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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을 쉽게 보기 위해서는 평소 보지 않던 방향을 응시하라.
가득 차 있던 것들이 서서히 비워져나간 빈 자리 앞에 섰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차오르고야 말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슬퍼지는 마음.
땅의 기운을 받아 푸르던 것이 태양을 머금고는 붉은 빛을 띤다. 햇빛이 닿은 곳부터 점점 번져 간다.
감히 짐작할 수 없는 세월을 버텨낸 무덤이 만들어낸 그늘. 허리를 낮추어 들여다보면 그 안에 다른 무엇이 펼쳐질까.
시야 가득, 푸른 빛깔들이 어지러이 뒤섞인다. 닮았지만 분명하게 다른 빛깔들, 그 선명함과 선연함.
우리와 우리의 삶이 얼마나 작은 것인지를 목도한 순간. 비워내는 법과 겸손을 함께 배워가는 자리.
말라가는 끄트머리를 애써 감춘 채 여전히 희다. 결국 모든 것이 나와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된 순간.
온 세상이 푸르게 푸른,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본 날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도시의 삭막한 모습에 지쳤다면, 조금은 외진 곳을 찾아들어도 좋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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