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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낡은 거리에 농담을 걸다

    낡은 거리에 농담을 걸다

    지역서울특별시 강북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낡은 거리에 농담을 걸다

    • 프롤로그
    • 1.해바라기의 광채가 뿜는 예술
    • 2.큰마을길의 어제와 오늘
    • 3.큰마을길 문화특화거리
    • 4.재활용품점 설치작품의 비밀
    • 5.거리 곳곳 숨은그림찾기
    • 6.예술과 지역의 만남, 공공미술프로젝트
    • 7.예술에 녹아 있는 사람들의 삶
    • 8.큰마을길에서 깨우친 공공미술의 가치
    • 에필로그

    낡은 거리에 농담을 걸다

    - 서울특별시 강북구 -

    흔히 말하는 ‘집채만 하다’는 수식어가 딱 들어맞는 커다란 강아지 한 마리가 반쯤 내린 셔터 문 사이로 얼굴을 내밉니다. ‘물리면 어쩌지?’ 하며 으레 겁먹었다가 이내 마음을 놓습니다. 그 강아지는 셔터 문에 그려진 그림이니까요. 각박한 도시가 공공미술로 새롭게 탈바꿈한 이곳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큰마을길’입니다. 이런 거리미술이 있기에 바쁜 일상에 허덕이다가도 우리는 소소한 웃음과 작은 여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은 바로 ‘화폭에 담긴 거리, 큰마을길을 조망하라!’입니다.

    큰마을길 초입에 우뚝 선 해바라기가 우리를 정겹게 맞이한다. 그런데, 주변을 환하게 밝히기까지 하는 이 해바라기, 그 특유의 화사함이 마냥 신기하기만 한데?

    “이 초대형 해바라기 좀 봐. 처음에는 진짜 꽃인 줄 알았는데, 너무 선명하게 아름답고 밝기까지해서 들여다보니 안에 LED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이 역시 조형미술이야. 이 빛은 어둠이 내려앉으면 밤까지 밝혀준다지. 해바라기의 디밍과 그라데이션 효과가 어두운 밤과 만나면 어떤 멋진 모습을 연출할지 궁금하지 않아?”

    아이들의 웃음과 맑은 물소리가 한데 섞여 흐르던 과거 미아동의 삼양시장 인근은 개발의 역풍을 맞아 개천마저 콘크리트에 덮이고 말았다. 그간 어떤 변화들이 있었을까?

    “처음에 이 마을에 왔을 때는 주민들과 동네가 굉장히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어.” “맞아. 흉측하기까지 했지.”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흉흉했던 마을이 지금은 180도 변했어. 배전함은 멋진 등대로 다시 태어났고 동네 곳곳 상점의 셔터와 간판도 멋진 그림으로 채워져 있구나.”

    무겁고 칙칙했던 배전함이 뱃길을 밝혀주는 등대 역할을 하면서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문화공원도 언제나 활기를 띤다. 거리 곳곳에는 또 어떤 예술이 기다리고 있을까?

    “저 집 지붕 위에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있는 꼬맹이들 모습의 조각작품 좀 봐. 여기 마치 겔러리에 온 것 같지 않니?”

    “낡은 빌딩의 벽면에도 마을의 옛 풍경이 고스란히 담겼네. 중세에서 현대까지, 대와 대를 이어온 역사가 이 30m가 넘는 길 위의 화폭에 그대로 실려 있어.”

    미관을 흐렸던 한 재활용품점 외벽은 이제 설치작품으로 바뀌었다. 특히 이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감춰진 비밀을 알아가는 깨알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데?

    “재활용이미지를 형상화한 설치미술이로구나! 도대체 뭘 활용해 만든 걸까? 분명 뭔가로 압착한 것 같은데?”

    “난 알 것 같아. 그 재료 자체로 벽이자 간판이 된 듯해. 뭔가 다양한 의미가 담겼어.” “그러니까 대체 그 미술재료가 뭐냐고!”

    이 골목 곳곳에는 조각품과 벽화 등 수십여 개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지만, 그 하나하나를 모두 감상하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숨은 작품들을 모두 찾아낼 수 있을까?

    “휴~ 찾아다닌다고 한참을 빨빨거리며 돌아다녔는데 고작 몇 개밖에 발견하지 못했네.”

    “‘셔터화’는 가게문을 닫아야 볼 수 있어.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둘러보지 않으면 무심결에 지나칠 허공의 조각품도 정말 많아. 작품들 대부분이 늘 제자리에 있으면서 우리 일상과도 함께하지만 부단히 노력하지 않으면 결코 얻을 수 없는 우리의 소소한 삶의 단편들이라고.”

    큰마을길이 서울의 숨은 명소로 거듭나기까지 예술가들과 주민들이 함께 공공미술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쳤기 때문. 결실을 맺기까지의 과정들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예술가들이 주민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희망에 대한 이야기부터 살면서 겪는 문젯거리를 조사하고 그밖에도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촘촘하게 들었다지.”

    “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주민들의 삶을 받아들임으로써 작품 속에도 그대로 반영할 수 있었던 거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예술가들의 헌신적인 작업으로 추진한 프로젝트, 특히 벽화를 들여다보면 주민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데,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까?

    “낮은 담 어린 자녀들의 낙서며, 땀 흘려 자동차를 정비하는 아버지와, 빨래를 널고 있는 어머니까지, 잊고 있던 우리 가족의 진실 어린 풍경이 아닐까?”

    “작품 하나하나에는 세월이 흘러 을씨년스럽기까지 한 과거 이 마을의 이야기들이 모두 담겨 있어. 그래서 마치 이 거리가 생명을 얻어 다시 되살아나고 있는 듯해.”

    하나의 커다란 설치미술공원과도 같은 큰마을길 같은 지역이 점차 확대된다면, 또는 예술가와 주민이 소통하고 만들어가는 공공미술작품이 점점 늘어난다면 어떨까?

    “갤러리와 화랑에서 만나게 되는 미술작품, 그런 폐쇄된 공간이 아닌 이제는 거리로 나와 사람들과 만나 소통하는 미술의 시대가 됐다는 걸 이 큰마을길에서 배웠어.”

    “맞아. 삶에 풍요로움을 선사하는 미술작품이 개별작가의 만족을 위한 결과물이 아닌 공공과의 소통을 통해 모두가 함께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기를 소망해.”

