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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몸을 낮추어 볼 것. 꼿꼿한 허리로는 볼 수 없던 것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돌계단을 딛고 올라 주위를 휘 돌아본다. 단지 그 행위를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꽃들의 빛깔은 언제나 나를 놀라게 한다. 어찌 저리 선명하고 고운 빛깔로만 열릴 수 있는지, 부러움에 내는 탄성.
건너는 일도 이렇게 설렐 수 있다. 한 달음에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담고 멈춰 선 순간.
누구의 손바닥이기 전에 하나의 다짐이고 약속이다. 돌에 새겨진 선을 따라 이어진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수면 위 색바랜 것들이 떠다니며 그림자를 만든다. 누구의 상념인지 다리 중간에서 발목이 잡혀버렸다.
무수한 낱말들이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빛깔만큼이나 설레 보이는 출발선 앞, 두근, 두근.
한 발을 물러선 채 들여다보는 기억. 우스운 생각이 들다가도 어느 새 한없이 진지해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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