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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라서 더 즐거운 문화예술마을 모기동

    함께라서 더 즐거운 문화예술마을 모기동

    지역서울특별시 양천구 글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함께라서 더 즐거운 문화예술마을 모기동

    • 프롤로그
    • 1.목2동 사람들의 궁여지책
    • 2.개인공방에서 마을축제로
    • 3.모기동 축제는 벼룩놀이터
    • 4.다양한 유무형의 문화가 한자리에!
    • 5.벽화 속 ‘삶은 아트’
    • 6.공공예술, 지역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 7.아델의 청소년 문화공간 ‘청.청.청’
    • 8.모기동을 사랑한다면 모여라!
    • 에필로그

    함께라서 더 즐거운 문화예술마을 모기동

    - 서울특별시 양천구 -

    양천구에 살면서 ‘모기동’을 모른다면 일단 의아한 눈길을 아니보낼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모기동 자체가 생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즉 목2동 주소를 소리나는 대로 발음한 것과 더불어 마을에 대한 애정을 담아 붙여진 주민들의 애칭입니다. 하나같이 돈 벌기도 바빴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뭔가 일을 벌였습니다. 그렇게 ‘모기동 마을축제’까지 생겨났다는 그들의 수상한 움직임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조금 서툴고 투박하지만 함께라서 즐거운 그들만의 이야기를 따라가라! 바로 이것이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모기동 마을축제의 중심에는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문화예술단체 ‘플러스마이너스 1℃’가 있다. 주로 어떤 일들을 하는 사람들일까?

    “‘플러스 마이너스 1도씨’요? 지구의 온도는 1℃ 낮추고 사람의 온도는 1℃ 올리는 실천을, 예술을 통해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철학을 담았지요!” “‘예술’에 ‘철학’까지? 하하~ 살짝 어렵네요.”

    “주부들과 함께 지역의 버려진 공간을 예술이라는 방법으로 고민하는 모임이랄까.”

    개인작업실에서 시작했다가 사람들이 점차 모이면서 공동작업실로, 그렇게 모기동으로까지 몸집을 불려나간 나무도예방. 서로 모여 어떤 이야기들이 이루어진 걸까?

    “처음부터 거창한 일을 꾸미려고 모인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비슷한 생각과 뜻을 가진 주민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동네에서 제발 뭐라도 하자’는 의견이 모아졌죠. 지금 생각해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일사천리로 진행된 첫 마을축제 ‘모기동 궁여지책’이 그렇게 탄생했어요.”

    “서로 꿈꾸는 건 결국 마을 디자인이었다 그건가요?”

    나에겐 쓸모없는 물건이지만 쓸 만해서 버리기 아까운 것들, 직접 만든 음식, 그리고 정성 담아 제작한 작품들이 축제 한쪽에 장식된다. 마치 벼룩시장을 연상케 하는데?

    “모기동 벼룩놀이터가 바로 우리 마을 축제죠. 그래서 축제도 현수막부터, 놀이터 진열장이 될 알록달록 박스 등 재활용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활용해요.”

    “정말 여기 부스들이 모두 버려진 종이박스들과 하루의 쓰임을 달리한 우유곽들로 만들어졌네요!”

    축제는 벼룩시장 외에도 공연과 마을상영회, 그림전시회, 거리놀이터 등 볼거리로 넘쳐난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길이 가는 시끌벅적한 현장,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알음알음 마을돌이’ 친구들의 통기타, 어쿠스틱 연주부터 댄스까지, 축제 앞두고 몇 달 전부터 연습했는지 몰라요!”

    “어린이를 위한 인형극이지만 저도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이게 우연찮게 아이디어가 나와서 일사천리로 진행된 거 아세요?”

    후미진 골목 벽과 카페 근처 공간에는 따스한 느낌이 가득 배인 벽화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축제의 풍요로움이 더한다.

    “우리동네 벽화요? 정말 멋지지 않아요? 누구보다 큰 역할을 한 건 바로 주민들이었죠. 목2동에서는 아이들이 문화예술교육으로 지역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초등학생들에게 담벼락에 직접 스케치하고 채색하기 등을 가르쳤죠.”

    “이게 바로 삶이 예술이 되고 예술의 경계가 없어지는 ‘삶은 아트’네요!”

    벽화교육은 총 4개월의 긴긴 시간을 지나 전시회까지 가졌다. 시작은 어색하고 서먹했지만 결국 웃음과 행복으로 마무리된 과정이 목2동 협동조합 외관에 고스란히 담겼다고.

    “담벼락이 정말 화사하게 바뀌었군요. 전시회에 참석하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예요.”

    “그렇죠? 아이들 작품 하나하나를 보고, 정리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던 이 결과물들, 저도 새삼 감회가 새롭네요. 그 긴 시간은 우리 아이들도 어느새 많이 자랐고, 선생님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최근 모기동에서 자주 이야기된 동네 이슈 중 하나가 바로 숙영원의 공간 개방이다. 이제 지역 청소년을 위해 수도원의 일정 공간을 내어주기로 했다고.

    “어른에게 배우고 어른이기 때문에 가르치는 곳이 아닌, 지역의 다양한 청소년과 어른들이 ‘이해와 소통’으로 자연스럽게 만나고 어울리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삶의 터가 되길 희망하고 있어요.”

    “이 역시도 모기동 탄생과 겹치고 있군요!”

    주민들의 네트워크는 해가 갈수록 단단해진다. 직접 해온 음식을 나눠먹으며 다음 축제를 기획하는 ‘나눔식탁’이 마련된 것. 여기 또 하나 기분 좋은 비밀도 숨어 있다는데?

    “내년은 더 화려하게,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참가하는 마을축제로 거듭났으면 좋겠어요.” “저도 이런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모기동 문화를 이야기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우리는 단순히 같은 동네에 모여사는 의미를 넘어 모기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면 얼마든지 참여해 마을 만들기를 함께할 수 있어요.”

    골목 사이사이까지 시끌벅적한 모기동 축제 현장은 그야말로 자유로운 놀이공간입니다. 아이들은 이제 재활용 폐품들을 모아 간판이며 부스도 척척 만어내고, 고사리 손을 거친 벽화는 하나의 예술로 거듭납니다. 주민들 모두가 참여해 일궈낸 모기동 마을축제 과정, 그리고 목2동만의 문화마을을 형성해가기 위한 소중한 시간들, 이 속에서 주민들이 말하는 ‘함께’라는 의미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벽화를 보러가도 좋고 축제를 보러가도 좋고 그냥 가도 좋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다시 태어난 마을 모기동에 오늘 한번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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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이 밝아오는 곳

    새벽이 밝아오는 곳

    지역울산광역시 울주군 글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새벽이 밝아오는 곳

    • 프롤로그
    • 1.한반도의 새벽
    • 2.하얀 지킴이
    • 3.성에 갇힌 공주가 된 기분?
    • 4.이야기가 있는 조각상들
    • 5.간절곶의 산타크로스
    • 6.가까이의 바닷가에서
    • 7.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새벽이 온다
    • 8.해맞이를 위해 달려가는 사람들!
    • 에필로그

    새벽이 밝아오는 곳

    - 울산광역시 울주군 -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은, 동해 끝에 자리한 독도입니다. 하지만 한반도 육지의 새벽은 어디에서 시작될까요? 바로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간절곶'이 바로 그 곳입니다. 정동진보다도 5분이나 일찍 새해 첫 해가 떠오르는 이곳은, 최근 일출명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너무도 유명한 일출명소들을 제치고, 간절곶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간절한 소망을 빌고, 소망에 대한 보답을 받아 돌아와라!'입니다.