    예술가는 작업실에서 그저 자신의 철학을 담아내는 작품 활동으로만, 대중은 그저 갤러리를 찾아 감상했던 예술. 작품세계는 무궁무진하지만 이럴 때 보면 마치 새장에 갇힌 새를 보는 것마냥 답답합니다. 하지만, 큰마을길은 분명 그 틀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주민과의 화합으로 만들어낸 공공미술은 예술의 폭을 확대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예술가와 대중 모두 작업의 폭과 감상의 폭을 넓혀줍니다. 화폭에 담긴 거리, 강북구 큰마을길이 조금 더 궁금해졌다면 이번 주말은 예술탐방 한번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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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화암 뒤에 가려진 마지막 백제

    낙화암 뒤에 가려진 마지막 백제

    지역충청남도 부여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낙화암 뒤에 가려진 마지막 백제

    • 프롤로그
    • 1.삼천궁녀는 실제 ‘3000명’이 아니다?
    • 2.백제여인의 깊은 한
    • 3.우물터에 있던 고란초는 어디로?
    • 4.낙화암, 너 한번 보기 어렵다!
    • 5.노송에 서린 아픈 역사
    • 6.역사도 ‘실수’를 한다!
    • 7.깨어나라, 백제야!
    • 에필로그

    낙화암 뒤에 가려진 마지막 백제

    - 충청남도 부여군 -

    독야청청 소나무가 우거진 나지막한 충남 부여의 부소산은 얼핏 보면 인심 좋은 고장의 뒷산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혹자는 이곳을 보며 백제의 패망을 먼저 이야기할 것이고, 혹은 의자왕과 삼천궁녀 이야기를 먼저 꺼낼 수도 있습니다. 의자왕과 삼천궁녀. 그 미스터리하면서도 솔깃한 이야기는 지금도 회자되지만 진실은 알 수 없습니다. 소나무 산길을 따라 낙화암까지 오르다 보면 조금은 진실에 다가설 수 있을 거란 희망이 괜스레 생겨납니다. 그래서 <트래블아이>도 감히 제안합니다. 낙화암 뒤에 가려진 마지막 백제의 진실을 따라가라!

    낙화암 가는 길목에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백화정(百花亭). 이 육각정자는 궁녀들의 원혼을 달래주기 위해 세웠는데, 정말 궁녀가 3천명이나 됐을지 갑자기 의문이다.

    “삼천궁녀는 실제 ‘3000명의 궁녀’가 아닐 수 있다죠?” “그렇지. 1은 적고 2도 그저 그런 수여서 3이란 숫자를 쓰는데, 거기에 또 ‘수없이 많다’는 뜻인 ‘수천(數千)을 중복으로 붙여서 ’3천‘이 됐을 거란 주장이 있어.”

    “호색한과 상반되게 의자왕 효심은 따라올 자 없었다는데, 정말 역사는 답이 없는 걸까요?”

    백화정에서 백마강 쪽 경사를 내려가면 고란사가 나온다. 이 흥미로운 공간에는 사찰 치고 재미난 이야깃거리가 참 많다고.

    “궁녀를 추모하기 위한 절인데, 우리가 관심 있게 봐야 할 건 바로 백의불상이야. 세 부처상 중 맨 오른쪽 하얀 부처상인데, 자기 몸을 태워서 일반인을 극락세계로 인도한다지.”

    “마치 백제여인들의 한을 대변하는 것처럼 들려요.” “백의보살은 국내에 거의 유일한 불상이어서 충분한 가치가 지닌단다.”

    고란사 앞 고란정에서 의자왕이 마셨다는 약수물과, 여기에 함께 띄워 마셨던 고란초를 중 고란초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어찌된 영문일까?

    “한 바가지에 3년 젊어진다는 약수, 많이 마시면 할아버지도 어린아이로 돌변한다는 그 물 맞죠? 가만 보니 고란초가 안보이네. 이런! 고란초가 모두 전멸했나 봐요!”

    “우물 절벽 위 바위틈에서 수천년 자라온 고란초가 바위틈이 벌어지면서 낙석사고가 있었다지. 그 뒤로 위험해지진 탓에 강 건너 백제원으로 옮겼어. 안타깝지만 어쩌겠니.”

    수도가 함락되면서 부여의 수많은 여인들이 적군으로부터 모욕을 피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오른 부소산 정상의 낙화암. 하지만 낙화암을 제대로 보는 방법은 따로 있다는데?

    “정상까지 이렇게 힘들게 왔는데, 어디서도 낙화암을 한눈에 조망할 수가 없다니. 정말 송시열 선생이 새긴 '落花巖(낙화암)' 글씨만 보고 돌아가야 하나요?”

    “너무 수직으로 깎아지른 절벽이라 그렇지. 저기 백마강호 황포돛배를 타야 제대로 보겠지만, 그보다 쉬운 방법은 난간이 설치된 전망대를 찾아봐. 이미 우리가 지나왔어!”

    오래된 소나무가 하늘을 가릴 정도로 빼곡한 부소산은 실제 산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나무 종류가 확연히 다르다. 그 연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

    “부소산은 지금처럼 백제시대 때 ‘솔뫼’라고 불렀을 정도로 소나무가 많았다죠?”

    “근데 이 나무들은 백제 때 나무가 아니야. 백제 멸망 때 소나무가 모두 타서 민둥산이었다가 산 아랫부분은 일본사람들이 온통 리기다소나무로 심어 지금까지 자라고 있지. 왜 그랬는지는 하산하는 길에 리기다소나무를 살펴보면서 비교해보고 스스로 판단해보려무나.”

    정상을 계속 걷는다. 부여읍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반월루를 지나 사자루에 다다르면 사자루의 재미있는 어원을 들을 수 있다.

    “사자루는 ‘사비루’를 잘못 쓴 글자라는 조금 우스꽝스런 얘기 들어본 적 있니?” “네. 백제의 수도 사비, 비(沘)로 쓸 것을 자(泚)로 잘못 표기했다가 그렇게 됐다더군요.”

    “그렇지. 삼국사기에는 ‘사비성’으로, 삼국유사에는 ‘사자성’으로 기록했지만 알고도 그대로 쓰기로 했지. 결정적인 실수를 한 역사적 인물이 누구일까 궁금하지 않니?”

    백제는 패망과 함께 땅에 묻힌 유물들이 지금도 땅만 파면 나올 정도이니 그 700년 찬란한 문화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우리가 모르는 백제는 아직 땅속에 잠들어 있을까?

    “혹시 들어봤니? 백제역사는 10년마다 바뀐다고.” “아니, 무슨 역사가 10년마다 바뀝니까?”

    “지금까지는 승자 입장에서 역사가 기록됐지만, 백제는 달라. 지금도 백제 유물이 계속 발견되면서 잠자던 역사가 깨어나고 있지. 그러면서 또 새로운 해석도 속속 나오고 있다고.”

