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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닭의 전설이 내려오는 집

    황금닭의 전설이 내려오는 집

    지역경기도 시흥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4-11-02 호감도

    황금닭의 전설이 내려오는 집

    • 프롤로그
    • 1.황금닭의 울음소리
    • 2.이야기가 흐르는 집
    • 3.교훈까지 얻어가네
    • 4.가옥을 둘러볼까?
    • 5.생활상까지 엿볼 수 있다는데?
    • 6.솜씨 좋은 이의 작품
    • 7.마지막 남은 초가집
    • 8.향토문화유적에 대한 관심과 시선
    • 에필로그

    황금닭의 전설이 내려오는 집

    - 경기도 시흥시 -

    요즘 많은 사람들이 전통가옥이나 한옥마을을 찾곤 합니다. 아마 분주한 일상을 살아가던 현대인들에게 고즈넉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다가오는 것 때문일 것입니다. 경기도 시흥시에도 유명한 전통가옥이 하나 있는데요. 시흥시에서 마지막으로 하나 밖에 남지 않은 전통가옥이라 더욱 그 가치가 높습니다. 특별한 전설까지 전해져 내려와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곳인데요, 그래서 제안하는 <트래블아이>의 오늘의 미션은 ‘생금집에서 선조들이 전하는 삶의 교훈 얻고 오기’입니다.

    컨테이너 박스들이 놓여 있는 곳 끝에 시흥시 향토유적 제7호로 지정된 '생금집' 나온다. 생금집이라는 이름에서 이 전통가옥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어서, 황금닭 전설 이야기를 들려줘. 궁금해 죽는 줄 알았단 말이야.” “조선조 말엽에 김창관이라는 사람이 마을에서 10여리 떨어진 곳에 나무를 하러 갔는데 생금우물에 닭 한마리가 있던 거지."

    "그래서 곱게 싸 집 골방 반닫이에 넣어두는데 닭털 하나가 떨어져 나온 거야. 그 색이 하도 묘연해서 금방으로 가보니 황금이라는 게 아니겠어?”

    모두가 황금닭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운다. 서양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있다면 생급집에는 황금알은 낳는 닭이 있다.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그래서 얼른 집으로 돌아가 반닫이를 열어 보았는데 닭이 모두 황금으로 변해있었고 닭이 낳은 알들도 황금으로 변해서 마을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된 거야."

    "그런데도 사치하지 않고 살림을 아끼면서 검소하게 살았다고 해. 열심히 일하고 아씨면 누구든 부자가 된다면서. 그래서 생금집이라는 댁호를 얻은 거지.”

    황금알을 낳는 닭 이야기에는 교훈이 담겨있다. 전통가옥에서 교훈까지 얻어가니 삶의 화살표가 그려지는 것 같다.

    “아,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데? 세계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된 거야?”

    “그렇지 않아. 그 소문을 듣고 부부의 딸이 찾아 왔는데 긴 추궁 끝에 황금닭의 비밀을 듣게 되고 딸은 반닫이에서 닭을 꺼내어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어. 그런데 닭이 돌로 변해있던 것이지. 그 후론 다시 황금으로 변하지 않았다고 해.”

    금녕 김씨 자손이 12대째 세거하던 곳으로 팔작지붕 집으로 안방과 대청, 부엌과 건넌방, 바깥채로 이루어져 있다, 넓은 대청마루에 앉아서 일상의 고민을 잠시 내려놓는다.

    “재미도 있으면서 삶의 교훈도 담고 있는 전설이었구나! 어쩐지 고택에서 들으니 더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 같다. 이제 집안 좀 살펴볼까?”

    “용마루가 'ㄱ'자를 이루고 있고 규모도 꽤 큰 걸 보니 부농계층의 집안이었던 같아.” “그래 맞아. 집안 곳곳이나 뒤뜰에 있는 장독들도 어느 정도 규모가 있던 집안인 것 같아.”

    우리나라 전통 가옥의 형태를 지닌 생금집은 집안 곳곳 당시 생활양식이나 풍습까지 엿볼 수 있다는데?

    “안채 12칸에 바깥채가 6칸인 이 가옥은 1913년에 개축되었는데 조금 낡긴 했어도 현재도 당시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 "

    "분수에 맞는 생활을 하라는 이야기에 맞게 검소하고 절제된 양식이 엿보이는 것 같아. 그리고 바닷가에 살던 사람들의 생활상이 반영되었다고 하는데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볏짚으로 만든 작품들이 집안 곳곳 놓여있다. 그밖에도 고무신이며 옛날 물건들이 전통가옥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한껏 돋우고 있다.

    “난 가옥구조보다도 여기 놓여있는 많은 짚공예에 눈길이 가. 송아지 모형이나 사람을 닮은 인형 같기도 한데, 참 솜씨가 좋다.”

    “그러네. 자칫 쓸쓸하거나 썰렁할 수 있는 옛집에 이런 아기자기한 공예품이 있어서 외롭지 않은 것 같아. 무엇보다 짚으로 만들어져서 분위기가 너무 잘 어울려.”

    옛 생활모습을 갖춘 가옥이나 문화유산이 점점 사라져 가는 요즘, 생금집은 시흥시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전통 가옥이다. 유일하게 남은 초가집에서 우린 무엇을 느낄 수 있나?

    “그런데 시흥에 또 다른 초가집이나 옛 고택이 있을까?” “아니, 안타깝게도 여기 이 생금집이 시흥시에 유일하게 남은 초가집이라고 해. 그래서 더욱 보존해야 할 가치와 의미가 크지.”

    “어쩐지 유일하게 남은 곳에서 교훈까지 얻고 가니 다가오는 의미가 더 큰 것 같아.”

    향토문화유적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은 생금집을 다녀온 후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다. 황금닭이 전하는 전설과 함께 문화유적 보존에 대한 깊은 뜻도 헤아려본다.

    “그냥 옛집이나 고택에 들른다는 마음 혹은 이야기를 듣기위한 호기심 정도로 찾은 것 같은데 생각보다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곳이라 새로운 것 같아.”

    “그래, 나도 향토문화유적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때라는 생각을 했어.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교훈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서 뜻깊고.”

