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들의 삶을 찾아간다. 영주 선비촌,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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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들의 삶을 찾아간다. 영주 선비촌


영주시에서 할 수 있는 테마 관광 중 하나로 선비들의 삶을 탐색해보는 것이 있다. 조선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과 그 유물을 볼 수 있는 소수박물관, 이와 더불어 옛 선비들이 살았던 전통 가옥을 고스란히 재현한 선비촌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비촌과 소수서원은 한 곳에서 입장권을 사면 다른 장소까지 입장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열심히 발품을 파는 사람들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곳이기도 하다. 고택을 재현했다고 하여 비슷비슷한 집 서너 채 만 복원해놓은 것은 아니다. 그 건물만 해도 12채, 조정관료로 지내며 입신양명을 이룬 선비부터 마을 사람들에게 약방선생으로 고임을 받았던 사람까지, 같은 선비이되 제각기 다른 삶을 살았던 이들의 면모를 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 

                    
                

선비 정신을 입체적으로 구축하다

선비들의 생활을 상상할 수 있는 선비촌. 외곽에는 저잣거리가 조성되어 요깃거리나 기념품 등을 살 수 있다.

선비촌의 중심을 이루는 열두 채의 한옥들은 제각기 색다른 테마를 가지고 있다. 나를 스스로 수양하고 집안을 올바르게 이끈다는 뜻의 수신제가, 관직에 진출해 그 이름을 높이는 입신양명, 제 한 몸 편히 살기를 구하지 않고 선비의 정신을 지킨다는 거무구안, 가난함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도를 이루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는 우도불우빈 등의 테마들이 바로 이것이다. 이미 실존했던 고택들이 이러한 테마에 맞았던 경우도 있고, 혹은 상상력을 발휘해 이 중 하나의 테마에 맞도록 꾸민 곳도 있다. 이렇든 저렇든, 이 테마들은 옳은 일을 위해서는 목숨도 초개처럼 생각할 줄 알았던 선비들의 꼿꼿함을 강렬하게 드러낸다.
 

수신제가- 나를 알고 더욱 정진한다

해우당 고택은 사랑채와 작은 사랑채가 전면에 나와 있는 전형적인 사대부의 가옥이다.

수신제가의 테마에 해당하는 가옥은 크게 세 곳, 강학당과 해우당 고택, 김상진 가옥 등이다. 선비촌 관리사무소에서 직진하면 바로 나타나는 김상진 가옥을 비롯해 셋이 사이좋게 붙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중 해우당고택과 김상진 가옥의 차이점은 사랑방의 유무에서부터 드러난다. 안방과 대청, 그 외 살림 공간으로 꾸며진 ㄷ자 모양의 김상진 가옥에 비해 해우당 고택은 사랑방과 작은 사랑방이 외곽에 나오고 안쪽에는 안방과 딸의 방으로 꾸미는 등 전형적인 ㅁ자 모양 가옥 구조를 갖췄다. 또한, 대청에는 여러모로 손이 많이 간 수납장들을 배치해 실용성과 장식성을 함께 살렸다. 9칸의 방 중 하나에는 어렸을 적부터 학문에 힘써야 했던 손자의 모습을 재현해놓기도 해 어렸을 적부터 선비로 키워지던 양반가의 모습을 짐작해보게 한다. 

 

입신양명- 관직을 통해 집안의 명성을 드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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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집 모두 기단부가 높다. 이렇게 높은 기단부는 지하수나 강물의 침수를 막고 지붕의 하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과거를 통해 관직에 나아가고, 이를 통해 가정을 부양하는 것은 많은 선비가 지향하는 것 중 하나였다. 특히 양반이라는 지위를 유지하려면 3대에 걸쳐 한 명은 과거를 보아 진사시까지 붙어야 했으니 입신양명은 그 집안을 유지하기 위한 덕목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정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선비들의 고택으로는 두암고택과 인동장씨 종가가 있다. 둘 다 선비촌의 중앙에 위치해 있어 쉽게 눈에 띄는 곳이다. 특히 방과 바닥의 높이 차이를 크게 둬 암묵적으로 그 집안의 지체를 나타내는 것이 포인트. 두 집 모두 조상을 모시는 사당을 따로 배치한 것도 양반의 자존심을 드러내는 듯하다.

 

거구무안- 초야에 묻혀도 영달을 쫓지 않는 자존심

만죽재는 무섬마을에 있는 가옥을 그대로 복원했다. 무섬마을의 만죽재를 간다면 주변 환경이 다른 쌍둥이집을 비교해볼 수 있다.

반면 중앙 정계에 별 뜻 없이 초야에서 지내는 선비들의 가옥도 있으니 바로 만죽재와 김문기 가옥이다. 안동에 뿌리내리고 살던 반남 박씨 박수선생이 영주 무섬마을 쪽으로 일가를 옮겨와 조용히 살기 위해 지은 것이 만죽재다. 반면 김문기 가옥은 단종 복위운동에 참여한 김문기의 고고함을 엿볼 수 있는 곳. 공조판서에까지 올랐으니 그 지체도 높았으나, 자신의 정의를 꺾을 수 없어 아들과 함께 처형당한 선비의 이야기는 옷자락을 여미게 한다.

 

우도불우빈-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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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기 가옥에서는 유난히 약탕기나 약재함과 같은 약방선생의 면모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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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뢰진 가옥은 선비촌에서 가장 작은 초가집이다. 안쪽에서는 생활에 썼던 농기구들을 볼 수 있다.

모든 선비가 넉넉한 세간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공부는 오래 했으되 당파나 출신 성분의 문제로 관직을 차지하지 못했다면 그저 글줄 많이 아는 평민과도 같은 신세였다. 스스로 생업에 나서야 하는 처지니 농사일에 나서는 경우도 있었다. 혹은 의술을 배워 의원 노릇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선비들이 의술을 익히는 것이 큰 흉이 되지 않았음은 이미 정약용의 마화괴통, 퇴계 이황의 활인심방 등의 저서에서도 미루어 알 수 있다. 이렇게 재물에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간 선비들의 가옥으로는 김세기 가옥, 김구영 가옥, 김뢰진 가옥 등을 들 수 있다. 저잣거리와 죽계루 너머, 옥계 1교만 지나면 이들의 가옥이 쭉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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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의 발자취를 찾을 수 있는 영주시!
서원의 효시인 소수서원, 옛 모습을 잘 간직한 선비촌으로 떠나보세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0년 01월 2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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