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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을 내다보기 전에 가까운 곳을 살필 것. 시선을 가로지른 한 줄기의 조용한 속삭임이 들린다.
물속에 잠긴 이의 절박함인가 아니면 그 옛날 지구를 떠받들던 프로메테우스의 원념인가.
흘러가기 위해 노를 젓는 이들을 보면서 지나간 자리를 그리는 물결을 쫓으면서.
잘 닦인 길을 끼고 담장이 이어져 있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었는데, 머리 위로 검은 실 하나가 이어져 있었다.
맞물려 단단히 쌓인 돌 사이사이로 햇빛이 스며든다. 그래서일까, 유독 부드러워 보이는 건.
빈 바다가 아름다운 것은 제 소리를 온전히 들려주기 때문이다. 올라앉아 웅크리기 위한, 정자가 있는 풍경.
너는 모르지, 네가 그토록 붉다는 것을. 나는 모르지, 네가 겨울밤 홀로 얼마나 추웠을지.
미련 없이 모두 다 털어내버렸다. 지금 털어내지 않으면 다음은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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