    한반도의 육지부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울산 간절곶. 새천년 밀레니엄 해돋이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이곳에는 어떤 이야기가 함께 떠오르고 있을까?

    “울창한 송림, 기암괴석을 비롯한 자연경관으로 여름이면 울산에서 가장 인파가 많은 곳이 바로 이 근처에 있다고 해.”

    “하지만 여름보다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해를 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쏟아지는 1월 1일 새벽은 어느 때 보다도 붐비는 날이지.”

    한옥이 우뚝 올라선 듯이 한옥식의 동기와를 올려놓은 지붕이 어쩐지 친근하다. 본체와 지붕에 진 각도에서까지 조형미가 느껴지는 등대가 서있다.

    “바다 내음을 따라서 해안도로를 달리다 마주친 간절곶 등대의 풍경이 굉장히 이국적으로 느껴져. 얼른 저 안으로 들어가보자!”

    “간절곶 등대는 1920년에 처음 지어 졌다고 해.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등대는 약 10년 전에 새로 지어진 것이래.”

    하얀 간절곶 등대에 다가서자 눈이 더 부셔온다. 그만큼이나 아름답게 만들어진 나선형 계단을 오르자, 성에 갇힌 공주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와, 등대에 있는 창으로 밖을 내다보니 탁 트인 동해바다가 끝없이 펼쳐져있어! 이곳에서 일출이 뜨는 것을 보면 정말 황홀할 것 같아!”

    “등대 아래로 펼쳐진 솔숲의 꼬불꼬불한 전경이 인상적이야. 일부러 가꾸어 놓지 않은 듯 한 자연스러움이 정겹게 느껴져.”

    간절곶에는 곳곳의 조각상은 외로워 보이지 않는다. 어디선가 찾아온 사람들이 늘 그들과 함께 서 있기 때문이 아닐까? 사진 속에서까지 그들의 이야기가 들리는 것 같다.

    “이 모녀상에는 슬픈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해. 어머니와 딸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느낌을 받았니?”

    “잘은 모르겠지만, 애절하게 남편을 기다리고 있다고 해야 할까? 어머니와 딸 모두에게서 슬픔과 기다림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아.”

    간절곶에는 이미 TV매체를 통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커다란 소망우체통이 있다. 이 우체통에 살짝이 소망을 적어 넣어본다.

    “사람 키의 두 배는 넘는 소망 우체통이 있어! 멀리 있는 등대보다 더 눈에 띨 만큼 초록색과 빨간색으로 이루어져 있네.”

    “꼭 그 색이 크리스마스를 연상하게 해. 이곳에서 소망과 추억을 담아 쓴 편지가 도착하면, 크리스마스에 받는 선물보다도 설레지 않을까?”

    고운 모래가 넓은 해안을 따라 펼쳐져있다. 그 위로 찰랑이는 물빛이 이렇게 맑을 수가 없다. 간절곶에서 조금 떨어진 이곳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간절곶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인 진하해수욕장이야. 이 해수욕장은 국가가 선정한 우수 해수욕장 20곳 중의 하나라고 하니, 사람들의 발길이 더 끊이지 않는 것 같아.”

    “꼭 새해나 기념이 될 만한 날이 아니라도, 이곳에 찾아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간절곶의 아름다운 일출을 볼 기회가 늘어나고 있겠어!”

    빛의 시작과 소망 성취의 기원지라고 불리는 간절곶. 태양을 향해 달려나가듯 뻗어 있는 지형을 따라 소망을 빌어본다.

    “해가 뜬다! 와, 일찍 뜬다고 해서만 유명한 것은 아닌가봐. 수평선 넘어 떠오르는 태양이 간절곶의 지형과 잘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잖아!”

    “수평선만 길제 펼쳐져 있어도 아름다운 일출이, 이 곳 간절곶에서는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아. 아무래도 소망을 가득 담아 떠오르기 위해서가 아닐까?”

    한국 청도 공사에는 1년 중 딱 하루만 운행하는 특별열차가 있다고 한다. 그 특별열차는 과연 어떤 열차일까?

    “해맞이 관광열차라고 들어봤어? 새해 첫 날에만 운영하는 특별열차인데, 서울에서 출발해 이곳의 일출을 볼 수 있는 코스로 제공된다고 해.”

    “그렇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절실히 바라다’라는 뜻의 ‘간절’이라는 단어와 상통하는 이곳에서 소망을 빌기에 더 없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겠지?”

    간절곶에는 독특한 상징물이 있습니다. 조형물인 이것은 매년 띠를 나타내는 십이간지를 표현해 복을 주는 상징적인 행사로 만들어지게 된답니다. 2013년은 계사년을 맞아 지혜와 재물의 상징인 뱀을 만들어 놓았다고 하니, 내년에는 어떤 조형물이 세워지게 될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간절곶에 어떤 소망을 빌고 돌아오실 건가요? 해맞이를 위해 모든 것이 잘 갖추어진 이곳에 들린 여러분은 한반도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태양에 순수한 소망을 가장 먼저 얹혀 올려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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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을 바꾸는 어머니의 힘

    세상을 바꾸는 어머니의 힘

    지역경기도 고양시 글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세상을 바꾸는 어머니의 힘

    • 프롤로그
    • 1.행주대첩?
    • 2.영웅, 권율장군
    • 3.행주대첩의 숨은 영웅
    • 4.조선군의 어머니
    • 5.잠깐, 발걸음을 조심해!
    • 6.가는 길 걸음마다
    • 7.쌀가마니? 노적봉!
    • 8.행주치마놀이 한마당
    • 에필로그

    세상을 바꾸는 어머니의 힘

    - 경기도 고양시 -

    SNS의 강자로 떠오른 고양시인 만큼, 고양시에 가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고양 600년의 역사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덕양산 행주산성에서 있었던 행주대첩입니다. 고양시에 가면 행주산성은 물론, 이 행주대첩에 관련된 이야기와 축제들도 만나 수 있답니다. 그런데 권율장군의 이름보다 더 유명한 것은 바로 긴 치마를 짧게 잘라 입고 돌을 던져 조선군을 승리로 이끈 부녀자들입니다.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고양시에서, 나라도 지켜내는 어머니의 힘을 느껴라!’

