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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물려 단단히 쌓인 돌 사이사이로 햇빛이 스며든다. 그래서일까, 유독 부드러워 보이는 건.
틈새마저 덮어버린 초록 이불. 돌을 덮기 시작한 데에도 분명 이유가 있을 터.
언덕을 오른다는 것은 그 위에 있을 무언가를 위한 것. 지금 이 언덕 위에는 나도 모를 설렘이 있다.
층층이 흐르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층층이 고이는 중. 흐르는 물은 계속해서 흘러 가고, 고이는 물은 조금씩 가라 앉아 가고.
머리가 보일 만큼, 딱 그만큼 올라온 담장의 높이를 의심한 이 누가 있는가. 담은 가리기 위해 쌓는 것이 아니라는 걸.
조국을 되찾은 기쁨을 그 무엇에 비할 수 있을까. 내 마음속 태극기도 펄럭이는 듯하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봄에도 눈이 내리는 것을 알 수 있다. 겨울의 모습을 빌려 소근대는 저 작은 꽃망울들을 보라.
그림으로 가득한 벽들을 지나던 중 유독 한 그림에 눈길이 간다. 그 안에 담긴 재치와 익살, 그리고 깊은 생각. 그러니 화해, 또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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