾는 이유는 따로 있단다. 옥상으로 올라가자.”

    사진을 세워놓은 줄 알았는데, 마을 전경을 일일이 그려놓은 판이었다. 사람의 형태로 그려 잘라 배경과 어우러진 모습에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 마을은 프로젝트 마을이란다. 그래서인지 산동네를 살리기 위해 신경 써서 그려낸 벽화와 조형물들이 가득한 것이란다.”

    “그런데 아쉽게도 빈집이 많이 있다고 해요. 그런데 아쉬울 것도 없이 빈집만을 둘러보는 코스도 있다고 하던데, 왜 그런 것일 까요?”

    용두산이 한 눈에 보이는 곳, 그리고 멀리에서 뱃고동 소리가 들리는 듯한 부산항 까지 볼 수 있다. 이 전망을 보려면 어디로 가야할까?

    “드디어 스탬프 코스의 마지막이네요. 이곳에서 마지막 스탬프를 찍으면 드디어 완성이에요!”

    “주민이 거주하던 방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서, 이 곳 여행을 마무리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란다.”

    부산 사하구의 감천문화마을의 스탬프투어는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스탬프를 모두 받아 마지막 하늘마루에 이르면, 기념이 될 만한 것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놓치지 않고 돌아보아야겠죠? 아픈 시대를 배경으로 추억이 켜켜이 쌓여 생겨난 마을이지만, 이곳의 사람들은 그 상처를 행복한 삶으로 바꾸려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 노력은 실망하지 않을 만큼 화려하고 정다운 모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들의 생활을 위해 오후 6시 이후에는 개방하지 않는다고 하니, 얼른 들렸다가 오자 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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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막이옛길 끄트머리에는 누가 살까?

    산막이옛길 끄트머리에는 누가 살까?

    지역충청북도 괴산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산막이옛길 끄트머리에는 누가 살까?

    • 프롤로그
    • 1.자연과 온전히 하나 되는 길
    • 2.산막이옛길의 시작은 어디?
    • 3.산막이마을로 가는 세 가지 길
    • 4.우리 함께 하트 그려요 ‘하트송’
    • 5.아름다운 절경 자랑하는 등잔봉
    • 6.답답한 가슴 확 트이는 한반도지형
    • 7.서서히 모습 드러내는 오지마을
    • 8.할머니와의 약속
    • 에필로그

    산막이옛길 끄트머리에는 누가 살까?

    - 충청북도 괴산군 -

    산막마을이 있는 충북 칠성면 사은리 일대는 조선시대부터 유배지였을 만큼 멀고 외진 곳이었습니다. 댐이 생기고 나서 50년간 섬 같은 육지로 고립된 산막이 마을은 배가 아니면 건널 수 없었던 오지 중의 오지였답니다. 덕분에 달래강은 아직도 천연의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댐이 생기고 난 후 지금은 세 가구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옛 오지의 풍경이 궁금해지는 건 이 여행에 산책, 등산, 유람, 여행 그리고 자유라는 다섯 가지 즐거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트래블아이>가 제안하는 합니다! ‘산막이옛길 따라서 오지마을을 찾아가라!’

    2009년에 이 길이 열리고 난 후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았다. 그런 만큼 점차 그 모습도 꽤 변했다는데?

    “예전에는 이곳에도 35가구 정도가 살았던 제법 큰 마을이었는데, 댐이 생기고 난 후에도 15가구가 남았고 지금은 단 세 가구만 살고 있대.”

    “이젠 연록색의 소품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아.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지는 자연의 품속에서 담담하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 이것이 초록여행의 시작 아닐까?”

    괴산읍내에서 약 10km, 차로 10분 거리에서 보니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 확장되어 있었다. 과거에는 좁고 굽은 길을 눈에 미끄러져가며 운전해왔는데, 마음 한켠이 씁쓸하다.

    “아주머니! 죄송하지만 산막이옛길 입구를 찾아가려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해서요. 어떻게 가야 편하게 갈수 있을까요? 여기가 관광지로 바뀌고 있음이 주차장에서부터 느껴지네요.”