    임진왜란 때 7년 간 조선 군대를 총 지휘한 명장인 권율장군. 이곳, 행주산성은 행주대첩, 진주대첩, 한산도 대첩의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행주산성이 일어났던 곳!

    “맞아! 중학교 때 배웠는데 잊고 있었네. 여자들이 한복 치마를 스스로 짧게 잘라 입고 무기가 될 돌덩이들을 정상까지 날랐던 것이 승리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들었어.”

    “세상에, 여자가 무거운 돌을 들고 산 정상까지 갔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놀라워. 웬만한 각오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겠는 걸? 우리는 지금 돌을 들지 않았는데도 벌써 숨이 차잖아.”

    대첩문을 들어서자마자 근엄한 장군의 모습이 보인다. 바로 행주산성을 승리로 이끈 인물, 권율장군! 산성 아래를 굽어보는 장군의 눈빛에 숨이 막힌다.

    “와, 저 늠름한 눈빛을 좀 봐. 두 손으로 칼자루를 꼭 쥐고 꼿꼿이 서 있는 모습이 무엇이든 지켜낼 수 있을 것처럼 든든해 보여.”

    “장군의 뒤를 좀 봐. 관군과 의병, 승병들의 모습도 보이네! 아, 저기 부녀자들의 모습도 있어. 모두 힘을 합쳤기에 우리나라를 지켜낼 수 있었던 거겠지?”

    고양시 동산동 창릉공원에는 ‘동산동 밥 할머니 석상’이라는 석상이 하나 있다. 이름이 무척 재미있는데,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아, 행주대첩에는 숨은 영웅이 하나 더 있다고 들었어. 동산동에 살던 할머니 한 분이 왜군들 몰래 냇물에 석회가루를 풀고는 그것을 조선군의 쌀뜨물이라고 속였다는 거야. 배가 고팠던 왜군들이 그 석회 물을 먹고는 배탈이 나서 사기가 크게 꺾여버렸대.”

    “지혜가 대단한 분이셨구나. 동산동 밥 할머니에 대해 더 알고 싶은걸?”

    이 할머니의 공적은 그것뿐만이 아니다. 부녀자들을 모아 여성 의병대를 조직하고, 행주대첩에 참가하도록 이끈 것도 바로 이 전설 속의 할머니라는 사실!

    “그 할머니는 부녀자들이 싸울 수 있는 계기를 북돋워 주었을 뿐만 아니라, 군인들에게 밥을 지어주고 부상병을 치료해 주기까지 했대. 그래서 전쟁이 끝난 뒤에 인조가 이 할머니에게 벼슬까지 내려 주었다던데? 동산동 밥 할머니는 조선 최초의 여성 의병장이래.”

    “군인들 모두의 정신적 지주 같은 분이었겠네. 어머니의 힘이 느껴져.”

    충장공 권율 도원수의 영정을 모시고 있는 충장사 입구. 이곳에는 삼도가 표시되어 있는데, 이 길에는 꼭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고 한다.

    “잠깐, 발걸음을 조심해! 우리 아버지한테 들은 적이 있어. 이 특이하게 생긴 길의 이름은 삼도라고 해. 길 한가운데만 색깔이 다르지? 삼도의 가운데 길은 신이 다니는 길이라, 신도라는 이름이 붙어 있대. 꼭 신도를 지나가야만 한다면 가벼운 목례를 해야 한다고!”

    “깜빡할 뻔 했네. 나도 알고 있어. 우입좌출의 법칙도 있으니, 오른쪽으로 들어가야 하지?”

    충장사를 다 살펴보았다면, 행주산성 산책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보자. 동산동 밥 할머니와 여성 의병대를 생각한다면 조금 더 특별한 느낌이 들 것 같은데?

    “어휴, 아까도 말했지만 정말 대단해. 아직도 정상에 도착하지 못했잖아. 지금은 계단이 만들어진 아름다운 산책길이지만, 조선시대에는 정비도 안 된 돌길이었을 텐데.”

    “맞아.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에 이 길은 더욱 험한 길이었겠지. 어머니들은 가족들을 지켜내고 싶은 마음에 죽기 살기로 이 길을 올랐을 거야. 무거운 돌덩이를 지고 말이야.”

    행주산성 전망대까지 올라가면 백운대, 노적봉, 나한봉, 문수봉, 보현봉이 보인다. 이 중 왼쪽에서 두 번째에 있는 것이 바로 노적봉. 노적봉에 숨은 이야기를 들어볼까?

    “아까 동산동 밥 할머니가 냇물에 석회가루를 풀고 그것을 왜군에게 쌀뜨물이라고 속였다고 말했지? 그 때 왜군에게 ‘저것이 바로 조선군의 산더미 같은 군량미다’라며 보여주었던 것이 바로 저 노적봉이야. 노적봉을 볏짚으로 감싸서 쌀가마니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해.”

    “들으면 들을수록 정말 굉장한 분이야. 어머니다운 모습이 엿보이는 대단한 지혜인데?”

    산을 내려가며, 행주 농악놀이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행주대첩의 승전을 기리는 이 놀이에도 어머니들만의 특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는데?

    “행주대첩제, 행주문화제와 같은 행사가 산성에서 펼쳐지면 어김없이 행주 농악놀이가 등장하는데, 농악놀이의 마지막에는 어머니들이 행주치마를 입고 ‘행주치마 놀이’를 펼친대.”

    “나, 왠지 반성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야. 내가 여자라서 못 한다고 생각했던 일이 많았는데, 여길 둘러보고 나니 그게 전부 내 엄살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 너도 그러니?”

    한 가지를 더 알려드리자면, 행주치마의 유래 또한 이 행주대첩에서 시작됩니다. 어머니들이 짧게 잘랐던 그 치마가 바로 우리들이 알고 있는 행주치마의 모양이랍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대단한 힘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행주산성에서 어머니의 힘을 느꼈다면, 오늘 저녁에는 우리를 지켜 주시는 어머니의 어깨를 한 번 주물러보는 건 어떨까요? 어머니들이 나라도 지킬 만큼 강한 힘을 얻을 수 있는 곳은 바로 가족들이니까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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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설 속에 묻어나는 절경

    전설 속에 묻어나는 절경

    지역전라북도 남원시 글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전설 속에 묻어나는 절경

    • 프롤로그
    • 1.가벼운 발걸음
    • 2.춤추는 정자
    • 3.머물 수도, 떠날 수도 없는
    • 4.귀를 기울이면
    • 5.지리산에 묻다
    • 6.비경 중의 비경
    • 7.소리 한 자락
    • 8.여유를 더하다
    • 에필로그

    전설 속에 묻어나는 절경

    - 전라북도 남원시 -

    지리산을 감싸고도는 기나긴 길들은 지리산 옛길, 고갯길, 숲길, 강둑길, 논두렁길, 마을길 등 다양한 테마로 엮여 5개 시군, 100여 개 마을을 연결합니다. 이 길에서 지리산이 보듬어온 역사와 문화를 만나기도 하고 자기 회고와 성찰의 기회를 내어주기도 합니다. 전북 남원시에도 지리산 둘레길이 있습니다. 이중 특히 호젓한 숲길과 청초한 계곡, 때 묻지 않은 산촌의 풍광을 함께 만나는 둘레길은 ‘구룡폭포 순환코스’만한 길도 없습니다. 구룡폭포에서 지리산의 백미를 맛보는 것, 그것이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지리산 트레킹코스의 대표 격인 구룡폭포 순환코스는 짧지 않은 코스와 급경사가 적잖이 놓여 있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이들의 표정에서 한껏 여유가 묻어나는 이유는 뭘까?

