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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본다면 분명 수많은 등불밖에 보이지 않을지도.
빈 자리, 꼭 그 자리에만 조용히 빛이 스민다. 빈 자리이기에 아름다운 것이 아닌지, 발걸음을 늦추어 본다.
던지는 이의 호흡과 무게에 의해 투호의 운명이 정해진다. 힘을 더 주어서도 안 되고 숨을 흐트려서도 안 된다.
이곳에 담긴 것이 어찌 푸른 물 뿐이랴.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추억과 마음들이 켜켜이 쌓였다.
눈을 밟을 때마다 생각한다. 지금 들려오는 소리는 낙엽이 부서지는 소리인가, 아니면 시린 결정이 으깨지는 소리인가.
화분 안의 꽃은 탐스럽고 화려해서 절로 눈이 가지만 어디에서나 볼 수 있기에 들꽃을 바라볼 때 더욱 설렌다.
이름만큼 푸르게 시린 산의 한 자락. 어디에서 오는지, 또 얼마나 깊은지.
허리를 숙이면 평소와는 다른 것들이 보인다. 천연덕스레 제 몸에서 가지들을 틔워내고 작은 나무로 선 저 모습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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