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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호감도

땅속에 깃든 정선의 이야기들을 찾아서, 화암동굴 여행

여행길에 빠질 수 없는 것 한 가지, ‘이야기’.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뿍 안고 돌아오는 여행은 경험한 일 이상의 추억을 선사해주곤 한다. 그런데 만약, 역사와 전설 중 한 가지를 택하라 한다면 트래블피플은 무엇을 택할 것인지? 역사와 전설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니 고르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트래블투데이]는 역사와 전설을 모두 담고 있는 곳을 소개한다. 땅속 깊은 곳, 정선군의 이야기가 잠들어 있는 화암동굴을 찾아가 보자.

					
				

깊은 산속, 이야기로 향하는 작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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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동굴 매표소의 모습. 여기에서 7~8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화암동굴의 입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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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레일을 이용하는 것도 화암동굴의 입구까지 닿는 방법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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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동굴의 '진짜' 입구는 산속의 작은 집을 닮았다. 

볼거리, 즐길 거리 많은 고장인 정선군에서도 대표적인 여행지 중 한 곳으로 꼽히곤 하는 화암동굴. 강원도 지방기념물 제33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한 이곳은 정선군 화암면 화암리, 화암관광단지 내에 위치해 있다. 총 길이 500여 미터, 입구 고도는 해발 550미터이니 땅속이기는 하나 우리가 평소 딛고 서 있는 고도보다는 한참 높은 곳에 있는 셈이다. 때문에 화암동굴은 찾아가는 길 또한 특별할 수밖에 없다. 매표소와 동굴 입구 사이의 거리가 멀다고는 할 수 없으나, 여유로이 정선군의 산세를 감상해 보고 싶다면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입구까지 오를 것을 추천한다. 

여느 동굴과는 다르게 화암동굴의 입구는 작은 산장과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는데, 동굴 입구에서부터 시원한 바람이 스며 나오니 날씨가 덥더라도 얇은 겉옷 하나 정도를 챙겨 갈 것을 권한다. 슬쩍, 동굴 안쪽을 들여다보면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는 굴이 길게 이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이 동굴 입구에서 역사의 장과 지하폭포, 수직계단, 동화의 나라, 금의 세계, 자연동굴 등을 거쳐 출구로 나오게 되는데, 관람 시간이 1시간 30여 분에 달하며 관람할 수 있는 동굴의 길이는 1,800여 미터에 달한다.

 

화암동굴이 담은 정선군의 역사, 정선군의 이야기

그 깊이에도, 길이에도. 화암동굴 안에 들어서면 입이 떡 벌어지게 된다.

화암동굴 입구까지 닿기 전, 매표소에서 이미 도깨비의 모습을 보았을지도 모른다. 주의가 깊은 트래블피플이라면 매표소 인근에서 천포금광촌으로 향하는 표지판을 발견하였을지도 모르겠다. 이 두 가지가 바로 화암동굴이 담고 있는 이야기. 하나는 산 많은 고장 정선군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도깨비가 전해 주는 동화 같은 이야기요, 또 다른 하나는 금광이 있던 고장인 정선군의 역사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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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동굴 안에서 만날 수 있는 이야기 하나, 금을 캐던 광부들의 역사 이야기.

먼저 만날 수 있는 것은 정선군의 역사 이야기다. 옛 화암동굴은 국내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금광이었다. 한국전쟁 이전까지 이 화암동굴에서 수많은 광부가 금을 캐내곤 하였는데, 현재의 화암동굴 안에는 당시 광부들의 생활상이 재현되어 있다. 광부의 생활을 엿보며 걷는 동굴은 역사의 생생한 현장에 들어와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한 가지 팁을 전하자면, 화암동굴을 관람할 때에는 표지판을 찬찬히 읽어볼 것. 금이 가장 많이 캐내어진 곳이라거나 광부들의 사고가 가장 잦았던 곳과 같은 화암동굴의 역사 이야기가 동굴의 곳곳에 기록되어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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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동굴에서 만날 수 있는 이야기 둘, 동굴 속에 사는 정선 도깨비들의 전설 이야기.

아래로, 아래로 계속해서 내려가다 보면 화암동굴에서 가장 사랑받는 장소, ‘동화의 나라’가 펼쳐진다. 동화의 나라는 아이들이 탄성을 내지를 수밖에 없는 곳. 동굴 입장 전부터 여기저기서 모습을 보이던 도깨비들이 잔뜩 모여 있는 곳이니 말이다. 화암동굴은 우리나라 안에서도 잘 꾸며진 동굴 테마파크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동굴 안에서 도깨비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는 화암동굴에서가 아니면 얻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것! ‘금깨비와 은깨비 신이 소원을 들어준다’는 곳도 있으니 주의 깊게 동화의 나라를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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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펼쳐지더라도, 화암동굴 자체의 신비로움에 대한 호기심도 잃지 않기를.

광부들의 이야기와 도깨비들의 이야기(이 도깨비들 또한 광부들의 생활을 재현하고 있기도 하다.)를 전해 듣다 보면 어느새 화암동굴 여행이 절반은 넘게 지나간 셈. 허나, 이야기의 재미 때문에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바로 화암동굴에 무려 6억 년의 시간이 깃들어 있다는 점. 그 말 그대로 ‘신비로운’ 자연에 깃든 이야기를 찾을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정선군의 자랑, 화암동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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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작은 집을 통해 시작하는 정선군의 이야기 탐방! 그 무대가 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동굴이라니, 이보다 더 멋진 곳을 찾기도 힘들 것 같지 않나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2년 11월 27 일자