    “이 길은 그다지 멀거나 험하지 않아 좋아. 트레커들에게 반나절 나들이 코스로 딱이야!” “그래? 육모정~구룡폭포 구간에 지리산 둘레길 제1코스를 더해 7km가 넘는다는데, 결코 만만한 길도 아니라고.”

    “7km씩이나? 다시 생각하니 좀 버거울 수 있겠어. 하지만 도전의식이 절로 생기는데?”

    산행의 시작은 육모정이다. 춘향묘와 국립공원관리공단 북부사무소 구룡분소가 자리해 있다. 이곳 굽이치는 용소에 다다르면 정자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널찍한 암반에 6개 기둥을 한 정자라서 ‘육모정’이라 했겠지?” “오~ 이제 제법 트레버다운 면모가 나오는걸?”

    “하하, 과찬의 말씀!” “여기서 정령치 방향으로 저 포장도로를 따라 걸으면 구룡계곡 입구를 만날 수 있을 거야.

    한국의 명수(明水) 구룡계곡답게 가는 곳마다 절경이 펼쳐지고 있으니 한곳에서 오래 머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다 보면 아홉 절경을 모두 만날 수 있다는데?

    “가만 있자. 저기는 소나 말의 먹이통인 구유처럼 생겼어!”

    “이야~ 여기가 바로 구시소로구나! 이 바닥에 크고 작은 온갖 바위가 산재되어 있다는데, 그 모양새가 정말 아름답다지.” “하지만 곡의 절경에 취해 있기에는 꽤 빠듯한 시간이야! 자, 슬슬 또 가보자고.”

    구시소에서 어느 정도 오르면 계곡이 급경사를 이룬다. 하지만 흐르는 물소리, 때때로 불어오는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며 가다 보면 고생스럽다는 생각은 금세 사라진다.

    “가는 내내 자연이 들려주는 합창소리에, 이야~ 암반 밑으로 흘러내리는 물줄기의 저 명경지수, 가히 일품이로구나! 그런데, 유선대 주변에 저 특이한 모습을 한 바위는 균열이 가 있어. 훼손된 건가?”

    “언제 저런 금이 생겨났는지 알 수는 없지만, 바로 저기서 신선들이 바둑을 뒀다지.”

    구룡폭포까지 이어지는 계곡길은 때 묻지 않은 지리산의 청정자연으로 수놓아져 있다. 때문에 맑은 계곡수를 따라 녹음 속 청신한 기운을 만끽하며 산행을 즐길 수가 있다.

    “왼쪽을 봐! 만복대, 고리봉, 세걸산으로 이어진 지리산 서북능선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목적지인 구룡계곡도 다 와간다는 신호겠지?”

    “맞아, 기분 좋은 신호로구나. 지리산은 장중한 규모만큼이나 수많은 계곡을 품고 있지만. 그중 산세와 풍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인 구룡계곡을 곧 만나겠어!”

    구룡계곡 순환 트래킹코스의 하이라이트는 누가 뭐래도 구룡폭포일 것이다. 비스듬히 누운 와폭 형태의 이 폭포는 비가 내린 날 그 웅장함이 더하다.

    “딱 봐도 알겠어! 한 폭의 산수화가 살아 움직이는 저 모습….여기가 바로 구룡폭포로구나!” “맞아! 남원 사람들이 여기를 이 고장의 제1경으로 인정한 이유를 비로소 알겠다!”

    “아홉 마리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폭포, 저토록 풍부한 수량을 보유하고 있으니 아홉 마리의 용이 실컷 놀다 가기에 족하겠어!”

    동편제 소리꾼들에게는 성지와 다름없는 곳이 바로 구룡폭포다. 각고의 노력 끝에 득음을 이뤄내듯 이 수행의 폭포와 한 곡조 뽑아 경합을 벌여보자.

    “그렇게 불러서야 어디 명창이 되겠어? 배에 더 힘을 줘봐!” “아이고~ 내가 감히 이 폭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니…. 득음은 꿈도 못 꿀 기세야!”

    “하지만 송만갑, 박초월, 강도근 등 당대 최고의 국창, 명창들이 이곳 웅장한 폭포소리에 맞서 절세의 소리를 다듬어냈다지. 정말 대단해.”

    폭포 주변은 풍광을 트레커들이 속속들이 탐방할 수 있도록 나무나 철제로 된 데크, 현수교 등이 마련되어 있다.

    “저 흔들다리로 건너가자. 폭포 주변의 기암괴석이 운치를 더해줄 거야.” “정말이네. 녹음 사이 쏟아지는 밝은 빛을 벗 삼으니 또 다른 관조를 맛볼 수 있구나.”

    “어때? 왠지 신선놀음이라도 하는 기분이 들지 않아?” “그보다도, 이 아찔한 높이에 휘청, 아찔한 풍광에 또 휘청~. 용을 타고 비상하는 듯해!”

    남원이 자랑하는 8경 가운데 제1경인 구룡계곡까지 빙 둘러오는 지리산 둘레길에는 여유와 소리가 함께합니다. 산책하듯 산행하고 산행하듯 산책하다 보면 아홉 마리의 용이 노닐었다는 전설 속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다시 속살대는 숲과 청량한 구룡폭포가 들려주는 노랫소리에 흥이 돋습니다. 거기에 바위들 하나하나가 전해주는 이야기까지 더해지면서 코스가 끝날 때까지 기분 좋은 산행은 계속됩니다. 구룡계곡으로 향하는 길 위에서 여러분은 어떤 전설을 들을 수 있었나요? 그 속에 아홉 절경을 모두 찾을 수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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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우덕이와 신명나게 놀아보세!

    바우덕이와 신명나게 놀아보세!

    지역경기도 안성시 글편집국        사진편집국 2014-09-26 호감도

    바우덕이와 신명나게 놀아보세!

    • 프롤로그
    • 1.대체 남사당이 뭐야?
    • 2.천재, 바우덕이
    • 3.남사당의 근거지
    • 4.막이 내리고
    • 5.지나온 세월 동안
    • 6.작품을 통해 감동을 만나다
    • 7.자연 속에서 만나는 문화와 예술
    • 8.아트를 품은 마을
    • 에필로그

    바우덕이와 신명나게 놀아보세!