    생금집 전설 혹은 황금닭의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고 하여 많은 이들이 찾는 반면 예 생활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문화유산의 보존과 관리가 허술하여 그에 따른 말들도 참 많습니다. 이에 생금집은 학생들을 초청하여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문화의 계승을 위해 초가지붕을 새로 올리며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도 가지고 있습니다. 전통문화의 소중함과 고즈넉한 느림의 미학을 얻고 싶다면 생금집에서 황금닭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 구절 듣고 가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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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5일장에서 찾은 보물

    홍성5일장에서 찾은 보물

    지역충청남도 홍성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홍성5일장에서 찾은 보물

    • 프롤로그
    • 1.대장간 생사고락 함께한 보물 중 보물
    • 2.60년 철물점 신줏단지
    • 3.“60년 세월, 보물은 무신~”
    • 4.이렇게 길고 넓은 보물, 봤어?
    • 5.밉지 않은 흥정
    • 6.정직함이 키운 홍성 한우
    • 7.홍성장의 명장 소머리국밥집
    • 8.홍성시장의 진정한 보물
    • 에필로그

    홍성5일장에서 찾은 보물

    - 충청남도 홍성군 -

    소리꾼 장사익 선생의 노래 <시골장>, <국밥집에서>처럼 유난히 시장 풍경을 즐겨 부른 그의 고향은 바로 충남 홍성. 그곳에는 사람 냄새 나는 장이 5일에 한 번 섭니다. 매번 경기가 좋은 것도 아니건만 장터거리는 항상 쑥부쟁이 꽃잎 같은 웃음으로 만발합니다. 이유는 제각각이겠지만 오랜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는 상점마다 보물 하나씩을 꿰차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곳에 가면 상인들이 그 보물을 서슴없이 내보여 주실까요?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홍성 5일장의 숨겨진 보물을 찾아라!

    이곳엔 옛 모습을 간직한 홍성대장간이 있다. 3대째 대장간을 지키고 있는 대장장이 사장님에겐 100년이 훌쩍 넘은 쇳덩어리 보물이 있다. 뭘까?

    “이 놈은 대장간에서 쇠를 올려놓고 두드릴 때 쓰는 받침인데, 100년 세월, 뜨겁게 달궈져서 매질을 당해가며 우리 3대를 먹여 살린 것 아닌감? 그래서 우리 집 보물이지.”

    “그만큼 우리 전통시장 명맥을 지키는 데 일조하셨으니 뿌듯하시겠어요. 직접 만드신 호미며 낫, 망치, 사시미까지 사장님 손을 거쳐 간 도구들이 그야말로 작품이네요.”

    역시 아버지를 따라 12살 때부터 장사를 시작한 대승철물점 사장님역시 보물이 있다. 신줏단지 모시듯 매일 닦고 또 닦는다는 그것은 무엇일까?

    “어서 와. 우리 집 보물도 구경하러 왔남?” “네. 철물점 하시면서 어떤 보물을 간직하게 되셨어요?”

    “자, 우리집 보물! 60년도 더 되어 손때가 더덕더덕 묻은 요놈, 긴 세월 나랑 같이 가게를 지켜왔어. 우리 아버지랑 나에 대한 추억까지 그득허니 쌓여 있으니께.”

    시장 한쪽에 기름을 두르고 노릇노릇하니 두툼한 뭔가를 연신 부쳐내고 계시는 팔순 할머니께는 이 장사 자체가 보물일까?

    “아, 시장 생각해서 4개 천원 받는 거여. 싼 맛에 이거라도 먹으러 오는 사람들 있어니!” “그럼 할머니 보물은 한평생 해온 바로 이 장사겠네요?”

    “보물은 무슨 보물! 겨우 우리 내외 입에 풀칠하고 사는데 보탠 거지. 그래도 육남매를 이걸로 다 키웠어. 갸들이 이제 그만 하라고 성화네. 근데 이거 안 하고 놀면 뭐 한대.”

    3대째 새우젓 장사를 한다는 주인아저씨의 보물은 그 크기부터 장난이 아니다. 무려 270m나 되는 규모에 여러 갈래로 뚫려 있기까지 해 미로를 연상시킨다. 대체 뭘까?

    “12년 전에 팠는데, 지금 독배마을에 이런 놈이 40개나 있어. 계절에 상관없이 온도가 섭씨 14~15도로 일정하면서 습도가 85%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데, 여기 새우젓 보관하기에 이만한 조건을 가진 데도 없지. 우리 집 보물이여!”

    “구수하면서 깊은 젓갈 맛을 내는 광천 새우젓 비결도 바로 여기 있었군요!”

    생물 파는 곳을 지날라 치면 웬 싸움이라도 난 줄 알고 이내 고개가 돌아가거나 발길, 눈길이 절로 향한다. 흥정하는 소리다. 새삼 생선노점 주인의 보물도 궁금하다!

    “지난번에 사간 고등어하고 꽃게도 그렇게 깎고 또 맛있게 드셨다면서 여기에 있는 활어도 다 살아 있는데 뭘 또 깎는댜?”

    “에이~ 싱싱하면서도 싼 맛에 여기만 오지. 한 바구니에 만원 합시다.” “그려. 매번 제값 못 받아도 어쩔겨. 난 단골 보는 맛에 사는디. 자, 대신 자주자주 와.”

    홍성재래시장에는 어느 정육점을 들어가도 1등급 홍성한우를 만날 수 있다. 국내 최고 특산물로 꼽히는 진짜 비결이 바로 그 보물이자 자랑이라는데?

    “이 마블링 좀 봐,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파는 것과 차원이 달라요. 대형마트가 저렴할지 몰라도 육질은 이곳 한우를 따라올 수가 없겠어요.”

    “공수해오는 우시장이 따로 있는데, 그곳이 바로 홍성한우의 비결이자 우리 보물이지. 시골 농가들이 장난 안치고 우시장에 순수한 소를 갖고 나오기 때문에 가능한 거 아니겠어?”

    60년 전통 소머리국밥집은 역사만큼이나 맛도 진국이다. 소머리와 사골을 푹 우려낸 국물에 쫄깃한 고기가 어우러진 맛을 보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 집의 보물은 뭘까?

    “홍성한우가 등급도 잘 나오고, 전국적으로도 제일로 치니 이 집 보물도 단연 한우겠죠?” “그야 그렇지. 근데 ‘국밥 먹는 날’이 따로 있는 거 아시나?”

    “네? 그런 얘기는 처음 듣는데요?” “그날이 이제 우리 집 국경일이 됐네 그려.”

    유서 깊은 이 장에는 여전히 많은 상인들이 좌판을 깔고 진입로부터 가득 메운다. 매끈한 오징어, 감칠맛 나는 토굴새우젓도 명물이지만 시장을 대표하는 보물은 따로 있다.

    “아, 보물이 뭐 따로 있을라고~! 16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이 사람들 아니겄어!” “그렇군요! 바로 이 시장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으니 뭐니뭐니해도 홍성시장의 보물은 바로 사람이고 역사다~ 그 말씀이시군요.”

    “맞구먼~! 봇짐 풀어놓는 장돌뱅이들부터 짚풀공예, 떡메치기 참여도 한번 해봐.”

