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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조각상이 나오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은 깎여 나간 저 껍질의 수와 같지 않을까.
버스를 기다리러 갔다가 반사적으로 다리가 움찔거렸다. 이곳에서 기다리면 버스가 오려나.
나무들이 물에게 이 고운 길을 열어 주었다. 두 삶이 어우러져 더 아름다운 풍경
분명 저 그림도 빛바래기 전에는 선명했을 텐데 마치 빛바래기 전이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상상이 되지 않아.
오랜 세월, 돌보아지지 않은 적이 없는 귀한 집. 그 안에 대를 이어 차오른 빼곡한 삶이 경이롭다.
해안가에 밀려와 부서지기 직전의 파도는 무엇을 잡으려는 듯 잔뜩 오므렸다가 이내 속절 없이 놓아버리고 만다.
미끄러져 내려갈까, 솟구쳐 올라올까. 틈새에서 만났음에도 막막한 마음.
다닥다닥 붙은 간판들 사이로 파고든 그림자가 유독 짙다. 달그락 소리가 들릴 때마다 식욕을 돋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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