    화려한 700년 백제의 마지막을 함께했던 부소산. 낙화암 아래로 그 수야 어찌됐든 정조를 지키기 위해 강으로 몸을 던진 백제여인들과 비운의 의자왕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낙화암 아래를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은 유독 푸른빛을 띠나 봅니다. 백제의 고도 사비의 흔적이 빛나는 역사의 길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그렇게 백제의 향기가 묻어나는 부소산성길 위에서 여러분이 찾아낸 것은 무엇인가요? 우리가 몰랐던 진실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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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지역강원도 양양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 프롤로그
    • 1.쌍무지개가 뜨는 문이 있다고?
    • 2.번뇌를 잊게 하는 종소리
    • 3.사천왕의 무서운 얼굴 뒤에 숨겨진 진실은?
    • 4.신비로운 이야기 속으로
    • 5.꿈이 이루어지는 길
    • 6.해수관음상 복두꺼비를 찾아라!
    • 7.의상대에 서서 풍류시인이 되어볼까?
    • 8.홍련암 구멍을 내려다보면 보인다는 그것!
    • 에필로그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 강원도 양양군 -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의 눈망울에 못 이겨 떠난 여행이라면 시끌벅적한 곳보다는 고즈넉한 대자연 속 산사를 거닐며 진정한 나를 돌아보는 여정은 어떨까요? 강원도 양양에는 숲과 맑은 동해바다, 바람소리마저 정겨운 천년고찰 낙산사가 있습니다. 홍예문을 지나 원통보전, 해수관음상, 그리고 홍련암까지 천천히 ‘꿈이 이루어지는 길’을 밟아가며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은 그야말로 그간 경험해보지 못한 신선함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여러분께 제안합니다. ‘꿈이 이루어지는 길’이 있는 낙산사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라!

    먼저 속세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걸음! 홍예문을 지나야 한다. 조선 시대의 강원도 26개 고을에서 26개의 화강암을 모아 만들었다는데, 그 이름이 예사롭지 않다.

    “홍예문? 무지개 홍(虹)에 무지개 예(霓)를 써서 홍예문인데, 이름에 무지개가 두 개나 들어갔으니, 해석해 보면 ‘쌍무지개 뜨는 문’이잖아?”

    “아, 이것 좀 보세요. 돌이 두 줄로 놓여 있어요! 아치 모양이 두 겹이니, 두 개의 무지개구나! 무지개 아래를 지나서 ‘꿈이 이루어지는 길’을 향해 간다니 정말 멋져요!!”

    어디선가 은은한 종소리가 들리면 마음이 경건해진다. 범종각에 슬픈 사연이 있다고 하는데, 소리에 귀기울이면 들릴까?

    “이건 범종각이구나. 이 종을 치는 시간 동안에는 속세의 번뇌가 사라진다는데, 2005년의 화재로 소실되었던 것이 완전히 복원 된 모양이야.”

    “저도 들은 적이 있어요. 아주 큰 화재였다는데, 다행이네요! 종소리를 듣고 있으니 걱정 고민이 사라지는 느낌이예요. 마음이 점점 편해지는데요?”

    불법(佛法)을 수호한다는 사천왕상(四天王像)이 모셔진 사천왕문을 들어서면 사천왕 발아래 놓인 동전과 지폐들이 흥미롭다. 어떤 의미가 담겼을까?

    "사천왕은 매우 정의로운 분들이라는데, 조금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네요? 이곳에 떨어진 동전과 지폐들은 누가 흘리고 간 건가요?"

    "일종의 수고비랄까? 사찰을 지키면서 새부대중을 돕는다기에 사람들이 감사의 마음을 표시한 것이지."

    원통보전 앞의 7층 석탑에 도착했다. 드디어 ‘꿈이 이루어지는 길’도 바로 코앞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숨겨진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는데?

    “탑 속에 수정염주와 여의주가 있다죠? 더 이상 소실되는 일이 없도록 이 보물들이 낙산사를 지켜주면 좋을 텐데.”

    “문화재로 지정된 이곳 담장도 정말 특이해. 암기와와 흙을 차례로 쌓아 만들고 원형의 화강석을 중간중간 배치했다는구나.”

    ‘꿈이 이루어지는 길’이 드디어 시작됐다. 작은 돌 하나를 주워들고 이곳 돌탑 위에 내 작은 소원 하나도 함께 올려보자. 어떤 소원을 빌어볼까?

    “아직은 어떤 소원을 빌어야 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아요. 돌아오는 길에는 멋진 소원을 빌 수 있을까요?”

    “꼭 멋지고 커다란 소원이 아니라도 괜찮지 않을까? 낙산사를 마음이 점점 맑아지며 차분해지고 있으니, 여기를 다시 지날 때에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소원을 빌 수 있을 거야.”

    3대 해수 관음성지로 일컬어지는 16m의 웅장한 해수관음상을 만난다. 이 앞에 놓인 복전함 밑에는 전설의 동물 두꺼비 삼족섬이 있다는데?

    "해수관음상이 부산 해동용궁사에서 본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커요! 그런데, 관음상 앞에서 참배하는 사람들이 쓰다듬는 두꺼비상, 다리가 3개인 까닭은 뭘까요?“

    “세발 달린 두꺼비가 복을 상징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니? 2개의 발과 항문으로 난 뒷다리를 가진 이 두꺼비는 돈을 먹기만 하고 배설하지 않아 부자가 된다는 전설이 있어.”

    의상대사가 좌선했다는 의상대는 해안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예로부터 시인묵객이 즐겨 찾았다고. 이곳에서 시 한 수 읊조리며 풍류를 즐겨보자!

    “천지개벽이야 / 눈이 번쩍 뜨인다 / 불덩이가 솟는구나 / 가슴이 용솟음친다 / 여보게 / 저것 좀 보아 / 후끈하지 않은가.”

    “갑자기 왠 시예요?” “시조시인 조종현이 의상대에 서서 해돋이를 보며 읊조렸던 명시였지.“

    홍련암 마루바닥에 난 작은 구멍을 들여다보자. 관음굴의 모습에서 용의 꿈틀거림이나 부처의 얼굴이 보일 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데, 그 모습을 보기란 결코 쉽지 않다.

    “용의 형상이나 부처상은커녕 바위틈새로 파도치는 모습과 해조음밖에 들리지가 않아요. 여기까지 왔는데 구멍 앞에서 절이라도 해볼까요?”

    “마음의 문을 열고 관세음보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지, 그저 구멍만 쳐다보고 절을 한다고 보이겠니?”

