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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자. 시간을 넘어, 유생들의 글 읽는 맑은 소리가 들려올지도 모른다.
하늘과 땅 사이, 거대한 석탑을 제외한 풍경이 가득히 비워졌다. 빈 자리에 무엇을 채워 넣을까 잠시 서성여 본다.
들어오기 위한 구멍일까 나가기 위한 구멍일까. 짙어지는 그림자가 내 발길을 멈추게 한다.
항상 바다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바다를 내다 볼 마음 한 조각을 남겼다. 서로의 무게로 지탱되는 푸른 마음들.
잊어버릴까 두려워 새기기 시작했는데 기록되었다는 사실에 안심한 나머지 잊어버리지는 않았는지.
저 돌탑보다 네가 낮은 이유는 덜 간절하기 때문이 아니라 높은 곳에는 오르지 않고 소원을 바라는 이들 때문이다.
한 발짝, 또 한 발짝. 무엇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한 마음에 자꾸만 들여다보게 되는 싱그러운 그늘.
소소한 웃음을 주는 특별한 만남. 여행은 이런 예기치 못한 만남을 위해 떠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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