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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기 위해 놓였을 돌이지만 누구도 선뜻 건너지 못하고 반대편만 바라보다 미련 없이 뒤돌아 선다.
조국의 깃발을 뒤로 하고서 비장한 각오를 다지는 이의 얼굴은 그 어떤 정의보다 숭고해 보인다.
이토록 정갈한 것들을 누가 한 자리에 모아 두었을까. 지치지 않고 바라보다, 가만히 혼자 웃어 본다.
물에 닿기 전, 가장 아름답게 타오르는 시간. 아직 삼켜지지 않은 태양이 사방에 빛을 흩뿌린다.
조국을 되찾은 기쁨을 그 무엇에 비할 수 있을까. 내 마음속 태극기도 펄럭이는 듯하다.
탐스럽게 핀 화려한 꽃보다 들에 아무렇게나 핀 코스모스가 꽃 같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작은 기쁨을 주는 코스모스가 좋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데도 낯선 것이 있다. 수면을 때리는데도 기이한 소리를 내는 것이 있다.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위로 치켜든 지붕이 나무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마치 산의 일부인 듯 어색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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