    창건 이래 수차례 소실의 위기를 맞기도 한 낙산사지만 여전히 ‘꿈이 이루어지는 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 산사길 어디로 향하든 그리 어려운 걸음은 아닐 겁니다. 천천히 산속을 걸어가며 돌탑 위에 아름다운 소원을 올려놓고 돌아오는 길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나 자신, 진정한 나를 돌아보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나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고 나아가 그것이 집착과 애착을 떨쳐야 얻어지는 것임을 깨닫고 돌아오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겁니다. 당신은 낙산사에서 무엇을 얻고 돌아올 생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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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꾸듯 별을 만나다. 시민천문대

    꿈꾸듯 별을 만나다. 시민천문대

    지역대전광역시 유성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꿈꾸듯 별을 만나다. 시민천문대

    • 프롤로그
    • 1.도심 속에서 빛나는 별자리
    • 2.돔이 열리면 우주 속으로 빠져든다
    • 3.흐린 날도, 맑은 날도, 별은 뜬다
    • 4.오늘의 하늘
    • 5.돔 천장에서 별과 음악이 쏟아지다
    • 6.별빛 속의 시와 음악
    • 7. 별을 그리다
    • 8.우주 속의 ‘나’
    • 에필로그

    꿈꾸듯 별을 만나다. 시민천문대

    - 대전광역시 유성구 -

    최근 도심 속에서 별을 볼 수 있는 기회는 그리 흔치 않습니다. 아주 맑은 날, 깜깜한 곳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아주 흐리게 보이거나 한 두 개 정도. 그런데 하늘을 올려다 볼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전에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바로 도심 속에 자리한 시민천문대 덕분인데요, 도심 속에서 느끼는 낭만과 여유, 그리고 교육적인 효과까지! 오늘의 <트래블아이> 미션은 ‘하늘을 관찰하며 잃어버린 어릴 적 동심을 찾아라!’입니다.

    별과 예술, 그리고 낭만. 대한민국 이라는 글자가 커다랗게 쓰여진 하얀 건물 위로 별이 쏟아진다. 저 속에는 어떤 별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산 속이나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닌데도 별 관측을 잘 할 수 있을까요?”

    “당연하지! 대전 유성구의 대전시민천문대에서는 낮에는 태양, 밤에는 별을 관찰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장비가 잘 갖추어져 있단다. 게다가 하늘을 잘 볼 수 없는 흐린 날에도 우주를 관측할 수 있도록 천체투영기까지 있는 곳이란다.”

    돔으로 된 주 관측실의 천장이 열렸다. 그러자 맑은 하늘에 선명한 햇살이 관측실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그것을 헤쳐 나가는 천체망원경 속에 그려지는 그림이 궁금하다.

    "열린 하늘을 올려다보면 흐리게만 보이는 별들이 망원경 속에서는 정말 또렷하게 보여요! 꼭 우주 속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에요."

    "주 관측실에 있는 망원경과 보조관측실에 위치한 망원경들은 각각 다른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단다. 이렇게 많은 망원경들이 있으니, 사람들이 많이 와도 불편함이 없지 않을까?"

    천체투영실 객석의자를 뒤로 눕히자 밤하늘이 펼쳐진다. 저 높은 천장은 사실 천체투영기로 이루어진 그림일 뿐이지만, 정말 밤하늘 아래 누워있는 기분이 색다르다.

    "와! 정말 하늘 아래에 누워 있는 것 같아요. 그저 의자를 뒤로 젖혔을 뿐인데 어떻게 돔 천장에서 하늘이 나오는 걸까요?"

    "천체 투영기를 이용한 하늘이란다. 날씨에 관계없이 밤하늘을 볼 수 있도록 똑같은 가상의 별을 천장에 투영해 놓은 것이지."

    오늘의 관측 대상은 태양이다. 주 관측실에서는 태양 홍염을, 보조 관측실에서는 태양의 흑점을 관찰한다. 밤이 되면 오늘의 별자리를 볼 수도 있다.

    "낮에는 태양을 관찰했는데, 밤이 되니 별자리를 관찰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별자리를 보고 싶은데, 오늘을 볼 수 없는건가요?"

    "시민천문대에서는 그 주에 가장 잘 보이는 별자리를 골라 관측 대상으로 선정한단다. 보고싶은 별자리가 있었다니 조금 아쉽구나."

    토요일 밤, 50분간의 환상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별자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천체투영실의 돔 천장 아래 누워 있자니, 별이 곧 쏟아질 것만 같다.

    "이 곳에서 음악회를 여는 분들은 자원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이란다. 아름다운 별과 음악을 한 곳에서 체험하는 낭만적이고 교육적인 행사란다."

    "네 맞아요. 곡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게 해 주고 다른 사람들 눈치도 안보고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어두운 공간도 그 매력 중의 하나인 것 같아요."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이 생각나는 금요일 밤. 시의 아름다운 선율을 낭송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음악이 얹힌다.

    "시 낭송인 협회에서 진행하는 시 낭송회래요. 어쩐지 시 한 구절, 한 구절에 감정이 촉촉이 젖어있는 것 같았어요."

    "토요일에 열리는 음악회와는 달리 2주에 한번 씩 열리는 시 낭송회에는, 별 빛과 어울리는시와 음악이 어우러져 색다른 낭만을 얻어갈 수 있단다."

    천문대 안에 자리 잡은 아스트로 갤러리. 이곳에 가득 찬 그림들 속에는 별, 자연, 사계절 등 새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어떤 사람들이 그린 것일까?

    "실력 있는 예술가들은 끊임없이 시민 천문대의 아스트로 갤러리에 참여를 하고있단다. 지역의 문화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는 이 그림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음, 글쎄요.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지만 그 가치가 정말 높은 것 같아요! 무상전시이지만 돈을 주고서라도 꼭 보고싶은 문화공간인 것 같아요."

    우리가 사는 세계와 문화의 이해를 이끌어 주는 천문우주과학. 그리고 도심 가까이에서 우주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어릴 적에는, 동네 어디를 가나 별을 볼 수 있었고 하늘을 올려다 볼만한 여유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천문대에 와야만 별을 볼 수 있다니 조금 아쉽구나."

    "하지만 별을 보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또 가끔 이런 곳에서 낭만을 찾을 수 있다니 다행이 아닐까 싶어요."

