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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마저 덮어버린 초록 이불. 돌을 덮기 시작한 데에도 분명 이유가 있을 터.
둘러앉은 풍경의 무엇을 기대하며 의자를 늘어놓았을까. 여전히 빈 터, 그곳이 채워질 날을 상상해 본다.
철장 사이로 말간 눈망울이 시선을 던진다. 너의 눈동자에 비친 나 역시 철장 사이로 묘한 시선을 던지고 있을 테지.
그곳에 없으면 안 되는 것, 존재의 부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언제나 고개를 들면 그곳에 있어야 용납이 되는 것.
우리는 하늘과 땅 사이에서 점점이 자리를 잡았을 뿐이다. 나보다 큰 것을 마주하기 전에는 결코 깨닫기 힘든 일.
숱한 사람들의 기억 속에 여전히 설렘으로 남아 있을 이 곳. 꿈들이 스쳐 지나간 자리가 여전히 말끔하다.
인쇄골목에 들어서면 구수한 종이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막 뽑혀 따끈따끈한 종이 위에 먹먹한 잉크 냄새 물씬 풍기는 것 같다.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낙엽 하나 살짝 내려앉았다. 낙엽도 쉴 곳이 필요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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