    식구들의 먹거리를 준비해놓고 뭇사람끼리 몸을 부대끼며 거래를 하며 정도 나누는 풋풋한 서민들의 공간, 옛 장터를 그대로 간직한 홍성5일장은 지금도 손수 거둔 농수산물을 사고파는 모습 속에 정직과 신뢰가 묻어나는 재래시장입니다. 그래서 이곳의 숨겨진 진짜 보물을 찾고 싶다면, 그들의 진정성을 느껴야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장사익 선생의 <시골장> 노래에서 그리워했던 사람냄새가 곳곳에 배어든 곳, 상인들 저마다 고단한 삶에서 묻어나는 ‘보물’ 하나씩은 간직한 곳, 이번 여행은 홍천5일장으로 떠나 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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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유로움을 오르내리다

    여유로움을 오르내리다

    지역대구광역시 남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여유로움을 오르내리다

    • 프롤로그
    • 1.도심에서 벗어나다
    • 2.시민들의 도보길
    • 3.앞산의 명물, ‘케불카’?
    • 4.대구의 위에 서다
    • 5.도시의 또 다른 모습을 관찰하다
    • 6.산길을 타박타박
    • 7.고소한 냄새가 가득히 풍겨오다
    • 8.자연과의 어울림
    • 에필로그

    여유로움을 오르내리다

    - 대구광역시 남구 -

    ‘앞산’. 어쩐지 뒷산, 옆산도 있을 것 같은 독특한 이름입니다. 가벼운 이름만큼이나 대구의 가벼운 등산코스로 이름이 난 앞산은, 초록빛 가득한 산의 전경과 빼곡히 들어선 빌딩들의 경계선이 독특한 곳입니다. 오르는 방법도 여러 가지, 구경 할 거리도 여러 가지인 앞산은 인공시설물이 대부분 철거가 되어 자연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도심에 맞닿아 있지만, 자연과 그 속에 담긴 역사를 모두 이어오고 있는 앞산! <트래블아이>의 오늘 미션은 ‘도심 속에서 아름다운 여유를 찾아라!’ 입니다.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달려가면, 어느새 산의 풀 냄새가 풍겨온다. 종점이라지만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앞산자락길’이 시작된다. 도시 옆 산길은 어떤 모습일까?

    “버스를 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높은 건물이 없네요. 그래서 그런지 산이 더 높아 보이고 공기도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래, 항상 앞산공원 주차장으로 갔었는데, 이렇게 앞산 자락길로 가는 방법을 택하니, 자동차도 없이 편하게 산에 올 수 있구나. 이제 슬슬 올라가볼까?”

    충혼탑을 지나 들어선 앞산 자락길. 가파르게 시작하지만 어느새 도보하기 좋은 길로 느껴진다. 울창한 나무 사이를 걷는 여유를 느껴볼까?

    “분명히 산을 걷고 있는데, 등산을 하는 기분이 들지가 않아요. 산이 높지 않을 걸까요?”

    “아니란다. 앞산 자락길은 산 아래의 앞산순환도로와 일정높이의 이격겨리를 두고 산자락의 등고선을 따라서 조성되었어. 기존에 있던 산책로와 오솔길이 연결되어 조성되었기 때문에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단다.”

    앞산 자락길을 느긋하게 오르다보면, 어느새 꽤 낡은 건물이 나온다. 친구도 없이 혼자 서있는 케이블카에게 어떤 사연이 있을까?

    “1970년대에 지어진 건물이야. 많이 낡았지? 처음 지어진 이후로 유지, 보수만 이어오고 있는 케이블카는 이제 앞산의 명물이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그대로 있으니, 예전으로 돌아간 기분이구나.”

    ”예전에는 놀이공원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그때는 사람도 많았겠죠? 지금은 등산객들만 있는 고요한 기분이 꼭 시간이 멈춘 것 같아요!“

    케이블카가 서서히 산을 오르기 시작하자, 산의 경계를 둘러싼 앞산순환도로와 대구의 도심이 한 눈에 들어온다. 도시에 있는 것도, 자연에 있는 것도 아닌듯하다.

    “와, 정말 전망이 좋아요! 이 경치 때문에 다들 앞산에 오르나봐요!”

    “그래, 맑은 날은 대구의 시내가 한 눈에 다 들어온단다. 바쁜 도심이지만 적막하게 보이는구나. 우리만 도심에서 떨어져 나온 기분이 색다르게 느껴지지 않니?”

    전망대의 조형물까지 가는 길은 시원한 계곡 물줄기가 벗이 되어준다.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에 동화되는 기분을 직접 느껴보자.

    “해가 지면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정신없이 흘러가는 저기 저 여유 없는 도시도 아름답게 보일 정도예요!”

    ”유유히 흘러가는 이 계곡물을 봐. 자연은 이토록 우리에게 많은 선물을 내어주고 있잖니. 사람들이 그런 것들을 느끼기 위해 이 산에 오르는 것 아닐까?“

    이제 하산하는 일만 남았다. 정상에서부터 걸어 내려가려는 길은 또 어떤 정취를 선사할까?

    “내려가는 길은 위험하지는 않을까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해가 진 뒤에도 위험하지 않게 내려갈 수 있단다. 해가 지면 마음이 조급해지기 마련인데, 야경을 보고 내려오는 사람들을 위해 앞산은 안전하게 조성되어 있지.”

    산을 내려오니 어디선가 고소한 냄새가 풍겨온다. 바로 ‘안지랑 곱창골목’이다. 선선한 날씨 덕분인지, 야외에 테이블을 놓고 한껏 즐거운 외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산을 내려와서 곱창이라니, 참 독특한 조합이네요. 우리도 여기서 곱창 먹고 가요!”

    “대구에서 워낙 유명한 곱창 골목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참 많구나. 등산을 한 사람들도 많이 찾지만, 그저 외식을 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단다.”

    대구 남구에 위치한 앞산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심에 대한 아름다움까지 느낄 수 있었다. 대구의 명물은 이렇게 어울림의 의미를 담고 있을까?

    “앞산이라고 해서 가벼운 언덕 정도로만 생각하고 왔는데, 정말 좋은 산인 것 같아요. 여기저기에 비와 탑 등이 세워져 있던데, 다음엔 역사 공부하러 와야겠어요!”

    “그래, 좋은 생각이구나. 다음엔 앞산 자락길의 다른 방향을 따라 올라가 보자꾸나. 자연도 즐기고 역사 공부도 할 수 있단다. 볼 수 있는 것도, 배울 것도 더 많은 곳이 바로 이 곳 앞산이란다.”