    하늘을 올려다 볼 여유가 없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힐링’의 공간으로 다가 오고 있는 대전 시민천문대입니다. 단지 하늘을 관측하는 데에서 머물지 않고 음악, 시, 미술작품 등 별과 어울리는 문화를 함께 이어가는 대전 시민천문대의 노력이 돋보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별에 대한 이해와, 다른 별들을 볼 수 있는 여유.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아닐까 합니다. 별에 대한 낭만을 놓치기 싫다면, 이곳 대전 시민천문대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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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향기가 나는 그곳에

    꽃향기가 나는 그곳에

    지역충청남도 아산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꽃향기가 나는 그곳에

    • 프롤로그
    • 1.일 년 내내 꽃이 피는 곳
    • 2.간절하면 이루어진다?
    • 3.동화의 나라
    • 4.추위 속에서 마주한 꽃밭
    • 5.365일 크리스마스
    • 6.꽃잎을 음미하다
    • 7. 향기가 있는 평온의 땅
    • 8.다양한 만남
    • 에필로그

    꽃향기가 나는 그곳에

    - 충청남도 아산시 -

    봄꽃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데, 주말에는 걸핏하면 비소식이 겹칩니다. 딱 이맘때 어디로 가야할지 행복한 고민 중이라면 아산 세계꽃식물원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요? 이곳이 좋은 이유는 무엇보다 실내 식물원이니 따뜻한 온실에서 모처럼의 데이트나 가족나들이를 망칠 일이 없다는 겁니다. 게다가, 다채로운 꽃을 구경하며 눈과 코만 호사를 누리는 것도 아닙니다. 꽃으로 맛을 낸 요리까지 있으니 즐거움은 배가됩니다. 멀리 가지 못할 때는 가벼운 봄나들이로 365일 꽃이 피는 아산으로 가라! 이것이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봉곡사에서 국도 21호선을 따라 온양온천역 방향으로 가면 도고면 봉농리 세계꽃식물원이다. 이곳이 바로 365일 꽃이 핀다는 곳이다.

    “휴~ 아직 꽃샘추위로 밖은 칼바람이 매서워요. 이제 막 들어서서 한기도 다 안 가셨는데 온실 안 식물들은 이렇게 싱싱하게 피어 있네요?”

    “정말 딴 세상이야. 아, 맞다! 입장료 영수증은 네가 버리지 말고 잘 갖고 있으렴. 네 손바닥만한 화분을 나가기 전에 받아볼 수 있으니까. 그건 네 화분이 되겠지?”

    한 겨울 꽃이 그렇다. 안 보이면 더 보고 싶고, 마음 간절해지면 훨씬 더 예뻐 보인다. 제철은 아니라도 이곳에서 보는 꽃은 평소 느낌과 전혀 딴판이다.

    “꽃은 같은데 색깔이 더 선명하고, 나무들도 훨씬 더 싱그러워요. 실내온기까지 더해지니 눈이 즐겁고, 한파에 얼어붙은 마음도 스르륵 놓는 듯해요. 여기 식물은 얼마나 될까요?”

    “잘은 몰라도 수천 종은 되겠지? 20여 년 전에 이곳은 화훼수출생산단지였어. 개관 당시에도 이곳에 있는 꽃 규모가 어마어마해 입소문을 많이 탔었지.”

    각각의 온실운 다양한 테마에 맞춰 꾸며져 있다. 이 중에 카페 앞에 조성된 화사한 꽃터널로 들어서면 시공간을 초월해 동화 속으로 들어온 기분이다.

    “빨간 꽃 심어진 화분이 천장에 나무열매처럼 주렁주렁 달려 있어요. 여기 오니 바깥세상과 전혀 딴 세상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더 강하게 들어요!”

    “맞아. 세상과 단절된, 뭔가 비밀스럽고 꿈같은 장소야. 이곳에선 언제나 시간의 질서가 무너지지.”

    추운 겨울에도 화사한 꽃을 구경할 수 있는 이곳은 언제나 튤립과 백합, 세이지가 만개해 있고 그밖에도 이름 독특한 계절 꽃들이 반겨준다.

    “세이지도 활짝 피었네! 세이지는 향에 따라 이름이 붙어. 이 세이지는 체리향이 나니까 체리세이지, 저건 파인애플향이 나니까 파인애플세이지지.”

    “이건 어떤 이름인지 잘 모르겠어요! 분명 과일 향은 나는데….” “그러면 후르츠세이지가 정답 아닐까?”

    봄에도 포인세티아를 볼 수 있어 365일 크리스마스 같은 곳이다. 발길을 옮기면 한창 튤립이 만개하여 화사함을 빛내고 있다. 그 색깔도 참 다양하니 눈이 호사다.

    “오랜만에 나선 나들이인데, 아까는 황사가 있어 그리 좋은 날씨도 아니었지. 그래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는데….”

    “그런데 이렇게 화사한 꽃들을 마주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이 말씀이시군요!” “맞아! 이렇게 힐링이 돼서 그런가,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겠네!”

    천장에서 보라색 꽃비가 내리는 곳에서 꽃비빔밥을 즐겨도 좋다. 눈으로도 보고 입으로도 맛보는 이 꽃비빔밥은 세계꽃식물원에서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아래는 잘게 다진 소고기가 깔려있고 위로는 초록 야채들이 가득, 그리고 맨 위에는 이쁜 꽃들이 차지하고 있어요! 앗 여기 올려진 이 꽃 아까 봤던 제라늄이에요!”

    “정말이네. 식재료로 넣는 꽃의 종류도 계절마다 달라진다지? 빨간 초고추장에 고소한 참기름을 솔솔 몇 방울 뿌려 비벼내면 잃어버린 입맛도 돌아오는 것 같구나.”

    세계꽃식물원은 단일 실내식물원 규모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식물원은 농지 한 가운데 들어선 모양새가 덩그렇지만, 실내는 한겨울 꽃구경하기에 모자람 없다.

    “만약 정원을 벤치마킹 하려고 갔다면 충남지역에도 이렇게 좋은 세계꽃식물원이 있는데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맞아. 하지만 이제 이곳은 주변에서도 많이 알아주더라. 2004년 개원 이후 매년 30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아산을 대표하는 여행지가 됐지.”

    자녀를 동반한 가족여행객들은 아산 세계꽃식물원을 참 좋아한다. 이곳에서 귀여운 동물들과 만나는 시간도 그중 빼놓을 수 없는 이유가 될 것이다.

    “새에게 먹이를 주는 건 아직 좀 겁이 나요.” “꽃으로 만든 저 익살스러운 루돌프 사슴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이라도 하자구나.”

    “돌아가는 길, 무료로 나눠주는 다육이는 꼭 놓치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 이 식물원에도 메타세쿼이아가 있다는 거 알고 계세요?”

