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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아닐 것이다. 멋대로 다가와 쌓이는 낙엽이라든가 속까지 젖을 정도로 흠뻑 내리는 비라든가, 살포시 내려앉는 너라든가.
고요하게 저물어가는 저녁, 오래 된 성당 앞을 밝히고 선 등 하나가 아름답다.
닫힐 줄 모르는 문 너머로 다른 세대의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문을 나서야 할지, 뒤돌아 한 바퀴를 더 둘러보아야 할지.
내다보려는 시선 앞으로 서툰 그림자가 졌다. 그 장난스러움에 그냥 웃고 마는 나른한 오후.
안으로, 안으로만 닫혀드는 마음. 고운 손으로 거친 돌덩이들을 옮기며 몇 번을 주저앉아 울었을까.
어두운 땅속에서 생을 마감한 이들을 위해 돌사자가 섰다. 다시는 그 무엇도 이들을 괴롭게 하지 못하리라.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바다의 이미지는 어쩐지 곡선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 자리하고 있던 고래. 그는 아직도 헤엄치고 있을까.
계절마다 낮아지고 오르기를 반복하는 경계선. 철마다 선을 찾는 것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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