    “산막이마을로 가려면 '괴산수력발전소'를 찾으면 제일 쉬워요. 수력발전소에서 강 오른쪽 길을 따라가면 외사리 사오랑마을인데, 여기서 산길을 따라 2.5km 정도 가면 돼요.”

    한겨울만 아니라면 산막이옛길은 언제나 신록이 무성하고 호수엔 유람선이 흰 물결을 일으킨다. 길마다 색다른 경치를 볼 수 있다는데, 어떤 길을 택해볼까?

    “주차장에서 산막이마을까지 오가는 길은 세 가지가 있어요. 산비탈 오솔길과 산 정상 등산길, 그리고 호수 유람선을 타는 수상루트가 있지요.”

    “지난 겨울에 왔을 땐 눈이 많아 산비탈길로만 오갔지만 이번엔 등산로를 이용해야겠어요. 호수로 파고 들어온 땅 ‘한반도 지형’을 꼭 한번 봐야겠기에."

    이 산엔 사랑을 주제로 하는 나무가 의외로 많다. 희귀한 정사목과 연리지가 그렇다. 여기서부터 이어지는 길에 ‘사랑의 결정체’ 하트송(松)을 찾을 수 있다는데?

    “노루샘에서 등잔봉으로 오르는 오솔길의 6~7부 능선 길 왼쪽 경사지에 여러 나무와 섞여 있는 소나무를 봐. 양팔을 들어 하트 모양을 그리는 사람의 모습과 똑같아!”

    “그런데 한 쪽 가지는 힘에 부쳐 다 못 들어 올려졌네. 사랑은 나 혼자가 아니라 옆에서 누군가가 배려해 주면서 함께 해야 아름답게 완성되는 것임을 이 나무는 말해주고 있는 것 같지?"

    등잔봉까지 오르는 내내 호수와 산의 풍치가 좋아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본다. 하지만 잠시 앉아 땀을 식히고 다시 한참을 올라야 만나는 등잔봉. 결코 만만한 길이 아닌데?

    “이 봉우리까지 오르는데 약 40분 정도 걸렸구나. 등잔불과 전혀 닮지 않았는데 왜 등잔불일까?”

    “등잔봉은 옛날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간 아들을 위해 등잔불을 켜놓고 100일 기도를 올려 효험을 봤다 해서 붙은 이름이야. 지금도 그 효험이 있다 해 찾는 사람들이 꽤 있다지.”

    등잔봉에서 능선을 따라 남쪽으로 향하면 한반도지형 전망대가 나온다. 능선길이 아기자기해서 이 역시 지루하지 않다. 하지만 보는 각도를 알아야 한반도지형이 보인다는데?

    “능선에 오르면 어디서나 보이지만 이 위치에서 봐야 그나마 가장 좋은 각도라는데?”

    “정확해! 하지만 한반도지형과 아주 흡사하진 않아. 대체적인 윤곽으로 보자면 그렇다는 정도랄까.” “어쨌든 가슴이 확 트이는 아름다운 경치임에는 틀림이 없구나!”

    큰 걸음으로 쭉쭉 내려가니 누가 봐도 산막이마을이라 할 수 있는 오지마을이 모습을 드러낸다. 실제 입구에서 마주한 첫인상은 어떨까?

    “돌판에 새겨진 이 시를 좀 봐봐. 이런 곳에 시가 전시돼 있으니 더욱 예뻐 보여. 떡메 치는 사람들, 계곡물 옆엔 물레방아가 도는 모습도 너무 운치 있지 않니?”

    “이리 와서 떡메 한번 쳐봐요! 여기 줄서서 떡도 한번 맛보고 가!” “떡방아 소리가 나는 곳이 저기구나. 아주머니가 부르시니 한번 가볼까?”

    입구에 들어서니 예전에는 없던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전국적인 관광지가 돼서 그런지 한 집씩 늘고 있다. 하지만 뒤편에는 오지의 모습을 간직한 가옥들이 여전하다.