    눈이 오건 비가 오건, 365일 계절별로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는 세계꽃식물원은 눈으로만 꽃을 보는 것이 아니라 꽃비빔밥을 먹으며 오감으로 음미하고 앵무새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을 통해 자연과 하나가 되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세계꽃식물원은 마주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일 것 같지만 연인들도 상당합니다. 기분을 좋게 하는 천연방향제와 허브가 들어간 수제쿠키 등을 오붓하게 앉아 맛볼 수 있는 카페와 허브숍 등 즐길 거리가 많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이곳에 누구와 함께 갈 생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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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이 피어날 것 같은 고을

    꽃이 피어날 것 같은 고을

    지역경상북도 봉화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4-09-26 호감도

    꽃이 피어날 것 같은 고을

    • 프롤로그
    • 1.말 그대로 ‘환상’열차
    • 2.전국에서 가장 작은 대합실
    • 3.애환을 담다
    • 4.용의 갓
    • 5.출렁, 생명줄 같은 다리
    • 6.숲의 비밀스런 공간으로
    • 7.잠시 식혀가는 곳
    • 8.정감가는 먹거리
    • 에필로그

    꽃이 피어날 것 같은 고을

    - 경상북도 봉화군 -

    경상북도 봉화는 오염되지 않은 산림과 그 자연 경관의 화려함이 유명한 고을입니다. 전통과 문화가 잘 알려지지 않을 만큼 외진 지역이라 하는 봉화에서 또 한 번 고지로 들어섭니다. 접근하기도 힘든 외진 마을에, 근대적인 향수가 물씬 풍기는 승부역이 가만히 기다리고 서 있습니다. 소설 속에서나 나올 법 한 오래된 간이역인 이곳으로 철도여행을 떠나볼까 합니다.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작은 간이역에서의 사소한 여행으로 커다란 추억을 찾아 떠나라!’입니다.

    승부역 근처, 낙동강을 따라 내려가면 ‘눈꽃마을’이 나온다. 실존하지 않는 마을이라고 하는데, 왜 표지석이 서 있을까?

    “겨울에만 나타나는 마을이라구요?” “그래, 눈꽃마을은 눈이 쌓여 새롭게 만들어지는 경치가 사람이 사는 마을같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란다.”

    “와, 그러면 그 때 찾아오는 사람들이 눈꽃마을의 주민들이 되는 거네요!”

    태백산맥을 넘고, 둘러가는 영동선의 간이역은 이곳 뿐만은 아니다. 하지만 그 규모가 가장 작다고 알려진 승부역. 과연 이곳에서는 어떤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을까?

    “꿈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역이예요. 이 작은 대합실에 있으니 작은 세상에 혼자 떨어진 기분이 들어요!”

    “작다는 이유 때문에 유명한 곳이 아닌 것은 확실한 것 같구나. 승부역이 엽서에 적혀있는 글은 애잔함과 따스함이 느껴지지 않니?”

    이 험난한 산골에 지어진 철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애환이 담겨있을지 생각해보면 그 슬픔이 아득하다.

    “이런 척박한 지형에 아슬아슬하게 지어진 철도를 건설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이 들어갔을까요?”

    “그들의 애환을 위로하고, 이 역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애환을 전하기 위해,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이 남은 기념비가 세워져 있단다.”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는 용머리를 닮은 바위가 보인다. 곧 용이 하늘로 승천할 것만 같은 절경이다.

    “깎아지른 절벽과 그 아래에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까지, 누구나가 탐낼만한 안식처가 아닐까 해요.”

    “하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았던 옛날에는 귀향을 오는 곳이었다고 하는구나. 그 중 절출장군이 저 바위에 ‘용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해.”

    승부현수고는 승부마을과 승부역을 이어주는 ‘출렁다리’라고 불린다. 지금 재건설되어 있는 다리 말고, 원래 목교였던 예전이 궁금해진다.

    “출렁출렁, 발을 올리니 다리가 살짝 흔들리는 느낌이 너무 좋아요. 출렁다리라는 별명이 정말 잘 어울리네요.”

    “역과 연결된 다리가 두 개인데, 하나는 차량통행이 가능한 무명교란다. 저 다리에게 이름을 한 번 지어보겠니?”

    열차가 다니는 터널을 이렇게나 가까이서 볼 수 있다니! 산 중턱을 깎아내고 들어선 레일을 보니 그 시절 기술이 참 궁금해진다.

    “승부역에서 이어져있는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길을 따라왔는데, 이렇게나 잘 지어진 터널이 떡하니 나오니 조금 놀라워요.”

    “하지만 자연과 잘 어울려서 시간을 지나온 오래된 터널의 모습이 꼭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보이지 않니?”

    산길을 따라가다 만난 시원한 약수터. 물이 졸졸졸 흘러나온다. 이 시원한 투구봉약수에는 신비한 전설이 있다던데?

    “임진왜란 때, 의병들이 후퇴를 하던 중에 이곳에 다달았단다. 위장병에 걸리고 옻이 올라 고생하던 병사들은 이 투구봉약수를 마시고 바르자 병이 나았단다. 그리고 그들은 이 힘을 빌어 전투에서 승리햇다고 하는구나.”

    “정말 말 그대로 신비의 약수군요!”

    맷돌이 돌아가는 소리, 토동 콩이 맷돌 안에서 갈리며 내는 사각사각 하는 소리가 정겹게 느껴진다.

    “건강한 음식이 많은 곳이네요. 메밀, 송이, 감자 등등. 승부 먹거리 장터 음식들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에요.”

    “지역의 대표음식이 빠진 여행은 서운하지! 봉화의 특산물을 이곳 승부 먹거리 장터에서 즐기면, 봉화여행의 화룡점정이 된단다.”