    등산이 힘들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싹 날려주는 앞산. 산의 시원한 냄새를 맡고 천천히 걸어올라 가다 보면, 어느새 전망대에 다다라 우리의 삶을 내다볼 수 있게 해줍니다. 갑갑하기만 했던 도시가 넓게 펼쳐져 아름다운 그림이 되어 다가올 때, 우리는 삶의 아름다움과 여유가 늘 우리 곁에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가까이에 위치한 고즈넉한 산에서, 내 삶의 아름다움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주는 앞산! 이번 주말 뒷산, 옆산 말고 앞산에 가서 가벼운 산책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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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장군 해안절경을 탐하다

    기장군 해안절경을 탐하다

    지역부산광역시 기장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기장군 해안절경을 탐하다

    • 프롤로그
    • 1.시랑대의 경관을 눈에 담고
    • 2.갯바위 위에 올라 바라본 풍경
    • 3.바다낚시의 손맛!
    • 4.선조들의 힘
    • 5. 바다냄새 한 번 진하네~
    • 6.용이 날아오른 절?
    • 7.정말, Dream세트장이다
    • 8. 絶景,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경치
    • 에필로그

    기장군 해안절경을 탐하다

    - 부산광역시 기장군 -

    부산을 떠올리면 진한 바다냄새와 정겨운 어촌풍경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바다가 그리울 때면 부산을 찾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겠지요? 부산의 여러 명소 중에서도 기장군은 유독 정겨운 어촌풍경은 가슴 저릿한 향수를 느끼게도 하고 드라마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도 듭니다. 바다 냄새 짙게 풍기는 진한 도시 기장의 여러 명소부터 특산물까지 모두 즐기며 자연을 맛볼 준비가 되셨다면 <트래블아이>의 오늘의 미션! ‘기장군 해안절경 200% 만끽하기’ 바로 떠나 보세요!

    네모난 바위가 높게 솟아있다. 그리고 섬세하게 새겨진 ‘시랑대(侍郞臺)라는 글자위로 흐르는 용녀의 전설은 어떤 감동을 선사할까?

    “탁 트인 바다에 기암괴석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것이 역시 명승지는 명승지네요.”

    “그래서 옛사람들은 이곳에 들르면 금석문을 남겨놓기도 했다고 해. 그런데 시랑대에는 용궁의 용녀와 미랑스님의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사랑이야기가 전해진단다. 지금도 거센 풍랑이 몰아칠 때면 용녀를 부르는 구슬픈 음색의 미랑스님 목소리가 전해진다고 하는데?”

    넓게 펼쳐진 갯바위 지대 위로 올라서면 바닥을 조심스럽게 걸어야한다. 조심스럽게 걷는 이유는 미끄럽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하는데?

    “모래바닥과 자갈이 있기는 하지만, 물이 들어왔던 곳은 많이 미끄러우니 조심해야해. 게다가 많은 해안동물들이 있으니 더욱 조심하렴.”

    “꼭 만화 주인공인 ‘스펀지밥’처럼 생긴 것이 있어요! 저것이 바로 ‘해면’인가 봐요. 다른 해안 동물도 이제는 만화 속 주인공들처럼 느껴져요. 꼭 만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걸요?”

    어선과는 또 다른 맛이 느껴지는 낚싯배에 오르니 오히려 조금 더 멀리 나왔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낚싯대를 가만히 붙잡고 있어야 하다니, 지루할 것 같아요.”

    “아니란다. 일렁이는 파도에 흔들리는 낚싯대와 물고기가 톡톡 미끼를 건드리는 맛을 느껴보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단다. 게다가 물고기가 걸려들었을 때 힘껏 잡아당기며 물고기와 힘 씨름을 하는 손맛은 정말 최고란다!”

    해안선 가까이에 배 두 척이 서있다. 그리곤 그물로 서로를 이어 육지에서 끌어당긴다. 그렇게 바다를 쓸어 담아낸다.

    “후릿그물? 그 이름이 정말 특이해요. 가운데를 고정한 채 양쪽의 그물을 육지에서 끌어당겨야하니 힘이 많이 드네요.”

    “그렇지? 하지만 이렇게 하면, 표층의 생물들을 쉽게 끌어올 수 있다고 하는구나. 이 체험을 마치면 신기한 어류를 관찰하고 또 바로 자연산 회를 맛볼 수도 있단다.”

    해안가 주변, 넓게 자리 잡고 일광욕을 즐기는 것이 있다. 바로 미역과 다시마란다. 함께 누워 일광욕을 즐기고 싶겠지만, 그것은 참아야겠지?

    “이렇게 축축하게 늘어져있는 미역을 선선하게 말리면, 우리가 늘 보는 마른 미역과 다시마가 된단다. 자연적으로 말려져야 그것의 건강한 맛을 지킬 수 있다고 하는구나.”

    “늘 이렇게 불편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니 놀랐어요. 어민 할머니께서 설명해주시는 해조류의 효능을 듣고 보니, 앞으로도 더 많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해안의 절경 속에 호젓하게 자리한 사찰은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준다고 한다. 걷다보니 득남불의 배가 새카맣게 변해있다. 많은 이들이 득남불앞에서 소원을 빌었나보다.

    “이야, 이렇게 근사한 절이 또 있을까요? 정말 용이 날아오른 자리에서 용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사찰에서 내려다보는 해안절경도 아름답고요!”

    “그래, 길목마다 깨우침의 글도 있어 많은 이들이 찾나보구나. 무엇보다 이곳은 한 가지 소원을 꼭 이루어 준다고 하는데, 우린 어떤 소원을 빌어볼까?”

    드라마에서 한 번쯤은 봄직한 익숙한 풍경이다. 어촌풍경과는 다른 이색적인 느낌에 가슴이 뛴다. 이름만큼이나 꿈같은 절경이 펼쳐진다.

    “저기 좀 보세요. 정겨운 어촌풍경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저렇게 멋있는 해안절경이 또 있네요. 마치 드라마에서 주인공인 남녀가 결혼식을 올리고 있을 것 같아요!”

    “같은 바다임에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과 장소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선물한다는 것이 해안절경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자연의 곳곳을 둘러보다 보니 절로 자연을 탐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눈에 담고 또 담아도 새로운 풍경에 절로 입이 벌어진다면 해안절경 200% 만끽하기 성공이 아닐까?

    “오늘 정말 많은 곳을 둘러본 것 같아요. 어촌풍경도 보고 해안절경도 보고. 명소와 특산물을 고루 본 것 같아서 정말 새로웠어요.”

    “다양한 매력으로 바닷가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있는 기장군, 정말 보고 또 봐도 새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곳이구나.”