    “이강순 할머니 맞으시죠? 저희 모르시겠어요? 그때 도토리묵 무침하고 좁쌀막걸리 차려주시는 밥상도 받아서 맛있게 먹었었는데. 큰따님과 사위분도 함께 맞아주셨잖아요.”

    “내 못알아볼 뻔했네! 언제 온다 하고 기다리다가 내내 잊어버렸지 뭐야. 젊은이들 다시 와줘서 정말 고맙네.”

    계곡 따라 이어지는 희미한 산막이옛길은 괴산호수를 따라 펼쳐진 길이 4㎞ 가량 이어집니다. 산막이마을에서 나오는 길은 계획한 대로 산비탈 오솔길이 이어집니다. 이 오솔길에는 녹음의 터널이 있습니다. 머리 위엔 녹음이 우거지고 발아래는 맑은 호수가 그림처럼 펼쳐진 길이 다시 한 번 펼쳐집니다. 도중에 있는 앉은뱅이약수엔 사람들이 겹겹이 에워싸고 물 한 모금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오지마을에서 여러분이 찾은 건 뭔가요? 또, 심호흡하며 유유자적 거닐기에도 딱 좋은 이 길에서 무엇을 찾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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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가야를 보고, 듣고, 겪다

    대가야를 보고, 듣고, 겪다

    지역경상북도 고령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4-11-02 호감도

    대가야를 보고, 듣고, 겪다

    • 프롤로그
    • 1.나비가 날아든 꽃이 핀 마을
    • 2.대가야의 기억 속에 잠들다
    • 3.우륵을 위하여
    • 4.대가야의 찬란한 문화를 이어가다
    • 5.낡아버린 벽화 속에서
    • 6.대가야를 한 곳에 모으다.
    • 7.순장무덤을 재현하다.
    • 8.문화의 나라, 대가야
    • 에필로그

    대가야를 보고, 듣고, 겪다

    - 경상북도 고령군 -

    따스한 햇살과 함께 하는 여행이 그리울 무렵 남도에는 본격적인 꽃잔치가 시작됩니다. 경북 고령에 깃든 철의 왕국이라 불렸던 대가야의 이야기를 알고 계신가요?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시대의 역사보다도 긴 520년여의 세월 동안 그 명성을 떨쳤던 대가야의 고장입니다. 철의 왕국을 건설하고, 수천 년이 지난 지금에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가야금까지. 그들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경북 고령으로 기왕 나선 걸음 가족과 함께라면 더욱 좋습니다. 오늘 <트래블아이> 미션은 ‘대가야를 오감으로 느껴라!’입니다.

    개화실 꽃이 피어나는 마을, 개실마을. 그리고 마을을 포근히 둘러 싼 춤추는 나비를 닮았다는, 접무봉. 이 마을에는 어떤 이야기가 꽃피고 있을까?

    “나즈막한 돌담장과 묵직한 나무 울타리들 사이로 난 굽이진 골목길은 우리나라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 같아요.”

    “가야의 역사 뿐 아니라, 김종직 선생의 후손들이 대를 이으며 살아오고 있는 개실마을에서는 자연체험, 농촌, 역사체험 등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단다.”

    가야금의 대가 우륵의 고장이자, 초기 신라와 어깨를 견주던 화려한 문화를 꽃피운 대가야의 유적이 숨쉬는 이곳에는 우륵박물관이 떡하니 자리해 있다.

    “박물관의 입구 한편에 있는 우륵 동상이 건장하게 서있어요!”

    “그 맞은편에도 가야금을 제작했던 금장지비석이 있구나. 가야금 재료인 오동나무를 납작하게 깎아서 촘촘히 세워둔 모습이 꽤 인상적이야.” “박물관 바로 옆 마을에 조성한 우륵의 집도 빼놓지 말아요!”