    승부역의 앞 광장에는 시 한편이 쓰여 있습니다. 하늘도 세평 / 꽃밭도 세평 / 마당도 세평이다 / 영동의 심장이요 / 수송의 동맥이다 / -시기미상의 한 역무원. 담담하게 승부역에 대한 이야기를 읊어놓은 이 시는, 작고 소박한 역, 승부역에 대한 그의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가 남긴 이 시는 승부역의 감성적인 매력을 물씬 풍기는 하나의 관광 명물이 되었답니다. 여러분은 작은 간이역 승부역에서, 어떤 시를 쓰게 될까요? 그것은 커다란 추억이 되어 앞으로의 인생에도 감동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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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물꼬물, 살아있는 자연

    꼬물꼬물, 살아있는 자연

    지역경기도 화성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꼬물꼬물, 살아있는 자연

    • 프롤로그
    • 1.열려라, 물길아!
    • 2.바다 위를 걷다
    • 3.바다 앞에서
    • 4.갯벌로 가자
    • 5.돌 틈마다 보물이!
    • 6.게를 잡자
    • 7.손바닥 위의 자연
    • 8.작은 바다를 만들자
    • 에필로그

    꼬물꼬물, 살아있는 자연

    - 경기도 화성시 -

    어린 시절에는 집 밖으로 나서기만 하면 언제든 살아있는 자연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산이며 들, 냇가로 쏘다니기만 하면 작은 곤충이나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지요. 그런데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그런 호시절이 다 지나버리고, 이제는 문을 열면 잘 정비된 도로와 아파트가 즐비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곤 합니다. 다시 한 번 자연과 어우러져 놀아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면, 이번 미션에 주목해 주세요. <트래블아이>가 드리는 이번 미션은 ‘제부도에서 자연을 만지고 오라!’입니다.

    하루에 단 두 번, 썰물에만 바닷길이 열리는 신비의 섬 제부도. 물길이 열리는 시간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가면 섬에 갇힐 수도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섬이 바로 저 앞에 보이는데 왜 앞의 차들이 움직이지 않는 거예요?” “아직 바닷길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요즘에는 열 시에서 열한 시 사이에 바닷길이 열린다고 하니까, 조금만 기다리면 길이 열릴 거야.”

    “도로까지 바다에 잠겨 있는 거군요! 바다에 잠겨 있던 길을 간다니 정말 신기해요!”

    제부도에 도착하면 오른쪽, 빨간 등대가 보이는 길로 걷는 것을 추천한다. 이 길을 따라가면 해안산책로에 닿을 수 있는데, 이곳의 풍경이 아주 특별하다고 한다.

    “이 길은 언제 와도 기분이 좋구나. 발밑으로 파도가 넘실거리는 모습이 멋지지 않니? 꼭 바다 위를 걷고 있는 것 같잖아. 밤에 가로등이 켜지면 운치가 더해진단다.”

    “바닷바람에 기분이 좋아져요. 아, 안내도에도 그려져 있던 소라 모양 조형물이네요! 바다에 왔으니 소라 안에서 사진을 한 번 찍어야겠어요!”

    제부도 갯벌 체험장에서는 호미와 장화를 대여해 주니 이 점을 참고해 두자. 해안산책로가 끝나는 지점부터 해수욕장이 이어지니 마음의 준비를 할 기회!

    “해안산책로를 걸어 올 때까지만 해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바닷물에 발을 담가 보니 이제야 실감이 나요! 항상 텔레비전으로만 보던 바다였는데, 역시 직접 와 보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이것 보세요! 제가 주운 조개껍데기예요. 참 예쁘죠?”

    “어디, 오늘 살아있는 조개도 잡을 수 있는지 지켜보겠어!”

    점심 즈음이 되면 바닷물이 저 멀리까지 밀려나가 갯벌이 드러난다. 갯벌 체험을 하러 온 사람들이 하나둘씩 바다로 나서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와, 저 아이가 들고 있는 그물망을 좀 보세요. 뭔가 가득히 담겨 있는데, 벌써 조개랑 게를 잡은 모양이네요. 저도 빨리 갯벌로 나가고 싶어요! 빨리요!”

    “하하, 서두르지 않아도 돼. 오늘은 하루 종일 갯벌 체험으로 시간을 보낼 테니까 말이야. 고운 백사장이 펼쳐진 해수욕장도 좋지만,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갯벌이 더 매력적이지!”

    제부도의 갯벌에서는 게나 고둥, 석화 등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11월 말까지는 제부도의 갯벌에서 바지락을 캘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일까?

    “돌 틈마다 무언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어요. 저게 뭐지?” “가까이 다가가 보렴.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매일 송사리를 잡고 놀았는데 말이야.”

    “저는 이렇게 살아 움직이는 생물을 가까이에서 본 게 처음예요! 세상에, 고둥이네요! 정말로 살아서 움직이고 있어요! 우와, 이쪽에는 게가 있어요! 빨라서 잡기는 어렵겠는데요?”

    돌과 흙 아래로 재빠르게 숨어드는 게를 잡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게를 잡기 위해서는 특별한 비법이 필요할 것 같은데?

    “여기, 내가 석화를 하나 까 놨어. 이걸 게가 숨어 있는 돌 앞에 놓아보렴.” “석화? 굴을 말하는 것이로군요! 게한테 이 굴을 주는 건가요? 왠지 좀 아까운데… 아, 아기 게들이 돌 틈에서 기어 나와 굴을 맛보고 있어요! 아직은 많이 조심스러운 것 같아요.”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렴. 게들이 곧 싱싱한 굴 맛에 반할 테니까.”

    조개잡이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호미와 맛소금을 준비해야 한다. 조개 구멍을 찾아내어 소금을 뿌리면 조개들이 모습을 드러낸다는데?

    “소금을 뿌리면 조개들이 구멍 밖으로 나온다고요? 그 이유가 궁금해요.”

    “갑자기 짠 맛을 보게 된 조개들이 갯벌에 바닷물이 들어온 것으로 착각을 하기 때문이야. 여기 조개 구멍이 있구나. 소금을 한 번 뿌려볼래?” “어디… 앗, 정말이네요! 조개가 구멍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요!”

    이렇게 채집한 고둥이며 게, 굴과 조개들을 양동이 안에 모아두면 작은 바다를 만들 수 있다. 집까지 데려오면 금방 죽어버리니, 돌아가는 길에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 줄 것.

    “애써 잡은 조개들인데 꼭 놓아주어야만 하는 건가요?”

    “당연하지. 이 조개들의 집은 바로 이곳이니까 말이야. 자연을 체험하러 왔으니, 자연을 배려하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되겠지?” “제 생각이 짧았어요. 잠깐, 조금만 더 구경하고 금방 갯벌로 돌려보내 줄게요.”

