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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붙이는 일, 그 하나로 이렇게나 특별해지는 길. 괜스레 우연히 마주친 풀꽃 한 송이에 이름을 붙여 본다.
위로도, 그리고 아래로도 하늘이 걸렸다. 시선 가득 하늘이니 더 바랄 것이 무엇일까.
문을 넘으면서 생각한다. 여느 집과 다르지 않다고. 마루 위 바싹 타들어가는 뿌리라든가, 어설프게 놓아둔 화분이.
언덕 위, 구름을 뚫을 기세로 솟은 석탑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솟아날 것만 같다.
큰 꿈을 안고 올려다보았을 것이다. 내려서는 발걸음도 아쉬워, 몇 번이고 뒤를 돌아보았을 것이다.
수십 년이 지나도 좀처럼 바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좁은 골목 안에서 부대끼면서도 좀처럼 불평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
두고 왔을 기억이 방금 발 아래에서 바스락 소리를 내며 흩어졌다. 걸을 때마다 들려온다. 바스락, 바스락.
잉어의 몸 크기가 살아온 세월을 보여주듯 퍼져 나가는 물결이 물의 세월을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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