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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를 벗 삼아 늘 같은 풍경을 보아 오면서 저마다의 바람을 이고 오늘도 그렇게 가만히.
아래로 한껏 내려간 눈꼬리가 눈물이 지나간 자리처럼 깊게 패여 어느새 주름이 되었다.
때로, 걸어내려간다는 것은 삶으로 돌아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를 때의 마음에 아직 빛이 바래지 않았으니, 걸음만은 여전히 즐겁다.
디디고 선 자리가 출항 준비를 마쳤다. 날렵한 돛의 모양새를 보아하니, 꽤나 순조로운 항해가 될 터.
가끔은 뭍으로 나온 것들도 헤엄을 친다. 먼 바다를 향한, 움직임 없는 조용한 움직임.
그는 새겨진 것보다 더 담대하고 굳건했을 터. 눈앞에 보여지는 것은 아주 찰나의 기록일뿐.
저 창에서는 무엇이 내려다보일까. 오르는 수고를 마다한 이는 결코 알 수 없는 아름다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붓과 붓을 쥔 손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 찰나의 선택이 전체를 좌우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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