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보기
먹어보기
둘러보기
즐겨보기
다녀보기
뽐내보기
읽어보기
느껴보기
살펴보기
함께보기
썰렁하던 길가가 웬일로 북적인다. 온갖 나물의 향취에 흥정소리가 섞여든다.
문고리를 두드리면 열릴까, 담장 밑에 무성히 자란 풀들의 녹음이 짙어질수록 부재의 발소리만 바삐 계단을 오른다.
울리지 않는 종이 아름답지 않다고 누가 함부로 말할 수 있을까. 홀로 앉은 여인의 귀에는 무슨 소리가 들려오고 있을지.
땅이 피워낸 초록 꽃봉오리 위로 잘 익은 감이 가지 끝에 맺혀 있다. 말라가는 대지 위에 새로이 색을 입히는 것들이 있다.
얼마나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켰을까. 곱게 모은 손끝이 말을 건넨다.
지칠 줄 모르는 오래 된 상상력. 해학과 애정이 붉은 뺨에 살포시 묻어나 있다.
그저 커다란 문이 서 있는 것뿐인데도 세상이 둘로 나뉜 것 같다. 문 안의 세상과 문 밖의 세상으로.
창해 만큼 푸른 하늘 아래, 장군의 시선이 먼 바다를 향하고 있다.
오늘의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