    사람의 마음속에 만족이 있을까요? 어떤 것을 바라고 또 바라는 마음의 욕심은 쉬이 채워지지 않습니다. 멋있는 풍경도 마찬가지 이지요. 보고 또 바라보아도 새로운 아름다움에 쉬이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것, 그것이 욕심이라면 욕심이 아닐까합니다. 자연을 기분 좋게 탐하는 마음, 곳곳마다 새롭고 또 아름다운 부산 기장군의 해안절경을 탐하고자 한다면 평소보다 200% 넓은 마음을 가지고 마음의 만족을 품을 때까지 해안절경을 탐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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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곳에 가기까지

    그곳에 가기까지

    지역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그곳에 가기까지

    • 프롤로그
    • 1.감귤 향이 솔솔
    • 2.어떻게 걷지?
    • 3.발자국들이 쌓여
    • 4.알 위로 오르다
    • 5.신비로운 그 모습
    • 6.발길을 붙드는 바다
    • 7.하늘로 오르는 땅
    • 8.노랗게 물드는
    • 에필로그

    그곳에 가기까지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복잡한 생각이 들 때 바람이나 좀 쐴 요량으로 밖으로 나서면, 어느 새 마음이 차분해 지곤 합니다. 요즈음에는 도시마다 걷기 좋은 길들을 많이 조성해 놓아 걷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도 했지요. 이 걷기 문화의 시발점, 올레 길. 올레길이 처음 탄생한 곳이 제주도라는 사실을 모르시는 분들도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세계 7대 자연 경관 중 한 곳으로 선정된 섬인 제주도에서 호젓이 걷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를 것입니다.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올레길을 따라 성산 일출봉을 찾아가라!’

    어디를 둘러봐도 아름다운 곳이 바로 서귀포 시. 21개의 올레길 중 어느 길을 걸을지가 벌써 고민일 것 같은데?

    “나는 항상 제주도에 와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곳을 둘러볼 수 있을까 에만 집중하고 있었던 것 같아. 이렇게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보니 그 동안 안보였던 것이 많이 보이는데?”

    “일단 가장 가고 싶어 했던 곳이 포함된 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지? 성산일출봉이 포함 된 올레길은 바로 제 1코스야.”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올레 제 1코스 안내 센터에서 올레패스에 스탬프를 찍는 것. 올레패스에 스탬프를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한다. 올레길을 걷는 법, 함께 배워 볼까?

    “올레길을 걷는 법은 아주 쉬워. 파란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면 올레길의 진행 방향, 주황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면 올레길의 반대 방향으로 걷고 있는 거야.”

    “길을 잃을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나지막한 언덕과 돌담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소담스런 꽃들과 작은 풀벌레, 그리고 따뜻한 날씨까지! 시작이 좋은데?”

    올레길을 걷다 보면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에 칠해진 커다란 파란 화살표, 그리고 귀여운 간세들, 그리고…

    “잠깐, 간세가 뭐야? 큰 길에서 집까지 이어지는 골목이란 뜻의 올레처럼 제주어인가?”

    “거의 맞췄어. 간세는 올레길의 상징인 조랑말의 이름이야. ‘느릿느릿한 게으름뱅이’라는 뜻의 제주어, 간세다리에서 따 온 말이지. 아, 들판에 발자국으로 만들어진 길이 있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올레길을 따라 걸었다는 뜻이겠지? 화살표만큼이나 정확하겠는 걸?”

    제주도의 특징 중 하나는 작은 오름이 많다는 것. 올레길은 말미오름과 알오름을 지나는데, 알오름 위에서는 우도와 성산 일출봉의 모습이 훤히 보인다고 한다.

    “알오름이라는 이름은 ‘알처럼 작다’는 뜻이라고 해. 정감 있는 우리말이 정말 귀여워. 알오름을 알리는 표지판을 매단 간세까지! 아기자기한 짜임새가 아름답지 않니?”

    “우리는 알 위에 올라와 있는 셈이로구나. 저쪽을 좀 봐. 저게 바로 우도, 그리고 저쪽에 보이는 것이 성산 일출봉이야. 전망이 아주 훤한데?”

    알오름에서 종달리 쪽으로 들어서도 성산 일출봉의 모습은 계속 보인다. 가만, 그 유명한 성산 일출봉에 대해 한 마디도 않는 것은 실례가 아닐까?

    “길이 너무 아름다워서, 우리의 목적인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데도 넋을 놓고 있었어!”

    “하하, 그러게 말이야. 걷는 것, 느림의 미학이 바로 이런 것일까? 죽기 전에 꼭 가 봐야 할 곳으로도 지정된 오천 살짜리 수성화산! 그 모습과 우리 앞의 들꽃 하나가 똑같이 아름다워 보이니 말이야. 걷다 보니 많은 것이 보이는 것 같아.”

    종달리 옛 소금밭을 지나면 해안 도로를 따라 쭉 걷게 된다. 1구간의 매력은 바로 시흥 해안 도로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는데?

    “와, 저 맑은 물을 좀 봐! 당장 뛰어들어 발을 담그고 싶을 정도야. 이미 걷다 말고 바다로 뛰어 들어간 사람들도 몇 보이는데? 모래사장의 노란 빛깔에서부터 먼 바다의 검푸른 빛깔까지 이어지는 빛깔이 정말 고와.”

    “이끼가 낀 작은 바위들이 널려있는 곳도 있어. 마치 작은 섬들 같지 않니?”

    오조리로 들어서면 성산 일출봉이 한층 더 가까이 보인다. 평지 위에 우뚝 솟아 오른 대자연의 신비는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 정도다.

    “바다도 아름답지만, 성산 일출봉에 가까이 갈수록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어. 이렇게 천천히 걸어서 가니 점점 두근거림이 더해지는 것 같아.”

    “아까는 보이지 않았던 성산 일출봉의 지형도 조금씩 선명하게 보이고 있어. 마치 하늘을 향해 땅의 일부분이 날아오른 흔적 같지 않니? 어떻게 저런 모양을 할 수가 있을까?”

    마지막으로 숨결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성산갑문과 성산항을 차례로 지나다 보면 난데없는 서귀포의 선물에 함박웃음이 터질 것!

    “하하, 왜 굳이 수마포 방향으로 돌아가야 하나 했더니, 이거 한 방 먹은 기분인 걸?”

    “사방이 온통 노랗게 물들었어.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제주도의 유채 꽃밭이구나! 마치 영화 촬영 현장에 온 것 같은 걸? 저쪽에는 말 한 마리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잖아!” “마치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 성산 일출봉이 코앞에 있어!”

    올레길을 따라 성산 일출봉 앞에 섰다면, 잠시 바다와 성산 일출봉이 자아내는 명경을 보며 숨을 고르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때 보이는 바다의 별명은 바로 ‘시의 바다’. 이 풍경을 보면 누구든 시인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뜻의 별명입니다. 아무리 보아도 지치지 않는 풍경들의 향연에 머리가 아찔해 질 지경입니다. 갯무와 억새마저 걷는 이를 반기니, 이곳에 이르렀을 때의 쾌감을 말로 설명하기란 정말 힘든 일일 것 같습니다. 올해, 성산 일출봉에서 맞는 해돋이로 마음을 채워보는 것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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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김새로 판단하면 안 돼!

    생김새로 판단하면 안 돼!

    지역인천광역시 미추홀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21-02-08 호감도

    생김새로 판단하면 안 돼!

