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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런한 손길이 쉽게 저물지 않을 푸른 것들을 피워내고 있다.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특별할 수 있음을 발견하는 것.
땅이 피워낸 초록 꽃봉오리 위로 잘 익은 감이 가지 끝에 맺혀 있다. 말라가는 대지 위에 새로이 색을 입히는 것들이 있다.
창해 만큼 푸른 하늘 아래, 장군의 시선이 먼 바다를 향하고 있다.
칠하고 또 칠한 듯 벗겨진 틈 사이로 또 벗겨지고 있다. 겹겹이 두른 껍데기가 전부 사라지면 다시 칠해질 수 있을까, 하면서.
내다볼 수 있는 벽이란 무엇보다 슬프다. 닿을 수 있을 것 같은, 하지만 결코 닿을 수 없을 발걸음.
누군가에게는 기록이고 기념인 것이 너에게는 상처밖에 되지 않는구나.
언제, 어디에서 만나도 설레는 모습. 금방이라도 저편에서 기차 한 대가 달려올 것만 같다.
어찌 맑은 하늘 아래 거대한 존재로 우뚝 섰을까. 영원히 맑을 그 기운에 고개를 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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