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보기
먹어보기
둘러보기
즐겨보기
다녀보기
뽐내보기
읽어보기
느껴보기
살펴보기
함께보기
저무는 햇살 아래 남겨진 여백들. 마지막 햇살을 위한 배려라 생각하면 더욱이 설레는 풍경.
오리가 지나갈 때마다 수면 위로 잔잔한 파동이 퍼진다. 발이 보이지 않는 까닭은 너무 빨리 휘젓고 있기 때문.
어느 순간, 별안간 만나는 반가운 추억 한 조각. 신호가 바뀌는 시간이 더디어 진다.
비석 주위에 쳐진 단단한 경계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봐주기를 원하지만 다가오기는 바라지 않는 듯.
목을 축이던 이의 수만큼 젖은 것은 아니다. 마시 전 한 번, 마시고 난 후 한 번 의식처럼 행해지는 행위 때문.
한 자리에서 오래도록, 한 곳만을 바라보는 일의 애잔함. 가까워지지 않는 간격에 가끔은 울었을 것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고운 가을 물이 들었을까. 아직도 햇살에 바싹 말라가고 있는, 가을 물이 든 자리.
한 평생 땅에서 나고 자라 겨우 그곳을 떠난다 싶었는데 마른 몸 한 데 엮여 다시 한 번 땅에 딛기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의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