    • 프롤로그
    • 1.물텀벙 거리
    • 2.술안주로 일품
    • 3.지역마다 특색이 있다?
    • 4.맑은 국물, 아구맑은탕
    • 5.가장 중요한 건 무엇?
    • 6.신선한 바다의 맛
    • 7.마무리까지 맛깔나게!
    • 8.개운한 그 맛, 영양도 만점?
    • 에필로그

    생김새로 판단하면 안 돼!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

    흉측한 생김새 때문에 쉽게 접하기 힘든 생선, 아구. 지금은 아구 요리를 취급하는 곳이 많지만, 예전에는 흉측한 이빨에 배만 불룩하게 나온 아구가 그물에 걸리면 다시 바다로 텀벙하고 던져버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긴 아구의 별칭이 바로 ‘물텀벙’입니다. 인천 지역에서는 아직도 이 오래된 이름으로 아구를 부르고 있다고 하는데요, 미추홀구에는 ‘물텀벙 골목’까지 조성되어 있을 정도로 아구 요리를 별미로 취급한다고 합니다. <트래블아이>가 드리는 오늘의 미션, ‘물텀벙 요리를 배워라!’입니다.

    미추홀구 용현동의 물텀벙 거리는 제물포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찾을 수 있는 곳. 선창에 내려놓아도 사 가는 이가 없던 물텀벙이 30여 년 전 부터 새롭게 태어났다.

    “위를 좀 봐! 물텀벙 특색음식거리라는 간판이 있어. 여기가 바로 아구 거리, 물텀벙 거리구나. 골목 안으로 보이는 음식점들에 모두 물텀벙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어.”

    “생각할수록 재미있는 이름이야. 외모는 흉측하지만 맛은 정말 최고지. 오독오독 탄력 있는 물렁뼈와 부드러운 속살의 조화가 매력 있지 않니? 오늘 배울 물텀벙 요리가 기대 돼.”

    다른 지역의 척 보기에도 빛깔 고운 음식과는 거리가 먼 물텀벙 거리. 대체 이곳은 어떤 이유로 물텀벙을 대표 별미로 삼게 되었을까?

    “용현동에 몰려 있는 포장마차 때문이지 뭐. 거기는 하역 노동자들이 많이 모이던 곳인데, 그 사람들이 이 값싸고 못생긴 물텀벙을 안주로 많이 먹었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생선인지라 값도 싸고, 물텀벙으로 끓여낸 탕의 시원한 국물 맛이 술안주로는 일품이니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셈이지 않겠어?”

    아구 요리로 유명한 곳은 경상남도 마산과 전라북도 군산, 그리고 인천 남구. 이 세 지역에서는 모두 다른 방법으로 아구를 요리한다?

    “어디 보자. 마산에서는 말린 물텀벙을 다시 물에 불려 쪄 먹거나, 콩나물이랑 미나리와 함께 볶지. 군산에서는 된장 국물에 생 물텀벙을 졸인 다음에 콩나물 대신에 미나리랑 부추, 양파를 얹고 말이야."

    " 그리고 우리 인천에서는 생 물텀벙으로 찜을 하고 말이야. 여기선 특히 복지리보다 더 칼칼하고 담백한 아구맑은탕이 대표 음식이지.”

    아구맑은탕은 지리라는 말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맑은 생선국을 가리키는 말인 지리는 일본어로, 순화되어야 할 용어 중 하나라는 사실을 기억해 두자!

    “콧등에 땀이 맺히도록 맵게 해서 먹는 물텀벙찜도 맛있지만, 맑은 국물을 끓여 먹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지. 날씨가 찬 날에는 맑은 국물이 속을 아주 환하게 해 주거든."

    " 이 맑은탕의 맛을 좌우하는 육수는 다시마, 북어 머리, 멸치를 넣고 우리는데, 건져내는 시간에 따라 육수의 맛이 달라져.”

    아구찜을 파는 곳은 많아도, 아구맑은탕을 파는 곳은 흔치 않다. 아구맑은탕을 배우고자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한 번 짚고 넘어가 볼까?

    “두말 할 것 없이 싱싱한 물텀벙이지 뭐. 요즘엔 냉동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보다는 역시 얼리지 않은 놈이 맛있어. 500g 정도면 딱 2인분 정도 될 텐데, 흐르는 물에 물텀벙을 잘 씻어주기만 하면 돼."

    "비린내를 빼고 싶으면 소주에 담궈 두고. 나머지 재료는 콩나물이랑 미나리, 파, 양파, 무, 매운 고추 정도면 충분할 테고 말이야.”

    속이 뻥 뚫리는 아구찜은 그 맛을 보면 가히 인천의 별미라 할 만하다. 이 맛에 뭔가 남다른 비결이 있을 것 같은데.

    “이 맛에는 어떤 비밀재료가 들어가기에 이렇게 중독성이 있는 거죠?” “우리는 해물 재료를 전부 인천연안부두에서 직접 가져와요. 물텀벙부터 낙지나 조개류도 모두 살아있는 생물로.”

    “쫄깃쫄깃하고 부드러운 물텀벙 살은 바로 인천 앞바다의 살아있는 맛이었군요!”

    아구찜을 다 먹고 나면, 볶음밥을 주문해서 볶아 먹을 수 도 있다. 콩나물이 듬뿍 들어간 매운 아구찜과는 또 다른 별미로 꼽히는 볶음밥도 빼놓을 수 없다.

    “마지막에 먹는 이 볶음밥은 꼬들꼬들 한 밥알이 입안에 굴러다녀 맛의 재미를 주지 않아? 안 먹고 갔으면 꽤 섭섭할 뻔했지.”

    “정말~ 다음에 오면 탕도 한번 먹어보자. 좋은 재료만 넣었대. 푹 우린 육수에 싱싱한 물텀벙을 쓰는 거지.”

    물텀벙에는 비타민 B2와 콜라겐이 풍부해 피부 미용과 노화 예방에 아주 좋다. DHA 성분이 풍부하여 두뇌 발달에도 좋으니, 알고 먹으면 더 맛있지 않을까?

    “또 이 물텀벙에 포함된 비타민은 체내 흡수가 잘 되고 필수 아미노산도 풍부해서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기도 하지. 이게 생긴 건 이렇게 생겼어도, 여러모로 좋은 생선이야.”