    우륵박물관은 가야금을 창제한 악성 우륵과 관련된 자료를 발굴ㆍ수집ㆍ보존ㆍ전시하여 국민들이 우륵과 가야금의 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륵을 찾아서` 전시실에서는 뭘 보고 왔니?” “우륵이 살았을 당시 대가야의 정황을 보여줬어요. 또 전시실 `악성우륵`에서는 우륵이 어떻게 자라서 음악을 접했고 어떻게 가야 12곡을 만들게 됐는지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졌죠.”

    “그야말로 우륵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로구나.”

    정정하니, 울리는 가야금의 소리를 따 정정골이라는 옛 이름으로 불리었던 가얏고. 우륵의 가야금 소리를 따라 걷는 가얏고 마을의 길을 따라가볼까?

    “요즘에는 잘 들을 수 없는 가야금소리가 끝없이 울려 퍼지니, 정말 옛 가야의 악성 우륵이 왜가야금을 사랑했는지 알 것만 같아요.”

    “그래, 가얏고 마을에서는 가야를 대표했던 가야금과 우륵의 뜻을 이어 가야금 공방, 문화관, 체험관 등을 통해 가야금 문화를 적극 발굴, 보존, 재조명 하고 있단다.”

    고아동 벽화고분 속에는 약간의 연꽃그림이 남아있다고 한다. 회가 떨어져버려 거의 사라져버린 벽화 속에 여전히 피어있는 연꽃의 주인은 누구일까?

    “대가야의 유일한 벽화고분이라니, 역사적 가치가 엄청나겠어요! 밀폐 되어있어서 직접 들어가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워요.”

    “처음 도굴된 채 발견되어, 보수공사와 학술조사를 거친 후 보존하고 있는 것이란다. 아쉽기는 하지만 우리 역사를 보존하기 위한 것이니, 너무 아쉬워 할 일은 아니란다.”

    대가야 왕릉전시관을 비롯한 대가야박물관은 고령에 흩어져 출토된 대가야 유물들을 한 자리에 전시해놓았다. 대가야의 찬란한 유산에 입이 떡 벌어진다.

    “순장 문화라니, 조금 무서워요. 살아있는 사람을 함께 묻는 문화가 왜 대가야의 풍습으로 굳어진 걸까요? 현대 사회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인데….”

    “옛 사람들은, 죽음은 곧 다음 세상으로 가는 것이라 믿었단다. 이 세상에서 살던 그대로 다음 세상에 가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하니, 너무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단다.”

    실물 크기로 재현되어있는 순장무덤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잔디가 피어있지 않은 왕릉이 낯설게 느껴지긴 하지만, 그 속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궁금하다.

    “이렇게 큰 건물이 실제 무덤과 같은 크기로 만들어진 것이라니, 이 무덤의 주인은 힘이 정말 강력한 왕이었나봐요.”

    “그래, 그의 무덤을 그대로 재현해 직접 들어가 순장문화를 경험할 수 있게 만든 곳이란다. 매장 모습과 문화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으니 얼른 들어가보자.”

    신비의 왕국, 대가야. 500년이 넘는 시간동안 쌓아온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잊지 않으며 그들이 즐긴 문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대가야박물관이다.

    “프로그램이 정말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네요. 저는 대가야 용사 체험구역을 가장 해보고 싶어요. 빨리 가요!”

    “그래, 활도 만들어보고, 칼, 투구, 갑옷까지 직접 볼 수 있다고 하니 좋은 경험이 될 것 같구나.”

    대가야 문화축제의 슬로건은 ‘1500년의 기다림’입니다. 찬란하게 피어났던 대가야의 문화를 잊고 지낸지 1500년. 일제시대, 한국전쟁 등의 아픈 역사를 겪으며 함께 상처 입었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살려내기 위한 고령의 노력이 느껴지는 체험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습니다. 낙동강변의 비옥한 토양과 가야한 줄기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을 배경으로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고령! 여러분의 오감을 모두 채워줄 고령으로 이번 주말 여행을 떠나시는 것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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