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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넘어, 어진 마음들은 여전히 이곳에 머무르고 있다. 바래질지언정 쉽게 닳지 않은 굳은 마음들.
세월과 함께 빛이 바래가는 풍경. 바랜 빛이 더 아름다운 것은 우리가 쉬이 알 수 없는 이치일 것이다.
멀리, 닫히지 않는 문이 열렸다. 벽이 없는 집으로 들어서고 나서는 발걸음이 묘하다.
젖은 아스팔트 위 흙냄새가 발 아래서 부서진다. 걸을 때마다 자박자박, 흙 알갱이가 굴러다닌다.
하루 중 산의 굴곡이 가장 잘 보이는 때가 있다. 노을이 그리는 세상의 굴곡이 새삼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지런한 손길이 쉽게 저물지 않을 푸른 것들을 피워내고 있다.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특별할 수 있음을 발견하는 것.
담장에 하늘이 걸렸다. 반듯한 돌들과 반듯한 기와, 푸른 소나무와 푸른 하늘.
그 하나로 완전한 것을 키워내는 일이 어려움을 아는 이들은 탄성이 절로 나올 것. 딸랑, 하고 맑은 종소리를 낼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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