    “매콤하면서도 깔끔한 국물 맛이 일품이네요. 뜨거운 국물에 담백한 물텀벙이 살 한 점, 그리고 아삭한 콩나물이 더해지니 정말 맛있어요. 여기, 밥 한 그릇만 더 주시겠어요?”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혀 질 것 같지 않은 이름, 물텀벙. 척 보기에도 흉측하게 생긴 아구지만 물텀벙이라는 귀여운 이름으로 부르니 조금은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제 물텀벙은 ‘물에 버린다’는 뜻을 벗어나, 물텀벙이라는 어감에서 오는 이 친숙함을 강조하기 위한 애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할 것입니다. 인천에서 별미를 찾으신다면, 인천의 대표 별미를 맛볼 수 있는 용현동 물텀벙 거리에서 시원한 아구지리탕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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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설 속에 묻어나는 절경

    전설 속에 묻어나는 절경

    지역전라북도 남원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전설 속에 묻어나는 절경

    • 프롤로그
    • 1.가벼운 발걸음
    • 2.춤추는 정자
    • 3.머물 수도, 떠날 수도 없는
    • 4.귀를 기울이면
    • 5.지리산에 묻다
    • 6.비경 중의 비경
    • 7.소리 한 자락
    • 8.여유를 더하다
    • 에필로그

    전설 속에 묻어나는 절경

    - 전라북도 남원시 -

    지리산을 감싸고도는 기나긴 길들은 지리산 옛길, 고갯길, 숲길, 강둑길, 논두렁길, 마을길 등 다양한 테마로 엮여 5개 시군, 100여 개 마을을 연결합니다. 이 길에서 지리산이 보듬어온 역사와 문화를 만나기도 하고 자기 회고와 성찰의 기회를 내어주기도 합니다. 전북 남원시에도 지리산 둘레길이 있습니다. 이중 특히 호젓한 숲길과 청초한 계곡, 때 묻지 않은 산촌의 풍광을 함께 만나는 둘레길은 ‘구룡폭포 순환코스’만한 길도 없습니다. 구룡폭포에서 지리산의 백미를 맛보는 것, 그것이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지리산 트레킹코스의 대표 격인 구룡폭포 순환코스는 짧지 않은 코스와 급경사가 적잖이 놓여 있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이들의 표정에서 한껏 여유가 묻어나는 이유는 뭘까?

    “이 길은 그다지 멀거나 험하지 않아 좋아. 트레커들에게 반나절 나들이 코스로 딱이야!” “그래? 육모정~구룡폭포 구간에 지리산 둘레길 제1코스를 더해 7km가 넘는다는데, 결코 만만한 길도 아니라고.”

    “7km씩이나? 다시 생각하니 좀 버거울 수 있겠어. 하지만 도전의식이 절로 생기는데?”

    산행의 시작은 육모정이다. 춘향묘와 국립공원관리공단 북부사무소 구룡분소가 자리해 있다. 이곳 굽이치는 용소에 다다르면 정자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널찍한 암반에 6개 기둥을 한 정자라서 ‘육모정’이라 했겠지?” “오~ 이제 제법 트레버다운 면모가 나오는걸?”

    “하하, 과찬의 말씀!” “여기서 정령치 방향으로 저 포장도로를 따라 걸으면 구룡계곡 입구를 만날 수 있을 거야.

    한국의 명수(明水) 구룡계곡답게 가는 곳마다 절경이 펼쳐지고 있으니 한곳에서 오래 머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다 보면 아홉 절경을 모두 만날 수 있다는데?

    “가만 있자. 저기는 소나 말의 먹이통인 구유처럼 생겼어!”

    “이야~ 여기가 바로 구시소로구나! 이 바닥에 크고 작은 온갖 바위가 산재되어 있다는데, 그 모양새가 정말 아름답다지.” “하지만 곡의 절경에 취해 있기에는 꽤 빠듯한 시간이야! 자, 슬슬 또 가보자고.”

    구시소에서 어느 정도 오르면 계곡이 급경사를 이룬다. 하지만 흐르는 물소리, 때때로 불어오는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며 가다 보면 고생스럽다는 생각은 금세 사라진다.

    “가는 내내 자연이 들려주는 합창소리에, 이야~ 암반 밑으로 흘러내리는 물줄기의 저 명경지수, 가히 일품이로구나! 그런데, 유선대 주변에 저 특이한 모습을 한 바위는 균열이 가 있어. 훼손된 건가?”

    “언제 저런 금이 생겨났는지 알 수는 없지만, 바로 저기서 신선들이 바둑을 뒀다지.”

    구룡폭포까지 이어지는 계곡길은 때 묻지 않은 지리산의 청정자연으로 수놓아져 있다. 때문에 맑은 계곡수를 따라 녹음 속 청신한 기운을 만끽하며 산행을 즐길 수가 있다.

    “왼쪽을 봐! 만복대, 고리봉, 세걸산으로 이어진 지리산 서북능선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목적지인 구룡계곡도 다 와간다는 신호겠지?”

    “맞아, 기분 좋은 신호로구나. 지리산은 장중한 규모만큼이나 수많은 계곡을 품고 있지만. 그중 산세와 풍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인 구룡계곡을 곧 만나겠어!”

    구룡계곡 순환 트래킹코스의 하이라이트는 누가 뭐래도 구룡폭포일 것이다. 비스듬히 누운 와폭 형태의 이 폭포는 비가 내린 날 그 웅장함이 더하다.

    “딱 봐도 알겠어! 한 폭의 산수화가 살아 움직이는 저 모습….여기가 바로 구룡폭포로구나!” “맞아! 남원 사람들이 여기를 이 고장의 제1경으로 인정한 이유를 비로소 알겠다!”

    “아홉 마리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폭포, 저토록 풍부한 수량을 보유하고 있으니 아홉 마리의 용이 실컷 놀다 가기에 족하겠어!”

    동편제 소리꾼들에게는 성지와 다름없는 곳이 바로 구룡폭포다. 각고의 노력 끝에 득음을 이뤄내듯 이 수행의 폭포와 한 곡조 뽑아 경합을 벌여보자.

    “그렇게 불러서야 어디 명창이 되겠어? 배에 더 힘을 줘봐!” “아이고~ 내가 감히 이 폭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니…. 득음은 꿈도 못 꿀 기세야!”

    “하지만 송만갑, 박초월, 강도근 등 당대 최고의 국창, 명창들이 이곳 웅장한 폭포소리에 맞서 절세의 소리를 다듬어냈다지. 정말 대단해.”

    폭포 주변은 풍광을 트레커들이 속속들이 탐방할 수 있도록 나무나 철제로 된 데크, 현수교 등이 마련되어 있다.

    “저 흔들다리로 건너가자. 폭포 주변의 기암괴석이 운치를 더해줄 거야.” “정말이네. 녹음 사이 쏟아지는 밝은 빛을 벗 삼으니 또 다른 관조를 맛볼 수 있구나.”

    “어때? 왠지 신선놀음이라도 하는 기분이 들지 않아?” “그보다도, 이 아찔한 높이에 휘청, 아찔한 풍광에 또 휘청~. 용을 타고 비상하는 듯해!”