    - 경기도 안성시 -

    주문한 사람의 마음에 꼭 맞는다 하여 탄생한 ‘안성맞춤’이라는 말은 바로 안성유기에서 비롯됐습니다. 이 말이 시작된 곳도 단연 경기도 안성입니다. 이곳은 조선시대의 대표 놀이 문화인 남사당의 발상지이기도 합니다. 뛰어난 예술가들이 많이 모여 있는 안성의 특색을 나타내기라도 하듯, 너리굴마을과 미술관, 입사박물관, 아트숍, 조각공원 등 온갖 전통공예 체험전시시설도 갖추고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만나는 문화와 예술`을 고스란히 감동으로 만들어줍니다. 오늘의 미션입니다, ‘안성의 전통과 어우러져 신명나게 놀고 오라!’

    남사당은 조선 후기에 장터와 마을을 떠돌아다니며 곡예와 춤, 노래 등의 다양한 공연을 펼쳤던 집단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연예집단이다. 좀 더 자세히 들어볼까?

    “남사당은 40명이 넘는 집단이었다고 해. 남사당패에 처음 들어갔을 때의 바우덕이는 고작 여섯 살이었다고 하니, 얼마나 다양한 연령층이 포함되어 있었을지 짐작이 가니?”

    “영화 <왕의 남자>에 나왔던 광대패들이 바로 남사당인가요? 외줄을 타는 모습이 아주 멋져 보였는데, 그걸 여자가 해냈다니 조선의 시대상을 고려해보았을 때, 정말 대단하다.”

    바우덕이의 본명은 김암덕으로 안성의 가난한 소작농의 딸이었다. 집안 형편 문제로 불당골 남사당패에 맡겨진 바우덕이가 열다섯 살에 남사당패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바우덕이는 이른바 천재였다고 해. 풍물놀이뿐만 아니라 버나, 살판, 어름, 덧뵈기, 덜미까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고 한단다. "

    "성격도 호탕하였던 바우덕이는 남자들과 어울리며 리더십을 키웠는데, 불당골 남사당패보다 큰 안성 남사당패에 들어갔을 때에는 이미 전국적인 유명 인사였다고 해. 그래서 만장일치로 안성 남사당패의 꼭두쇠가 된 거지.”

    고려 공민왕 때 나옹화상이 불도를 일으킬 절터를 찾아다니다가 이곳에서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청룡을 보았다는 데서 유래된 청룡암. 이곳이 남사당패와도 연관이 있다는데?

    “이곳은 1900년대 남사당패의 근거지이기도 했다지?” “맞아. 청룡사에서 겨울을 난 후 안성장터를 비롯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연희를 팔며 생활했다고 알려지고 있지.”

    “절 건너편에 있는 남사당마을이 그 이야기를 대변해주는 듯해.”

    바우덕이는 오랜 유랑 생활 탓에 스물셋이라는 꽃다운 나이로 폐병을 얻어 죽게 된다. 화려한 명성과는 달리 쓸쓸한 바우덕이의 죽음에서 남사당패를 엿볼 수 있다.

    “안성 남사당패는 훗날에 이르러서는 아예 ‘바우덕이’라고 불렸다고 한단다. 우리나라 최초의 연예인은 바우덕이인 셈이야. 바우덕이는 아주 아름다운 외모와 목소리를 지니고 있었다고도 해."

    "바우덕이가 병에 걸리자, 남사당 단원들이 모두 바우덕이를 간호했다고 하지. 남존여비 사상이 강할 때였을 텐데, 모두들 그만큼 바우덕이를 사랑했대.”

    바우덕이 이야기뿐만 아니라 안성유기에는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엿볼 수 있다. 이제는 추억 속의 전통 문화유산이 된 안성유기의 거쳐온 세월을 더듬어보자.

    “안성유기는 점차 생활양식이 유기 대신 스테인리스 그릇을 사용하게 되면서 자취를 감춘 것 아닐까?”

    “진짜 계기는 따로 있지.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일으키고 전국의 유기를 전략물자로 거둬들이면서 수난을 겪어야 했어. 그러나 뜻있는 유기공들이 이곳 안산에서 유기를 만든 거야.”

    해방과 더불어 안성시내 곳곳에서 유기업이 번성하게 된다. 안성맞춤박물관에 가면 그 진가를 톡톡히 만나볼 수 있다.

    “봉남동 유기공방 뒤뜰에 이렇게 생각지 못한 유기박물관이 있었구나. 안성유기의 제작방법과 여러 명사들의 유기작품, 다양한 수집 청동기, 생활용품, 도자기 등을 살펴볼 수 있어.”

    “안성유기에 방자 제작법이 도입된 시기 등을 정확히 알려주고 있어. 이때가 안성유기의 절정을 이루게 된 때 아닐까 해.”

    인근 비탈진 길을 올라가면 건축물들의 자태가 눈에 들어오고 나무와 돌, 수풀들이 매끄럽게 어우러지는 마을 하나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공예 체험이 가능하다는데.

    “금, 은, 동 등 바탕 재료에 다양한 색상의 유약을 올리고 고온의 가마에 구워내 이처럼 다양한 디자인에 필요한 색상을 연출할 수 있다니!”

    “요새 이 너리굴문화마을 전통공예기법 강좌가 참 인기라지? 여기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 속에서 나무, 흙과 함께 사는 꿈을 키워온 임계두 원장의 꿈을 그대로 옮겨놓은 곳이야.”

    식당이나 카페, 숙소, 문화시설 등이 모두 정겨운 모습을 하고 있는 마을. 숙소 건물 뒤편에는 작은 동산이 있고, 여기에는 각종 예술작품들이 즐비하다.

    “자연 속에서 만나는 예술작품들은 `조화`와 `균형`이 흘러 넘치는 듯해. 문화마을 안에는 너리굴 미술관과 입사박물관, 너리굴아트숍, 조각공원 등 갖가지 문화시설이 있다지?”

    “맞아. 뛰어난 예술가들이 많이 모여 있는 안성의 특색을 나타내기라도 하듯, 이곳 미술관에는 신진 중견작가들의 작품전시가 끊임없이 이어져왔으니까.”