    자연과의 만남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이 세상을 터전 삼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 뿐 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 일상에서의 행동 또한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갯벌 체험을 마친 뒤에는 제부도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둘러보고,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겠지요?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바다 냄새에 흠뻑 취해 보기도 하며 오감으로 느낀 바다는 아주 오랫동안 잊혀 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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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영 시인이 풀처럼 누운 그곳엔

    김수영 시인이 풀처럼 누운 그곳엔

    지역서울특별시 도봉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김수영 시인이 풀처럼 누운 그곳엔

    • 프롤로그
    • 1.영험한 기운의 은행나무 고목
    • 2.“비나이다~ 비나이다~”
    • 3.때로는 혹한의 시련도
    • 4.800년 고령 나무의 비밀 뒤에는
    • 5.원당샘을 국내 최고라 말하는 이유
    • 6.미네랄 샘물로 자생하는 공원
    • 7.도봉동문으로 가면!
    • 8.우러러 사모하다
    • 에필로그

    김수영 시인이 풀처럼 누운 그곳엔

    - 서울특별시 도봉구 -

    ‘풀이 눕는다 /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 도봉을 두고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각별한 저항정신이 아직 살아 있다 말할 수 있는 건, 현대문학의 거장 故 김수영 시인의 발자취가 방학동에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문학관에서 시작해 원당공원에 이르는 ‘김수영 거리’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데, 이 길에는 오랜 명맥을 이어온 특별한 뭔가가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뭘까요? <트래블아이>의 오늘 미션은 바로 ‘김수영 시인이 풀처럼 누운 그곳에서 바로 그 특별함을 만나라!‘입니다.

    연산군 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 한 아파트단지 안에는 주민들이 영물로 떠받든다는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다. 뭔가 범상찮은 기운의 이 나무, 찬찬히 살펴보자.

    “키가 10m는 더 돼 보이지? 이 자리를 얼마나 지키고 서 있었던 걸까?” “글쎄? 모르긴 몰라도, 오랜 기간 이곳을 지나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햇살을 통해 그대로 비추어주는 듯해. 이 고풍스러운 자태, 정말 멋져.”

    “한때 아파트와 오른편 빌라에 막혀 뿌리, 가지가 뻗지 못해 나무색깔이 변하기도 했다지.”

    이 고목은 예부터 나무에 빌면 아들을 낳게 해주는 신령수로 통하는 신통방통한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어떤 이야기일까?

    “나라에 좋지 않은 일이 있으면 가지에 불이 붙었다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직전에도 갑자기 불이 났대. 믿겨지니?”

    “믿기도 힘들지만 그렇다고 믿지 않을 수도 없고. 아래로 처지는 저 가지가 바로 아들을 점지해주는 기운이 있다는데. 어쨌든 이 지역 명물인 건 분명해.”

    이 영험한 나무에도 시련은 닥친다. 1990년대 주변에 아파트 대단지와 빌라촌이 들어서면서 생육에 지장을 받게 된 것인데? 당시를 회상해보자.

    “처진 나뭇가지에 지지대를 세우고 병충해 부위를 도려내는 수술도 4차례나 받았어. 도봉구는 주민들의 청원을 받아들여 나뭇가지를 가로막던 빌라 2동의 12가구를 매입해 철거도 마쳤지.”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지역이 모두 하나로 똘똘 뭉친 거구나! 정말 대단해.”

    사실 이 고목은 가뭄 때 마르지 않고 혹한에도 얼지 않아 수맥을 이룰 수 있었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이재 이곳의 두 번째 특별함이 정체를 드러낼 순간이 온 것 같은데?

    “여기가 바로 연산군묘야. 여기서 왼편에 보면 600년 전부터 식수로 사용한 우물이 있어.” “와! 이번에는 600년이야?”

    “그래. ‘원당샘’이라는 우물인데, 800년이 넘는 세월에도 은행나무가 건강할 수 있었던 비결도 바로 이 우물의 수맥이 이어진 덕분이라는 거야.”

    수백 년간 방학동 사람들의 생활용수로 사용됐던 원당샘물은 건강에 좋기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시중 생수와 비교해 어떤 면에서 뛰어난 걸까?

    “일단 맛만 봐서는 여느 생수 맛이랑 다른 점은 못 느끼겠는데?”

    “미네랄 함유량이 훨씬 높다는데, 맛으로 그 차이가 느껴지겠어? 미네랄 함량은 칼슘과 마그네슘, 나트륨, 칼륨 등 성분으로 측정하는데, 마그네슘은 물에 녹아 있는 경우 특히 인체에 쉽게 흡수되지. 충분한 양의 미네랄을 섭취하면 어디에 좋은지 알고 있니?”

    원당샘 주변은 역사문화 탐방에도 제격이라는 자연친화적인 원당샘공원이 자리해 있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공원에 들어서면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파평 윤씨 일가가 원당마을에 정착하면서 이 샘도 ‘원당샘’으로 명명했다지. 근데 2009년에는 샘물도 말라서 흐르지 않다가 이를 복원했어. 지금 이곳에는 원당샘공원도 생겨났지.”

    “와~ 이런 곳에 전통연못부터 꽃담, 사모정까지 다 있네. 자연친화적인 공원의 식물들이 모두 원당샘물로 자생하고 있구나!”

    도봉산은 어느 지점에서 보아도 명산의 자태가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북한산국립공원은 세계적으로 드문 도심 속 자연공원이라 볼거리도 배울 거리도 많다느데?

    “도봉산이 북한산이라 불리게 된 건 조선조 중종 때라고 해요. 북한산성을 축성한 뒤죠.”

    “이야~ 그런 사실은 처음 알았는걸. 2천 년의 역사가 담긴 북한산성을 비롯해 수많은 역사, 문화유적이 이곳에 있겠구나!” “옛 풍습을 되살리려는 도봉사람들이 이곳은 어떻게 가꿔놓고 있는지 궁금해요!”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다 보면 수려한 경치에 둘러싸인 계곡과 그 인근에 의미심장한 글귀가 새겨진 바위가 눈에 띤다. 그곳으로 가보자.

    “이건 우암 송시열 선생의 글귀로구나!” “정말! 가만, 여기는 또 곡운 김수증 선생 글씨가 있어요! ‘높은 산처럼 우러러 사모한다’ 누구를 사모하기에 이렇게 새긴 걸까요?”

    “조광조의 학덕을 칭송하는 의미에서 새긴 거지. 또 어떤 글귀들이 남아 있나 살펴볼까?”

    김수영 시인의 ‘풀’은 과연 어떤 이름의 풀일까요? 사람들은 흔히 무명초라고 하지만 사실 이름 없는 풀은 별로 없습니다. 단지 그 이름을 모를 뿐입니다. 김수영 시인 역시도 무슨 풀인지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김수영 시인의 ‘풀’은 바람에 눕고 바람 때문에 일어나고 바람 때문에 울고 바람 때문에 웃었습니다. 옛날부터 도봉구 방학동 사람들은 고목 하나에 울고 웃고 샘물 하나에 일어서는 민초 그 자체였습니다. 방학동 ‘김수영 거리’에서 찾은 여러분만의 ‘특별함’은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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