    남원이 자랑하는 8경 가운데 제1경인 구룡계곡까지 빙 둘러오는 지리산 둘레길에는 여유와 소리가 함께합니다. 산책하듯 산행하고 산행하듯 산책하다 보면 아홉 마리의 용이 노닐었다는 전설 속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다시 속살대는 숲과 청량한 구룡폭포가 들려주는 노랫소리에 흥이 돋습니다. 거기에 바위들 하나하나가 전해주는 이야기까지 더해지면서 코스가 끝날 때까지 기분 좋은 산행은 계속됩니다. 구룡계곡으로 향하는 길 위에서 여러분은 어떤 전설을 들을 수 있었나요? 그 속에 아홉 절경을 모두 찾을 수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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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꾸듯 별을 만나다. 시민천문대

    꿈꾸듯 별을 만나다. 시민천문대

    지역대전광역시 유성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꿈꾸듯 별을 만나다. 시민천문대

    • 프롤로그
    • 1.도심 속에서 빛나는 별자리
    • 2.돔이 열리면 우주 속으로 빠져든다
    • 3.흐린 날도, 맑은 날도, 별은 뜬다
    • 4.오늘의 하늘
    • 5.돔 천장에서 별과 음악이 쏟아지다
    • 6.별빛 속의 시와 음악
    • 7. 별을 그리다
    • 8.우주 속의 ‘나’
    • 에필로그

    꿈꾸듯 별을 만나다. 시민천문대

    - 대전광역시 유성구 -

    최근 도심 속에서 별을 볼 수 있는 기회는 그리 흔치 않습니다. 아주 맑은 날, 깜깜한 곳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아주 흐리게 보이거나 한 두 개 정도. 그런데 하늘을 올려다 볼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전에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바로 도심 속에 자리한 시민천문대 덕분인데요, 도심 속에서 느끼는 낭만과 여유, 그리고 교육적인 효과까지! 오늘의 <트래블아이> 미션은 ‘하늘을 관찰하며 잃어버린 어릴 적 동심을 찾아라!’입니다.

    별과 예술, 그리고 낭만. 대한민국 이라는 글자가 커다랗게 쓰여진 하얀 건물 위로 별이 쏟아진다. 저 속에는 어떤 별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산 속이나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닌데도 별 관측을 잘 할 수 있을까요?”

    “당연하지! 대전 유성구의 대전시민천문대에서는 낮에는 태양, 밤에는 별을 관찰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장비가 잘 갖추어져 있단다. 게다가 하늘을 잘 볼 수 없는 흐린 날에도 우주를 관측할 수 있도록 천체투영기까지 있는 곳이란다.”

    돔으로 된 주 관측실의 천장이 열렸다. 그러자 맑은 하늘에 선명한 햇살이 관측실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그것을 헤쳐 나가는 천체망원경 속에 그려지는 그림이 궁금하다.

    "열린 하늘을 올려다보면 흐리게만 보이는 별들이 망원경 속에서는 정말 또렷하게 보여요! 꼭 우주 속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에요."

    "주 관측실에 있는 망원경과 보조관측실에 위치한 망원경들은 각각 다른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단다. 이렇게 많은 망원경들이 있으니, 사람들이 많이 와도 불편함이 없지 않을까?"

    천체투영실 객석의자를 뒤로 눕히자 밤하늘이 펼쳐진다. 저 높은 천장은 사실 천체투영기로 이루어진 그림일 뿐이지만, 정말 밤하늘 아래 누워있는 기분이 색다르다.

    "와! 정말 하늘 아래에 누워 있는 것 같아요. 그저 의자를 뒤로 젖혔을 뿐인데 어떻게 돔 천장에서 하늘이 나오는 걸까요?"

    "천체 투영기를 이용한 하늘이란다. 날씨에 관계없이 밤하늘을 볼 수 있도록 똑같은 가상의 별을 천장에 투영해 놓은 것이지."

    오늘의 관측 대상은 태양이다. 주 관측실에서는 태양 홍염을, 보조 관측실에서는 태양의 흑점을 관찰한다. 밤이 되면 오늘의 별자리를 볼 수도 있다.

    "낮에는 태양을 관찰했는데, 밤이 되니 별자리를 관찰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별자리를 보고 싶은데, 오늘을 볼 수 없는건가요?"

    "시민천문대에서는 그 주에 가장 잘 보이는 별자리를 골라 관측 대상으로 선정한단다. 보고싶은 별자리가 있었다니 조금 아쉽구나."

    토요일 밤, 50분간의 환상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별자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천체투영실의 돔 천장 아래 누워 있자니, 별이 곧 쏟아질 것만 같다.

    "이 곳에서 음악회를 여는 분들은 자원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이란다. 아름다운 별과 음악을 한 곳에서 체험하는 낭만적이고 교육적인 행사란다."

    "네 맞아요. 곡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게 해 주고 다른 사람들 눈치도 안보고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어두운 공간도 그 매력 중의 하나인 것 같아요."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이 생각나는 금요일 밤. 시의 아름다운 선율을 낭송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음악이 얹힌다.

    "시 낭송인 협회에서 진행하는 시 낭송회래요. 어쩐지 시 한 구절, 한 구절에 감정이 촉촉이 젖어있는 것 같았어요."

    "토요일에 열리는 음악회와는 달리 2주에 한번 씩 열리는 시 낭송회에는, 별 빛과 어울리는시와 음악이 어우러져 색다른 낭만을 얻어갈 수 있단다."

    천문대 안에 자리 잡은 아스트로 갤러리. 이곳에 가득 찬 그림들 속에는 별, 자연, 사계절 등 새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어떤 사람들이 그린 것일까?

    "실력 있는 예술가들은 끊임없이 시민 천문대의 아스트로 갤러리에 참여를 하고있단다. 지역의 문화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는 이 그림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음, 글쎄요.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지만 그 가치가 정말 높은 것 같아요! 무상전시이지만 돈을 주고서라도 꼭 보고싶은 문화공간인 것 같아요."

    우리가 사는 세계와 문화의 이해를 이끌어 주는 천문우주과학. 그리고 도심 가까이에서 우주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어릴 적에는, 동네 어디를 가나 별을 볼 수 있었고 하늘을 올려다 볼만한 여유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천문대에 와야만 별을 볼 수 있다니 조금 아쉽구나."

    "하지만 별을 보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또 가끔 이런 곳에서 낭만을 찾을 수 있다니 다행이 아닐까 싶어요."

    하늘을 올려다 볼 여유가 없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힐링’의 공간으로 다가 오고 있는 대전 시민천문대입니다. 단지 하늘을 관측하는 데에서 머물지 않고 음악, 시, 미술작품 등 별과 어울리는 문화를 함께 이어가는 대전 시민천문대의 노력이 돋보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별에 대한 이해와, 다른 별들을 볼 수 있는 여유.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아닐까 합니다. 별에 대한 낭만을 놓치기 싫다면, 이곳 대전 시민천문대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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