    안성에 가면 왠지 바우덕이의 화려하고도 슬픈 생을 한 번 더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사당바우덕이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토요일에 남사당전수관을 찾는다면 축제장에서 느꼈던 신명을 되뇌어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수려한 외양과 빛나는 광채로 명성을 얻고 있는 안성유기는 70여 년째 전통의 맥을 잇고 있는 곳 역시 이곳 안성입니다. 전통공예 체험과 바우덕이 유래를 짚어가다 보면 오랫동안 묵혀둔 자신의 꿈까지 되살아나는 듯합니다. 포기한 꿈이 있다면 다시 한 번 도전해 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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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을 흐르는 효를 따라 걷다

    섬진강을 흐르는 효를 따라 걷다

    지역전라남도 곡성군 글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섬진강을 흐르는 효를 따라 걷다

    • 프롤로그
    • 1.철쭉이 핀 길을 따라 걷다
    • 2.효의 고장, 곡성
    • 3.삼백화의 길
    • 4.돌담길을 따라 듣다
    • 5.이야기가 살아나다
    • 6.팻말을 차다
    • 7.심청이 되다
    • 8.효와 자연
    • 에필로그

    섬진강을 흐르는 효를 따라 걷다

    - 전라남도 곡성군 -

    ‘효(孝)’라는 글자의 의미를 알고 계시나요? 부모는 공경해야 한다, 혹은 자녀라면 꼭 행해야 하는 것이다. 정도로 알고 계시지는 않나요? 이번에는 부모가 흙이 된 후에도 자녀로서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는 의미의 효(孝)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효의 대표라고 하면 고전 설화인 ‘심청전’을 꼽을 수 있습니다. 심청의 이야기를 마음 깊이 새기고, 그것에 대한 의미를 이어가고 있는 전남 고성으로 가 보겠습니다.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효도를 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아라!’입니다.

    철쭉 축제에 온 듯, 철쭉이 가득 피었다, 철쭉이 따라 핀 흙길을 차근차근 밟아가자니, 효녀 심청의 모습도 이리도 꽃다웠을까, 생각하게 된다,

    “저 멀리 언덕의 위에 정자 하나가 세워져 있어요! 심청 효심 동산 위에 서 정자이니 그 또한 의미가 있는 것이겠죠?”

    “‘효심정’을 말하는구나. 이곳에 들렸다면 꼭 한번 올라가봄직 한 곳이란다. 저 곳에 오르면 늘 내리사랑을 주는 부모의 마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못 보고 지나치려 해도 그럴 수가 없다. 떡하니 한 글자가 새겨진 표지석이 인생에서 스쳐가서는 안 될 그것에 대해 말하는 것 일까?

    “효(孝)라는 글자가 저렇게나 크게 적혀있는 것을 보니 효심 동산을 제대로 찾아온 듯 싶구나. 곡성의 대표가 되는 글자가 바로 저 효란다.”

    “다른 설명도 없이 그저 효(孝)자를 저렇게 크게 적어 놓은 것을 보니, 역시 효 자체의 의미를 크게 생각하고 있는 곳인 것 같아요.”

    흰불두화, 흰만리향화. 그 이름만 들어도 생소한 꽃이 300그루나 가득히 피어있다. 불교를 상징한다는 이 꽃이 이곳을 가득히 메운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하다.

    “효심동산을 지나 조금 오르면 관음사라는 절을 만날 수 있단다. 그 절은 심청전의 근원 설화라고 전해지는 연기 설화를 배경으로 한다고 하는구나.”

    “아, 세 가지 꽃을 달여 먹으면 모든 병이 낫게 된다고 하는 꽃들이 바로 이것이군요! 심청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했던 간절함을 닮은 꽃이 아닐까요?”

    고요한 마을을 따라 얼기설기 엮인 돌담길이 심청이에게로 발걸음을 이끈다. 심청이의 이야기가 돌담을 통해 들리는 것만 같다.

    “이 마을을 심청이의 이야기가 살아 있는 것만 같은 생생한 마을이네요. 마을 곳곳에서 심청이를 만날 수 있어요!”

    “여러 모습으로 표현된 심청이가 가득하구나. 게다가 전시실을 비롯한 동네 곳곳에 꾸며진 테마들을 통해서 직접 심청전을 체험할 수 있는 심청이야기마을이란다.”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심청이와 심봉사의 이야기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이곳에서는 생생하게 살아난 심청이를 만날 수 있다는데?

    “연못 위에 연꽃과 함께 피어난 심청이가 서 있어요! 인당수에 뛰어들었던 심청이가 생생하게 살아난 것만 같아요!”

    “그 뿐만 아니란다. 뱃머리에 선 심청이의 모습에서는 아득한 바다를 내려다보는 두려움과 아버지를 위한 마음으로 가득 찬 용기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단다!”

    못의 녹이 조금 흘렀는지, 조금은 오래되어 보이는 팻말이 마을의 모퉁이에 걸려있다. 심청전의 한 구절이 적힌 팻말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 팻말에는 심봉사가 젖동냥을 하고 다니는 이야기가 적혀있어요. 정말 마을 아주머니가 심봉사에게 젖동냥을 해주고 있네요!”

    “그래. 심봉사의 힘겨운 삶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한 이것을 보니, 왜 효를 마음에 늘 품고 행해야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지 않니?”

    삼백화의 전설을 가진 관음사는 이곳과 함께 심청의 이야기를 새롭게 가꾸어 냈다고 한다. 심청이 만들어낸 효에 대한 문화는 과연 무엇일까?

    “이곳에 오니 직접 심청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에요. ‘알음알이 심청’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체험을 하면 심청이에 대해 더 배울 수 있다고 해요.”

    “그렇구나. 하지만 심청이에 대한 것과 함께 ‘효’에 대한 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하는구나. 부모에 대한 감사를 배울 수 있다고 하니 체험해 보겠니?”

    체험을 마치고 나오니, 마음이 경건하다. 무거워진 마음을 달래줄 무언가가 필요할 때, 그 곳에는 자연이 있을 것이다.

    “자연을 배경으로 한 효문화센터이다 보니, 조용한 자연 속에서 여태껏 둘러본 효에 대한 것을 다시금 되짚어 볼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요.”

    “자연과 부모님은 참 비슷하지 않니? 효라는 것은 자연이 늘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내리사랑을 베풀어주는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되갚아드리는 것이란다.”

    자연은 늘 우리에게 많은 것을 베풀어 줍니다. 시간이 지나면 흙으로 돌아가는 나무조차 신선한 공기와 쉬어갈 수 있는 그늘, 이후에는 비옥한 토양이 되니까 말이죠. 하지만 그보다도 더 큰 베품이 바로 부모님의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효’라는 것은 꼭 자기 자신을 희생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와 공경을 마음에 품는다면, 그것은 늘 여러분의 마음에서 가득히 피어날 것이니까요. 여러분도 전남 곡성에서 직접 심청이 되어,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돌이켜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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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물관의 고장에서 꿈을 키우다

    박물관의 고장에서 꿈을 키우다

    지역강원도 영월군 글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박물관의 고장에서 꿈을 키우다

    • 프롤로그
    • 1.단종의 눈물이 흐르는 청령포
    • 2.방랑시인의 발자취를 따라서, 김삿갓 문학관
    • 3.민화야 놀자, 조선민화박물관
    • 4.배울 것 많아 즐거운 곤충박물관
    • 5.산골에서 아프리카를 꿈꾸다
    • 6.전통을 음미하는 공간
    • 7.신기한 악기들이 한자리에!
    • 8.별마로 천문대
    • 에필로그

    박물관의 고장에서 꿈을 키우다

    - 강원도 영월군 -

    영월은 역사와 문화의 고장인 만큼 이색적인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수많은 유적지와 역사를 자랑하는 곳들은 많지만 다양한 박물관을 만나볼 수 있는 지역은 더욱 드물기 때문에 영월의 약 20개에 달하는 다양한 박물관이 더욱 빛을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민화부터 천문, 지리 등 지난 역사와 호흡하고 빛바랜 시간들을 추억할 수 있는 곳 영월.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영월의 다양한 박물관에서 역사와 호흡하고 돌아오라’

    청령포는 조선 제6대왕 단종의 유배지로 슬픔이 얼룩진 역사의 현장이다. 영월 곳곳에 남아있는 단종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이곳 자체가 하나의 열린 박물관인 셈이다.

