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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축이던 이의 수만큼 젖은 것은 아니다. 마시 전 한 번, 마시고 난 후 한 번 의식처럼 행해지는 행위 때문.
빈 자리 없이 꾹꾹 다져진 마음들로 차곡차곡, 무너진 돌담이 채워진다.
아래에서 내려다본 거리는 의외로 한산해서 왜인지 자꾸만 그림자를 쫓게 된다.
갈대가 휘어질 때마다 하얀 날개가 돌아간다. 어느 쪽으로 휘어지든 날개는 돌아간다.
이 아름다운 가옥에 머물러 무엇을 알아가고 있을까. 시선이 향하는 먼 곳, 그곳에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자리하고 있을지.
소원의 그늘 아래서 두 손을 모아 간절히 바라옵 건대 이 마음만은 하늘에 닿기를.
가지마다 알알이 맺힌 감이 하늘에 걸렸다. 그 많던 잎사귀는 다 어디로 가고 너희만 남았을까.
민둥민둥 밑단만 남은 황량한 논 위로 작은 벌레 하나가 위태로이 날아가기에 후, 바람을 넣어 보았는데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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