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복도로 따라 골목여행, 부산 서구 닥밭골 행복마을,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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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복도로 따라 골목여행, 부산 서구 닥밭골 행복마을


최근 부산 여행지로 ‘산복도로’가 주목받고 있다. 평지가 좁고 산이 많은 부산 지역은 한국 전쟁 이후 피란민이 모여들면서 산복도로를 따라 판자촌 마을이 형성되었는데, 지금도 산동네를 이어주는 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여러 산복도로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망양로’로 그 아래에는 닥밭골 행복마을이 위치하고 있다.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이 마을은 부산시에서 진행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벽화마을로 변신하게 되었는데, 마을 주민 전체가 벽화 제작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은 곳이다.

                    
                

닥나무의 고장 닥밭골

닥밭골 행복마을 내 벽화

부산광역시 서구 동대신동의 ‘닥밭골’은 예로부터 닥나무가 많기로 유명해 지명이 붙여진 곳이다. 신라시대 때의 유배지이기도 한 이곳은 당시 왕실 호위무사인 춘보(春甫)가 마을을 발전시키고자 닥나무를 이용해 닥종이 제작을 제안했고, 이후 닥밭골이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다. 지금도 닥밭골은 그 역사를 이어 닥공예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닥나무로 한지를 만드는 과정과 닥종이로 만든 각종 공예품을 선보이고 있다. 닥밭골 마을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닥밭골 행복문화나눔터에는 지하 1층 북카페 내에 닥공예 전시실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은 북카페와 작품전시뿐만 아니라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주민의 소통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닥밭골 행복마을 문화나눔터

닥밭골이 ‘행복마을’로 정해진 것은 부산시에서 추진한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서이다. 낙후된 지역을 마을 단위로 통합해 사회·경제적으로 문제점을 해결하자는 취지의 사업으로, 닥밭골도 이 사업에 참가해 행복마을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닥밭골 행복마을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갈 수 있다. 산 중턱에 위치한 산복도로까지 시내버스가 거뜬히 올라가기 때문에 망양로에 하차해 마을로 내려가면 되고, 반대로 서여고 인근에서 걸어 올라가도 된다. 문화나눔터를 지나면서부터 마을이 시작되는데, 입구에 들어서기 전 이곳에서 마을 지도를 간단히 확인한 뒤 길을 오르면 본격적으로 지붕없는 미술관 관람이 시작된다.
 

마을 내 주민을 위한 쉼터

골목사이의 야트막한 담마다 아이의 스케치북 속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아기자기한 그림부터 이곳 주민의 사연이 녹아있는 자작시와 정교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사람 사는 냄새 물씬 나는 벽화에서 정겨운 온기가 전해진다. 또한 근처 학교에서 흘러나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리코더소리가 골목에 전시된 작품과 더없이 잘 어우러지는 모습이다. 부산의 산복도로 마을 중 가장 유명한 ‘감천문화마을’보다도 먼저 조성된 닥밭골 행복마을은 아직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곳은 아니다. 매년 10월과 11월 사이 골목축제가 개최되는 것이 최근 일이기 때문에 점차 그 매력을 알리고 있는 중이라 할 수 있는데, 축제는 1953년 마을에 일어난 큰 화재 이후로 더 이상 재난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마을 당산제를 축제화시킨 것이다.
 
 

소망계단 오르내리며 소원 빌기

마을의 명소 소망계단

망양로에 닿을 때까지 마을 길을 오르다보면 닥밭골 행복마을의 필수 명소로 손꼽는 ‘소망계단’에 도달한다. 화사하고 예쁜 꽃으로 수 놓인 192개 계단의 소망계단은 이름 그대로 많은 사람의 소원을 담고 있다. 오르내릴 때마다 그 개수가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한다 하여 ‘아코디언계단’이라 불리기도 했는데, 오르내리는 동안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하여 소망계단이라 불린다. 산복도로가 생기기 전 원래 이곳에는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영험한 동자바위가 놓여져 있어 많은 사람이 찾았지만 도로가 놓이며 사라지게 되었고, 이후 계단 밑 흙더미 속 동자바위의 좋은 기운이 계단을 타고 올라온다는 믿음에 계단을 거닐며 소원을 빌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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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밭골 행복마을은 벽화를 감상하는 미술전시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곳이니 미술관처럼 에티켓은 필수입니다. 또한 망양로까지 올라 소망계단 위에서 소원도 빌고, 망양로 밑으로 펼쳐진 시원한 전경도 함께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홍수지

발행2018년 09월 1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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