    “이곳이 청령포란다. 청령포는 3면이 서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한 면이 층암절벽으로 막혀 있어 나룻배가 없이는 드나들 수 없는 외딴 섬 같은 곳이었단다. 이곳에서 단종은 두 달간 유배생활을 했지"

    "어린나이에 왕좌에 올랐다가 유배를 떠나 사약을 받기까지 단종은 이곳에서 꽤 많은 눈물을 흘렸을 거야. 지금도 그 한과 슬픔을 기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단다.”

    차마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없어 스스로 그늘 진 삶을 선택한 김삿갓. 이름대신 나그네 김삿갓으로 불렸던 그의 끝없는 방랑생활을 들여다볼까?

    “단종만큼이나 김삿갓도 참 슬픈 생활을 한 것 같아요 아빠.”

    “자신의 외조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로 장원급제를 한 김병연은 자신의 이름을 김삿갓으로 대신하고 차마 하늘을 우러러 볼 수 없다며 삿갓을 쓰고 전국을 떠돌았지. 그가 남긴 시들은 참 재미있단다. 구수하면서도 신랄하니 소리 나는 대로 읽으면 입에 착착 붙는다지.”

    소박하고 실용적인 그림에서 익살스럽고 파격적인 그림까지, 우리 고유의 정서와 삶의 깊이가 느껴지는 민화에서 삶의 그림을 느낄 수 있다.

    “호랑이가 전혀 무섭지 않게 느껴져요. 눈을 크고 동그랗게 표현해서 일까요?”

    “그렇지. 민화에 등장하는 그림들은 참 재미있단다. 당시 사람들의 소박한 생활모습부터 서민들의 익살스런 표현이 담긴 그림까지. 민화를 좀 더 알고 싶다면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 붓을 쥐는 법부터 민화를 그려보기까지, 시간가는 줄을 모르겠구나.”

    주천과 연당삼거리를 지나 왼편에 영월곤충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이 아이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뭘까?

    “날개에 화려한 태극무늬가 그려진 태극나방을 비롯, 한라산에서 설악산까지 날아간다는 왕나비, 쇠똥구리, 장수하늘소, 풍뎅이 등 1만여 점의 곤충을 모두 볼 수가 있네요.”

    “이들 곤충 표본은 모두 이곳 시설 관장이 30년 동안 발품을 팔아 수집한 것들이라는데, 관장은 한국인 최초로 새로운 혜성을 발견한 아마추어 천문가이기도 하다지.”

    육지 면적의 5분의 1, 8억이 넘는 인구가 살아가는 대륙 아프리카. 이 대륙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그들의 정신을 깊이 살펴보고 싶다면, 한번쯤 찾아가 볼 만한 곳도 있다.

    “거대한 코끼리 상아 한 쌍과 상아를 이용한 작품들을 좀 봐요.” “작품의 아룸다움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이것이 전시되기 위해 희생된 코끼리를 한번쯤 생각해보자는 것이라니 역시 깊은 뜻에 고개가 숙여지리 거야.”

    “미처 알지 못했던 아프리카의 문화와 전통예술 그리고 그들의 정신까지 만날 줄이야.”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호안다구박물관에서는 녹차와 관련된 각종 도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통과 현재를 아우르는 자연의 산물 차의 진면모를 살펴 볼 수 있을까?

    “지금 우리는 너무 문화적으로 삭막해요. 여유가 없으니까요. 잠시나마 여기 머물러 있는 동안에 여유를 찾고 문화가 이런 거구나 느끼고 행복을 듬뿍 안고 가면 좋겠어요."

    “맞아. 바쁘게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이럴 때일수록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기다림의 미학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구나.”

    세계 민속악기를 한곳에서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재미를 누리고자 한다면 세계민속악기박물관도 만나볼 수 있다. 100여 개국 200여점의 악기를 소장하고 있다는데?

    “인도, 서남아, 중동,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유럽, 남태평양, 대양주의 문화권별로 악기를 분류해서 전시하고 있구나.”

    “직접 다양한 세계 각국의 악기를 연주 해 볼수 있는 체험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정말 다채로운 영월의 박물관들을 둘러보다 보니 꿈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하늘 끝을 올려다보면 수많은 보석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다. 나를 닮은 별자리는 어디 있을까? 하고 두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면 어느새 별들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

    “오늘의 마지막 여정지네요. 하루를 별을 보며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좋아요. 검기도 하고 푸르기도 한 밤하늘에 별들이 아름다운 건 영월의 공기가 맑아서겠죠?”

    “우리아들 오늘 박물관 체험을 하고 나니 제법 근사한 말도 하는구나. 저 많은 별들 중 우리 아들의 별자리가 어디 있나 한 번 찾아볼까?”

    <트래블아이>와 함께 영월의 이색박물관 여행! 역사와 문화를 호흡해보니 어떤 기분이 드나요? 박물관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공간이라는 오해가 조금은 풀린 것 같지 않습니까? 교과서 밖 또 다른 교과서인 영월의 다양한 박물관은 지나온 역사를 이해하고 앞으로의 성장을 해나가기 위한 디딤돌이 되어 줄 것입니다. 박물관에서 우리 정서의 깊이를 느껴보고 삶의 그림들을 찾아보며 박물관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길러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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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글지글, 곱창 익는 소리

    지글지글, 곱창 익는 소리

    지역경기도 구리시 글편집국        사진편집국 2014-09-25 호감도

    지글지글, 곱창 익는 소리

    • 프롤로그
    • 1.돌다리길?
    • 2.신선한 야채, 곱창과 찰떡궁합!
    • 3.누린내를 없애는 노하우
    • 4.여자들이 더 많이 찾는 곱창
    • 5.곱창에 비밀 양념을 더한다?
    • 6.상추에 싸서 한 입에 꿀꺽!
    • 7.돌다리길의 비밀, 드디어 나타나다
    • 8.감칠맛을 더하다
    • 에필로그

    지글지글, 곱창 익는 소리

    - 경기도 구리시 -

    구리시 수택동 구리 시장을 지나 돌다리길 뒤편으로 돌아서면 구리 돌다리길 곱창골목에 들어서게 됩니다.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는 이곳은 낮에는 식사를 위해, 밤에는 술 한 잔을 위해 곱창을 찾는 사람들로 밤낮없이 북적이는 곳입니다. 이십 년이 넘게 곱창을 전문적으로 판매해 온 골목인 만큼, 각 가게들의 노하우가 번뜩이는 곳으로도 유명하지요. 그런데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곱창 문화가 있다는데? <트래블아이>가 드리는 오늘의 미션, ‘곱창을 맛있게 먹는 돌다리길 만의 비법을 찾아라!’입니다.

