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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굳세고, 여전히 아픈 시선들. 나을 수 있을까. 나아질 수 있을까.
거울과 거울 바깥의 세상을 상상해 본다. 물빛이 하늘빛에 스며들고 있다.
사각사각, 풀이 내는 소리인줄 알았더니 너였구나.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애꿎은 풀만 사각사각.
풍경도 환생을 한다. 흙이 절이 되었다가, 다시 흙이 된 고운 자리.
낮아진 지붕과 낮아진 시선. 그 모습이 정겨워 덩달아 허리를 숙여보게 된다.
얹혀진 돌의 무게 만큼 흘러간 세월이 땅을 짓누른다. 또 한 번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침묵이 이곳을 짓누른다.
나무에 매달리기 위해서 큰 수고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애초에 나무는 누구든 매달릴 수 있도록 갈라져 있으니까.
기억의 단편들을 잘라내어 완성한 모자이크. 웃음보다 선명한, 감출 수 없는 아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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