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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에 만난 구름도 꽤나 고마운 구석이 있다. 흐려진 바다와 스며나온 햇살이 함께 그려낸 은파.
제 몸의 한 귀퉁이를 내어주고도 벽은 여전히 의연하다. 어우러진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는 것이 그 나름대로의 생각일 터.
어둠이 내릴수록 화려하게 빛나는 이곳 거리에서그림자를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아.
사각사각, 풀이 내는 소리인줄 알았더니 너였구나.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애꿎은 풀만 사각사각.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하였던가. 국악당 앞의 선명한 색채들에서 금방이라도 힘찬 가락이 울려나올 듯 하다.
몸을 구부려 바다로 나아간 이가 누구일까. 흐린 하늘 아래, 잔뜩 흐려진 길 하나가 구부러져 있다.
처마 아래 총총이 꽃송이들이 매달렸다. 밝혀두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밝히고자 했음이 아름답다.
낮은 울타리들이 줄을 지어 섰다. 넘을까, 말까 어린애처럼 설레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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