    구리 시장 골목으로 들어가면 갑자기 구수한 곱창 냄새가 진동을 한다. 이 골목의 가게 수십 개가 모두 곱창을 판매하니, 곱창을 찾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룰 수밖에.

    “돌다리길이라고 하기에 돌다리가 있나 했더니, 완전히 번화가네?” “예전에는 이 돌다리 곱창 골목 입구에 돌다리가 있었대. 그래서 이 일대를 오랫동안 돌다리길이라고 부르던 것이 지명으로 굳어졌다고 들었어.”

    “정겨운 이름이라 기억하기도 쉬울 것 같아. 벌써 고소한 냄새가 나는 것 같은걸?”

    돌다리길 곱창골목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메뉴는 바로 야채곱창이다. 신선한 깻잎과 쫀득한 떡, 그리고 쫄깃한 당면을 넣은 야채곱창. 생각만 해도 침이 꿀꺽 넘어가는데?

    “곱창 하면 역시 야채 곱창이지! 깻잎과 곱창을 같이 먹으면 향긋한 깻잎 향과 말캉한 곱창의 식감이 동시에 느껴지니까 말이야. 혹시 맛있게 먹는 비법과도 상관이 있지 않을까?”

    “맞아. 나도 평소에 가장 즐겨 먹는 건 야채 곱창이야. 매콤하고 짭쪼롬해서 밥을 비벼 먹어도 정말 맛있지. 맛있게 먹는 비법이 ‘야채곱창 먹기’는 아니지만 말이야.”

    돌다리길의 곱창은 소주와 들기름을 사용하고, 곱창을 직접 씻어 누린내를 없앤다. 곱창의 누린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셈.

    “정말 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네? 신기하다. 집 근처 고기 집에서 파는 곱창은 이상한 냄새가 나서, 결국 손도 못 대고 나온 적이 있거든.”

    “나도 그런 적이 있어서 곱창은 냄새가 난다는 오해를 하고 있었는데, 곱창 전문점인 만큼 그런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봐. 고소한 냄새에 침이 꼴깍 넘어가잖아.”

    고단백, 저 콜레스테롤 식품인 곱창은 알콜 분해 작용이 뛰어나며 위벽보호, 소화촉진 등의 작용에도 좋다. 동의보감에도 곱창이 등장한다는 사실!

    “곱창은 남자들이 즐겨 찾는 줄 알았는데, 손님 중에 여자가 더 많은 것 같아!”

    “그래? 난 평소에도 곱창의 쫄깃쫄깃한 식감이 여자들에게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 곱창은 여자들의 피부 미용에도 정말 좋은 식품이라고 하던데?” “그게 정말이야? 빨리 익어라, 곱창아!”

    돌다리길 곱창골목의 양념 곱창은 각 가게들의 오랜 노하우가 그대로 반영된 비밀 양념을 사용한다. 한 번 먹어 본 사람들이 또 찾아 올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가 이 것.

    “탱탱하고 쫄깃쫄깃한 것이 내가 기대했던 딱 그 맛이야! 그런데 이 곱창의 양념은 다른 곳에서 먹었던 맛과 조금 다른 것 같은데? 뭐라고 해야 하지? 깊은 맛?”

    “그건 이곳의 곱창들이 모두 천연 양념을 사용하기 때문이야. 물론 아닌 곳도 있겠지만, 천연 재료를 사용해서 개발한 양념은 돌다리길에 있는 곱창 가게의 자부심이라던데?”

    돌다리길 곱창골목에서는 하나같이 상추를 밑반찬으로 제공한다. 양념을 하지 않은 곱창을 소금장에 찍어먹거나, 야채 곱창을 밥과 함께 먹어 온 사람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자, 내가 해 주는 대로 한 번 먹어봐. 상추 위에 작은 풋고추 하나를 올리고, 곱창 한 점, 깻잎 한 장, 그리고 종류별로 야채들을 하나씩 얹으면 완성!”

    “음, 확실히 상추에 곱창을 싸서 먹으니까 짠맛보다 고소한 맛이 더 많이 느껴져. 상추 향까지 더해지니 새로운 맛인데? 이게 맛의 비밀이야?”

    곱창의 쫄깃한 식감도, 깻잎의 향긋함도, 야채의 신선함도, 상추의 아삭함도 돌다리길의 곱창 맛있게 먹는 비법은 아니다. 정답이 대체 무엇 이길래?

    “이제 진짜 돌다리길 곱창을 보여줄게. 짜잔, 실은 이게 바로 그 비밀이야!”

    “응? 뭐야. 이 초장은 밑반찬 나올 때부터 계속 여기 놓여있었잖아. 풋고추가 아니라 곱창이랑 같이 먹는 거였단 말이야?” “맞아. 돌다리길 곱창은 이렇게 먹어야 한다니까? 주변의 테이블들을 잘 봐!”

    돌다리 곱창골목에서는 대부분 상추와 동치미, 음료수를 무료로 제공한다. 그 중 돋보이는 것이 바로 동치미 한 그릇. 초장을 찍어먹는 법까지 배웠다면, 동치미 한 숟갈 차례!

    “초장과 곱창이라니,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조합인데도 실제로 먹어보니 기가 막힌 걸? 야채곱창 뿐만 아니라, 양념곱창이나 소금곱창에도 잘 어울릴 것 같아!”

    “하하, 다 삼키고 말해야지 뭐가 그렇게 급해? 자, 이게 마지막 순서야. 이 시원한 동치미 한 숟갈이면 돌다리길 만의 곱창 먹는 비법이 완성된다고!”

    동의보감에서는 곱창의 효능에 대해 ‘정력과 기운을 돋우고 비장과 위를 튼튼히 해 준다’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소주는 물론이고 맥주에도 어울리고, 야채곱창이나 양념곱창을 먹었다면 밥을 볶아 먹는 순서도 빼 놓을 수 없지요. 뛰어난 맛과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전국적인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돌다리길 곱창 골목은 맛을 찾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빼 놓을 수 없는 코스입니다. 피로에 지친 저녁,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매콤한 양념 곱창을 초장에 콕 찍어 소주 한 잔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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