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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을 멈추고 그저 가만히 바라보라. 꿈인듯 현실인듯, 눈앞에서 보아도 아련한 풍경.
멈춘 채로 달리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굳어진 몸뚱이 대신 상상으로, 마른 하늘을 내달리는 상상.
마치 쌓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 본디 쌓여 있던 거라 그런 걸까. 그래서 일까, 소원과 돌은 닮았다.
이처럼 정교하고 빽빽한 풍경을 누가 이리 정갈하게 닦아 두었을까. 내려오다 괜히 한 번 더 뒤를 돌아본다.
노랗게 물드는 하늘과 연분홍빛으로 물드는 땅. 낯선 벽이 꿈속의 봄빛을 입고 있다.
나무가 덮인 바위와 이끼가 덮인 바위가 만났다. 비견할 수 없는 두 아름다움이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기찻길 울타리를 따라 하얀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곳, 화본역에는 바람과 바람개비와 네가 어지러운 줄도 모르고 빙글빙글.
하나하나 뜯어 보면 특별할 것도 없는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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